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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리도사 님의 서재입니다.

특급 공무원 원동식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빽티스트
작품등록일 :
2016.03.15 08:08
최근연재일 :
2017.05.02 10:31
연재수 :
75 회
조회수 :
46,990
추천수 :
1,222
글자수 :
313,609

작성
17.03.06 08:52
조회
229
추천
4
글자
7쪽

58화.노인공경 no 노인공격(2)

"너희들이 포기한다 해도 난 절대 포기 안해! 아니 못해!!!"




DUMMY

어둠이 짙게 깔린 서울 성곽 근처의 야산에는 사람의 존재가 그리 흔하지 않다. 상구는 그 것을 알고 있었던 것일까? 지선을 데리고 이동한 장소가 인왕산 등선을 타고 길게 펼쳐진 서울 성곽의 한 곳 이었다.


"움 이쯤이 좋겠다...이제 이야기를 한 번 들어 볼까?"


상구는 지선을 성곽에 바싹 붙인 채 자신의 금속 손톱을 목에 가져다가 댔다. 그런 그의 행동에 대놓고 불만을 표하는 지선이었다.


"이렇게 죽일 듯이 협박 하면서 무슨 진실을 말하라는 거죠? 어차피 내가 진실을 말하든 거짓을 말하든 당신은 날 죽일 거라는 생각이 확 드는데요. 제 말이 맞죠?"


지선은 상구를 향해 강하게 들이댔다. 모 아니면 도라는 생각에 저지른 행동이었을 수도 있지만 그녀의 행동은 철저히 계산 된 것이었다. 본인을 지금까지 죽이지 않고 시간을 끌고 있다는 건 그는 분명히 알고 싶은 부분이 있다는 반증이었기 때문이다.


"이 계집이 진짜!!!"


상구가 열을 내며 지선의 옆 성곽 벽을 향해 손톱을 뻗었다. 그러자 단단하기 그지없던 벽돌이 그대로 힘을 잃고 으스스 무너져 내렸다.


"나 그렇게 인내심이 강한 사람이 아니거든. 쓸데없는 말 되도록 접는게 좋아, 한 번만 더 지껄여대면 그 때는 몸과 머리통을 분리 시켜 줄테니까."


지선은 상구에게 어떤 식으로 말해야 좋을 지 그 짧은 시간, 최대한 머리를 굴려 생각을 정리했다. 그리고 잠시 후 생각을 정리한 그녀의 입에서 나오는 이야기들이 상구의 귓구멍 속 솜털들을 헤치며 고막으로 흘러 들어갔다.


“당신이 어떤 이유로 신 차석을 돕는지 모르겠지만, 그는 애시 당초 대통령이 되겠다는 목표가 있었어요. 아직 우리도 확실히 알아 낸 건 아니지만 STRONG-D의 출시와 그가 대통령이 된 배경에는 굉장히 밀접한 무언가가 있어요. 그는 완벽한 독재를 통해 대한민국을 자신의 왕국으로 만들려고 하는 것이 분명한 사실이에요. 독재가 웬 말 입니까? 우리는 그 잘못된 행동에 맞서 싸우려는 것뿐이에요. 대한민국이 일제치하 속 고통에서 해방되고 남북전쟁과 유신정권을 거치면서 겨우 얻은 이 자유 민주주의를! 역사를 역행 하려고 하는 그의 행동을 지켜만 볼 수 없다고요!!!”


지선은 이야기를 하면서 목소리의 크기나 톤이 자꾸만 올라갔다. 생각하면 생각 할수록 화가 치밀어 올랐기 때문이다. 반면 상구는 여전히 차분하다 못해 음산하게 깔리는 목소리 톤을 유지하며 위협적으로 물었다.


"만약....신 회장...그가 대한민국을 손아귀에 넣으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면 어쩔 건데?"


상구가 무표정한 얼굴로 지선에게 묻자, 지선은 흥분한 상태로 되물었다.


"그게 아니면 왜 이러는 건데요? 뭐 그게 아니면 대한민국 국민들을 전부 몰살하려는 더 무서운 생각이라도 갖고 있다는 거에요?"


자신에게 따지는 듯한 말투와 은근히 맘먹으려는 행동이 거슬렸는지 상구는 그대로 지선의 목을 잡고 성벽으로 강하게 밀어 붙였다.


“까불 지마. 애송아. 너 같은 건 그냥 죽여 버려도.... 신 회장? 그는 대한민국에 관심 없다. 그에게 한반도는 그저 팔아넘기면 되는 상품 중 하나에 불과해.”


지선은 자신의 목을 조여 오며 자신에게 되묻는 상구를 이해할 수 없었다.


"컥컥...뭘 판다고? 대한민국을??? 그럼 당신은... 신 회장이 그리 나쁜 놈인걸 알면서 왜 그의 똥구멍을 열심히 빨고 있는 건데....."


"난 대한민국이 헐값에 팔리든, 신 회장이 자신의 왕국을 만들든..그런 거에 관심 없어. 오로지 그 자식의 반대편에 서서 복수만 하면 되니까.."


상구는 자신의 최종 목적을 이야기 하면 지선의 목을 쥐고 있던 손에 힘을 풀었다.


"케...켁...보..복수?? 무슨 복수를 말하는 거에요?"


상구는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그녀에게 따지듯 말했다.


"내가 거기까지 이야기 할 필요는 없을 것 같군. 뭐.. 어쨌든 알았다. 신 회장을 막아보겠다? 이거 재미있겠군. 어디 한 번 있는 힘껏 발버둥 쳐봐라. 오늘은 특별히 널 살려 주마."


그 때였다. 누군가 그들을 향해 다가 왔다.


"손들어 누구냐!! 화랑!! 화랑!!! 암구호를 대라."


그들은 서울성곽을 지키는 군인들이었다. 조금 전 성벽이 부서지는 소리를 듣고, 달려 온 것이었다.


"크크 아무튼 너희들 뜻은 잘 알았다. 신 회장은 네놈들을 깨끗이 제거 하라 했지만, 뭐 굳이 제거할 필요성도 못 느끼겠군. 이건 계란이라고 표현하기에도 터무니없이 작은 메추리 알 같은 녀석들이군. 먹어치워도 간에 기별도 안 가겠어..."


상구는 마지막 말을 남긴 채 그대로 성벽을 넘으려 했다.


“같이 가!”


지선이 상구의 옷자락을 잡았다. 상구는 그런 여인의 당돌한 태도에 어이가 없었다.


“진짜 이 당돌함은 어디서 나오는 거냐? 당췌 알 수가 없군...”


“당신에게 아직 하지 않은 이야기가 있어. 내 당신이 들으면 백 프로 구미가 당긴다 에 내 손 모가지를 건다.”


상구는 잠시 망설이는 듯한 얼굴을 보이더니, 이내 지선을 끌어안았다.


“오늘 식사중에 걸레를 쳐 드셨나...여자 치곤 입이 상당히 거친 편이군.”


"요즘 세상에 남녀 구분이 어딨어. 하고싶은 말 있으면 하는 거지..."


성곽을 지키는 군인들이 빠르게 그들에게 다가 왔다. 하지만 그들이 현장에 도착 했을때 이미 둘은 현장을 떠난 뒤였다.



해가 빼 꼼이 고개를 내민 이른 아침. 동식은 할머니와 작별을 고하고 있었다.


"할머니. 진짜 괜찮다니까요...이거 어차피 못 들고 가요."


"내 손주 같아서 그래...그리고 이건 가다가 과자 부스러기라도 사먹으라고.."


할머니는 동식에게 커다란 보따리를 내주고는 이내 자신의 주머니를 뒤져 천 원짜리 지폐 몇 장을 건넸다.


"할머니 진짜 이러시지 않아도 되요. 저도 돈 벌어요. 나라의 녹을 먹고 사는 공무원이에요..."


할머니는 동식과의 헤어짐이 못내 아쉬운지 계속해서 동식의 주머니에 지폐를 구겨 넣으려 하고 있었다. 그런 그녀의 눈가가 눈물로 번지고 있는 것을 본 동식은 더 이상 저항하지 않았다. 그리고 자신의 품으로 할머니를 쏙 집어넣었다.


"할머니 건강 하셔야 되요! 제가 조만간에 또 찾아올게요. 오래 사셔야 손자들도 또 만나고 자식들도 보죠."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이 있다고 했던가? 동식이 마당을 나선다. 불과 어젯밤까지만 해도 자신의 팔을 물고 경계하던 누렁이도 꼬리를 흔들며 자신과의 헤어짐을 아쉬워하고 있다. 그런 그들과의 헤어짐이 못내 아쉬운 동식이 또 다시 뒤를 돌아본다.


‘평화롭게 살아가는 이들의 삶. 내 반드시 지켜 낸다. 신 차석..결코 당신 뜻대로 되게 내버려 두지 않을 거야’라고 그들을 보며 다짐했다.




"이 것이 꿈꾸는 자의 특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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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 73화.젊은이여, 눈을 떠라(2) 17.04.25 103 1 7쪽
72 72화. 젊은이여, 눈을 떠라(1) 17.04.24 77 1 8쪽
71 71화.본질을 보는 눈(5) 17.04.18 111 2 8쪽
70 70화.본질을 보는 눈(4) 17.04.17 82 1 10쪽
69 69화.본질을 보는 눈(3) 17.04.11 101 1 11쪽
68 68화.본질을 보는 눈(2) 17.04.10 129 1 10쪽
67 67화.본질을 보는 눈(1) 17.04.04 142 1 9쪽
66 66화.대국민 담화(5) 17.04.03 155 1 13쪽
65 65화.대국민 담화(4) 17.03.28 149 1 9쪽
64 64화.대국민 담화(3) 17.03.27 119 1 8쪽
63 63화.대국민 담화(2) 17.03.21 192 2 7쪽
62 62화.대국민 담화(1) 17.03.20 220 2 8쪽
61 61화.노인공경 NO 노인공격(5) 17.03.14 162 3 11쪽
60 60화.노인공경 NO 노인공격(4) 17.03.13 219 3 9쪽
59 59화.노인공경no 노인공격(3) 17.03.07 214 4 8쪽
» 58화.노인공경 no 노인공격(2) 17.03.06 230 4 7쪽
57 57화.노인공경 no 노인공격(1) 17.02.28 278 3 10쪽
56 56화.다시 뛰는 심장(6) 17.02.27 237 4 8쪽
55 55화.다시 뛰는 심장(5) 17.02.21 185 4 9쪽
54 54화.다시 뛰는 심장(4) 17.02.20 238 3 7쪽
53 53화.다시 뛰는 심장(3) 17.02.14 334 4 7쪽
52 52화.다시 뛰는 심장(2) 17.02.13 333 4 7쪽
51 51화.다시 뛰는 심장(1) 16.06.10 476 4 9쪽
50 50화.꿈틀대는 희망(4) 16.06.10 408 4 8쪽
49 49화.꿈틀대는 희망(3) 16.05.20 329 4 11쪽
48 48화.꿈틀대는 희망(2) 16.05.20 326 3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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