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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리도사 님의 서재입니다.

특급 공무원 원동식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빽티스트
작품등록일 :
2016.03.15 08:08
최근연재일 :
2017.05.02 10:31
연재수 :
75 회
조회수 :
46,984
추천수 :
1,222
글자수 :
313,609

작성
16.05.20 12:40
조회
325
추천
3
글자
8쪽

48화.꿈틀대는 희망(2)

"너희들이 포기한다 해도 난 절대 포기 안해! 아니 못해!!!"




DUMMY

“어???”


진호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자신이 날린 주먹에 무사갑옷을 입은 괴물의 투구가 그대로 날아가 버렸기 때문이다. 물론 괴물의 머리통도 투구와 함께 날아간 상태였다. 하지만 진호를 더욱 놀라게 한 건 자신의 신체에 찾아 온 변화 때문이다. 게의 집게처럼 커져버린 손. 지난날 자신에게 찾아왔던 치욕전인 사건.


“으익...이게 또 왜 이렇게 됐지?”


여자 친구와 친구 승범의 관계를 오해 하면서 일어났던 그저 웃고 넘기기엔 친구들에게 너무 나 미안했던 그때의 기억과 모습. 진호의 손은 친구를 무자비하게 내려 쳤던 그 보기 흉한 모습으로 변해 있었다. 하지만 지난날을 회상하고 있기엔 지금 이 곳의 상황은 여의치 않았다. 일본무사 갑옷으로 무장한 괴 생물들은 여전히 시위에 참여한 사람들을 향해 칼을 휘두르고 있었기 때문이다.


‘지금 시민들을 구할 수 있는 건 나뿐인 건가...이거 웃어야 하는 상황이야..울어야 되는 상황이야,....’


하지만 진호의 마음속에선 어딘가 모를 책임감이 마구 샘솟고 있었다. 자신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사람들의 생명이 왔다, 갔다하는 위급한 상황이기도 했지만 왠지 저 갑옷을 보고 있자니 때려주지 않고서는 못 베기겠다는 욕구가 타올랐기 때문이었다.


“이 괴물 새끼들아. 여기다. 나랑 싸우자!”


진호는 칼을 휘두르는 무사 괴물들을 향해 달려들더니 사정없이 주먹을 날리기 시작했다. 그의 거대해진 주먹은 다행이도 그들에게 충격을 주고 있었다. 하지만 사람들에게 있어 진호는 또 다른 혼란의 대상이었다. 그들에게는 진호 역시 인간이 아닌 괴물로 받아 들여졌기 때문이다.


“으아악 또 다른 괴물이 나타났다.”


“아....학생 오해야!!!! 난 괴물이 아니야.”


도망가는 남학생의 뒤를 쫓으며 애써 변명을 하려던 그 때였다. 그 순간 자신의 등을 노리는 강한 기운에 반사적으로 고개를 돌리는 진호. 그 곳엔 여느 무사괴물과는 다른 모습의 존재가 그에게 칼을 겨냥 한 채 칼날을 휘두르고 있었다.


“까앙~”


진호의 집게손이 괴물의 칼날을 간신히 막아내면서 엄청난 굉음이 퍼졌다.


“크으...이 녀석은 뭐지...만만치 않겠는 데.....한 번 더 맨 손으로 받았다가는...”


진호가 고개를 들어 자신을 공격한 존재를 쳐다본다. 3미터는 족히 넘어 보이는 커다란 키에 검이라고 하기엔 무식한 형태의 칼을 양 손에 들고 진호를 쳐다보고 있었다.


“네 놈이 이 쓰레기들의 대장인가 보군? 오 하느님...오늘이 제 인생의 마지막이라고만 말하지 말아 주오...”


진호가 긴장하며 자신의 거대해진 양 손으로 방어태세에 돌입하며 괴물의 움직임을 눈으로 쫓고 있었다.


“크아아아”


괴물이 들고 있는 거대한 칼이 하늘을 가르며 진호를 공격하려던 그 때였다.


“탕 탕 탕!!!!”


현장에 울려 퍼지는 총성. 군 병력들이 현장에 동원 된 것이었다. 그들은 탱크와 장갑차를 내세운 채 무사괴물들을 향해 화기를 발산했다. 하지만 그들이 쏘는 화력은 타깃이 헷갈릴 만큼사람, 괴물 가리지 않고 날아가고 있었다.


“야 이 무식한 놈들아 그렇게 생각 없이 쏘아대면 시민들이 다치잖아....어? 이런 쉣!!”


진호를 향해 날아오는 포탄. 피하기엔 늦었다고 생각한 그는 그대로 자신의 거대한 주먹으로 포탄을 받아 쳤다.


“여기가 아니야!!! 어디다가 쏴 대는 거야? 저기 저 쪽 바리 괴물들한테 쏴야지...”


하지만 군인들이 봤을 때 진호 역시 그들과 다름없는 괴물의 모습. 뒤 늦게 그 사실을 인지한 진호 역시 그들을 피해 줄행랑치는 수 외에는 답이 없었다. 하지만 군인들을 피해 도망가면서도 진호는 마음 한 구석에 찜찜함을 지울 수 없었다. 군인들이 나타남과 동시에 꽁무니를 빼버린 괴물들. 마치 정해놓은 시나리오처럼 한 치의 오차 범위도 허용하지 않은 채 상황이 마무리 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뉴스에서도 오늘의 사건을 떠들지 않을 수 없었다. 시위를 하던 시민들 70여명의 목숨을 빼앗아 간 큰 사건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언론은 앞뒤 다 빼놓고 현장에 투입 된 군인들로 인해 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며 대통령의 판단능력에 대한 칭찬만을 늘어놓고 있었다. 무엇 보다 충격적이었던 건 그 많은 언론 중 무사괴물에 대한 이야기를 단 한 마디라도 언급하는 곳이 한 군데도 없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깨어있는 젊은 세대들은 더 이상 언론의 플레이에 놀아나지 않고 있었다. 그들은 그들 나름대로의 체계 망을 구축하고 믿을 수 없는 언론에 대해 벽을 쌓고 있었다. 문제는 스마트 시대에 스마트하지 못한 어른들이었다. 그들은 여전히 언론에서 이야기 하는 모든 이야기들을 수용하고 있었고, 현 정부를 향해 찬사를 보냈다. 그로 인해 대한민국엔 절대 웃을 수없는 일들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부모님세대와 자식세대의 갈등이라는 예기치 못한 문제가 야기되기 시작한 것이다. 시위에 참여 하려는 젊은 세대의 움직임을 가장 작은 사회의 구조라 할 수 있는 가정에서, 그 가정의 가장이라는 기성세대가 자식의 발목을 잡고 늘어지기 시작한 것이다.


“너 진짜 정신이 있는 거야 없는 거야? 내가 대학가서 시위나 하라고 그 비싼 등록금 내고 학교 보낸 줄 아냐? 아주 또 참여만 해봐. 그 때는 학교고 용돈이고 전부다 끊어 버릴 테니까..”


“아버지...진짜 왜 그러세요? 지금 우리나라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몰라서 그래요? 이대로 가다간 돌이킬 수 없게 될 거라 고요. 지금 이 한반도 땅덩이에 괴물들이 판치는...”


짝~~~~


“내가 자식을 괴물로 키운 게 죄지...더 이상 되도 안 되는 말 지껄일 것이면 집에서 나가.”


무슨 일이 있어도 부모와 자식 간의 손찌검은 되도록,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화를 참지 못해 나간 아버지의 손은 그의 자식과의 관계에 있어 절대 돌이 킬 수 없는 강을 건너게 만드는 원인들을 만들어 내고 있었다. 그리고 심각한 문제는 이러한 현상이 사회 전반적으로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자유를 위해, 생존권을 위해 정부와 대응하던 시위자들은 타깃을 돌려 그들의 부모세대인 기성세대와 전투를 벌이게 되는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가게 되었다. 하지만 그 것 또한 신 회장의 치밀한 계획에서 나 온 현상이라고 사람들은 생각하지 못했다.



“크크크 아주 좋아. 어부지리(漁夫之利)라는 표현이 너무도 잘 어울리는 세상이구만....”


신 회장은 여느 때와 다름없이 건물 꼭대기 층 집무실에서 반신욕을 하며 대한민국의 붕괴(?)를 즐기고 있었다.


“대통령님 축하드립니다. 슬슬 그들과의 자리를 마련하는 건 어떻겠습니까?”


“크하하 역시 내가 타고난 장사꾼은 장사꾼이야. 세계 어느 역사를 들여다봐도 나라를 팔았다는 역사는 기록되어 있지 않지. 내가 이 비즈니스를 성사 시킨다면 역사는 나를 기억할 것이다. 세계 최초로 나라를 M&A한 경영인. 대한민국이라는 기업의 CEO 신 차석이라고. 하하하 좋군. 김 이사 빠른 시일 안에 스케줄을 잡아 보게나. 아... 김 이사 그리고 이건 내가 문득 든 생각인데 말 야. 기왕 팔아먹을 땅덩이라면 반쪽자리보다 완전한 하나 일 때 그 값어치가 더 커지지 않겠나? "


김 이사는 여전히 냉정한 눈빛으로 입 꼬리를 살짝 올려 보이며 되물었다.


"통일 말씀 하시는 겁니까?"


신 회장은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 짓는다.


"그 때까지 확실하게 계획을 진행해서 내 업적을 보다 크게 부풀려야 되겠어. 크크.”


하지만 신 회장은 간과하고 있었다. 자신의 목을 아주 조금씩, 아주 천천히 조여 오고 있는 존재들이 있다는 것을....




"이 것이 꿈꾸는 자의 특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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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 73화.젊은이여, 눈을 떠라(2) 17.04.25 103 1 7쪽
72 72화. 젊은이여, 눈을 떠라(1) 17.04.24 77 1 8쪽
71 71화.본질을 보는 눈(5) 17.04.18 111 2 8쪽
70 70화.본질을 보는 눈(4) 17.04.17 82 1 10쪽
69 69화.본질을 보는 눈(3) 17.04.11 100 1 11쪽
68 68화.본질을 보는 눈(2) 17.04.10 129 1 10쪽
67 67화.본질을 보는 눈(1) 17.04.04 141 1 9쪽
66 66화.대국민 담화(5) 17.04.03 155 1 13쪽
65 65화.대국민 담화(4) 17.03.28 149 1 9쪽
64 64화.대국민 담화(3) 17.03.27 118 1 8쪽
63 63화.대국민 담화(2) 17.03.21 192 2 7쪽
62 62화.대국민 담화(1) 17.03.20 220 2 8쪽
61 61화.노인공경 NO 노인공격(5) 17.03.14 162 3 11쪽
60 60화.노인공경 NO 노인공격(4) 17.03.13 219 3 9쪽
59 59화.노인공경no 노인공격(3) 17.03.07 214 4 8쪽
58 58화.노인공경 no 노인공격(2) 17.03.06 229 4 7쪽
57 57화.노인공경 no 노인공격(1) 17.02.28 278 3 10쪽
56 56화.다시 뛰는 심장(6) 17.02.27 237 4 8쪽
55 55화.다시 뛰는 심장(5) 17.02.21 185 4 9쪽
54 54화.다시 뛰는 심장(4) 17.02.20 238 3 7쪽
53 53화.다시 뛰는 심장(3) 17.02.14 334 4 7쪽
52 52화.다시 뛰는 심장(2) 17.02.13 333 4 7쪽
51 51화.다시 뛰는 심장(1) 16.06.10 476 4 9쪽
50 50화.꿈틀대는 희망(4) 16.06.10 407 4 8쪽
49 49화.꿈틀대는 희망(3) 16.05.20 329 4 11쪽
» 48화.꿈틀대는 희망(2) 16.05.20 326 3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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