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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과학자

이기적 과학자-개정판-

웹소설 > 자유연재 > SF, 대체역사

madscient
작품등록일 :
2022.05.12 17:13
최근연재일 :
2023.07.20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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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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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832,0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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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7.20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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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쪽

7년 6개월차

DUMMY

“이따위 다 썩어빠지고 제대로 건조도 되지 않은 목재를 얼마에 사라고? 마 느그 목방(木房, 목수협동조합) 방주 남대문살제? 어? 내가 임마, 느그 목방 방주랑 임마, 저번 달에도 같이 밥 묵고, 미역도 같이 감고 다 했어 임마!”

“아이고, 우리도 죽겠다 이놈새끼야. 우리 방주님보다 훨씬 윗선에서 목재 공급 조이라는 지시가 떨어져서 우리도 어찌 못한단 말이다.”

“뭐? 그게 누군데? 포도대장? 우리가 늘씬하게 두들겨줬다고 이리 꼬장이가?”

“아니야. 포도대장보다 위에 있다고.”

“누구? 김가? 아니면 이가?”

“이 놈이 간이 배 밖에 나왔나 그러다 경을 치면 어쩌려고 그래?”

“금마들도 이 안쪽까지는 어찌 못한다 아이가.”


한강 상류로부터 내려오는 목재를 받아 가공하고 파는 것을 주업으로 하던 뚝섬 사람들이 대거 빠져나간 이후, 한양의 목재 공급망은 개판이 났다. 당장 강을 따라 내려오던 나무를 건지고 끌어올려 적당히 가공한 후 건조하는 고된 일을 하던 자들이 싹 빠져버린 때문이었다.


그렇다고 윗선에서 받던 상납을 안 받을 리 없었기에 포도청 관원들은 한양 근교의 병자들이나 천민들을 끌어다 가기 시작했고, 백정이나 갖바치, 남사당패까지 잡아다 강제로 일을 하게 만들었다. 그것으로도 수요를 감당할 수 없자, 경기 일대의 소작농까지 끌어다 일을 시키기도 하였다.


원래 하던 일과는 전혀 다른 노역에 끌려간 자들이 근로 의욕이 있을 리도 없었고, 기술이나 힘이 있던 것도 아니었기에 자연스럽게 목재의 질과 양 모두 나락으로 떨어졌고, 목재와 땔감의 가격은 하늘 높은줄 모르고 치솟기 시작했다.


식량 또한 세도가를 등에 업은 쌀장수들이 쌀을 거두어들이면서 그 가격이 치솟기 시작했고, 쌀값이 치솟자 잡곡 가격도 따라서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뛰기 시작했다.


"올해는 흉년은 아니라도 평작은 되었는데, 쌀 값이 왜 이렇소?“

”나라 곳간도 다 비었소. 상감께서 저 양이들과 그들에게 부화뇌동하는 자들에게 퍼주느라 곳간이 말랐는데, 거기다 그 집현전인가 뭐시깽인가 하는 곳에 숨어들어간 천한 것들에게까지 퍼주라 하시는 통에 한양 도성 내 쌀이 죄다 말라 그런 것 아니오?“

”이게 다 저 집현전 때문이라더라.“


게다가 쌀장수들은 그 화살을 집현전과 과학선의 수요 증가로 인한 것이라고 어그로를 돌리기 시작했다.


물론 그 내용이 맞다면 한양 도성내의 식량을 쓸어담는 집현전에 식량 공급이 원활했어야 했으나, 실제로는 그것도 아니었다.


“아니, 대체 이게 뭐야? 이 쌀이 반이고 겨가 반이잖아!”

“그나마도 깨지고 바구마가 먹다 남긴 쌀이 대부분이구먼.”

“이...이것 좀 보게. 내 쌀에는 모래가 섞여있네!”

“물에 불리기까지 했구먼.”

“바구미는 먹어도 되는가?”


당연히 그런 쌀을 평소 시세의 열 배 가까이 부르는 자들과 집현전 조달 담당관이 거래할 리 없었다.


“아, 안사요 안사. 저리 가시오.”

“날이면 날마다 오는 기회가 아닐텐데... 나 같은 장사치가 있으니 그나마 쌀을 공급하려 하는 것이지 다른 상인들은 아예 거래를 끊지 않았소?”

“지금 한양 내 쌀장수들이 담합해서 거래를 끊었다 이 말이오?”

“사영인가 뭔가 하는 자의 위세가 대단하다고는 하나, 그 위세가 한양까지는 미치지 못하는 것 같으니 하는 말이오.”


그리고 그 움직임은 고스란히 정보망을 타고 왕과 집현전 수뇌부에게 실시간으로 전달되고 있었다.


“당장 쌀 소동이 일어나 모화관이 불타고 청국의 침략을 부른 것이 채 십년이 되지 않은 일이건대 이것들이 다시 쌀로 장난을 치고 있다는 말인가?”

"산지에서 쌀을 수송하다 보면 상하는 것은 흔한 일이라고는 하지만 쌀겨가 반에 모래가 들었으며 물에 불어 터지기기까지 한 것은 일부러 그런 것이 아니고는 납득하기 어려운 일입니다. 마땅히 중히 조사시켜야 할 일입니다.“

”저번 쌀 소동은 증좌가 없어 감히 처벌하지 못하였으나, 이번에는 증좌가 차고 넘치는 일이니 기필코 저들을 정죄해야 할 것이다. 헌데, 집현전은 식량과 목재가 부족한 일을 어찌 해결하겠다고 하더냐?“

”이참에 경강 상인들 중 옥석을 가려 제대로 된 상인만을 남기고 나머지는 쓸어버리려 할 모양이옵니다.“


왕은 잠시 고민했다.


‘본래대로라면 여가 직접 나서서 해야 할 일이 아닌가? 그러나 상인들 중 누가 옥이고 누가 돌인지 어찌 구분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구나.’


”뜻대로 하라고 하라. 여도 그 과정에 그들이 원하는 것이 있다면 최대한 돕겠노라.“


한편, 공충도 마량진에서도 이런 문제를 전화를 통해 들은 사영은 즉시 허생을 한양으로 올려보냄과 동시에 배를 띄웠다.


”마량진에 있는 모든 선장과 선원들에게 알린다. 지금 임무가 없는 자들은 즉시 한양으로 간다!“


황제가 떠난 베이징을 약탈하거나 전진 기지를 건설하기 위한 내륙 항행선을 영국군은 공충도 마량진에서 끊임없이 생산하고 있었다. 군용 내륙 항행선이 아니더라도 말 그대로 돈이 넘쳐 흐르는 공충도 앞바다에는 군선, 상선, 어선 등등을 가리지 않고 천여 척에 가까운 배들이 항상 움직이고 있었다. 수십여 톤 정도를 싣고 강을 거슬러 올라갈 수 있는 배들만 하더라도 백여 척 가까이 되었으며, 이들이 소비하는 석탄과 식량, 물의 재고 또한 마량진 일대에는 어마어마했다.


게다가 증기터빈 엔진을 주력 함선으로 쓰고자 하는 영국의 움직임은 공충도 마량진 외에도 바닷길을 따라 영국 앞바다까지 수많은 해안에 석탄 저장소를 만들게 하였고, 석탄 저장소의 크기가 커지다 보니 방어 병력을 어느 정도는 배치할 필요가 생겼으며, 병력을 배치하다 보니 각 석탄 저장소에는 일정량의 식수와 식량 또한 저장하게 되었고, 그렇게 만들어진 석탄 저장소는 자연스럽게 군항으로, 또 항구로 발전하기 시작했다.


지금 당장 공충도 마량진에서 배로 3일 이내 거리에 저장된 석탄과 곡물, 염장고기나 멸균 건조시킨 육포, 어포, 그리고 단기 소비용 식수와 장기 보관용 멸균수만 하더라도 능히 영국 해군 1만여명 1년간은 소비할 만한 양이 되었으니...


쌀과 목재로 장난치기 시작한 지 채 보름이 지나지 않아 마포 일대에는 과학선과 비슷하거나 그보다 작은 배가 하루에도 수십여 차례씩 목재와 철제, 석탄과 각종 보존식과 쌀, 밀과 콩 같은 것을 수송하기 시작했고 곧 그것은 집현전 밖에서도 보일 정도로 높다란 언덕을 만들었다.


”식량과 석탄의 양이 충분합니다.“

”그럼 건물을 올려야지.“


그렇게 쌓여 있던 식량과 석탄 언덕 옆으로 철제 기둥이 세워지더니, 기둥 사이로 벽체가 끼워지고 2층이 올라가고 3층이 올라가는 식으로 순식간에 건물이 올라가기 시작했다.


바로 H빔을 박고, 그 사이에 스트로베일 벽체를 끼운 후 각 층마다 미리 뚫어 둔 구멍에 볼트와 너트를 박아 2층을 올리고 3층을 올리는 식으로 순식간에 집을 지어버리는 것이었다.


그 광경을 보고 있던 자들은 충격에 빠졌다.


그렇게 순식간에 집현전 안에 건물이 올라갈 때 즈음해서, 허생은 한양에 있는 변씨 성을 가진 부자를 만나러 가고 있었다.


작가의말

다음 연재는 27일즈음 가능할 듯 합니다.

연재 주기가 길어져서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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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년 6개월차 +2 23.07.20 274 17 8쪽
165 7년 5개월차-2- +7 23.07.19 197 15 11쪽
164 7년 5개월차 +10 23.07.14 214 19 12쪽
163 7년 4개월차 -4- +4 23.06.17 270 18 7쪽
162 7년 4개월차 -3- +2 23.06.16 242 20 7쪽
161 7년 4개월차 -2- +6 23.06.14 231 19 5쪽
160 7년 4개월차 +10 23.06.13 247 23 6쪽
159 7년 3개월차 -4- +7 23.05.20 451 21 14쪽
158 7년 3개월차 -3- +8 23.05.11 352 25 8쪽
157 7년 3개월차 -2- +4 23.05.09 352 22 20쪽
156 7년 3개월차 +8 23.05.02 400 24 7쪽
155 7년 2개월차 -4- +8 23.04.22 403 25 12쪽
154 7년 2개월차 -3- +10 23.04.14 408 26 14쪽
153 7년 2개월차 -2- +12 23.04.07 413 32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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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 7년 1개월차 -9- +13 23.03.24 473 30 11쪽
150 7년 1개월차 -8- +9 23.03.22 445 29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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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8 7년 1개월차 -6- +12 23.03.14 451 31 9쪽
147 7년 1개월차 -5- +13 23.03.09 479 28 9쪽
146 7년 1개월차 -4- +12 23.03.08 481 29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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