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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과학자

이기적 과학자-개정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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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dscient
작품등록일 :
2022.05.12 17:13
최근연재일 :
2023.07.20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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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4.07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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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7년 2개월차 -2-

DUMMY

허생은 본래 남산 밑 묵적골에 살았었다.


그가 살던 곳은 곧장 남산(南山) 밑에 닿으면, 우물 위에 오래 된 은행나무가 서 있고, 은행나무를 향하여 사립문이 열렸는데, 두어 칸 초가는 비바람을 막지 못할 정도였다. 그러나 허생은 글읽기만 좋아하고, 그의 처가 남의 바느질 품을 팔아서 입에 풀칠을 했다. 허나 쌀값이 천정부지로 오르고, 바느질 품조차 일거리를 얻기 힘들었으니...


하루는 그 처가 몹시 배가 고파서 울음 섞인 소리로 말했다.


"당신은 평생 과거(科擧)를 보지 않으니, 글을 읽어 무엇합니까?"


허생은 웃으며 대답했다.


"나는 아직 독서를 익숙히 하지 못하였소."

"그럼 장인바치 일이라도 못 하시나요?"

"장인바치 일은 본래 배우지 않았는 걸 어떻게 하겠소?"

"그럼 장사는 못 하시나요?"

"장사는 밑천이 없는 걸 어떻게 하겠소?"


처는 왈칵 성을 내며 소리쳤다.


"밤낮으로 글을 읽더니 기껏 '어떻게 하겠소?'소리만 배웠단 말씀이오? 장인바치 일도 못한다, 장사도 못 한다면, 도둑질이라도 못 하시나요?"


허생은 읽던 책을 덮어 놓고 일어나면서,


"아깝다. 내가 당초 글 읽기로 십 년을 기약했는데, 인제 칠 년인걸······."

하고 획 문 밖으로 나가 버렸다.


허생은 거리에 서로 알 만한 사람이 없었다. 바로 운종가(雲從街)로 나가서 시중의 사람을 붙들고 물었다.


"누가 서울 성중에서 제일 부자요?“

”서울 성중에서야 안동 김문과 풍양 조문의 사람들이 가장 부자이나, 조선 팔도 전체에서는 아마 공충도 마량진에 있다는 사 모라는 이양인이 가장 부자일 것이외다.“

”사 모라는 이양인?“


그 사씨를 말해 주는 이가 있어서, 허생이 곧 사씨가 산다는 마량진을 찾아갔다.


허생은 사씨를 대하여 길게 읍(揖)하고 말했다.


"내가 집이 가난해서 무얼 좀 해 보려나 하니, 만 냥을 뀌어 주시기 바랍니다."


그 사씨라는 자는


"무엇을 하려 하는지 사업계획을 읊어보시오.”


라고 하여, 허생은 생각하는 바를 그 사씨에게 말해주었다.


사씨는 그 이야기를 듣더니 그 기괴한 얼굴에 웃음을 띄우며


“이런 것은 어떻소?”


하고 토론을 하기 시작했다.


하루가 지난 후, 사씨는 허생에게 강철제 칼이나 호미, 쇠스랑, 낫 등의 농산물과 배 한척을 내주었다.


“이 정도면 만냥의 값어치를 하겠습니까?”

“강철을 보지 못 한 것은 아니나, 이렇게 단단하고 날카로운 정강으로 농기구를 만드는 것은 처음 봤소이다. 이 정도면 배까지 쳐서 충분히 만 냥의 값어치는 될 듯 하오이다.”


그렇게 허생은 감사하다는 인사도 없이 가 버렸다. 허생이 나가자, 모두들 어리둥절해서 물었다.


"저이를 아시나요?"

"모르지."

“아니, 이제 하루 아침에, 평생 누군지도 알지 못하는 사람에게 만 냥을 그냥 내던져 버리다니, 대체 무슨 영문인가요?”


사씨가 말하는 것이었다.


"조선의 운송망과 보관기술이 낙후되어 생산된 물건이 그 자리에서 소비되고, 조선 땅 안도 제대로 돌지 못해 국지적인 물자 부족이 수송으로 해결되지 못하는 점이나 시세나 수요/공급 예측이 제대로 되지 않아 매점매석이나 독점을 통한 시장 교란이 가능하다는 것을 책만 보던 사람이 깨우쳤더군요. 처음에는 과일과 곡식으로 장난을 치려 하기에 일단 생존에 필수적이지는 않은 물품을 생각해 둔 것이 있는지 물어봤고, 그에 해당하는 제품이 있다고 하기에 조그마한 실험을 대신 시켜보고자 합니다.

시험에도 합격하면...“


”...바로 잡아다 굴리실 생각이시군요.“

”잡아다 굴리다니요. 아주 적합한 인재를 찾았으니 응당 좋은 곳에서 행복하게 일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 드려야 하지 않겠습니까?“


허생은 만 냥어치 물자를 입수하자, 다시 자기 집에 들르지도 않고 바로 제주도(濟州島)에 건너가서 말총을 죄다 사들이면서 말했다.


"몇 해 지나면 나라 안의 사람들이 머리를 싸매지 못할 것이다."


허생이 이렇게 말하고 얼마 안 가서 과연 망건 값이 열 배로 뛰어올랐다.


허생은 늙은 사공을 만나 말을 물었다.


"바다 밖에 혹시 사람이 살 만한 빈 섬이 없던가?"


"예전에는 있었습죠. 언젠가 풍파를 만나 서쪽으로 줄곧 사흘 동안을 흘러가서 어떤 빈 섬에 닿았습지요. 아마 사문(沙門)과 장기(長岐)의 중간쯤 될 겁니다. 꽃과 나무는 제멋대로 무성하여 과일 열매가 절로 익어 있고, 짐승들이 떼지어 놀며, 물고기들이 사람을 보고도 놀라지 않습디다.

그러나 요즘에는 저 영길리라고 하는 곳의 이양선이나 왜구들이 엄청나게 돌아다녀서 사람이 살 만한 섬이라면 아마 죄다 들어가서 살고 있거나 항구를 만들어 두었을 것입니다.”


그는 대단히 실망하며

"영길리국의 이양선인가. 사씨를 만나러 갔을 때에도 그 곳에 득시글거리는 것이 그들이었으니... 그렇다면 살 곳을 찾기는 힘들 것 같으니 사람이라도 모아 같이 살아봐야겠구나."


"지금 유민들이 씨가 말랐는데 대체 누구와 더불어 사신단 말씀이오?"


사공의 말이었다.


"덕이 있으면 사람이 적고 모인다네. 덕이 없을까 두렵지, 사람이 없는 것이야 근심할 것이 있겠나?"


“덕은 모르겠으나 먹고 살 일이 있고 살 곳이 있는 곳이 있으니, 어지간한 유민이나 화전민들은 죄다 마량진으로 흘러들어갔지요.”


“...그래서 요즘 나라 안에 시끄러운 일이 없는 것이었는가.”


허생이 탄식하면서,


"나의 조그만 시험이 시작도 해보지 못하고 끝났구나."

하고,


"내가 처음에 먼저 부(富)를 이룬 연후에 따로 문자를 만들고 의관(衣冠)을 새로 제정하려 하였더니라. 그런데 이미 그것을 이룬 자가 있다고 하니, 나는 이제 그 것을 이룬 자에게 가서 이 몸을 의탁하려 한다.“


허생이 가서 사씨를 보고


"나를 알아보시겠소?"

하고 묻자, 사씨는 웃으며 말했다.

"실험은 성공하셨다고 들었습니다."


허생이 웃으며,

"사방에 귀와 눈이 있다고 하더니, 허명이 아니었구려?"

하고, 십만 냥을 사씨에게 내놓았다.


"내가 하루 아침의 주림을 견디지 못하고 글읽기를 중도에 폐하고 말았으니, 당신에게 만 냥을 빌렸던 것이 부끄럽소."

”이것은 처자식들을 먹여 살리는 쪽으로 쓰시고, 경세제민(經世濟民, 세상을 다스리고 백성을 구제한다)에 힘을 좀 써보시는 것은 어떠하십니까?“


허생이 역정을 내며,

"당신은 나를 장사치로 보는가?"

하고는 소매를 뿌리치려 했으나, 사씨의 손아귀힘은 인간의 그것이 아니었다.


”이..이 무슨?!“


사영이 얼굴에 섬뜩한 미소를 띄우며 말했다.

”솔직히 재밌지 않았습니까? 백문이 불여일견(百聞而 不如一見, 백번 듣는 것이 한번 보는 것만 못하다)이요, 백견이 불여일각(百見而 不如一覺, 백번 보는 것이 한번 깨우침만 못하다)이며, 백각이 불여일행(百覺而不如一行, 백번 깨우치는 것이 한번 실행하는 것만 못하다)이라 하지 않았습니까.“


허생은 그 말을 듣고 잠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러다 마침내 깊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솔직히...

재미있었소.“


”바로 그것입니다. 혼자 그 길을 가지 마시고, 그 재미있는 길을 여러 선비들과, 혹은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과 함께 걸어보시는 것은 어떠하신지요.“

”그렇다면...남산 묵적골 아래 오래된 은행나무가 있는 곳에 조강지처가 있소. 말 그대로 먹을 것이 없을 때 썩은 술지게미와 반쯤 쉰 쌀겨를 먹으며 고생을 함께 한 아내라오. 이 곳으로 데려와 준다면 뜻을 함께 하겠소.“


그렇게 허생과 같은 가난한 선비가 사영의 마수에 걸려 마량진에서 순수과학과 공학 외의 학문도 가르치게 되었으니, 낚인 선비가 한둘이 아니었다.


그렇게 대학원에 경제학 비슷한 과목이 추가되었다.


"조선이란 나라는 배가 외국에 통하질 않고, 수레가 나라 안에 다니질 못해서, 온갖 물화가 제자리에 나서 제자리에서 사라지지요.


무릇, 천 냥은 적은 돈이라 한 가지 물종을 독점할 수 없지만, 그것을 열로 쪼개면 백 냥이 열이라, 또한 열 가지 물건을 살 수 있겠지요. 단위가 작으면 굴리기가 쉬운 까닭에, 한 물건에서 실패를 보더라도 다른 아홉가지의 물건에서 재미를 볼 수 있으니, 이것은 보통 이를 취하는 방법으로 조그만 장사치들이 하는 짓 아니오? 대개 만 냥을 가지면 족히 한 가지 물종을 독점할 수 있기 때문에, 수레면 수레 전부, 배면 배를 전부, 한 고을이면 한 고을을 전부, 마치 총총한 그물로 훑어 내듯 할 수 있지요.


물에서 나는 만 가지 중에 한 가지를 슬그머니 독점하고, 물에서 나는 만 가지 중에 슬그머니 하나를 독점하면, 한 가지 물종이 한 곳에 묶여 있는 동안 모든 장사치들이 고갈될 것이매, 이는 백성을 해치는 길이 될 것입니다. 후세에 당국자들이 만약 나의 이 방법을 쓴다면 반드시 나라를 병들게 만들 것이오.“


그렇게 수업을 마친 허생에게 다시 사영의 마수가 뻗쳐왔다.


”혹시 우수한 인재 아시는 분 없으십니까?“

"어허, 자고로 묻혀 지낸 사람이 한둘이었겠습니까? 우선, 졸수재 조성기 같은 분은 적국에 사신으로 보낼 만한 인물이었건만 베잠방이로 늙어 죽었고, 반계 거사 유형원 같은 분은 군량을 조달할 만한 재능이 있었건만 저 바닷가에서 소요하고 있지 않습니까? 지금의 집정자들은 가히 알만한 것들이지요. 나는 장사를 잘 하는 사람이라, 내가 번 돈이 적히 구왕의 머리를 살 만하였으되 여기로 돌아온 것은, 도대체 쓸 곳이 없기 때문이었지요.“

”그럼 다 모셔다 씁시다.“


그렇게 잡아온, 아니 모셔온 선비들 또한 그 숫자가 수십에 이르렀으니, 그들과 서신을 교환하거나 벗하며 지내온 야인들 또한 물경 수백은 되었다.


이들은 온양에 왕이 사영으로부터 비행선과 궤도바이크를 포함한 여러 신식 문물을 직접 받아서 행차를 했다는 말에 그들 또한 움직여야 한다는 생각을 하였으니, 이른바 ”개화파“라 불리는 조선의 또 다른 붕당이 태동하는 시점이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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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12

  • 작성자
    Lv.90 쥬논13
    작성일
    23.04.07 18:42
    No. 1

    아 부럽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9 madscien..
    작성일
    23.04.08 09:41
    No. 2

    제가 일하는 분야는 바닥이 좁아서....그런가봅니다ㅎ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3 ko**
    작성일
    23.04.07 18:50
    No. 3

    허생전이 경제를 다룬 소설이라는 점에선 선구자적인 소설이지만 현실은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는 점에선 방구석 선비의 한계를 보여준 소설이기도 하죠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9 madscien..
    작성일
    23.04.08 09:39
    No. 4

    작가가 영조대 인물이니...당시에 그 정도만 하더라도 대단한 통찰력이긴 했었을겁니다ㅎㅎ
    작가가 살아있었더라면 작가를 잡아..아니, 모셨겠지요ㅋㅋㅋㅋㅋ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9 비과학적
    작성일
    23.04.07 19:35
    No. 5

    중간에 변씨라고 써진 부분이 있네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9 madscien..
    작성일
    23.04.08 09:41
    No. 6

    감사합니다. 수정했습니다ㅎ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3 위스덤
    작성일
    23.04.07 20:29
    No. 7

    아니 허생이 실존 인물에다가 조선 최초의 경제학 교수라니 ㅋㅋㅋㅋ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9 madscien..
    작성일
    23.04.08 09:42
    No. 8

    ㅋㅋㅋㅋㅋ통찰력과 재능은 있으니 잡아다 가르치며 배우게 하고 실험도 굴리면....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1 g7******..
    작성일
    23.04.07 21:31
    No. 9

    허생전 재밌게 봤었죠. 글공부 10년햤으면 어떤 사람이 됐으려나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9 madscien..
    작성일
    23.04.08 09:43
    No. 10

    그러게요.. 아마 그때쯤이면 과거를 보러 가지 않았을까요? 7년차에 과거시험 보는 것을 거절한 이유가 '독서를 익숙히 하지 못해서...'였으니..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1 an****
    작성일
    23.04.08 15:09
    No. 11

    사람을 낚아다가 시간강사와 대학원생으로 굴리다니. 악마다! 사람들아~ 여기 악마가 있어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9 madscien..
    작성일
    23.04.14 19:33
    No. 12

    아직 많이 모자리니 더 잡아다 굴려야....ㅋㅋㅋㅋㅋ

    찬성: 1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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