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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과학자

이기적 과학자-개정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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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dscient
작품등록일 :
2022.05.12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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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7.20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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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4.14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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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7년 2개월차 -3-

DUMMY

왕의 비행선과 궤도바이크, 경운기를 이용한 퍼레이드는 온양온천에서 기다리고 있던 대소신료들에게 충격과 공포를 주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왕은 신하들이 정신을 차릴 틈을 주지 않고 몰아치기 시작했다.


“별시를 치를 준비는 다 되었는가?”

“준비가 다 되었나이다.”

“그렇다면 시험 문제는 여가 직접 내고, 감독관도 직접 하겠노라.”


감독관을 직접 왕이 보겠다는 말에 순간 장내의 분위기는 얼어붙었다.

이미 과거 시험 자체가 각종 뇌물과 부정행위가 만연하던 개판이 된 지 오래였던 때문이었다.


그러나 그것을 어린 왕 앞에서 티내고 있을 만큼 짬밥을 적게 먹은 자는 아무도 없었기에, 신료들은 바로 분위기를 바꾸어 보고자 했다.


“생각해 두신 문제가 있으시옵니까?”

“내 이번에 등창(등에 난 종기)를 치료하러 마량진에 가서 사영이라 하는 이양인의 치료를 받고 그 곳을 둘러본 바, 그 곳에 있는 자들은 비록 지위도 나이도 다 다르나 재주가 민첩하고 눈썰미가 날카로운 것에는 따를 자가 없어 보였다.


여가 보건대 저 청국의 역산학이나 천문 서책, 흠경각의 여러 자료와 도식들을 가져다 댄다 하더라도 감히 견줄 바가 없는 것이 그 곳의 기술과 학문이었으니 그것이야말로 조선이 부하고 강해지며 백성들이 배부를 수 있는 방도가 거기에 있을 따름이라, 내 그에 합당한 인재를 이번에 대거 뽑으려 하노라. 하여 그에 맞는 문제를 궁구하여 내고자 한다.”


이에 무언가 잘못 되어간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은 신료들은 입을 모아 왕의 뜻을 돌리기 위해 애썼다.


“통촉하여주시옵소서 전하!”

“통촉하여 주시옵소서!”


“어떠한 점을 여가 통촉해야 하는고?”


“본래 별시라 함은 국가에 경사가 있을 때에 보기도 하고, 정시에다 전시를 보고, 혹은 초시를 보고 난 자들을 취사하기위해 보기도 하는데, 이는 모두가 증광시와 식년시의 대과와 다름이 없는 것이옵니다.”

“그렇사옵니다. 열성조 이래 관학의 유생들을 위열(慰悅, 위로하고 기쁘게 해 주다)하기 위한 은전에서 나온 것이 바로 별시이옵고, 별시에는 반드시 명경과와 제술과가 들어가야 하는 것이옵니다.”

“명경과는 반드시 사서와 삼경으로 하는 법을 만들었음은 대개 경서에 밝고 조행(操行, 태도와 행실)이 있는 선비를 구하고 얻고자 함이었으며, 또한 선비가 된 자로 하여금 반드시 모두 사문에 종사하고 딴 길로 달려가지 않게 하려 한 것이옵니다.

하옵고 제술과는 논(論)·책(策)·표(表)·부(賦)로 하도록 법을 만들었음은, 논에서는 그의 논의(論議)능력을 보고, 책에서는 그의 시무에 대한 소견을 보기 위한 것이고, 부에서는 그의 문리 재주를 취하고, 표에서는 관각에 두고 쓰기 위한 것으로서, 정해 놓은 바 제도가 또한 모두 의의가 있는 것이옵니다.

위에서 현명한 사람을 추천하고 뽑아 함께 나라 일을 해 갈 적에도 반드시 이 제도대로 하고, 아래에서 출신(出身)하여 임금을 섬기려고 하는 사람도 또한 이 방도로 했으니, 어떠하든지 과목의 제도는 진실로 조정의 일대 정책인 것이옵고, 함부로 바꿔서는 아니 되는 것이옵니다.”


그러나 왕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경들의 말이 옳다.

그러나 제도가 아름답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오래 되니 폐단이 생겨나고, 명칭이 좋지 않은 것이 아니지만 실지는 효과가 없게 되었다.

과거를 설행한 것이 전후에 어찌 한정이 있었는가마는, 현명한 사람을 구득했다는 칭찬을 듣게 되지 못한 지가 오래 되었고, 출신한 거자(擧子, 과거 시험에 응시하던 사람들)의 종무(踵武, 뒤를 이어감)가 서로 접하게 되었지만 세상에 수용이 될 만한 인재는 있지 않았으니, 법을 세우고 제도를 정해 놓은 본뜻이 어디 간 것인가?

마침내 폐단에 따라 제도를 고치고 시기를 보아 합당하게 맞추어 가되, 조금은 옛적의 법대로 두고서 고시(考試)의 규정을 엄격하게 하고, 대강 옛적의 제도대로 모방하여 선거(選擧)하는 정책을 닦아 간다면, 이는 어찌 역경(易經)에 이른바 ‘변경해 가면 통해지게 되고 통해지면 오래가게 되는 것이다.’라고 한 것과 같은 것이 아니겠는가?”


“폐단에 따라 제도를 고쳐 가는 것은 실로 올바른 일이오나, 지금에 죄다 끊어 없애지 않는 것은 진실로 모든 사물의 소장(消長, 사라지고 나타나는 일)에 점차(漸次)로 되어 가는 법칙이 있는 것이어서 갑자기 변혁(變革)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마는, 그러나 신 등은 가만히 생각하오니, 수백여 년에 걸친 적폐를 버리기는 비록 어렵다 하더라도 세도(世道)를 기필하고 어질게 다스리라는 훈계가 성인이 경서에 드러나 있습니다.”


“송사(宋史)에 말한 바 ‘못된 종자가 유전된다.’고 한 것과 같은 일이니, 또한 어찌 크게 신중히 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오늘날의 선비들을 둘러 보건대 과거가 사람을 더럽히는 것인가? 사람이 과거를 더럽히는 것인가?

선비인 사람들이 젊은 때에 바로 마땅히 천하의 정당한 사리를 강구해야 하는 법인데 그만 도리어 문을 닫고 들어앉아 시 짓기만을 배우고 있고, 학문하는 공부와 심성 방면에 있어서는 썩어 문드러져 길바닥에 버려진 쓰레기처럼 여길 뿐만이 아니게 되지 않았는가?”


“전하, 말씀을 거두어 주시옵소서.”

“죽여 주시옵소서!”

점차 격해지는 왕의 말에, 더러는 말을 거두어 달라고도 하고 또 어떤 신하는 “님 도르신?”을 외치기도 했으나, 역시 왕은 눈도 깜빡하지 않았다.“


”여가 직접 별시의 과장(科場)에서 감독관을 하려는 것도 법도가 무너진 까닭이다. 과거 시험장에서 간계를 방지하는 방법은 준엄하게 되어 있어, 수직하는 군사를 배치하여 왕래하지 못하도록 하고, 고시하는 규정도 내외로 나누어 발을 치고서 안쪽은 고시관이 주관하고 바깥쪽은 감시관이 주관하게 하고, 또한 제조관으로 하여금 총찰(總察)하게 하였다. 오늘날에 이 법을 시행할 수 있겠는가?


“가능할 것으로 사료되옵니다.”


젊은 신하 하나가 그리 이야기하자 다들 움찔했다.


‘아 저거 젊은 놈이 가능충이네.’

‘누구인가? 누가 가능을 외쳤는가 이말이다.’

‘저놈은 과거를 치르지 않고 음서로 들어온 놈인가? 물정을 몰라도 너무 모르는 것 아닌가.’


사실상 과거 시험장이 난장판, 즉 난리가 난 과거장 바닥을 줄여서 난장판이라고 불리게 된 것도 백여 년 가까이 되었으니, 과거 시험장에서 솔플로 합격하기란 불가능이 된 지 오래였다.


지금 과거 시험장에 들어가 앉아 보기라도 하려면 기본적으로 좋은 탱커, 딜러, 힐러 등등을 고용하고 손발을 맞추는 연습을 여러 번 한 후 들어가야 자리에 앉아 답안을 작성이라도 할 수 있게 된 지 오래였다.


일단 탱커 역할을 맡은 덩치 좋고 몸싸움 좀 한다 싶은 선접꾼이 문제지를 보기 좋고 답안지를 제출하기에도 좋은 자리를 먼저 잡고 있어야 했고, 딜을 맡은 거벽이 실제로 문제를 풀면, 아니 미리 유출시켜 둔 예상문제를 바탕으로 수종협책이라고 하는 모의 답지를 바탕으로 그럴듯하게 답을 쓰면 그 글씨를 아름답게 옮겨 적는 일, 즉 답지에 힐링을 해주는 사수가 빠르게 본 답지에 답을 작성하고, 수험생은 그저 이름만 작성한 후 제출하는 파티플레이가 일상적이었다.


즉 작금의 과거시험이란 인맥과 재력, 권력을 뽐내는 자리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기에 국가에 충성하는 좋은 인재를 뽑는다는 원래 목적은 상실한 지 오래였던 것이다.


오죽하면 정약용조차


“네가 곡산에서 공부하다 집으로 돌아간 뒤 내가 과거공부를 하라고 한 적이 있었지. 당시 주위에서 너를 아끼던 문인이나 시를 짓던 선비들은 본격적인 학문을 시킬 일이지 과거 따위나 시키고 있느냐고 모두 나를 욕심쟁이라고 나무랐고 나도 마음이 허전했었다.”라고 귀양 중 아들에게 편지를 보낼 정도였을까.


왕도 등신이 아닌 이상 그 내용을 꽤나 소상히 알고 있었기에 한양에서 멀리 떨어진 이 곳에 온 김에 자신의 편이 되어줄 사람을 대거 조정에 입직시키고자 했다.


“가능하다고 하였는가?”


차갑게 식은 분위기를 읽을 정도의 눈치는 있었던지 그 젊은 신료는 잠시 우물쭈물했고, 그 사이 좌의정이 대신 총대를 넘겨받아 왕의 물음에 답했다.


“대저 과거법이 이미 창시된 이래에 입법한 의미가 매우 좋게 되어 있었던 것은 지난 일이 되기는 하였사옵니다. 조정에서 구득하려는 사람은 오직 현량한 인재와 효렴한 선비인데, 반드시 예절을 갖추어 이리저리 찾아내고, 사자들이 학습하는 바는 오직 당세의 시무와 선성의 학문이었고, 자신을 팔거나 쓰이기를 바라는 짓은 하지 않으려고 하였사옵니다.


허나 오늘날에 이 법을 시행할 수 있겠는가 하면 그것은 힘들다고 하겠사옵니다.


오늘날의 과거 폐단은 개혁하지 않을 수 없는데, 개혁하는 방법에 있어서는 옛것에 어둡다고 하여 지금의 것에 구애되어도 안되며, 또한 지금의 것에 집착해서 옛것에 소홀해서도 안 될 것이옵니다.


만약 한결같이 구례에 의해 전편(全篇)을 다 따르려고 한다면, 오늘날의 한 과거장의 답문이 걸핏하면 수천 장에 이르기 때문에 이를 등사하고, 고준할 즈음에 장차 수십 일을 끌어감을 면하지 못할 것이며, 또 그 사역(寫役)이 이미 적지 않아서 그에 드는 인력과 예산도 또한 더욱 많아야 할 것이니, 한양 도성도 아닌 이 온양 행궁안에 허다한 잡인들을 첨가해 놓고 그 청숙하기를 구한다면 어떻게 가능하겠습니까?


글씨에 능한 아전을 두루 주변 고을에서 추렴하여 배치해야 하고 종이와 먹의 비용도 모두 과렴(科斂)해 내야 할 것이니, 소민(小民)에게 해를 끼침도 더욱 고려해야 마땅합니다.


마땅히 정부와 관각의 신하들에게 물어 각기 의논하여 법도를 올려야 할 것입니다.“


”예산과 인력이 문제라 이 말인가?“

”그러하옵니다 전하.“


”통촉하여 주시옵소서!“

”통촉하여 주시옵소서!“


그러자 왕이 소리내어 껄껄 웃으니, 그 표정이 시원해 이를 데가 없는 것으로 보였다.


”핫하하하하하하! 충분한 종이와 먹을 대신해 쓸 필구도 충분하다! 답문은 딱 30자에 불과할 것이고 채점은 과인이 모두 직접 할 것이니 비용을 과렴하지도, 소민에게 해를 끼치지도 않을 것이야.“

‘답문이....30자?’

‘채점을 모두 직접....?’

”...뜻대로 하시옵소서.“


예산도 충분하고 채점할 인력도 충분하며, 종이도 필기구도 많이 있다는 말에 신료들도 한 발짝 물러설 수 밖에 없었다.


왕이 직접 감독관을 서는 과거장에 파티플 금지라는 방이 사방에 붙었던 터라, 미리 조를 짜서 들어올 생각을 하던 자들 상당수는 과거를 포기해버렸다. 몇몇 대담한 자들이 선접꾼부터 과거장에 들이밀 생각을 해 보았으나 과거장의 실제 모습을 본 선접꾼들이 진입을 거부했다.


”저기를 들어가라굽쇼? 차라리 여기서 쳐 죽이슈. 저기 들어가면 시체도 곱게 남기지는 못하겠구만유.“


비행선이 공중에 떠 있고, 사방에 산탄총과 기관총이 배치된 시험장이었으니 감히 파티를 짜서 들어올 생각조차 하지 못한 것이었다.


그렇다고 시험장이 한산한 것은 아니었다.


왕이 직접 문제를 내고 감독관을 하겠다는 말에, 파티를 짜지 못한 솔플하던 선비들부터 공충도 마량진에 취업을 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던 취준생 백성들까지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들어선 자들의 숫자 또한 만만치 않았던 것이었다.


그렇게 평소와는 다른 과거장에서, 왕이 마침내 시험 문제를 공개했다.


”문 1~5.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인간은...


문 6~8 다음은 날씨, 차양막의 수, 더위를 먹은 사람의 수에 대한 자료이다. 이에 대한 설명 중 옳은 것들만 고르시오.


문 9....“


독서량이 많지 않아도 문제 안에 있는 내용만 잘 읽으면 풀 수 있는 것들부터 주어진 글에서 논리 연결을 찾아 개념을 이해해야 하는 문제라던가 수치를 빠르게 해석해서 계산해야 하는 문제들, 그리고 간단한 과학 원리나 개념을 이해해야 풀 수 있는 문제들이 나오자 시험장은 말 그대로 혼돈의 도가니로 바뀌었다.


”....이, 이게 무슨 소리야. 내가...내가 공부를 헛했다니.“

”허허..내가 들은 예상 문제와 전혀 다르지 않은가..“


반면, 그래도 마량진에서 구르던 선비들이나 배움을 접한 사람들은 그래도 좀 쉽게 접근할 수 있었다.


”어차피 내가 어려우면 저놈들은 아예 손도 대지 못할 것이다.“

”이러려고 내가 학사들한테 그렇게 굴림을 당했구나...“

”나...나도 만질거야! 사모관대!“


특히 개화파들은 시험 문제가 공개되는 순간, 날 듯이 답안을 작성해 내려가기 시작했다.


그렇게 다양한 반응들이 수험생들한테 터져 나오고 있었으나, 온양에 내려와있던 대소신료들의 놀라움과 당황스러움은 그 이상이었다.


”아무래도 상께서 자신의 수족으로 부릴 자들을 대거 입직시키시려 하는 모양이외다.“

”...나라가 어찌 되려 이러는지.“

”저런 서학한 자들! 저들이 조정에 들어와서는 아니 될 일인데..“

”대책을 강구해 보십시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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