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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논의역설 님의 서재입니다.

서울 7층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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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논의역설
작품등록일 :
2021.04.11 02:11
최근연재일 :
2021.04.12 11:52
연재수 :
5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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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
글자수 :
367,940

작성
21.04.11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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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51화-점프

DUMMY

지역의 제압을 끝마친 SAS의 부대원들은, 믿을 수 없는 광경에 눈을 휘둥그래 떴다.


저 멀리서, 수십대의 오토바이들을 끌고, 누군가가 포위망을 향해 돌진해오고 있었다.


“What!?”


“MotorCycle!?”


"Shoot them off!"


누군가가 사격해서 오토바이들을 떨구려고 했다. 그러나 다른 누군가가 SAS의 부대원들을 제지했다.


"NoNoNoNoNoNo!!! Don't Shoot!!! Target On there!!!"


"What?! then how..."


"Stop them!"


SAS의 부대원들은 그 명령에 어떻게든 부응하기 위해서 길목을 막아섰다. 대부분은 작열 병기를 든채로 오토바이의 행렬을 막어서려고 했다. 하지만 무서운 기세로 돌진해오는 그들을 막기에는 역부족였다.


말하자면, 기사와 보병의 싸움이니까.

일러스트4.png

“유성! 피리 받아!”


“뭐!?”


리라가 품에 있던 피리를 던졌다. 피리는 공중에서 비명을 질렀다.


“와아아!?!?”


유성은 안전하게 피리의 몸을 받아들었다.


“위험했잖아!”


“내가 길을 뚫겠다!!! 날 따라와라!”


양 손이 자유로워진 리라가 선두에서 검을 뽑아들고 외쳤다. 리라는 평범하게 한 검만을 뽑아들지 않았다.


쌍검이였다.


오토바이의 핸들이 자동으로 움직이면서 밸런스를 잡았다. 또한, 리라가 원하는 방향으로 움직여줬다. 전파로 연결된 리라의 회로 두뇌가 오토바이를 이끄는 것이였다.


“예로부터 한반도 궁극의 검술은 쌍검이였다!”


리라가 SAS 대원을 스쳐지나가면서 쌍검을 휘둘렀다. 한 검으로는 옆에서 들어오는 작열 병기를 쳐내면서, 다른 한 검으로는 적을 베었다.


“기마 쌍검 맛 좀 봐라!!!”


리라는 맨 앞에서 적의 대열을 기마 쌍검으로 쓸어버렸다. 리라의 오토바이 또한 보통의 오토바이가 아니였다. 그 오토바이는 리라의 의지대로 서스펜션을 압축했다가, 곧게 뻗어서 기수를 들어올렸다.


“!?”


“흐아아아아압!!!”


그대로 기수를 내려찍어서 적을 때려눕혔다. 그리고 엑셀을 밟아서 다시 앞으로 뛰쳐나갔다.


“덤벼라!”


“Holy Shit!”


사방에서 적이 리라에게 달려들었다. 리라는 당황하지 않고, 앞바퀴를 중심으로 오토바이를 회전시켜서 적을 강하게 타격했다. 오토바이의 엄청난 마력으로 쳐맞은 적들이 나가떨어졌다.


“Ahaaaaaaaaaaaaaaaa!!!”


오토바이에 맞아서 뼈가 박살난 적 대원이 비명과 신음을 내뱉었다. 리라는 뒤에서 달려오고 있는 일행들을 행해 외쳤다.


“지금이다!!!”


특임대 대원들은 그런 그녀의 모습에 감탄하면서, SAS 대원들의 검을 피해서 지나갔다. 특임대 1팀의 대장은 리라에게 질 수 없다는 듯이 검을 휘둘렀다.


“으럇!!!”


대장은 거대한 기합과 함께 SAS 대원의 검을 통째로 날려버렸다. 리라와 특임대 대원들이 열어준 길을 따라서 피리를 안아든 유성은 달렸다.


“Haaaaa!”


적 한명이 작열 병기를 버리고 유성의 오토바이로 몸을 날렸다. 오토바이를 그대로 붙잡아서 멈추게 할 생각이였다. 유성은 그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떨어··· 져라!”


유성이 검을 휘둘러서 녀석을 떨궈내었다. 그리고 그대로 엑셀을 당겨서 가속했다. 길을 막고 있었던 SAS가 멀어졌다. 그들을 뒤돌아보면서 유성이 안도의 한숨을 내뱉었다.


“포위망을 뚫은건가!?”


“아직 세 개 더 남았어!”


안도의 한숨도 잠시, 리라가 안좋은 소식을 전했다. 그 말을 듣고 유성이 리라에게 물었다. 이대로 운좋게 그 포위망을 뚫을 수 있다는 보장은 없었다.


“어떻게 할거야!”


“도망가는 시나리오는 여기 정착했을 때부터 짜놨어! 계속 따라와!”


좁은 복잡한 골목길을 리라와 병사들을 선두로 특임대와 유성은 따라갔다. 얼마나 따라갔을까, 저 앞에서 점프대 같은 것이 보였다. 리라는 감속하지 않았다. 리라가 뒤를 돌아보면서 일행들에게 외쳤다.


“저기서 점프!”


“뭐!? 점프대 말고는 아무것도 안보이는데!?”


“닥치고 나 따라서 점프해!”


“아무것도 안보이는데!?”


“군말 말고!!! 나를 믿어!!!”


리라가 먼저 점프했다. 곧 그녀의 모습이 지평선 아래로 사라졌다. 그 모습을 보고 있었던 피리가 외쳤다. 그것은 명백한 추락이였다.


“에엑!?”


“절벽···!?!?”


곧 이어서 리라 휘하의 병사들이 따라서 점프했다. 그들도 군말없이 점프하는 것을 보면, 무언가가 있는 것은 맞겠지만··· 사람의 원초적인 공포는 어떻게 할 수 없는 것이였다.


“···쯧! 가자!!!”


특임대도 어쩔 수 없이 그들을 따라서 점프했다. 곧 그들의 모습도 땅 아래로 꺼졌다. 역시 특수부대랄까. 하지만 유성은 현장 요원이 아니라 정보화 요원일 뿐인데···


“꽉 잡아, 피리!”


유성이 외쳤다. 도망가려면 어쩔 수 없었다. 피리는 그의 품속에서 옷깃이랑 오토바이의 몸체를 꽉 쥐었다. 피리가 준비된 것을 확인한 유성은 엑셀을 한계까지 당겼다. 오토바이가 엄청난 가속도로 전진했다.


곧 유성이 탄 오토바이는 강철판을 덧대서 만든 점프대에 다다랐다. 앞으로 나아가려는 강력한 광성이 점프대에서 위를 향한 가속도로 전환되면서 오토바이가 하늘로 치솟았다.


“간다!!!”





피리와 유성이 하늘을 날았다. 그리고 그들의 앞에 넓은 광경이 펼쳐졌다. 기분좋은 바람이 그들을 스쳐지나갔다.


후오오오오오오오오...!!!


서울 4층의 전경이 그들의 시야에 들어왔다. 새벽에서 아침으로 넘어가서 조금씩 밝은 빛을 받고 있는 서울의 광경이, 가득차는 것을 넘어서 그들의 눈에 넘쳐 흐르고 있었다.


“와아!”


피리가 그 넓은 세계의 깊이감에 감동했다. 유성도 잠시 피리처럼 넋놓고 그 광경을 바라봤다. 그들이 아무런 안전 장치도 없이 하늘을 날고 있다는 것을 잊게 할 정도로, 아름다운 광경이였다.


바닥을 향해서 가속하기 시작했다. 그들의 몸이 추락하기 시작했다. 아름다웠던 환상에서 깨고, 추락하는 현실이 그들을 엄습했다. 피리가 유성에게 외쳤다. 하지만 유성도 명확한 계획은 없었다.


“착지는!?”


그들 밑에 절벽이 있었다. 하지만 정확하게 수직인 절벽은 아니였다. 부드럽게 미끄럼틀처럼 곡선을 그리는 절벽이였다. 그 절벽을 오토바이로 타고 내려간다는게 리라의 계획인 듯 했다.


“접지한다아!!! 조심해!!!”


유성은 핸들을 꽉잡고, 충격에 대비했다. 몸을 끌어당겨서 힘을 주었다. 그 반동으로 기수가 조금 올라갔다. 비행기가 착륙하는 것 처럼 부드러운 착륙을 준비했다.


유성은 절벽에 뒷 바퀴부터 닿게 조절했다. 곧, 뒷 바퀴가 절벽의 매끄러운 면에 닿았다. 부드럽게 착지했다고 생각했는데, 엄청난 진동이 그들을 덮쳤다.


드르르르르르르륵!!!


그러자 뒷 바퀴에 작용하는 마찰력이 뒷 바퀴를 잡아당겼고, 자연스럽게 오토바이의 앞 바퀴 절벽의 면에 닿았다. 쿵, 하는 소리와 함께 유성은 머리를 핸들에 박을 뻔 했다.


“으아! 돼, 됐어!”


무사히 접지했다는 안도감도 잠시, 방금까지만 해도 바닥을 향해 추락하는 상황은 벽을 향해서 가속하는 상황으로 바뀌었다. 엄청난 속도감이 그들의 피부를 스쳐지나갔다.


“이런!?!? 젠장!!!”


“너무 빨라요오!!!”


유성의 심장이 폭발할 것 같이 뛰었다. 오토바이의 미친듯한 엔진심소리와 동기화된것만 같았다. 쿵쿵쿵 하는 연료를 태우는 리듬이 핸들을 잡은 양손과 심장의 리듬을 빼앗아갔다.


유성은 심장 하나를 잃어서 그런지, 아예 혈관에 피가 돌지 않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온몸의 피가 관성에 의해서 몸 뒤로 쏠리는 느낌이였다. 이상한 감각이 몸을 지배했다.


그러나 모순적으로, 피가 너무 빠르고 강하게 돌아서 혈관이 터질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심장 하나로 온 몸에 아드레날린과 산소를 공급하려고 애쓰는 몸이 터지려고 했다. 피는 관성을 이겨내고 몸의 앞쪽으로 가려 노력했다.


“앞에! 피해요!”


“으윽!?”


피리가 앞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면서 다급하게 외쳤다. 절벽에 군데군데 튀어나와있는 여러 안테나들과, 외풍기들이 그들의 앞길을 막았다. 이 속도로 저런거랑 충돌한다면, 가느다란 안테나라도 그들을 박살낼 수 있었다.


“왼쪽으로!”


“흐아압!”


요란한 기합과 함께 안테나를 회피했다. 그러자 이번에는 발코니가 나왔다. 아아, 차라리 안테나에 박을걸, 그렇게 유성은 후회하면서 몸을 꺽었다.


“오른쪽으로!”


“이이익···!!!”


덜렁거리는 볼기짝을 얼굴 근육으로 겨우 잡아당기면서 핸들을 꺽었다. 뒷바퀴가 발코니에 걸려서 그대로 허공을 날 뻔했다. 유성은 짧게 욕지거리를 내뱉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곡선이 점점 완만해지고, 지평선과 가까워지고 있었다. 속도감이 조금 줄어들자, 유성은 조심스럽게 브레이크를 잡았다. 이정도 속도라면 브레이크 때문에 밸런스를 잃지는 않을 것이다.


“어어어!?”


“뭐가 튀어나오고 있어요!!!”


그런데 이번에는 벽면에서 무언가가 튀어나오기 시작했다. 무언가 사각형의 물건들이였다. 유성은 저게 도대체 뭔지 떠올리기 위해서 머리를 굴렸다.


문득 느껴지는 눈부심에, 유성은 고개를 들어서 광원을 봤다. 저것은··· 해다! 4층의 지평선 위로 해가 보이기 시작했다. 그러자 앞길을 가로막으려 하는 저 사각형의 판넬들이 햇빛에 빛나기 시작했다.


“설마 이건!? 태양광 발전기!?”


벽면에 설치된 태양광 발전기가 아침해가 뜨자 발전을 위해서 전개되고 있는 것이였다. 새벽에 싸움이 시작되었으니, 지금쯤이면 그럴 시간이 되었기는 했다. 하지만 하필 이 타이밍에 올라오다니, 유성은 자신의 불운을 저주했다.


“외, 왼쪽! 오른쪽!?”


“으악!!!”


유성은 어울리지 않은 높은 음의 비명을 지르면서 회피했다. 그렇게 빠져나갔다고 생각한 순간, 저 앞에서 태양광 발전 패널이 일제히 벽면에 수직으로 전개되었다. 유성은 빈틈을 찾아 고개를 돌렸으나, 그러나 이번에는 빠져나갈 구멍이 없었다.


“어···”


유성의 사고가 마비되었다. 유성은 몸이 굳은 채로, 잠시 뒤에 박살나서 하늘을 날고 있을 피리와 자신의 몸을 상상했다··· 그런 미래를 상상하고있을세도 없이, 피리가 유성의 볼을 꼬집었다.


“아!?!?”


“점프! 리라가 방금 전에 했던 것 처럼! 양 바퀴의 서스펜션을 압축했다가!!!”


그 말을 듣고 유성이 오토바이를 조작했다. 양 핸들의 버튼을 조작해서 서스펜션을 내렸다. 그리고···


“지금이에요!”


“하압!”


슈우우우우우우우우···


엄청난 가속과 함께 그들이 하늘을 잠시 날았다.


쾅!


조금의 충격과 함께 다시 벽면에 착지했다. 다행히도 벽면을 거의 다 내려와서 점프했기 때문에 다시 착지할 수 있었다.


“여기야!”


리라가 손을 저 멀리서 흔들었다. 그들이 서있는 도로가 눈에 띄었다. 유성이 항의 의미로 주먹을 흔들었다. 유성이 크게 외쳤다.


“미리 말은 해줬어야지! 꼼짝없이 죽을 뻔했잖아!”


“계속 달려!!! 녀석들이 뒤에서 쫓아온다!!!”


“뭐!?”


리라의 그 말에 바로 뒤를 돌아봤다. 저 절벽의 위, 일행들이 점프했던 점프대에서··· 수많은 형체들이 뛰어내렸다. SAS의 대원들이였는데, 오토바이 같은 것들을 타고 내려왔다. 움직임에 예사롭지 않았다. 애초에 땅에 붙어서 움직이는 것 같지 않달까···


“저, 저거! 저놈들! 공중에 떠다니잖아!!!”


“에어로사이클이야! 공중과 거리를 두고 비행하는 개인 차량!”


유성의 오토바이가 일행을 스쳐지나가자, 일행도 다시 오토바이의 엑셀을 당겼다.


“리라! 공중을 날아다니는 오토바이 상대로 도망칠 수 있어!? 어떻게 떼어낼거야!”


“못 떼어네!!! 전원 전투 준비! 우리들이 달라붙는 녀석들을 붙잡는다!”


“리라!”


“유성! 니 조수가 알려준 곳으로 가! 우리가 저 녀석들의 바짓가랑이를 붙들고 늘어질 테니까!”


“너!!!”


“너희 둘, 그 손 꼭 놓지 마라!”


리라가 그들의 옆을 달리면서 외쳤다. 유성과 피리는 그녀의 얼굴을 보고 있었다.


“너희들은 절대 떨어지지마. 나처럼 되지 말라고.”


유성과 피리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그녀에게 맹세했다. 리라는 알았다는 듯, 그들에게 엄지를 올린 손으로 답했다.


“Good Luck.”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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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 53화-신 광화문 시위 21.04.11 10 1 12쪽
54 53화-거짓 고백 21.04.11 11 1 17쪽
53 52화-결투, 쌍수 21.04.11 10 1 12쪽
» 51화-점프 21.04.11 10 1 12쪽
51 50화-공터 전투 21.04.11 8 1 14쪽
50 49화-아침이 다가오는 새벽에 21.04.11 6 1 13쪽
49 48화-마인드미터 21.04.11 8 1 12쪽
48 47화-UPK, 침공 21.04.11 11 1 15쪽
47 46화-맹세하다 21.04.11 11 1 10쪽
46 45화-남매 21.04.11 12 1 13쪽
45 44화-적나라한 논쟁 21.04.11 11 1 13쪽
44 43화-파라벨럼 21.04.11 10 1 13쪽
43 42화-심장을 바치다 21.04.11 12 1 17쪽
42 41화-마음의 벽 21.04.11 12 1 15쪽
41 40화-이무기와 까마귀의 조우 21.04.11 11 1 13쪽
40 39화-까마귀굴에 들어가도 정신만 21.04.11 31 1 14쪽
39 38화-추적 개시 21.04.11 10 1 14쪽
38 37화-샘플 회수 21.04.11 11 1 13쪽
37 36화-둥지 탐험 21.04.11 10 1 13쪽
36 35화-까마귀 둥지에서 밥을 21.04.11 8 1 12쪽
35 34화-비는 피를 쓸어내려 21.04.11 10 1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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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32화-부산 녹림대, 2100년. NCS 회의실 21.04.11 10 1 16쪽
32 31화-모든 일의 전말 21.04.11 10 1 21쪽
31 30화-엘리베이터 사건의 끝 21.04.11 10 1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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