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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논의역설 님의 서재입니다.

서울 7층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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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논의역설
작품등록일 :
2021.04.11 02:11
최근연재일 :
2021.04.12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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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4.11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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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쪽

31화-모든 일의 전말

DUMMY

붉은 까마귀와 피리가 엘리베이터 벽 속으로 사라지자, 그 모습을 인터트렌치의 시간축을 이용해서 보고 있었던 이무기와 LSD는 아무 말 없이 있었다.


“흐으음···”


이무기는 마침내 침음성을 삼켰다. 붉은 까마귀와 쌍둥이 동생의 위치를 추적하려고 시작한 일이였는데, 아주 이상한 것을 목격하고 말았다. 저 테러범들은 누구란 말인가.


“저, 저 녀석들 뭐죠!?”


LSD가 외쳤다. 그녀는 NPLP의 요원이긴해도 위험한 일을 하는 현장요원은 아니였다. 격렬한 싸움을 눈앞에서 목격했으니, 충분히 당황할만 했다.

일러스트4.png

“글쎄···요.”


하지만 그건 이무기도 마찬가지였다. 물론 그는 기본적인 훈련은 받긴했지만 어디까지나 그는 정보요원이였지, 그 역시도 현장요원은 아니였다.


“아니, 이거 실제 상황이잖아요! 가짜 아니잖아요! 누가 서울의 엘리베이터에서 대놓고 습격을 가했다니까요!”


“···············그렇지.”


“실제로 저 사람들, 죽은거잖아요···”


붉은 까마귀와 그 동료, 그리고 쌍둥이 동생이 빠져나가는 모습을, 환영으로서 이무기와 LSD는 보고있었다. LSD는 한참을 침묵하다가, 겨우 말을 꺼냈다.


“테러도 테러지만··· 뭐라해야할까··· 빠르게 쫓아왔지만 이게 10분전 일이군요.”


LSD가 안타깝다는 듯 이무기를 바라봤다.


“발신기를 붙이기에는 이미 너무 늦었네요. 저희는 이제서야 2층이고요.”


그리고는 붉은 까마귀와 쌍둥이를 습격한 습격자들에게 말했다.


“이상한 괴한들이 저들을 습격했기 때문에 계획이 엉키기도 했고··· 그렇게 하지 않아도 저희가 너무 늦었어요.”


LSD가 어색한 몸짓으로 그녀의 감정을 표출했다.


“유감이에요.”


“··················.”


“아아. 붉은 까마귀도 계속 4층의 어딘가라고만 하고. 이왕이면 그냥 정확한 위치를 말해버리지. 참 조심성있는 여자네요···”


하지만 아직 이무기는 포기하지 않았다. 그는 곰곰히 생각하면서, LSD에게 말했다.


“아니··· 그래도 무언가 알아낸 것은 있잖아.”


LSD가 반박했다. 그녀는 조목조목 반박했다.


“있기야 하죠. 붉은 까마귀와 쌍둥이 동생분의 대화를 거의 그대로 다 들었으니까요. 하지만 애초에 위치를 알아내려고 온거잖아요. 그리고 벌써 2층에 도착해서, 숨었을 거구요.”


“그들의 대화를 정리하자. 사실들을 나열해서 정리하면, 새로운 진실을 도출해낼 수도 있어.”


“으음···”


LSD는 내키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이무기가 저렇게 간절하게 움직이는데, 인간된 도리로써 쌍둥이 동생을 매정하게 버리기도 뭣했다. 결국 LSD가 이무기가 원하는대로, 먼저 운을 떴다.


“그러면··· 먼저 1층의 거리를 걸을 때부터 시작하죠.”


“좋아. 먼저 동생한테 있었던 일에 대해서 대화를 나눴었지.”


“예··· 하지만 그건 우리가 전부 알고있는 내용이였어요.”


“동생이 인체실험의 대상자였고, 그 실험자가 올리버 에반스라는 것.”


“그렇죠··· 그리고 올리버 에반스의 죽은 애인의 이름··· 가영. 그리고 실험 당시의 번호정도?”


LSD는 붉은 까마귀와 이무기의 동생의 대화 내용을 떠올렸다. 이무기는 동생이 받은 실험과 관련하여 생명 과학 기술자인 LSD에게 물었다.


“생명 과학 쪽으로 NPLP에서 일한 너라면 알 수 있겠지. 동생이 받은 구체적인 실험 내용을.”


“으음···”


LSD는 한참 고민했다.


“우리가 빌딩에서 홀로그램으로 조사할 때, 동생이 절규했었죠? 주사기··· 그리고 기억. 그러면 짐작가는게 있죠.”


“그래··· 내가 알고싶은 건, 바로 그 부분이야. 더 자세히.”


“어, 소프트웨어를 다루는 당신을 잘 모르겠지만··· 바이오크의 기술 중에는, ‘기억 심기’라는 것이 있어요.”


“기억 심기.”


“예··· 기억 심기는 인공적인 기억을 심어넣을 수가 있어요.”


“얼마나 유효하지? 지속기간은? 정확도는? 그런 내용들이 중요할거야.”


“전부 상용화가 가능한 수준. EBS를 대체하는 것도 문제는 없죠. 하지만 팔아먹기에는 바이오크가 한 더러운 짓이 노출될 수 밖에 없어서··· 회사 임원진은 전부 출시는 단념하고 봉인되었죠.”


“그런 무지막지한 기술이 있었군···”


“강우진의 전폭적인 지원하에, 실험체의 인권은 무시하고 말이죠. 애초에 기원도 구 분단체제의 북한의 비밀 실험실에서 나온 것이였어요. 그걸 기반으로 성장한게 바이오크니까요. 바이오크는 그 기술을 다듬고 발전시켰을 뿐이죠. 물론, 개발과 개선 도중에 수십 명의 정신 이상 증세는 묵인하고.”


LSD가 고개를 절래절래 저었다.


“그런 기술이 실존하다면··· 그렇다면··· 알거 같아. 분명해. 그걸 이용한거야.”


이무기는 무언가를 알아냈다는 듯이 입맛을 다셨다. 그런 그의 모습에 LSD는 궁금증을 표했다.


“뭘요?”


“나중에 한번에 설명할게. 다음으로 넘어가자.”


LSD가 잠자코 고개를 끄덕였다.


“다음은, 동생분에게 있던 패러사이트와 뇌의 융합일까요···? 정확히는 알 수 없지만, 동생분이 임의로 여러 전자기기의 보안을 뚫었죠?”


“그랬지. 하지만 동생과 나의 목적을 생각해보면 그렇게 이상하지는 않아. 강우진은 일본을 견제할, 자신의 명령을 충실하게 수행할 병사가 필요했던 거지. 올리버 에반스에게는 죽은 애인을 살려내겠다는 목적이 있었지만, 강우진의 눈을 속일 위장은 필요했겠지.”


“겉으로는 프로젝트가 잘 진행되어가고 있다는 것을, 강우진과 정부에 보여줄 필요가 있었겠죠. 안그러면 뭘 해보기도 전에, 쫓겨났을거에요. 애인을 살려내는 계획이 물거품이 되는거죠.”


“그래··· 그것은 단지 그정도면 충분히 설명되는 것 같아.”


“그러면 다음으로. 다음은 괴한들이 엘리베이터에서 붉은 까마귀와 동생분을 습격한 것. 이 부분이 가장 이상해요.”


“그래··· 그 부분이 문제지.”


“먼저 괴한들의 정체 말인데···”


“그것은 쉽게 결론이 나오지.”


LSD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와 이무기는 눈을 맞추가 한 순간에 똑같은 대답을 내놨다.


“”범인들은 영국인.””


이무기가 말했다.


“서로의 의견이 일치했군.”


“워낙에 명백해서 말이죠.”


“그래··· 영어의 억양이 말이야, 딱 들으면 영국인이야.”


“영어는 세계의 수많은 나라에서 공식적으로 사용하지만, 실제 사용에서의 차이점은 분명히 드러나게 되어 있죠. 그들은 확실하게 영국의 억양이였어요.”


LSD가 거기까지 말하고 어깨를 들썩였다.


“뭐, 영국이 관련되어 있을 수는 있죠! 왜냐면 동생분의 실험의 총책임자인 올리버 에반스가 영국인이니까! 하지만 도대체 왜 동생분을 노리는 건데요!? 그걸 알 수가 없어요!”


“·········..”


“올리버 에반스가 그녀를 요구하기라도 한건가요? 하지만 국가급이라고해도, 서울에서 습격을 해야한다는 그런 무리한 요구를 받아줄 것 같지는 않아요. 하물며 죽은 애인의 얼굴을 가진 실험체를 가져야 한다는 어처구니 없는 이유로는 말이죠! 올리버 에반스가 아무리 귀중한 인재라고 한들···.”


“하지만 실제로 일어났지.”


이무기의 단호한 말에, LSD가 손가락 3개를 내밀었다. 그리고는 그에게 쏘아붙이듯이 말했다.


“자, 봐요. 이 3개.”


“···말해봐.”


“지금까지의 대화 내용을 정리해서, 요약하자면, 이 3개가 주요한 의문점이에요. 첫째, 왜 영국인들이 동생을 납치하려고 하는가? 도대체 무슨 가치가 있다고?”


이무기는 고개를 끄덕여서 이해했다는 표시를 했다.


“둘째, 우리도 먼저 알아낼 수 없었던 동생, 목표의 위치를 그들은 어떻게 알아내서 엘리베이터에서 습격을 가했단 말인가?”


이무기는 입을 삐죽이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마지막으로 셋째, 영국인들은 실패하더라도, 심지어 성공했을 때마저도, 서울과의 관계, 그리고 국제사회의 눈밖에도 날 수 있는 이런 위험한 일을 무슨 자신감으로 벌였는가?”


이무기는 심호흡을 하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그녀의 3가지 의문점에 대해서 곰곰히 고민하고는, 대답했다.


“좋아. 그 의문들은 전부 타당한 물음이지. 그것 전부에 대답하지 않으면 그들의 습격을 설명할 수 없어. 내가 한번 풀어볼게.”


“해보세요.”


이번에는 이무기가 LSD가 펼쳤던대로 3개의 손가락을 내밀었다. 그는 하나를 접고, 첫번째 의문에 답을 내놨다.


“첫번째.”


LSD는 침을 꼴깍, 삼켰다.


“동생을 납치하고자 하는 목적. 그것은 동생의 머릿속에 국가적으로 큰 이익을 가져다준다는, 엄청난 기술들과 기밀들이 들어있다는 올리버 에반스의 증언을 들었기 때문이다. 예를들어서, 바이오크의 기술들, 그리고 서울의 국가 기밀들 같은 거지.”


“···뭐요? 머릿속에 뭐가 들어있다고요?”


“너가 아까 말해줬던 기억 심기 기술. 그것이 바로 그 열쇠야.”


“으음···? 기억 심기로···”


“나는 처음에 올리버 에반스의 사연을 듣고, 그가 그의 애인의 모습을 가진 생명체를 얻으려는 점은 이해했어. 하지만 말이야... 얼굴만 같다고 애인을 살린거야? 무언가 부족하지 않아?"


"...그렇죠. 기억... 기억!!! 그와 함께한 추억이 들어있지 않는다면, 애인을 되살린게 아니죠!"


"그래서 올리버 에반스는 서울에 올 수 밖에 없었어. 애인을 완전하게 되살리기 위해서는, 바이오크가 독점하는 기억 심기 기술이 필요했던거야. 그가 가지고 있는 추억을, 심어넣기 위해서."


"그렇군요..."


"하지만 그의 계획애는 아주 치명적인 문제가 있어. 왜냐하면 탈출 전략이 없기 때문이야.”


“탈출 전략··· 빠져나갈 방법. 그의 모국인 영국이 실험체와 그를 빼돌려줘야하는 이유를 만들어야 하죠. 아니면 자력으로 서울에서 빠져나가야 하는데, 군사 정권이 지배하고 있는 서울에서 그것이 가능하다고 여길 수는 없죠. 가능성이 너무 낮은 도박이에요.”


“그래. 설령 그의 전 애인의 모습을 가진 실험체를 만들어내는데 성공했다 한들, 서울은 물론 전략적인 동맹을 맺은 영국이 과연 실험체를 반출하는 것을 묵인해줄까? 아니지. 영민한 자가 내놓을 만한 계획은 아니야. 하지만 기억 심기 기술이 있다면 달라질 수 있어.”


“그래요···!!! 영국 정부가 혹할 만한 어떤 정보들을 머리에 심어놓으면!!!”


“영국이 서울을 배신할 만큼의 선물을 꾸역꾸역 실험체의 몸에 담아놓는거지. 기억 심기 기술로. 그가 접근할 수 있게된 바이오크의 기술을 꾸역꾸역 담아서! 심지어, 기억 심기 기술로, 기억 심기 기술에 대한 내용을 심을 수도 있어! 그정도면 아주 매혹적인 목표지!”


“생체 기억 장치가 되는거네요! 완전 기억 능력자를 들고다니는 것처럼!”


LSD는 드디어 깨달았다는 눈빛이였다!


“그래... 그래! 과학적 데이터는 몇십만 테라에 달하는 엄청난 용량일테니, 기억장치의 부피도 상상을 초월하겠죠··· 그런 크기의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는 USB나 EBS는 엄격하게 검사받고 색출하기 때문에 반출도 어렵고 숨기기도 어려워요··· 하지만 기억 심기 기술이라면! 기술의 정교함에따라 용량과 정확도는 극복할 수 있고, 실험체의 머릿속이라면 마음대로 조사할 수도 없으니 조사에서 쉽게 들키지 않겠죠!”


LSD는 계속해서 그녀의 깨달음을 말했다.


“그렇게 한 다음, 영국 정부에 요청과 협상을 하는거에요. 자신은 전 애인을 살리고 싶었다. 이 실험체와 자신을 영국으로 빼돌려주면, 실험체에 기억 심기로 넣어놓은 서울의 최첨단 생명 과학 기술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첫번째 조건의 클리어. 내 동생의 머릿 속에는 서울의 최첨단 생명 과학 기술이 들어있어. 무력을 사용해서라도 탈취할 만한 가치가 생기는거지!”


LSD가 감탄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마치 탐정같네요! 대단한데요!?”


이무기는 여자한테 그렇게 환호에 가까운 칭찬을 받은 적이 없어서, 잠시 당황했다. 그는 놀란 가슴과 왠지 모르게 벅차오르는 감정을 잠시 접어두고, 두번째로 넘어갔다.


“두번째. 녀석들은 어떻게 동생의 위치를 정확하게 알아내서, 엘리베이터에서 습격을 가했는가. 이것은 정확한 증거는 없지만··· 그것도 생명 과학 기술에 관련되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


“생명과학 기술로 위치를 추적한다? GPS마냥? 생명과학기술로 뭐, 컴퓨터라도 만들었데요? 미안하지만 그건···”


“아니··· 그런 거창한 것이 아니라도 말이야. 올리버 에반스라면 무언가 장치를 해놓지 않았을까? 뛰어난 과학자였다는데···”


“···그건 맞아요. 올리버 에반스··· 위치를 추정한다···”


“무언가··· 있을거야. 네 분야잖아. 답을 내놔봐.”


LSD는 곰곰히 생각하기 시작했다. 왠지 무언가를 알아낼 수 있을 것 같았다. 이무기는 그녀를 바라보기만했다.


“위치를 한번에 알아내는 것이 아니라··· 위치 추적해서 점점 따라간다? 우리가 인터트렌치에서 한 것 처럼? 흔적을 따라서 움직인다면!?”


그렇다··· 인간은 먼 옛날, 동물의 발자국을 보면서 사냥감을 추적해나갔다. 어쩌면 이무기의 동생이 무언가의 흔적을 남길지도 모른다고 LSD는 가정했다.


“아, 특정한 호르몬을 분비하게 만들면 가능할지도. 위치 추적을 무조건 GPS로 한다는 것에 사로잡혀서 그걸 생각 못했네요!”


LSD는 흔적을 남긴다는 점을 이용해서, 하나의 가능성을 구했다. 개미는 호르몬을 이용해서 서로에게 명령과 위치를 알릴 수 있었다. 어떠한 화학 물질의 분비를 동생이 할 수 있다면···


“호르몬··· 개미처럼?”


“그래요··· 맞아요. 올리버 에반스는 동생분의 피부에서 특정한 무색무취의 호르몬을 분비하게 시켰을지도 몰라요. 그리고는 그것을 검출할 수 있는 기계장치를 만들어서 추적하고 있을지도!”


“그러면 해결된건가?”


“진실은 확인할 수 있어요! 회오리 감자로! 동생분의 온몸에서 호르몬이 배출되고 있다면, 그 회오리감자에 평범한 인간에게서는 배출되지 않는 아주 특별한 호르몬 같은게 검출 될 겁니다!”


이무기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 물질의 존재를 알아내면, 역으로 추적장치를 우리가 만들 수도 있어요!”


“네가 할 수 있나? 나는 그런 건 못하는데···”


“바이오크에 그런 기계가 있어요! 응용만 아주 조금하면 금방이에요. 붉은 까마귀의 본거지에 우리가 처음으로 도달하는 겁니다!”


LSD의 얼굴이 상기되었다. 이무기도 일이 잘 풀리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았다.


“좋아, 마지막으로 세번째··· 어떻게 그 영국인들이 대놓고 습격할 수 있는가? 서울의 경찰력을 무시하는 건가?”


LSD가 그의 입술에 이목을 집중했다. 그는 지금까지 타당한 이유를 대서 제대로 추리를 이끌어왔다. LSD는 분명 이번에도 그가 아주 좋은 추리를 전개할 것이라고 여겼다.


“왜 그래요? 그냥 가만히 있고.”


하지만 이무기는 아무 말 없이 LSD를 바라만보고 있었다.


“뭐, 뭔가요? 뭔가 심각한 내용이···?”


“이건... 모르겠어.”


쿠궁. LSD는 큰 충격을 받았다.


“모르겠다고요?”


“진짜 모르겠어. 도대체 무슨 자신감인 건지, 잘 모르겠어. 그냥 미친게 아닐까?”


“···후우우.”


LSD는 머리를 짚었다.


“으··· 하나쯤은 이래도 되죠. 어쨌든 중요한 가능성은 발견했잖아요? 어··· 뭐. 생명 과학 기술을 얻을 수만 있다면, 서울이랑 척을 져도 상관없다는 영국 내부의 판단에 의한 것 아니겠어요?”


“그럴 가능성도··· 있겠지. 정확한 근거는 없지만.”


“그러면 빨리 회오리 감자를 회수해서, 호르몬을 채취하고 추적기를 만들러 가자고요!”


이무기는 고개를 끄덕였다.


“소나 시스템 비활성화.”








그들의 시야가 현실 세계로 돌아왔다. 이무기는 돌아오자마자 1팀의 대장에게 돌아왔음을 알렸다. 이상하게 그들은 매우 혼란스럽고 바빠보였다.


“대장님? 저희 돌아왔습니다. 중요한 증거를 찾았으니···”


이무기가 먼저 말을 꺼냈다. 그런 이무기의 말을 끊고, LSD가 껴들어서 대장에게 쾌할스럽게 외쳤다.


“지금 당장 2층에 있었던 엘리베이터 테러 현장으로! 저희가 인터트렌치에서 감지했는데, 실제로 일어난거 맞죠!?”


그 말을 듣고는, 팀원들과 매우 심각한 표정으로 상의하고 있었던 1팀 대장이 헐레벌떡 달려와서 그들에게 메달렸다.


“맞, 맞습니다! 2층으로 가는 엘리베이터에서 테러가 발생해서···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했습니다! 알고 계셨군요!”


“네, 우리 목표가 관련되어있습니다. 그리고 중요한 증거가 남겨져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 말을 듣고는, 대장이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그는 더욱더, 엄청나게 중요한 일이 있다는 듯이 외쳤다.


“예, 예! 알게습니다만··· 지금 그게 중요한게 아닙니다. 요원님, 조수님!”


“예?”


“이게 안 중요하면 도대체 뭐가···?”


그 말에 이무기와 LSD는 어이없다는 듯이 서로의 눈을 맞췄다. 도대체 그들에게 부여된 임무보다 중요한 것이 뭐란 말인가?


“요원님, 조수님··· 잘 들으십시요.”


이무기와 LSD는 그의 강압적이고 간절한 표정, 듣지않으면 보내주지 않겠다는 필사적인 얼굴에 고개를 끄덕이고 말았다.


“방금 전, 통일 한반도 대한민국, UPK가 저희 서울 민주주의 공화국, SDR에 정식으로 선전포고했습니다.”


“아?”


이무기는 왠지모를 긴장감에 참았던 숨을 내뱉었다.


“엥? 뭐라고요?”


LSD는 아예 이해를 하지 못하고 대장에게 되물었다. 뜬금없이 UPK와 서울의 전쟁이라고?


“다시 말씀드리겠습니다, 요원님! UPK가 저희 SDR에 선전포고했습니다.”


“명분이 도대체 뭐길래?”


“UPK의 개전 명분은, 서울에서 자행된 비인도적인 병기 실험과 인체 실험을 확인했고, 군사 정권을 완전히 파괴해서, 서울에서 일어나고 있는 민족의 비극을 막는 것이랍니다! 그리고 UPK가 한반도의 민주주의를 수복하겠다고...”


“······”


“요원님, 이건 분명히 저희가 쫓고있는··· 그 상자 속의 사람과 관계있는게 아니겠습니까!? 그게... 실험체잖아요! 요원님!?”


1팀의 대장이 그들에게 외쳤다. 그는 전에 봤었던 바이오크라는 이름이 적힌 상자를 보고서도 아무것도 유추해낼수 없는 바보가 아니였다.


“아아···”


“요원님, 조수님! 저희가 지금 하는 일이 그것과 관련되어있겠죠! 하지만 이렇게 되었는데 더 이상 추적하는 것이 의미가 있을런지는··· 그만두면 안되겠습니까? 이미 전세계에 다 뽀록났습니다!”


1팀 대장은 본능적으로 뭔가 단단히 잘못되었다고 느꼈다. 그는 이 일에서 손을 때고 싶은 마음을 담아서, 이무기와 LSD에게 말했다.


“선전포고와 동시에 서울과 미약하게나마 관계가 있었던 일본과 영국 둘 다 국교를 단절했답니다! 서울은 완전히 손절당했어요! 외부에서의 통신도 다 끊겼습니다! 서울은 완전히 고립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무기는 대장의 말이 더 이상 잘 들리지 않았다. LSD도 그랬다.


그들은 다시 서로의 얼굴을 맞대고 중얼거렸다.


“세번째.”


“영국이 왜 서울과의 관계나, 국제 사회의 눈치를 무시하면서도 이런 위험한 습격을 벌인 이유가 무엇인가?”


“정답은 그럴 필요가 없기 때문이였어. 그 녀석들은 UPK가 서울을 칠 것이라는 것을 알았던 거야··· 아니, 어쩌면 영국이 명분을 UPK에 제공한거야···”


“전쟁이 일어나면 영국과 일본이라는 유일한 동맹이 사라진 서울은 통신도 끊기고 물류도 끊기고, 완전히 고립되게 되겠죠··· 그러면 서울에서 무슨 일을 벌이든, 전쟁의 혼란으로 완전히 묻히게 되는 겁니다. 방금의 엘리베이터 테러도···”


“UPK가 이것을 알아차리더라도, 서울 수복의 명분을 제공해주고 지지해줬다는 것으로 영국의 행위를 묵인해줄 가능성이 아주 높아··· 지금까지 영국은 동생을 무리하면서 탈취할 생각이 없었지만, 이번 혼란을 틈탄다면, 망설일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거야···”


그들은 드디어 이번 일에 관련된 흑막을 전부 밝혀내었다. 원래는 붉은 까마귀를 어떻게 해결할까 고민했었는데, 이제는 UPK가 서울을 점령하기 전에 영국의 어두운 손아귀까지 떨쳐내야 하는 일이 되었다.


그들은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면서 말했다.


“모든게 전부 계획되어 있던거였어.”


“영국의 그 괴한들은 다시 붉은 까마귀를 습격할겁니다! 이번에야말로, 이무기씨의 동생 분을 빼앗기 위해서!”


"도, 동생분? 요원님의!?!? 그 실험체가요?"


옆에서 특임대 대장이 얼빠진 소리를 내었다. 하긴, 갑자기 쫓고 있던 실험체가 자신들을 지휘하고 있는 요원의 동생이라고 하면, 그럴만도 했다.


“서둘러야해. 우리가 더 먼저 가야해!”


이무기와 LSD는 고개를 끄덕였다. 옆에서 그들의 이상한 대화를 듣고 있었던 909 특임대 1팀 대장이 턱을 긁었다.


“저, 저기···?”


“갑시다! 테러 현장으로!”


“뭘 하러···?”


“회오리 감자!”


“예!?”


“출발!”


“추, 출발하겠습니다···”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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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38화-추적 개시 21.04.11 11 1 14쪽
38 37화-샘플 회수 21.04.11 11 1 13쪽
37 36화-둥지 탐험 21.04.11 10 1 13쪽
36 35화-까마귀 둥지에서 밥을 21.04.11 8 1 12쪽
35 34화-비는 피를 쓸어내려 21.04.11 11 1 18쪽
34 33화-개전 21.04.11 10 1 15쪽
33 32화-부산 녹림대, 2100년. NCS 회의실 21.04.11 11 1 16쪽
» 31화-모든 일의 전말 21.04.11 11 1 21쪽
31 30화-엘리베이터 사건의 끝 21.04.11 10 1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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