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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논의역설 님의 서재입니다.

서울 7층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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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논의역설
작품등록일 :
2021.04.11 02:11
최근연재일 :
2021.04.12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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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4.11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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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화-마인드미터

DUMMY

한편, 미국, 중국, 일본의 정상들은 각각 언론에서 입장을 밝히고 있었다.


“미합중국은 서울에서 일어난 비인도적인 인체실험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역시, UPK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었다. UPK가 SDR을 점령하고 마침내 한반도를 통일한다면, 미국은 한반도 통일의 일등공신이 되어서 일본의 야심을 억제하고, 한국과 일본을 경쟁시켜 동북 아시아에 다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을 터였다.


“중화인민공화국은 인민들을 억압한 강우진 정권을 항상 비토해왔으며, 이는 정의를 위한 것이며, 또한 항상 미국과도 같은 의견을 가지고 왔음을··· 그리고 제국주의 야욕을 펼치는 일본을···”


중국 또한 미국과 비슷한 입장을 표했다. 중국은 일본이 SDR, 즉 서울과 인천에 알박기를 하고 있는 것이 마음에 안들었다. 일본은 대만을 포함한 동남아시아의 국가들과 밀접하게 관계를 이어가면서 미국의 태평양은 물론 서해, 동중국해, 남중국해 전체에 영향력을 발휘하려고 했다. SDR이 쳐망하면 일본 견제는 수월해질 것이였다.


“일본국은 이미 여러가지 범죄 정황을 드러내고 있었던 SDR에 대해서 강한 우려를 표시해왔으며, UN 결의안에 의한 SDR안 제제안에도 성실히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 실천해왔습니다. 기회가 있었음에도 정상 국가의 길을 걷지 않은 SDR에 깊은 유감을 표하며··· UPK의 결정에 전적으로 찬성함을···”


일본은 SDR에 큰 희망을 놓은지 꽤 되었다. SDR이 힘으로 진작 UPK를 찍어눌러서 기를 못쓰게 했어야 하는데, 그것은 실패했다. 또한 군사 정권이라는 폐쇄적인 체제 때문에 미국과 중국, 심지어 러시아의 간접적인 지원을 받은 UPK가 결국 한반도를 먹게 되었다. 일본은 SDR을 살려두지 못한 것은 아쉽지만, 이미 대세가 기운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일본 입장에서는 이왕이면 UPK와 SDR의 전쟁에 껴들어서, UPK를 견제할 수 있는 독도 분쟁 정도는 일으키고 싶었지만, 미국이 혹시 모를 사태를 위한다면서 7함대를 끌고오는 통에 발이 묶이고 말았다.

일러스트2.png

또한, 일본 내에서 SDR의 대사가 UPK에게 비난 성명을 발표했다.


“서울 민주주의 공화국은 UPK의 이번 야만적인 침략 시도를 비난합니다. 서울 시민들은 자발적으로 이루어진 평화 시위를 통해서 군사 정권을 몰아내는데에 일조했습니다. 군사 정권의 머리인 강우진은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서울은 스스로 민주주의를 되찾을 능력이 있으며, UPK는 자신들의 편의를 위해서 침공을 감행할 뿐임을 강력하게 비난합니다. 또한 UPK를 지지하는 중국 공산당은 물론이고 민주주의 국가라고 참칭하는 미국, 일본과 러시아의 이번 결정에 대해서···”


주일 서울공화국 대사는 서울 공화국이 스스로 민주주의를 되찾을 수 있다고 주장하면서 다른 주변 국가들을 비난했다. 하지만 이미 전 세계의 인터트렌치에 서울 군사 정권이 일으킨 참상이 널리 퍼져있었다.


이미 SDR에 대한 국제 여론은 최악을 넘어서, 바닥 중의 바닥이였다. 지각을 뚫고 맨틀로 가고있다고 할까.


군사 정권의 최고이자, 서울에서 일어난 생체 실험와 병기 실험의 책임자인 독재자 강우진 대총통의 대외적인 이미지는 거의 도조 히데키, 아돌프 히틀러와 같은 급으로 여겨지고 있었다.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러시아 대통령은 입장 발표 준비를 했다. 블라디미르라는 이름을 가진 그는 전 세계에 대고 러시아의 입장을 전달할 준비를 했다.


블라디미르. 러시아어로 세계의 지배자. 세계 제일가는 우주 진출 국가의 지도자로서, 어울리는 이름이였다.


우주 진출에서 경쟁할 수 있는 국가는 전 세계에 5 국가군뿐이다. 미국, 러시아, 중국, 인도, 유럽. 거대한 몸뚱이로 충분한 자본력과 연구력을 갖추어야하는 것이다.


21세기 초, 러시아에게 실질적으로 위협이 되었던 것은 미국과 중국. 미국은 재활용 로켓을 가장 먼저 개발함으로써 획기적인 비용절감으로 본격적인 우주 진출을 가장 먼저 시작했다. 신냉전을 이끄는 중국도 천문학적 비용을 들여서 구 소련처럼 어떻게든 따라가고 있었다.


인도는 나름의 기술력은 갖추었지만, 러시아의 무기 체계를 애용하는 이상 러시아의 영향 아래 있었다. 그리고 유럽은 핵전력 이외에는 안보 전반을 미국에게 맞기고 있는 상태에다가,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프랑스 이외에는 탈원전을 가속화하느라 러시아의 가스관에 에너지를 받아오고있는 실정.


그런데 미국과 중국이 세계 3차 대전으로 공멸했으니, 앞으로 러시아를 막을 수 있는 나라는 없었다. 유유히 가스와 석유를 팔면서 우주 공업, 우주 광산 기술로 새로운 역사를 열었다.


“블라디미르입니다. 러시아 연방은 서울에서 일어난 비극적인 일에 개탄을 금치 못함을, 분명히 하겠습니다. 이런 반인류적인 범죄행위를 보아하면, 한반도 내에서 일어나고 있는 UPK와 SDR의 분쟁은 정의와 악의 싸움이며, 러시아는 강력하게 UPK의 행위를 지지하고 있음을···”


UPK가 SDR를 합병하는 것은 나쁘지 않았다. UPK와 일본 중국이 적절한 힘의 균형을 유지하고 있는 지금은 러시아 입장에서 나쁘지 않았다. 어쨌든 서로 섣불리 건들 수 없는 상황이면 블라디미르는 만족했다.


그보다는, 블라디미르는 미국과 중국, 그리고 세계연합군의 작전을 어떻게 방해할까 고민하느라 UPK가 SDR을 치는 것은 별로 안중에도 없었다.


전 세계의 시민들은 나름 오랜만에 듣는 전면전 소식에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SDR이 저지른 반인류적인 범죄행위에도 큰 충격과 공포를 일으켰지만, 어찌보면 UPK의 군사력에 큰 관심이 있기도 했다.


우물 안 개구리 신세가 된 SDR의 병기 개발 산업은 몰락했다. SDR의 한병이 세계의 미들급 병기를 주름잡았던 것은 전부 옛 이야기였다.


그 대신, UPK의 미들급 병기들이 세계 시장에서 큰 위치를 가지게 되었다. 신분단체제 덕분에 병기 개발에 매진할 수 밖에 없었던, 마치 구체제의 대한민국과 같은, UPK의 모순적인 발전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어쨌든, 미국식 병기 체제와 호환이 잘 된다는 장점 덕분에 미국의 하이급에 이어서 미들급으로 엄청 팔린 UPK산 병기가 전면전에서 검증을 받는다면, UPK산 무기를 가진 나라들한테는 아주 좋은 소식이였다.


그런 무기를 가지고 있다는 것 만으로도, 주변국에 압박감을 줄 수 있으니까. 또한 향후 무기 구입 협상에도 잘 써먹을 수 있는 포인트이니, 관심을 안 받을 수 없었다.


또한, 그런 관점 이외에도 사람들은 반인류적 범죄자들이 처벌받는다는 것에 통쾌함을 느끼고 있었다. 강우진 치하의 SDR은 하도 대외적으로 이미지를 심각하게 까먹고 있었기에 각국과의 관계가 파탄났다.


2100년에 와서는, 외교적인 관계가 남아있는 국가가 일본과 영국밖에 남지 않았던 것이다. 국제 사회의 사람들은 비인간적인 국가 SDR과 정의로운 민주주의 국가 UPK의 전쟁으로 여겼다.


뭐, 사실 거의 맞는 말이기는 하다만··· 국제 사회의 사람들은 시민들의 힘으로 독재 정권을 천천히 몰아낸다는 그런 정석적인 이야기는 싫어했다.


당연하지 않은가, 그런 말로 나치 독일에 협력했던 부역자들과, 일본 제국에 협력했던 친일파들이 얼마나 빠져나갔는가? 악당이 얼마나 법을 이용해서 빠져나갔는가? 이제 진절머리가 났다.


민주주의와 자유주의, 그 정의라면서 얼마나 많은 독재자과 그 자녀들이 법을 회피하면서 자유를 누렸는지 사람들이 모를 수 없다.


차라리, 이게 낫다. 그렇게 사람들은 여겼다.


저런 악당은 칼과 총으로 찌르고 쏴죽어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사람을 사격지로 삼고, 실험쥐 취급하는 놈들을 왜 살려놔야 하는가?


강우진 같은 독재자의 수하들을 살려주는게 말이 안된다고 외쳤다. 미사일로 그 시체의 손톱 하나도 남겨서는 안된다고 울부짖었다.


전 세계 대부분의 시민들은 그런 정의구현을 원했다. 누구는 전쟁을 통해서 서울을 통일시키는 것은 서울 시민들의 의지를 무시하는 것이라고 외쳤다.


하지만 대부분의 시민들을 그들을 무시했다. 그리고 그들을 현실을 모르는 이상주의자라고 힐난했다. 서울 민주주의 공화국 시민들의 민주주의를 꿈은 향한 꿈은, 사람들에게 언급되지 않았다.


동북아시아에 관여된 UPK에도, 미국에게도, 일본에게도, 러시아에게도, 몽골에게도··· 당연하지만 공산국가인 중국에게도···


그리고 나머지 세계에서도 잊었다. 누구도 그들의 말을 귀기울이지 않았다.


·····················.


····································.


···················································..


그리고 그런 현상을, 통일 한반도 대한민국의 대통령은 실시간으로 보고받고 있는 중이였다. 요동치는 숫자와 그래프의 사이에서, 한 남자가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대통령님, 마인드미터는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습니다. 국제 사회는 저희 편입니다.”


마인드미터.


통일 한반도 대한민국의 효자기업이자 전부인 ‘인스톨위저드’의 ‘원히트원더’인 ‘유포니타니아 전기’라는 게임은 ‘시간 가속’ 기술을 앞세워서 전 세계 사람 8%가 다운받은 무지막지한 게임이였다.


패러사이트의 특성 상, 사람의 뇌 활동을 계측하고 자극을 가하는 기능이 달려있었다. 엄청난 기술이긴 하지만, 악용되었다 하면 대참사를 일으킬 것이 뻔했다. 때문에 패러사이트는 매우 엄격하게 관리되었지만, 미국 정부의 압박에 미국 기업이 공작을 안 했을 거란 보장은 사실 없었다.


그리고 그것은 그러나 이런 삭막한 세계에서 상도덕은 이미 땅에 떨어진지 오래였다.


통일 한반도 대한민국 정부는 인스톨위저드 회장에게 큰 압박을 가했다. 그는 압박에 못 이겨서 ‘유포니타니아 전기’에 멀웨어를 심었다.


전 세계 사람들 80%의 뇌의 감정을 계측, 국제 여론을 알아내는 ‘유포니타니아 바이러스’의 정보로 수치화 한 것이···


마인드미터.


가장 강력한 인간 계측기.


어쩌면 모르지, 미국도 이미 암암리에 하고 있을지도. 미국의 역사 상 하지 말란 법은 없다. 아니, 그렇게 생각한다면, 오히려 하고 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사실, 그러니까 중국이 미국의 패러사이트 도입을 목숨걸고 반대하는 것은 아닐까.


그래서 중국 자체 개발의 패러사이트를 전 세계 국가들에게 수출하려고 안간힘을 쓰는 것은 아닐까. 미국과 같은 수준의 정보력을 갖추기 위해서. 정보 격차는 국가의 격차니까.


그야말로 “패러사이트”.


그 이름이 너무 잘 어울리는 기계였다.


마인드미터로 전 세계 시민들의 여론을 정확하게 알 수 있다. 전 세계 시민들은 미사일과 포로 정의를 구현하는 것을 원했다.


물론, 통일 한반도 대한민국의 대통령은 UPK 시민들의 의지를 행하는 자이지, 전 세계 시민들의 뜻을 향하는 자가 아니였다. 하지만 전 세계 시민들이 원한다면, 자신의, UPK의 전쟁 행위는 절대적으로 정의이리라.


UPK 대통령은 그렇게 여겼다.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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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8화-마인드미터 21.04.11 9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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