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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논의역설 님의 서재입니다.

서울 7층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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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논의역설
작품등록일 :
2021.04.11 02:11
최근연재일 :
2021.04.12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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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7,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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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4.11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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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49화-아침이 다가오는 새벽에

DUMMY

쿠우우우우우우웅... 하는 진동은, 관악기 같은 서울의 계층 사에서 증폭되었다.


“···시작됐다.”


세계가 울리는 소리가 들렸다···


이것은 분명히, 서울의 상판에 미사일이 꽂히는 울림이였다. 공기가 갈라지는 소리와 함께 착탄음이, 그 진동이 아주 희미하게 느껴졌다. 보통 인간이라면 못 듣겠지만, 생체 로봇인 그이기에 가능한 것이였다.


그뿐만이 아니다. 서울의 기초를 뒤흔드는 강력한 폭탄도 꽂혔다. 서울 자체의 기둥들이 뒤흔들리고 공명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유성은 문득 서울이 무너질지도 모른다는 공포감을 느꼈다.

일러스트4.png

쿠웅···


유성의 예상대로 리라의 부하인 현우가 다가와서 리라에게 보고했다.


“UPK의 서울 강습이 시작되었습니다. 서울의 방공망을 해체하고 있답니다.”


“···알았다. 마지막으로 점검을.”


리라는 현우에게 마지막 정비를 명령했다. 현우는 고개를 끄덕이고 밖으로 나갔다. UPK의 서울 점령 작전이 시작되었다. 그렇다면 이제 그들이 올 차례였다.


“영국의 특수부대가 온다.”


리라가 유성에게 손을 내밀었다. 그녀의 움직임에 흠칫하면서, 손을 내밀었다.


“긴장돼? 유성?”


유성은 그 손을 맞잡고 흔들었다. 결전 전에 결의를 다지는 것이다. 리라의 손을 꽉 잡고, 유성은 그녀에게 말했다.


“긴장되긴 해. 하지만 싸울거야. 피리의 안전을 위해서, 나는 계속 싸울거야.”


그런 그의 선언에 리라는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갑자기 떠올린 그 궁금증을 그에게 물었다.


“······유성. 너··· 그거 안물어봐?”


“···뭐를?”


“피리의 이름이 왜, 피리인지.”


그건 확실히 유성도 궁금한 부분이긴 했다. 그는 솔직히 자신의 가족이니, 이름정도는 자신이 지어주고 있었다.


하지만 피리의 안전을 지켜줬던 리라에게 보답하는 마음으로, 그녀가 붙여준 이름을 인정하기로 했다. 설마 리라가 괴상한 의미로 피리라는 이름을 붙인 것은 아니겠지.


“···별로 상관없달까.”


“후. 너한테만 알려줄게.”


“말해봐.”


“어두웠던 과거를 잊고, 꽃처럼···”


“피리?”


“뭐, 그런 의미야. 안 좋았던 과거는 잊어버리고, 화려하고 아름답게 피어나라는 거지.”


“···너는···”


리라가 허리에 손을 올리고, ‘뭐 어쩌라고?’라는 표정으로 바라봤다. 유성은 그런 그녀에게 한 마디했다.


“이름 짓는 센스가 충격적이네.”


“큭···”


그녀가 그 놀랍도록 하얀 이를 드러내보이면서 뿌득뿌득 이를 갈았다. 하긴, 그녀라면 무언가를 먹을 이유도 없으니, 이빨을 닦고 관리할 이유도 없으리라.


“인터트렌치로 훔쳐봤던건데, 너가 옷 고르는 센스도 괴멸적이였고.”


“···그렇게 심해? 그냥 그런 것 같은데···”


“외계인급 스타일인데···”


“그렇게 불만이면 피리 옷은 앞으로 너가 사! 나는 돈 안댄다.”


“너 말대로, 옷은 내가 사오는게 더 낫겠어.”


“나 참, 어이가 없어서.”


“그런데 뭐, 피리의 이름은··· 그렇게 나쁘지는 않아···”


유성이 리라의 눈을 보면서 말했다. 솔직히 말에서, 안드로이드인 그녀의 눈빛은, 인간의 것과 달라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우주의 깊이를 담은 것 같은, 정말 아름다운 눈이였다. 어쩐지 그는 인터트렌치에 접속하는 것 처럼 빠져든다는 느낌을 받았다.


“피리를 진심으로 걱정해주고 있다는게 느껴져. 그래서··· 나쁘지는 않달까.”


피리는 그렇게 사랑받고 있다는게, 유성의 가슴에 사무치는 바람이 되어 돌아왔다··· 자신에게는 없는거를 피리는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피리는 그런 것을 가지고 있구나··· 다행스러우면서도··· 반대로···”


“반대로?”


“나는··· 그런 것 조차 하나 없구나 싶어서. 이 강씨라는 성도, 유성이라는 이름도, 누가 나를 사랑해서 붙여준 것이 아니잖아···”


“유성이라는 이름··· 강유준이 붙여준게 아니야?”


유성은 몸을 돌려서 그녀의 눈을 피했다··· 모든 것을 알아차릴 것 같은 저 눈을 바라보고 있을 용기가 없었다.


“설마, 그 사람이 붙였겠어? 그 사람에게 사랑이라는 감정이 없다는 것은 당해봐서 너도 알고 있잖아.”


“···그건 그렇지.”


“일단 이름이 있기는 해야하니까, 실험실의 어떤 한 연구원이 마음대로 붙였다더라고. 그냥··· 유성이라는 이름이 이쁘니까. 하지만 그 사람도 나한테 무언가 감정이 있어서 붙여주지는 않았을거야. 그냥, 애완동물에 이름을 붙이는 감각 아니였을까.”


“······애완동물도 어떤 사람들은 가족으로··· 쯧, 아니다. 미안.”


“인간이 반려동물 취급받는게 자랑스러워 할만한 것은 아니니까···”


“나는 이런 몸이 되기 전까지는 친동생이 있었거든. 물론··· 잃어버렸지만. 하지만 너처럼 가족이 아예 없다는 것은 나도 상상이 잘 안가네···”


“···그런데 나도 사랑을 모르는 강유준과 같은 인간이라는 생각이 들어. 저번에 피리와 마을을 돌았을 때 더더욱 뼈저리게 느꼈어. 피리는 누군가를 이유없이 사랑할 수 있는데··· 나는 할 수가 없었어.”


“······”


“나는 피리가 가족이기 때문에 사랑할 뿐이야··· 사실 피리에 대해서는 너보다 모르지.”


“괜찮아. 사람은 변하거든.”


“변한다라··· 강우진을 암살할 때, 나는 SDR 사람들의, 스스로 변하려는 의지와 마음을, 같은 민족인 UPK의 시민들이, 전 세계 사람들이 알아줬으면 했는데··· 언제부턴가 강유준과 같은 나를 보면서 사람이 변할 수 있는가 의심하고 있어···”


“변할 수 있어. 피리처럼. 그리고 UPK의 시민들도 작은 믿음만큼은 있겠지···”


“정말로 피리가 내 가족이긴 한걸까···”


“강유성! 정신차려! 지금은, 피리를 지키는 것만 생각해. 그리고 피리의 옆에 살아서 서 있는 것만 떠올려. 그런 자조와 절망은 살아남고나서 얼마든지 할 수 있어. 그리고, 이겨낼 수 있어.”


리라가 양손으로 유성의 고개를 잡았다. 그리고 그 눈을 마주치게 했다. 그 눈을 다시 보는 순간 정신이 팍 들었다. 리라는 자신의 눈으로 유성을 일으켜 세운 것이다.


유성이 결의를 다졌다. 일단, 모두를 지키리라. 그의 결심을 알아차린 리라가 앞장서서 천막을 나서려고 했다. 그때, 문득 무언가가 떠올린 유성이 리라에게 물었다.


“너는··· 리라라는 이름은 뭔데?”


리라가 그를 돌아보고 슬며시 웃었다. 아무 대답없이 그녀가 천막 밖으로 나갔다. 그의 궁금증은 풀지 못했다. 유성은 상부에서 챙겨준 입자 빔 라이플을 들었다.


“입자 가속, 98%. 입자 잔량 100%.”


라이플의 입자 가속은 정상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었다. 이 무기라면 SAS든 MI6든 한방에 보내버릴 수 있다. 그는 라이플을 어깨에 메고 천막을 나섰다.


천막을 나서자, 여러가지 엄폐물이 설치된 공터가 나왔다. 적도 은밀성을 지키기 위해서 강력한 화력까지 동원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역시 작열 병기에 의한 싸움이 되리라.


‘녀석들을 이 공터로 유도한다. 오는 길에 함정을 설치해서 녀석들의 전력을 깍아먹은 다음에, 지형적 이점을 이용해서 여기서 싸운다. 나머지 길로 오는 녀석들은 철저하게 게릴라전으로 끌고간다!’


이것이 민병대와 특임대의 작전이였다. 민병대는 게릴라 전반과 공터에서 주력을, 특임대는 공터 전투에서의 선봉대를 맡을 예정이였다.


“···대장, 7층에서 격전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알았다.”


현우가 리라에게 보고했다. 슬슬 녀석들이 올 타이밍이였다··· 그들은 긴장감을 끌어올렸다.


펑!


공터 앞으로 보이는 골목길에서 큰 폭음이 들렸다. 이것은 분명히···


“우리가 설치한 폭약이다!”


유성이 외쳤다. 그에 호응하듯 리라가 외쳤다.


“왔다! 전원 전투 준비!”


각자 작열 병기를 뽑았다. 그리고 스위치를 올렸다.


위이이이이이이이이이······


작열하는 병기의 소리가 공터를 울렸다··· 그들은 다가올 영국의 특수부대를 맞이할 준비를 마쳤다.


펑!


또다시 폭발하는 소음이 마을 전체를 울렸다. 그 폭음은 멈추지 않고 계속 이어졌다.


언젠가 끝났다 싶으면, 간헐적으로 새로운 폭음이 시작되었다. 어떻게 들으면 불꽃놀이를 하는 것 같았다.


“······”


펑!


“······뭐지.”


펑펑펑!!!


“왜 아직도 안 오지?”


쿠와아아아아아아아!!!


아주 큰 폭발음이 들렸다··· 그리고 대지가 울렸다···


“이상해!”


리라가 위화감을 눈치챘다. 무언가 잘못되어가고 있었다.


“무슨일이야!?”


영문을 알 수 없는 유성이 그녀의 어깨를 붙잡고 외쳤다.


“아무리 주민들을 정부의 쉘터에 대피시켰다고는 해도, 여기는 우리 집이야! 그런데 우리가 저렇게 강력한 폭약을 쓸리가 없잖아!!!”


“잠깐··· 그렇다는것은?!”


유성이 타오르는 불길을 바라봤다.


“방금 폭발을 일으킨 것은···”


“우리가 아니라 영국의 특수부대야! 녀석들이 폭발을 일으키고 있어!”


“말도 안돼! 아무리 전쟁 상황이라고 해도 저렇게 요란하게 하면 너무 눈에 띄고 흔적이 많이 남잖아!”


“하지만···”


현우가 달려왔다.


“리라님! 지금 쳐들어오고 있는 녀석들···”


“어떻게 된거야!?”


“엑소 머신을 이용해서 공격해오고 있어요! 여러가지 에너지 무기를 사용해서 건물채로 날려버리고 있다고요!”


이럴수가.


어떻게 그럴 수가 있지?


시가전용이라고는 해도, 엑소 머신은 본격적인 전쟁 병기다. 보병이 투사할 수 있는 화력은 손쉽게 뛰어넘는다.


탑제된 램배르디안 리액터로 두꺼운 최신형 장갑체를 뚫을 수 있는 에너지 병기를 사용할 수 있는 최첨단 병기.


물론, 영국의 특수부대가 그런 것을 구할 수는 있겠지. 하지만 자국이 SDR과 전쟁 상태인 것도 아닌데, 그런 것을 서울에 투입시키다니.


너무 흔적이 많이 남잖아. 녹화라도 되면 어쩌려고?


소속 불명의 엑소 머신이 일반 마을을 습격했는데 조사 결과 그게 영국의 엑소 머신이라고 밝혀지면··· 누군가가 녹화해서 외부에 공개라도 되면 발뺌 할 수 없다.


그런 의문을 가지는 동안, 현우가 다급하게 외쳤다.


“저 녀석들!!! UPK의 마크를 달고 있다고요!”


그 말에 사람들은 충격받았다.


그렇다. 전쟁 상황에서 UPK의 엑소 머신이 돌아다니는 것은 이상할게 없다. 지금 UPK와 SDR은 전면전 상태니까.


오히려 자연스럽다.


후방에 엑소 머신을 침투시켜서 교란했다고 설명하면 합당한 이유가 된다. 말하자면, 후방 교란은 전쟁의 정석이다.


그리고 전면전에서 조금의 민간이 희생자가 나오는 것은 이상하지가 않다. 분쟁 지역이라면 백린탄을 민간에 떨궈도 언론에서 조금 시끄러워지고 말 뿐이다.


전쟁이 끝나고, 엑소 머신이 4층을 일반 마을을 습격했다는 사실을 조사하다보면, UPK가 언젠가는 진실에 다다를지도 모르지만, 이미 모든 것이 끝난 후이리라.


너무 안일하게 생각했다. 리라는 영국이 이렇게까지 나올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리라는 그런 자신의 판단을 후회했다.


전설적인 민병대의 리더라고 해봤자 갱단과 기업들, 그리고 자신을 억압하려는 정부의 암습과 싸워왔을 뿐.


전쟁은 그녀의 영역이 아니였다. 이런 싸움은 그녀가 경험해본적 없던 일이였다···


영국의 특수부대는 해야한다면 망설이지 않았다. SAS와 MI6에게 중요한 것은 임무다. 명령받는다면, 살인하고, 뺏어올뿐. 설령 UPK로 위장하더라도말이다.


쿵.


특임대는 검을 꾸욱쥐었다. 그들은 최고 중 최고답게 어떤 상황에도 준비되어 있었다. 그들은 다가올 죽음에 대비했다.


하지만 민병대 대원들은 이미 패닉에 빠진 후였다. 리라의 지휘 하에서 이런 절망적인 상황을 맞아본 적이 없었다.


쿵.


거구가 움직이는 소리가 들렸다. 명백한 램배르디안 리액터가 울리는 소리. 출력이 급상승하는 고음과 함께 잔해를 박살내는 전자식 암의 소리가 들렸다.


쿵.


땅을 박차는 소리가 들렸다. 보도 블록들이 깨지고 흩어지는 소리. 엑소 머신의 엄청난 하중이 얕은 기왓장처럼 깨뜨리고 파편을 튀게 만들었다.


쿵.


그것이 공터로 이어지는 입구에 모습을 드러냈다. 거의 6m에 달하는 거구. 그의 앞에는 민병대가 준비한 장애물들이 있었으나, 그런 장애물들은 그 거구의 허리까지 밖에 오지 못했다.


무게 중심을 잘 잡기 위한 아주 무게감 넘치는 두꺼운 하체. 비교적 얄상해보이지만 살인 병기를 충분히 짊어질 수 있는 상체.


그리고 그 등에 메달려 있는 빔 병기. 어깨에는 UPKARMY라는 마크가 그려져있었다. 녀석의 눈처럼 보이는 것이 움직였다.


“””············”””


그 녀석의 시각 센서가 작동했다.


위이이이잉··· 붉은 빛이 공터 전체를 스캔했다. 녀석은 한동안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그것은 민병대도 마찬가지였다. 그들이 할 수 있는 것은 그저 얼어붙어있는 것 밖에 없었다.


그 침묵을 깨고 특임대의 대장이 뒤돌아서 외쳤다. 그는 이미 판단을 내린 상태였다.


못 이긴다. 그래서 그는 최선의 한 마디를 사람들에게 외쳤다.


“모두 도망쳐!!!!!!”


그의 말이 도화선이 되어서 엑소 머신이 불을 뿜었고 공터는 불바다로 변했다.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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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 50화-공터 전투 21.04.11 8 1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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