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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논의역설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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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논의역설
작품등록일 :
2021.04.11 02:11
최근연재일 :
2021.04.12 11:52
연재수 :
5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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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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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7,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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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4.11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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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7쪽

42화-심장을 바치다

DUMMY

그녀의 선언은 그 마음의 벽에 더욱더 단단한 철조망을 쳤다.


“크윽···”


이무기는 계속 반박하려고 했으나, 그녀의 말을 부정할 논리가 떠오르지 않았다. 그녀의 완전한 거절은 이무기로 하여금 말문을 막히게 만들었다. 이무기가 대답이 없자 그녀는 코웃음쳤다.


“봐라! 우리를 흔들려고 할뿐인, 비겁한 술수다! 동지들이여! 이 녀석의 말에 흔들리지 말라! 그리고 떠올려보아라! 우리가 겪어온 고난의 역사가, 이들의 말에 믿을게 없었다는 것을 증명한다!”


그녀는 그 부하들 앞에서 강력하게 선언했다.


“우리는 단결된 의지로 연약한 동지들을 핍박하고 노리는 자들과 맞서 싸운다!”


“””오오오!!!!!!!!!!!!””””


병사들이 그녀에게 호응하여서 소리 높게 함성을 내질렀다. 그녀가 검을 높게 들어서 강한 카리스마를 보였다.

일러스트4.png

이무기는 고개를 숙였다. 사람들의 마음이 완전히 넘어갔다. 이제 말로는 그녀의 결심을 꺽을 수 없었다.


어떻게하면 그녀가 자신의 말에 귀기울여줄까··· 그때, 이무기의 머릿속에서 한 말이 스쳐지나갔다.


‘동료가 아닌 자들의 말은 믿지 않는다라···’


이무기가 붉은 까마귀에게 말했다.


“나도 너희의 동료가 아닌가? 나도 그 남자에 의해서 괴물로 태어난 몸이다.”


“너는 그 강우진의 손자다! 너가 지금 그 자리에 서있듯이 너는 그남자의 도구일 뿐이야!”


“하지만 이 손으로 강우진을 죽였다! 나는 그의 도구가 아니야! 내 손으로 자유를 찾아 강우진을 죽였다! 그렇다면 나도, 너희들의 동료는 아닐지라도 동족이다! 동족으로서 나의 말을 믿어줘!”


“하지만 그건 너의 말뿐이지, 진실인지 확인하는데에는 증거와 시간이 필요하다. 정확히 너가 우리 동족이라는 것을 어떻게 증명할거지?”


“아니, 바로 여기서, 지금 당장 할 수 있다.”


“증명해보이겠다?”


“증명하겠다.”


붉은 까마귀가 코웃음쳤다. 그녀가 칼을 그에게 세웠다.


“그 빌어먹을 남자를 닮아서··· 허세만큼은 흘러넘치는구나!!! 근거 없는 자신감으로 사람들을 흔들어!”


그녀가 한걸음 다가왔다. 이무기는 뒷걸음 치지 않았다.


“그 남자의 아들이라고 생각하면··· 찢어죽여도 시원찮다!”


그녀가 다시 한걸음 다가왔다··· 역시 이무기도 뒷걸음 치지 않았다.


“네놈 일가 때문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고통받았는지, 알고는 있나!?”


그녀가 타오르는 분노에 입술을 깨물었다. 이무기는 물러서지 않았다.


“내가 얼마나 사랑하던 사람들을 잃어버리게 되었는지, 알고 있냐고 물었다!”


그녀의 검이 심장 가까이로 다가왔다.


“가장 믿고 사랑하던 사람에게 배신당해서··· 사랑하는 이 모두를 잃어버리고, 모든 것을 망친 내 분노를 네놈이 알고 있느냔 말이다!”


이무기는 그녀의 분노에 가득찬 눈을 피하지않았다.


이무기는 보았다, 그녀 그 타오르는 붉은 눈동자의 심연에 조금 남은 슬픔을.


그리고 그 심연 뒤에 감춰져있던, 산산이 조각나버린 사랑이라는 감정의 파편을 찾았다.


“나는 아무리 슬퍼도 눈물조차 흘릴 수가 없어. 내 머리부터 발끝가지 전부 기계덩어리에 불과하니까!!! 너희 쓰레기를 죽여서 이 분노를 표현하는 것 밖에 할 수 없단 말이다!!!”


이무기가 그런 그녀의 토로에 소리쳤다.


“내가 과거 너의 민병대를 죽인 강우진의 손자고, 너를 이용하고 희롱하고 배신한 강유준의 아이인것에만 사로잡혀서, 상황의 심각성도 알아차리지 못 하는 거냐!”


“한번은 당할 수는 있다. 두번 당할 수도 있다. 하지만 세번 당하는 것은 머저리다!”


“당신은 나이 40먹고 할 말이 그것밖에 없냐!”


“뭐, 이 자식이!”


“당신이라는 사람은, 과거의 경험으로 현재의 상황을 제단할 정도로 감정적이냔 말이냐! 당신은 그들의 핏줄이라는 이유로 나의 진심도 저버리고 저주하는거냐!”


“네놈만 죽으면 그 저주받은 핏줄도 끝이다!”


그러자 이무기가 코트를 벗어서 던졌다. 상황에 전혀 맞지 않는 괴상한 행동에 숨죽이고 둘의 대화를 지켜보던 민병대의 병사들도 술렁였다. 그녀는 도대체 뭐하냐는 표정이였다.


“그렇다면 보여주겠다. 내가 너희들과 동족이라는 증거를.”


이무기는 윗옷도 벗어던졌다. 그의 웃통이 들어났다.


“너가 그 전설이라면, 내 심장만을 노릴 수 있겠지?”


“···어쩌라는거냐? ···스트립쇼하냐!?”


이무기가 그의 가슴의 정중앙, 그곳에서 약간 왼쪽으로 움직인 그 표면을 손가락 하나로 가리켰다. 그리고 그녀에게 무덤덤하게 말했다.


“내 심장 딱 이 하나만, 너에게 주마. 이 가슴에 있는 심장 말이다. 받아가라.”


“심장 딱 하나? ...내가 못할 것 같나?”


“해라.”


붉은 까마귀가 얼굴을 찌뿌렸다. 그녀가 자세를 잡았다. 그녀의 바늘처럼 얉은 작열 병기의 날 끝이 이무기의 가슴을 노리고 있었다. 그녀의 눈빛과 날의 각도에서 이무기를 향한 명백한 살기가 느껴졌다. 그 작열 병기의 날은 지금 당장이라도 튀어나가서 이무기의 심장을 찌를 것만 같았다. 그것보고 있을 수만은 없었던 피리가 리라에게 외쳤다.


“리라! 안 돼요!”


“피리! 조용히 해!”


“나보고 나쁜 일은 하지 말라면서요! 그런데 자신은 해도 된다는 건가요!?”


“너는 동족을 위해서 싸우는 전사가 아니잖아!”


“하지만!”


“동족을 위해서 싸우는 전사가 적을 신경쓰면, 가족 전부를 잃게 되어있는거다! 너는 당해본적이 없어서 모르겠지만, 나는 그걸 뼈져리게, 이 몸으로 느꼈다! 피리, 이제 막 세상에 나온 너가 그걸 알겠냐!”


소녀가 그녀를 막으려 했다. 하지만 다른 민병대의 사람들이 소녀의 앞길을 막았다.


“이거 놔요··· 저 사람이 스스로··· 제 가족이고 말했잖아요! 그런 가능성이 있는데···”


"피리! 내 판단을 믿어! 이제 갓 세상에 나온 너가 어떻게 할 수 있는게 아냐!"


"하지 마요!"


“피리, 동포가 아닌 자의 말에 놀아나면 안 돼! 피리 끌고 어딘가에 넣어놔!”


병사들이 피리의 몸을 들어서 데려가려고 했다. 피리는 격렬하게 저항했으나, 몸이 잡힌 이상 빠져나올 수는 없었다.


“리라! 그만둬요!!!”


이무기가 피리를 바라봤다. 피리는 그와 눈을 마주쳤다. 이무기는 연한 미소를 피리에게 보였다.


“걱정마, 나는 안죽으니까. 그러면 나쁜 일이 아니잖아?”


리라의 검이 가속했다.


쌍둥이 동생인 피리에게 걱정마라고 했지만, 죽음을 앞둔 이무기의 심장은 폭발하듯이 뛰었다. 뇌는 무조건 반사로 전력으로 회피를 명령했다. 하지만 이무기는 그 명령을 주먹을 꽉 쥐고 무시했다.


리라의 날카로운 검의 끝이 이무기의 가슴의 중앙, 그보다 살짝 왼쪽, 심장이 있는 위치를 향해서 움직였다. 전혀 느려지지는 않았다.


피리는 자신의 몸을 붙잡은 자의 몸을 깨물었다. 팔을 깨물린 그가 비명과 함께 피리를 놓쳤다. 피리는 땅에 떨어져 고개를 들어올렸다.


“아···!”


하지만 이미 늦었다. 리라의 검은 이무기의 가슴을 파고들어서, 5cm 정도의 위치에서 정지했다. 놀란 피리의 입은 비명조차 삼켜버렸다.




푸슉···!!!


가슴 정중앙의 살짝 왼쪽에 있는 이무기의 심장은, 명백하게, 파괴되었다.




이무기의 눈과 몸이 흔들렸다. 심장이 조각난, 상상을 초월하는 고통이 그를 엄습했다. 보통의 사람이라면 그 엄청난 고통을 견디지 못하고 쇼크사했으리라.


"크흐윽...!!!!!! 끄아아아악!!!!!!"


리라가 검을 빼냈다. 정확하게 심장을 노린, 갈비뼈의 피해를 최소화한 찌르기였다. 하지만 분명하게 살인이였다. 이무기의 몸은 무너져내렸다.


아직은 움직이는 그의 팔이 그의 가슴을 감싸안았다. 이무기는 조금 피를 입을 통해 토했냈다. 그의 무릎이 강철의 바닥에 충돌하고, 그는 몸을 웅크려서 고통에 전율하였다. 죽음의 주마등이 그를 스쳤다.


하지만 그 주마등에 사랑하는 사람의 모습은 없었다.


다만 언젠가 본 것 같았던 소녀의 모습이 살짝 지나쳤을뿐이였다. 그래서 이무기는 강렬하게 그 소녀를 만나고 싶었다. 죽음의 주마등에서 마지막으로 볼 수 있는, 그런 기억, 추억이 그에게는 없었으니까...


“크하악···!!!”


이무기의 단말마가 장내에 퍼졌다. 그리고 아무도 움직이지 않았다. 칼을 회수한 붉은 까마귀만이, 그의 차가워지는 몸을 보고 있을 뿐이였다.


“···현우야.”


“예, 리라님.”


외부인이 사라지자, 그 남자는 붉은 까마귀를 이름으로 불렀다. 리라는 이무기의 몸으로부터 몸을 돌렸다. 그리고는 작게 말했다.


“피리는 진정할 때까지 방 안에··· 그리고 저 자의 뒷처리를 부탁한다.”


“네.”


리라는 또박또박 걸어나갔다. 자동문이 푸쉬익, 하고 열리면서 그녀의 신형은 사라졌다. 그 모습을 보고있던 현우는, 마침내 이무기의 몸을 치우려고 다가갔다.


그러나, 현우는 있을 수 없는 상황에 깜짝 놀라서 뒷걸음칠 수 밖에 없었다. 뒷걸음을 치다가, 움푹 파인 모퉁이에 뒷꿈치가 걸려서 넘어졌다. 아파할새도 없이 현우는 경악하면서 비명을 질렀다.


”이, 이럴수가!?”


“말도 안돼! 어떻게 사람이!”


엄청난 술렁임과 비명이 장내에서 흘러나오자, 자신의 침실로 가려고 했던 리라도 급하게 돌아올 수 밖에 없었다. 자동문 사이에 몸을 두고 그녀가 외쳤다.


“무슨 일이야!”


민병대의 병사 하나가 그녀를 보더니, 한 손은 입을 막고, 한 손은 무언가를 가리켰다. 하지만 수많은 병사들에게 가로막혀서 그 무언가는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그 방향에 이무기의 싸늘한 시체가 있었던 방향이라는 것은 알아차린 리라였다. 그녀는 설마, 하는 마음속의 소리와 함께 다가갔다. 앞을 막고 있는 병사의 어깨를 붙잡으면서, 하나 하나 때어내면서 그곳으로 다가갔다.


이무기는 살아있었다.


그는 꿰뚫려 구멍이 난 가슴을 부여잡고, 그녀를 올려다보고 있었다. 피는 계속해서 흐르고 있었다. 이대로라면 과다출혈로 죽을 것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그게 아니였다.


과다출혈은 둘째 치고, 심장이 박살난 사람이 어떻게 아직도 살아있단 말인가.


“너··· 어떻게 살아있는거냐···!?”


리라는 무심코 그녀의 마음 속 궁금증을 묻고 말았다. 그리고 이무기는 피를 흘려가면서도, 피식 웃었다. 그리고 그 와중에도 그의 코트를 향해서 천천히 몸을 움직였다.


“크윽!”


하지만 가슴의 격통에 몸이 흔들렸다. 피리가 움직였다. 리라는 그런 피리에게 호통쳤으나, 피리는 개의치 않았다.


“피리!”


“이정도면··· 됬잖아요!”


그리고는 코트를 이무기의 앞까지 가져갔다. 이무기는 고통이 가득한 얼굴에 억지로 웃음을 띄우면서 감사를 표했다.


“고마워··· 그 속주머니에···”


“여기요?”


피리는 그가 원하는대로 코트의 속주머니에서 무언가를 꺼냈다. 주먹만한 크기의 캡슐 같은 것이 있었다. 이무기는 그것을 받아들었다. 그리고는 버튼을 눌렀다.


슉!


그러자 여러 개의 바늘이 밑에서 나왔다. 그대로 그것을 이무기는 옆 가슴에 찔렀다. 큰 고통에 그는 신음했다.


“의료용 나노머신?”


한 병사가 그것을 보고 웅얼거렸다. 이무기는 그에게 고개를 끄덕여 긍정했다. 붉은 까마귀가 말했다.


“어째서 지금에서야 그걸 맞지? 의료용 나노머신은 평상시에 몸에 넣고 사용하는 것일텐데?”


“내가··· 평소에 몸에 기계를 심는 것을 안 좋아해서.”


“···어처구니가 없군.”


“하, 하. 하지만 계속 고집을 부리면 과다출혈로 죽겠으니··· 어쩔 수 없지.”


이무기는 가슴에서 손을 때었다. 몸에 난 상처에서 출혈이 급격하게 멈추어갔다. 나노 머신이 출혈을 억제하고 있는 것이다.


“의료용 나노 머신이라고 할 지라도, 파괴된 심장을 복구할 수는 없다. 심지어 지금 맞았지. 원래라면 너는, 내가 심장을 찌른 후 수초만에 뇌와 폐에 피가 가지않아서 아무 행동도 하지 못하고 죽었어야해.”


“하지만 살아있지··· 맞춰봐.”


하지만 리라는 대답하지 못했다. 이무기는 그런 그녀를 보면서 피식웃으면서 말했다.


“너··· 점심에 있었던 영국 특수부대의 습격에서 여러 명에게 작열 병기로 꿰뚫렸지. 하지만 너는 죽지 않았어. 물론 회로 두뇌는 파괴되지 않았으니 바로 죽을 수는 없지만···”


이무기는 계속 말을 이었다.


“보통 로봇이라는 것도 인간처럼 중요 부품이 있기 마련이야. 예를 들어서, 모터··· 모터가 파괴되면 몸에 힘을 못 주니까 동작 불능. 그리고 배터리··· 배터리가 파괴되면 모터에 동력을 못 공급하니까 동작 불능.”


이무기가 리라를 가리켰다.


“하지만 심장, 폐, 뇌, 신장등의 중요 기관이 파괴되면 죽어버리는 인간과 다르게, 로봇은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능력이 있지.”


이번에는 리라가 대답했다.


“기능 분산화...?”


“그래··· 로봇에 배터리를 꼭 큰 하나의 배터리로 할 필요가 없어··· 작은 배터리를 병렬로 연결해서 “개념적으로 한 배터리”로 만들 수 있지. 컴퓨터에서도 거대한 저장장치를 그렇게 만들지··· 이렇게 하면 하나가 고장나도 로봇은 정지하지 않아.”


“······”


“오늘 점심, 엘리베이터 테러 때의 너처럼! 여러 창에 꿰뚫려도 살아있는 것이 가능하겠지!”


“설마 너···”


“그렇다면 말이야··· 너처럼 말이야···”


이무기가 손가락 검지와, 중지를 들어보였다.




"로봇의 병렬 배터리처럼..."


“내 심장이 두 개면 어떨거 같냐?”




좌중의 사람들이 경악했다. 이무기는 그들에 아랑곳하지 않고 말을 이었다.


“인간은 불완전한 존재야. 완벽한 설계도를 가진 존재가 아니지. 오히려 너무 비합리적이지.”


이무기는 목을 가리켰다.


“기도와 식도가 한 구멍으로 외부와 연결되기 때문에, 무언가를 먹다가 목이 막혀서 죽을 수 있는 생명이지. 하지만 살기 위해서는 무언가를 먹어야해. 우리는 무언가를 먹을때고 죽음의 위협을 가지는거야.”


이무기가 눈을 가리켰다.


“인간의 눈은 실제 보이는 것을 제대로 보지 못해. 어딘가가 망가져도 뇌는 그 마음대로 편집해서 우리에게 보여주지. 진정한 진실이 아니라 우리가 보고싶은 광경을 말이다··· 하지만 스스로 잘못되었다는 것은 알아차릴 수가 없다는 거다.”


이무기가 주변의 여자 병사를 가리켰다.


“인간이 이기적 유전자를 가졌다 하면서, 흔히 사람들이 번식하기 위해서 살아간다고는 하는데, 의술의 도움이 없다면 인간 여자는 아이를 낳다가 죽는 경우가 허다하지! 왜 우리 유전자는 출산하는데 죽을 수 있게 설계된걸까···”


이무기가 손가락을 하늘을 향해 들었다.


“그것은 인간은 진화하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진화는 진보가 아니지.”


이무기가 양손을 펼쳤다.


“진화에 목적은 가미되지 않는다. 우리가 이렇게 진화한 것이 아니라, 우리가 살아남았기 때문에 이렇게 진화했다고 스스로에게 여겨지는 것이지.”


이무기는 숨을 헐떡였다.


“강우진··· 그 빌어먹을 개새끼는··· 완벽한 존재로 승화하기를 원했는지도··· 하다못해 그 자손이라도 그런 존재로 만들어서 그 마음속의 욕구를 채우고 싶었던 거다!!! 그래서 그의 아들, 내 아버지의 그 유전자를 조작해 완전한 인간을 만들어내는 것을 연구했다.”


이무기가 장내가 울리도록 외쳤다.


“리스크 분산! 심장을 여러 개로··· 폐도 여러 개로··· 그리고 혈관의 배치도 연구해서 출혈 시, 피해를 최소화하고, 산소와 에너지의 공급을 효율화시켰다! 그리고 강도 개선! 디자인된 근육의 배치와 뼈의 구조! 그리고 여러 통각을 제어하고 몸을 활성화시키는 특수 기관을 심어넣었다!”


장내의 병사들은 전율했다. 그들이 보고있는 것은···


“바이오크의 초인병 계획! 정확한 프로젝트 명은···”


이무기가 그 단어를 입에 담았다.


“Designed Bio Robot.”


그것은···


“디자인된 생체 로봇.”


이무기는 고통에 앞으로 쓰러져 내렸다···


“리라··· 나는··· 너와 같아. 그 구성요소가 철이냐 살이냐가 다를 뿐···”


“이봐!”


리라가 무너지는 이무기의 몸을 받아들었다. 그녀는 그를 부축하려고 했지만, 그는 속절없이 무너져 내렸다.


“리라, 우리는··· 정말 닮았어··· 존재의 근원이 말이야. 어쩌면 내 동생 피리보다도···”


어린 소녀가 그의 옆으로 달려와 그를 흔들어 깨웠지만··· 이무기는 닫히는 눈을 뜰 수가 없었다···


"리라, 나를 믿어줘. 나는 너의... 동포니까... 부탁이다."


그의 차가운 손이 강철 바닥에 털썩, 내려앉았다.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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