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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망상서재에 오신걸 환영하고, 감사드립니다

돈 많은 놈, 잃을게 없는 놈, 그저 그런 놈.

웹소설 > 일반연재 > 로맨스, 중·단편

새글

LADEO
작품등록일 :
2024.01.19 09:05
최근연재일 :
2024.06.09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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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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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1,5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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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1.21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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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2. 입학 시험(1)

DUMMY

'왕립 학교 입학'


그게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하게

효은이와 다시 만날 수 있는 방법이었다.

어떻게든 다시 만나고 싶었던

부모님께 엄청 긴 시간 동안을 들어서,

설명을 드렸다.


"...네가 들어가고 싶다면

말리지는 않겠지만...

도와줄 생각은 없어."


그게 결론이었다.


"아.. 괜찮아, 내가 혼자서 책임 질게."

"그럼 학원부터 다 끊어."

"응...?"

"나는 네가 왕립 학교에 가는 데

지원 해주고 싶지 않거든."


생각 이상으로 냉담한 반응에

순간 머리 속이 하얗게 변했으나,

애써 괜찮은 척을 하며 물었다.


"그... 내가 지금까지 모아온 돈은... 내 돈이지?"


내가 진지한 눈빛으로

부모님을 바라보자, 엄마는

짧게 한숨을 내쉬더니

차분하게 말하셨다.


"응, 그건 네 돈이니까. 근데

그 돈으로는 솔직히 부족한 게 많을 거야."

"뭐 아르바이트 해야지..."


한참을 내 눈을 바라보던 아빠는

이내 목을 이리저리 움직이며 짧은

한숨을 내쉬며 물었다.


"너 거기 학교 들어가려는 이유가...

친구 쫓아 가는 거지?"

"응."

"행운아, 우리 같은 사람들이 귀족들을

쫓는 건, 죽으러 가는 거야."


부모님의 차디찬 반응에

나는 짧게 호흡을 들이마셨다

내쉬며 대답했다.


"알고 있어, 그래도 꼭 해보고 싶어."


그렇게 나는 왕립 학교 고등부를 노리고

공부를 하기 시작했다.

다짐을 하고 처음으로 시작한 일은

인터넷에 왕립 학교 시험 문제라

검색하고, 문제를 풀어 보는 일이었다.


"아..."


하지만 평소에 공부에 관심도 없던

학교의 입학 시험은 상상 이상으로

어려웠다.

우선은 기본적으로 학교 시험 문제가 코웃음이

나올 정도로 문제의 난이도가 높았다.


수학은 손가락 2개의 길이의 식과

칠해진 부분의 면적을 구하라는 문제 자체를

이해 할 수가 없어서 풀 수가 없었다.


"그래... 수학은 나랑 잘 안 맞으니까,

차라리 국어를 보자, 국어는 나름 자신 있으니까."


개인적으로 문제에 답이 나와 있다는 생각하는

국어는 한글이 적혀져 있긴 했으나, 문제를

이해하는 것은 둘째 치고 옛날에 쓰였던

식으로 적혀 있는 탓에 읽을 수가 없었다.


사실 알파벳이 나온 순간부터 보지 않았던

과학은 더욱더 많은 알파벳과 함께

사실상 수학이 되어 있거나,

아니면 처음 보는 단어들로 도배가

된 상태로 사실상 읽을 수가 없었다.


나름 자신 있었던 한국사에서는

년도만 표기 되어있는 모습을 보고,

할 말을 잃고 멍하니 펜을 든 상태로

멍을 때릴 수 밖에 없었다.


"오... 이런."


사회는 내가 풀어야 하는 게 아니라

풍수지리사가 풀 법한 문제나,

수학자, 과학자, 좀 유명한 사람이 나타나서

한 말을 보고, 시대를 유추하라는

질문을 보자 마자 다시 시험지가 나타나있는

창을 닫았다.


"장난하나... 지금."


그렇게 맨 마지막에 위치해 있는 외국어 지문은

처음 보는 문제를 읽어봐도 해석을 못하겠어서

다른 문장을 보았으나, 뭔가 전문 용어를 쓴 듯한

난해한 문장들에 표정이 그대로 굳어버렸다.


"아니... 도대체 뭔 고등학생한테

얼마나 뛰어난 걸 바라는 거야?"


화면을 보고 있던 눈이 아파서, 잠시 눈을

감았을 때, 효은이의 쓴 표정으로

작별 인사를 고하는 모습이 문득 떠오르며,

다시 눈을 떴다.


"그래... 귀족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생기는 것 치고는 꽤 값싼 거일 지도 몰라."


나는 급하게 다시 모니터를 키며

인터넷에 올라와 있는 풀이 과정을

보면서 문제들을 이해 해보기로 했다.


"난... 중학교에서 이런 걸... 배운 기억이

없는데..."


정확히 내가 그 시험지에 있는 모든 문제를

이해하는 데까지 걸린 시간은 3일이었다.

밥을 먹는 시간과 잠시 쉬는 시간과 자는

시간을 제외하고 72시간 정도가 걸렸다.


"으아...."


그러한 결과도

눈은 붉게 충혈과 함께 깊은 다크 서클이 생겨나고,

극심한 수면 부족으로 코에서는 피가 나오고.

책상에 앉아서 계속 공부를 한 결과였다.


평소에 하지 않던 짓이라서 그런지,

끔찍하게 괴롭긴 했으나, 왠지 기분은 좋았다.


"그래... 이제 이걸로 한 걸음 나아간 거야."


그렇게 처음으로 시험 문제에 대한 이해를

끝낸 이후부터 내가 할 일은 애초부터 정해져 있었다.


'남들이 떠드는 그 1분 1초를,

나에게 주어져 있는 모든 시간들을

시험에 모두 쏟아 붙는다.'


어떤 부탁이나 제안이 들어오던 간에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정진하는 것이었다.


"야, 행운아 같이 갈래?"

[혹시... 시간 좀 있어?]


학교의 안에는 마지막 1년이라는 말로

반 아이들이 들뜬 상태로

졸업 사진이나, 운동회, 수학여행과 같은

행사에 참여하면서, 추억을 쌓고

있을 때.


나는 '왕립 학교' 를 위해서

다른 애들과 같이 추억 쌓는 일을

포기해야 했다.


"아니...행운아, 그래서 수학여행을

안 가겠다고...?"

"네."

"...그 반에서 누구랑 싸웠니?"

"아뇨, 선생님 전 공부하고 싶어요."


그렇게 중학교 3학년 시절을 어떠한

계절이 어떻게 바뀌던 간에 혼자서 묵묵히

한 자리에 앉아서 공부하고 또 공부하면서

시간을 보낸 결과,

1차 시험의 합격 통보를 받을 수 있었다.


"와...ㅅ..성공했다!"


물론 딱히 축하해주는 사람은 없었다.

부모님은 축하해주기는 했으나,

그 축하는 어쩔 수 없이 하고 있다는 것이

느껴졌다.


그 외 내 또래의 친구들은 어쩌다 보니

자연스럽게 멀어지며,

내 개인적인 이야기를 나눌 사람이 없었다.


그렇게 1차를 합격하고,

한 2주 정도 지났을까?

학교로부터 2차 면접의 메일을

받게 되었다.


"유의 사항...?"


빨간 글씨로 적혀 있는 문구에

나도 모르게 시선이 집중해서

글씨를 읽어 보았다.


'면접 시 면접관들의 모든 질문에는 악의가

없다는 점을 인지 해주시고,

품위와 기품을 유지해주시길 바랍니다.'


이해가 되지 않은 요구 사항에 나는 당황하며

머리를 긁적이며 한숨을 내쉬었다.


"뭐... 이런 걸 써 놓는 이유가 뭐지?

얼마나 말을 험하게 할 생각인 거야...?"


나머지 시간을 면접에만 몰두를 했다.

물론 시험과는 다르게 학교의 면접 기출이

나와있던 게 아니라서,


그냥 대학교들의 면접 사례들을

보면서, 질문들에 대한 대답 리스트를

작성해 놓는 게 최선이었다.


"그래... 이것 보다 심한 말을

하겠어?"


[면접자께서 저희 학교에 지원하시기에는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

그리고 대망의 면접일,

꽤 이른 새벽 그대로 집을 나서서

2시간 정도를 지하철을 타고, 역에서 내리고

근처의 택시를 타고가서,

학교 앞으로 도착을 했다.


"괜히... 왕립이... 아니구나...?"


눈 앞에는 관리 받는 듯한 거대한 대리석

입구에 태극 무늬와 여러가지 상징적인

문구가 하나 하나 새겨져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와, 이게 어딜 봐서 고등학교냐..."


지금까지 본 건물들과 비교될 정도로 압도적인

크기에 당황스러웠던 나는 두 눈이 커진 상태로

멍하니 입구에서 서성이면서 구경을 하고 있자


다부진 체격과 함께 허리 춤에

험상궃은 외모를 가진 사람이 극도로

경계를 하면서 질문했다.


"무슨 일이야, 여기는 아무나

막 들어갈 수 있는 곳이 아니야."


나의 3배 정도 덩치가 큰 사람이

살기가 느껴지는 눈빛으로 나를 내려다 보는

모습이 두려웠으나, 나는 애써 웃으면서 대답했다.


"면접... 보러 왔어요."


나는 급하게 가방에서 주섬 주섬 서류를 꺼내

경비원에게 서류를 꺼내서 보여줬다.

그는 잠시 말없이 서류를 보고서는 나를 쳐다보다

손가락으로 내 옷을 가리키며 되물었다.


"그 차림으로? 안에서 갈아입을 거지?"

"네?"


그 말에 내 옷차림을 살펴 보았다.

헐렁한 청바지에 와이셔츠 위에

살짝 색이 빠진 듯한 스웨터를

입고 있었다.


"너... 부모님은 같이 안 오셨니?"

"네....혼자 왔어요.

혹시... 이렇게 입고 오면 안되나요?"

"음... 뭐, 그런 건 아니야.. "


그 경비로 보이는 사람이

나를 보는 눈빛은 한심하다는 듯이

쳐다보다 명령 조로 말했다.


"자... 음 알았어, 그럼 이제 팔 들어."


그는 화면을 한 번 보고서는 허리춤에 있던

막대기를 꺼내더니 내 팔과 몸 이곳 저곳을

지그시 누르면서 한참을 막대기로 누르며

한참을 붙잡고 있었다.


"자 이제 들어가도 괜찮아."

"수고하세요!"

"어...음 그래."


그렇게 안으로 들어오자 마자 눈에

보인 것은 처음 보는 무슨 외국인 동상이

서있는 모습과 함께 영어인지 뭔지

모르는 문구가 박혀 있었다.


'명예를 잃으면 무엇이 남는가?'


-퍼블릴리어스 사이러스-


"귀족들은... 이런 문구를 좋아하는 건가?"


그렇게 이상한 동상을 지나쳐 가니,

멀리에는 거대한 크기의 고대를 배경의

유럽을 중심으로 나올 법한

하얀 대리석으로 만들어진

건물과 거대한 분수가 눈에 들어왔다.


"아니... 무슨 학교를 이렇게 화려하게

지어 놓는 거야...?"


그렇게 워낙 화려하고 웅장한 건물들의

모습들을 보고 있으니 마치 다른 나라에

온 듯한 느낌이 들어, 어딜 가던 간에 감탄을

하면서 구경을 하며 돌아다니고 있을 때였다.


"이봐."


그때 누가 중 저음의 목소리로

나를 불러서 고개를 움직이니

훤칠한 키와 함께 갈색의 짧은 머리

반쯤 감고 있는 눈, 지저분한 수염을 가진

나쁘게 말해서 일 없는 백수처럼 보이는

남학생이 서있었다.


"...?"

"면접 보러 왔냐?"

"어...예."

"따라와, 구경할 거면 면접 끝나고 해.

꽤 멀어서 여기서 시간 쓰고 있으면

면접에 제때 못 들어가."


뭔가 도와주려는 듯 했기에, 나는

특별한 의심을 하지 않고, 뒤를 따라갔다.


"너 이게 몇 번째지?"

"예?"

"이 학교에 지원하는 게 몇 번째냐고."

"...?"


이해가 가지 않는 질문에

나는 곧바로 대답했다.


"당연히... 첫 번째죠...?"

"흐음...어떤 기분이야?"

"그냥... 신기해, 학교가 엄청 크잖아..."


내 질문에 백수 같은 남학생은 스스로의

얼굴을 붙잡고 크게 호탕하게 웃고 나서

차분하게 말했다.


"그래 신가할 법도 하지, 대학교도 아닌데.

이런 학교를 그렇게 쉽사리 볼 수 있는 건 아니니까."

"응... 그치."

"그래서 이 학교로 입학하려는 이유가 뭐야?"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귀족이었고,

이 학교로 입학했거든.

그 사람하고 만나고 싶어."


내 대답에 그 건달 같은 학생은 잠시 동안

눈을 지그시 응시하더니 이내 고개를 숙이며

호탕하게 웃었다.


"그 마음 가짐으로는 절대로 이 학교에

입학 못할 거야."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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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 69. 라스트 댄스의 춥시다(1) 24.06.03 6 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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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 54. 체육대회 - 피구 (1) 24.05.04 23 0 9쪽
53 53. 체육대회 - 축구(3) 24.05.02 24 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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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47. 체육대회 D -1 24.04.20 32 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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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45. 협....ㅂ 아니라, 연습 독려하기(3) 24.04.16 33 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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