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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망상서재에 오신걸 환영하고, 감사드립니다

돈 많은 놈, 잃을게 없는 놈, 그저 그런 놈.

웹소설 > 일반연재 > 로맨스, 중·단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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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DEO
작품등록일 :
2024.01.19 09:05
최근연재일 :
2024.06.25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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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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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26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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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65. 학교 교류회 D - 9

DUMMY

그렇게 내가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서

첫 번째로 찾아간 것은 다름 아닌 내 반의 반장이었다.

점심 시간에 시간을 내 달라고 부탁한 뒤에.


나는 학교 안에 있는 공원에 자리 잡은 벤치에서

그의 옆에 나란히 앉아서 나한테 있었던 교류회

관련된 일에 대해서 전부 말해줬다.


"...그래서?"

"그래서 라니?"

"그 이야기를 물어본다는 거 자체가

네가 나한테 도움을 바라니까,

물어보는 거 아니야?"

"오... 너 눈치가 빠르구나?"


내 반응에 그는 고개를 숙이고 한숨을 내쉬었다.


"후우... 미리 이야기하는데. 난 이 계획에

동참할 생각은 없다는 거 미리 알아둬.

내가 참가했을 때 얻는 손실이 너무 거대해"

"하하... 나도 그런 소리는 안 해,

나도 내가 하고 있는 게 좀 정신 나간 짓이라는 건,

잘 알거든."

"알고 있던 거야...? 난 또 모르고 그냥 막 참가한 줄 알았는데."

"내가 이 일을 시작하기 전에 학생회가 있는 건물에 가봤는데.

거기 꼴을 보고 나서 이 일을 받아들인 건데,

잘 모르고 했겠니?"


반장은 약간은 충격을 먹은 듯한 표정으로 내게 물었다.


"아니야 학생회 건물 안에 들어가 봤으면.

이미 한 면 안된다고 느끼는 게 정상 아닌가?"

"약속 하기도 했고, 뭔가 이걸 성공시키면

뭔가 되게 좋은 일이 일어날 거 같았거든."

"땅과 하늘이 뒤집히기라도 바라는 거야?"

"갑자기?"


내가 이해를 못한 듯 하자, 그는 한숨을

내쉬면서 설명했다.


"그만큼 네가 하고 있는 짓이 무모하다는

걸 말하고 싶었던 거야, 내가 보기에 이

대회를 성공시켰을 때 생기는 일을 알려줄까?"

"뭔데?"

"..."

"아니 말해줘, 왜 아무 말도 안 해?"

"난 말했어, 아무것도 없다고.

좋은 일이라고 해봤자, 학교 측에서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지나가는 거겠지. 내가 듣기로는 교류회는

엄청 폐쇄적이란 말이지"

"어... 맞아, 들어갈 수 있는 사람도 내가

미리 일러둔 사람만 들어갈 수 있어."


내 말에 그는 큰 충격을 받은 듯한 표정으로

나를 잠시 바라보다가 말을 이었다.


"이야... 생각했던 것 보다 더 상황이 처참하네."

"처참하다고... 표현 할 정도 인가?"

"아마... 네가 그 안에 부를 사람은 믿을 만한

사람만 부를 거 아니야?"

"그렇겠지...?"

"그렇다면, 네가 지금 하고 있는 그 누구한테도

인정 받지 못한다는 거야. 물론... 이제 이미 널

인정한 사람한테 네가 대단한 사람이라는 걸

다시 한 번 증명하는 일은 되겠다."


그렇게 결론을 지은 그에게 내가 물었다.


"넌... 지금 내가 여기서 앞으로 뭘 해나가야 할 거 같아?"

"아니 내가 할 말은 다한 거 같은데,

이 이상으로 나한테 뭘 바라는 거라도 있는 거야?"

"조언을 해줬으면 좋겠어, 앞으로

어떻게 하면 좋을 지에 대해서."


그 말에 반장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듯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며 물었다.


"야... 네가 나한테 조언 구할 입장은 아니지 않아?

난 너보다 그렇게 생각이 깊지 않아.

많은 걸 보지는 못한 다고.

내가 볼 수 있는 건, 오로지 손해와 이득 뿐이야."

"근데, 넌 내가 못 보는 걸 보잖아.

난 솔직히 말해서 현실을 그렇게 직시하는 편은

아니잖아. 좀 이상적인 부분만 보지."

"그렇다고 하기에는 너 판단 능력도

사람을 이끄는 데 있어서는

이미 넌 누구한테 조언 받을 사람은 아닐 걸?"


그의 말에 나는 얼굴을 바라보며 물었다.


"그럼 넌 지금 내가 하고 있는 방법이

타당하다고 생각해?"

"아니."

"그러면, 넌 어떻게 했으면 좋겠는데?"

"내가 알았으면, 너한테 조언을 해줬을 거야.

어떻게 할지 모르니까, 이렇게 가만히 있는 거지."


나는 허탈하게 웃으면서 고개를 숙였고,

그가 나에게 말했다.


"적어도 확실한 건, 넌 너무 사람의 좋은 부분만을

보려고 하고 있어. 반드시 선행을 베풀면

그 선행 돌아올 거라고 믿는 거 같아."

"와... 내가 좀... 사람이 많이 단순한 가봐.

바로 생각이 간파당할 줄이야."

"내 입장에 있어서 넌 진짜 대단한 사람이야."


내가 놀란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자

그는 차분하게 말을 이어갔다.


"분명, 남들이라면 불가능할 일들을 아무렇지

않다는 듯이 다 이뤄내는 놈이지만,

이뤄내는 방식이 항상 너무 무모해. 자기 희생이

너무 강하다고 해야 할까?"

"오... 너 거기까지 날 걱정 해주고 있던 거야?"

"아니 내가 하고 싶은 말은, 넌 너무 비효율적이다

라고 말해주고 싶었어."


그 말에 내가 깔깔 웃으면서 하늘을 바라보자,

반장은 짧게 한숨을 내쉬더니 이내 차분하게

질문했다.


"그래... 쓸데없는 이야기는 여기까지만 하고,

일단 네가 원하는 건 해결책이지?"

"뭐... 해결책이긴 한데, 굳이 명확한 답을

요구하는 건 아니야, 애초에 이게 명확한

답이 있는 일인지도 모르겠고..."

"내가 너하고 말하면서 시간을 끌며

생각한 방법이 2가지가 있어."

"오... 진짜!? 어떻게 그렇게 짧은 시간 동안

2가지나 생각해낸 거야!?"


내가 활짝 웃으면서 그를 바라보면서

질문해오자, 반장은 부담스러웠는지

몸을 뒤로 빼면서 말했다.


"아니야... 그 네가 생각하는 것 만큼

구체적인 방법은 아니니까. 너무... 기대하지는 마.

그냥 솔직히 머리 속에서 막 떠오른 걸

말하는 거 뿐이니까."

"어디 한 번 말해봐."

"첫 번째는 지금 이 마지막 기회인 거 같아,

도망쳐, 시간이 더 지체 되면 너도 도망칠 수

없게 될 거 같아."


그 말에 나는 멋쩍게 웃었다.


"솔직히... 이미 늦은 거 같긴 한데."

"뭐...? 이미 늦었다고? 그게 무슨 소리야?"

"...이번 교류회 담당자 이름으로

내 이름하고 자기 이름을 같이 올라갔거든."

"으아... 역시... 그 빌어먹을 학생회 놈들...

이러니까, 맨날 욕 먹지... 자기한테 독 될 건

또 순수한 사람이 있으면 그 사람을 이용해 먹으려 하고...

진짜 더럽게 마음에 안드는 놈들이야..."


그의 반응에 나는 웃으면서 말해주었다.


"내가 넣어 달라고 한 거야 그거."

"내가 방금 전에 뭔 이상한 소리를 들은 거 같은데...?"

"그 애가 너무 불안해 하더라고, 난 언제든지

내빼면서 도망칠 수 있고, 결국 자기가 혼자

부담하게 될 상황이 만들어질 수 알고 있어서

그런지, 겁에 질려 있어서..."

"역시... 넌 사람이 너무 무모해.

앞 뒤도 따지지 않고, 그런 짓을 저지를 줄이야."


나는 허탈하게 웃으면서 이어 질문했다.


"그래서, 두 번째 방법이라는 건 뭔데?"

"기적을 바라면서, 지금까지 해오던 일을

하는 수 밖에 없지."

"기적?"

"넌 지금 네 편을 만들려고 사람들한테 이유 없이

계속 선행을 베풀고 있잖아?"

"그게 지금은 의미가 있는지... 잘 모르겠지만 말이야."


반장은 내가 괴로워 하는 모습을 바라보면서

차분히 조언하듯이 말했다.


"그래도 내가 보기에는 지금 그게 최선의

조언인 거 같아, 처음부터 네가 그걸 답이라고 생각하고

행동으로 옮겼을 때, 그게 가장 좋은 방법이 아니었을까?"

"그런가...?"

"솔직히 네가 지금까지 도와준 사람 중에서 내가

4할 정도는 아는 사람인데, 확실한 건 그 애들이

별로 친하지 않는 사람과 의리를 그렇게 중요시 하는 사람들은

아니라서, 어떻게 될지 모르겠어."


그의 말에 나는 나도 모르게 입에서

한숨이 길게 내쉬어졌다.


"그렇구나... 그냥 지금까지 해온 걸 계속하면서,

좋은 일이 있기를 바라는 거라..."

"내가 다른 사람이라면 몰라도,

너라면 왠지 가능할 거라고 생각해?"

"왜?"


그는 몸을 벤치에 기대며, 기지개를 피면서 말했다.


"이유는 단순해, 사람들이 기적을 일으켜줄 테니까."

"사람들이...?"

"네가 간절한 모습을 보면, 분명 너를 인정해줬던

사람들이 자기의 주변 사람들한테 부탁하기 시작하면서,

불가능이라고 여겨지는 기적이 일어날 거야."


그의 말에 나는 그의 얼굴을 빤히 바라보았다.


"뭐?"

"넌.... 무슨 기적을 일으켜줄 거야?"

"나?"

"응."


그는 잠시 고민을 하다가, 이내 차분히 대답했다.


"딱히 없을 거 같은데? 애초에 내 주변 인물들이

네 주변인물인들인데, 그 사람들한테 이미 네가

부탁하고 다녔을텐데..."

"아하..."

"그래도 뭐 한 번 찾아는 볼게, 널 도와줄 사람이

있을까."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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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 75. 본격적인 무대 사람 모집. 24.06.15 14 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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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 72. 같이 춤출 광대를 찾아서 (1) 24.06.09 12 0 9쪽
71 71. 최고의 광대 24.06.07 13 0 9쪽
70 70 라스트 댄스의 춥시다(2) 24.06.05 17 0 9쪽
69 69. 라스트 댄스의 춥시다(1) 24.06.03 16 0 9쪽
68 68. 교류회 후일담. 24.06.01 15 0 9쪽
67 67. 학교 교류회 D - 0 (?) 24.05.30 17 0 9쪽
66 66. 학교 교류회 D - 4 24.05.28 19 0 9쪽
» 65. 학교 교류회 D - 9 24.05.26 21 0 9쪽
64 64. 학교 교류회 D - 14 24.05.24 22 0 9쪽
63 63 학교 교류회 D - 20 24.05.22 21 0 9쪽
62 62 학교 교류회 D - 25 24.05.20 23 0 9쪽
61 61 학교 교류회 - 할 일 (사람과 정보) -3 24.05.18 27 0 9쪽
60 60. 학교 교류회 - 할 일 (사람과 정보) -2 24.05.16 24 0 9쪽
59 59. 학교 교류회 - 할 일 (사람과 정보) -1 24.05.14 25 0 9쪽
58 58. 학교 교류회 - 상황파악(2) 24.05.12 27 0 9쪽
57 57. 학교 교류회 - 상황파악(1) 24.05.10 28 0 9쪽
56 56. 체육대회 - 마지막 경기. 24.05.08 28 0 9쪽
55 55. 체육대회 - 피구 (2) 24.05.06 31 0 9쪽
54 54. 체육대회 - 피구 (1) 24.05.04 32 0 9쪽
53 53. 체육대회 - 축구(3) 24.05.02 32 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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