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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카나2 님의 서재입니다.

신과 친구가 되자

웹소설 > 자유연재 > 라이트노벨, 현대판타지

솔라
작품등록일 :
2013.05.20 18:38
최근연재일 :
2013.05.31 12:24
연재수 :
18 회
조회수 :
8,455
추천수 :
231
글자수 :
63,371

작성
13.05.26 10:53
조회
356
추천
8
글자
9쪽

마법소년이 되다-8

부제는 마법사 소년 이수한이고요 사실 이게 원제목이지만 글의 성격을 더 쉽게 알리기 위해 바꿨습니다.




DUMMY

“라미…… 어디야?”


“여기에요.”


음파는 라미의 어머니에게서 들렸다. 하지만 그곳에는 라미의 어머니 말고는 없었다.


-라미의 어머니의 몸에 머물고 있는 거야. 나처럼.


“혹시 라미의 목소리가 들리는 거니?”


라미의 어머니가 깜짝 놀라며 내게 물었다. 혹시 이 분도?


"혹시 텔레파시스트입니까?"


나의 질문에 그녀는 고개를 저었다. 초능력자는 아니라는 건가.


"내 직업은 무당이야. 자세한 뜻은 몰라도 되고 사람이나 자연의 영과 소통을 나눌 수 있는 자라고 보면 돼. 그쪽에서는 샤먼이라고 하는 것 같은데 그와 비슷한 직업이라 보면 돼."


무당이라고? 무당이면 산신령이 어쩌고 하는 굿판 치는 여자? 물론 무당이야 지금도 있지만……. 하긴 무인도 있는데 진짜 무당이 있다고 이상할 것도 없겠지.


어쩌면 옛날에는 나 같이 텔레파시 능력을 가진 사람들은 무당 같은 주술적인 일을 했는지도 모르겠다. 확실히 무당에게는 안성맞춤인 능력이겠지.


-저기…….


뭐라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 미안하다고 말하고 싶은데 그것조차도 왠지 나오지가 않는다.


-울지 마세요. 오빠가 도와준 덕분에 이렇게 아빠, 엄마와 만날 수 있었으니까요. 그리고 오빠가 절위해 고생한 것도 알고 있어요.


-제길…….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그저 우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흑흑.


-이제 떠나야 할 시간이네요.


-떠난다고? 혹시 사라지는 거야?


-네. 제가 저로서 유지할 수 있는 시간은 이제 거의 남지 않았어요. 엄마 말로는 시간이 지나면 제 의식은 사라지고 다른 존재의 영혼으로 다시 태어난다고 하네요.


-그런가?


-게다가 오래 머물면 엄마도 오래 살 수가 없어서…….


라미의 말에 나는 안타까워하면서도 납득했다.


-정말 고마웠어요. 오빠. 엄마, 아빠도 부디 오래 사셔야 해요.


-라미야…….


“흑흑.”


“라미야.”


라미의 부모님은 자식이 진짜로 사라지는 것을 짐작했는지 울기 시작했다. 나도 또 눈물이 나온다.


-맞다. 마지막으로 오빠의 이름을 알려줄 수 있어요?


-이수한(李水韓).


-이수한? 설마!


뭐야? 나를 알고 있나? 뭐, 마리를 통해 알고 있을 수도 있겠지만 나와 마리는 그리 깊이 사귄 사이는 아닌데…….


-그랬었구나.


갑자기 달라진 라미의 감정을 느낀 나는 깜짝 놀랐다. 어? 뭐냐? 왜 나를 증오하는 거지? 그것도 장난이 아니잖아. 당장이라도 사생결단 낼 것 같은 느낌이다.


그것도 잠시 증오는 순식간에 사라졌지만 그래도 아까와 같은 고마움의 감정도 느껴지지 않았다. 뭐랄까 애증이 섞인 감정이라고 할까?


-한 가지 부탁이 있어.


-뭔데?


-사실 오늘 아침에 우리 집으로 마리가 찍힌 사진이 배달됐어. 찍힌 사진 날짜는 열흘 전이었어.


-그래? 그거 다행이다.


-그렇지 않아. 사진에 찍힌 마리의 모습은 이전과 달라보였어. 나는 확신할 수 있었어. 마리도 나처럼 변했다는 것을. 엄마나 아빠는 모르는 것 같지만.


그녀의 입에서 나온 충격적인 말에 나는 순간 정신이 나간 줄 알았다. 뭐, 마리가 스피리트가 되었어? 그 말에 나는 물론 크레아도 놀란 것 같다.


-마리에게 상처를 입힌 너를 용서할 수 없어. 하지만 마리를 도와준다면 너에 대한 생각을 바꾸기로 할게. 어쨌든 나를 도와준 건 고마워.


-…….


-안녕. 마리를 구해줘. 부탁이야.


그 말을 끝으로 라미의 의식은 더 이상 느껴지지 않았다.


울고 있는 나의 어깨를 라미의 아버지가 잡았다. 말은 하지 않았지만 슬퍼하지 말라는 것은 눈치 챌 수 있었다.


“고맙네. 자네가 있었기에 라미는 구원을 얻을 수 있었네.”


“아뇨. 저는…….”


“꼭 살아있어야 구원을 얻는 것은 아니라네. 자네는 그 애가 자신의 운명을 저주하며 사라졌다고 생각하나?”


“아니요.”


그건 맞는 말이다. 하지만 내가 진짜로 신경 쓰고 있는 것은 그게 아니다. 내 이름을 듣자 라미가 나를 증오했다는 것, 그리고 내가 마리에게 상처를 입혔다는 것이다.


그녀가 내 이름을 들었을 때 생긴 증오의 감정은 정말 대단한 것이었다. 불구대천지원수가 이 정도의 감정을 가졌을까 싶을 정도로. 다행히 증오의 감정은 수그러든 듯 하지만 그래도 끝까지 그 감정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었다.


대체 왜?(반면 라미의 어머니는 라미와 대비가 될 정도로 조용한데 이는 텔레파시의 대상을 라미에게만 했기 때문이다. 즉, 라미와 대화한 내용을 라미의 어머니는 못들은 것이다.)


게다가 마리에게 상처를 줬다는 것도 이해할 수 없다. 나와 마리는 그리 잘 아는 사이도 아니다. 물론 어느 정도 면식은 있었지만 그 뿐이다. 관계도 깊지 않은데 상처를 입었다? 말이 안 된다. 선나처럼 악연으로 점칠 되어있다면 모를까.


아니아니, 그것보다 더 신경 쓰이는 것이 있지.


마리가 스피리트가 되었다고? 하아, 어찌 하늘은 두 자매에게 이런 끔찍한 운명을 내린 단 말인가? 그럼 마리도 라미처럼 죽게 된단 말인가? 선나나 특령이라는 사람에게?


웃기지 마라. 그렇게 할까 보냐!


이로서 할 일은 정해졌다.


“혹시 저도 강해질 수 있습니까?”


“무슨…….”


“제게는 힘이 부족합니다. 그 때도 도망치는 것 말고는 제가 할 수 있는 게 없었습니다. 그래서 힘을 갖고 싶습니다.”


무릎을 꿇는 것과 동시에 고개를 숙여 절하는 자세를 취했다.


두 분은 내 행동에 당황해 일으켜 세우려 했으나 곧 취소하고 나의 모습을 바라만 보았다. 그리고는 어깨를 잡아 일으켜 세웠다.


“자네의 의지는 잘 알았네. 좋아, 라미의 장례식이 끝나면 그 때부터 수행을 시켜주지. 다만 내 수행은 상당히 고통스러울 걸세. 괜찮은가?”


“네.”




라미의 아버지의 제자가 되기로 결정한 이후 나는 밖으로 나왔다.


-이제 한동안 조용히 있어야 할 것 같네.


-크레아.


생각해보면 모든 일의 시작은 크레아였다. 마법원서라는 책에 텔레파시를 걸어 크레아가 빙의한 것이 지금까지 있었던 일의 시작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그(녀)가 내 몸에 있은 지 이제 겨우 일주일뿐이지만 내게는 7달은 지난 것 같다. 게다가 이전과는 전혀 달랐던 지금의 시간은 지금도 현재진행형이고 계속 이어질 것 같다.


어찌보면 그(녀)가 원흉이기도 하지만 그래도 지금의 미쳐 돌아갈 것 같은 세계 속에서도 그(녀)가 함께 있었기에 나는 견딜 수 있었다. 그리고 어제 선나를 쓰러뜨리고 그곳을 벗어날 수 있었다. 그래, 그 녀석은 나의 버팀목이었던가.


그런 크레아와 이제는 얘기를 나눌 수 없다. 물론 언젠가는 다시 얘기를 나눌 수 있겠지만 그래도 한 동안 나는 혼자서 지내야 하는 것이다.


자식 군대 보내는 어머니의 심정? 요새는 오지마라 할 정도로 오는 군인들도 있다. 그리고 한 달 지나면 휴가 나올 거라는 것도 알고 있고. 그런 것과 비교할 수 있을까 보냐.


-괜찮아. 공. 공은 최선을 다했어. 내가 없어도 공은 원하는 것을 이룰 수 있을 거야.


-크레아.


-나는 사라지는 게 아니야. 나는 언제나 공의 곁에 있어. 그러니 두려워할 것 없어.


-알았어.


더 이상 약한 생각은 말자. 텔레파시로 교감을 나눌 수 없을 뿐 녀석은 언제나 내 곁에 있다. 그(녀)가 보는 앞에서 꼴사나운 태도를 보일 수 없지.


-일단은 마법사로서 가져야 할 기본적인 능력부터 갖춰. 아마 그 분 밑에서 수행하면 자연스레 갖추게 될 거야. 실전경험도 쌓을 수 있을 테고. 그 다음에는 공이 가진 능력을 최대한 단련하고 활용해. 이곳에서는 강자가 얼마나 많은지는 모르겠지만 공이 공의 능력을 최대로 활용할 수 있다면 아마 공을 당해낼 수 있는 자는 그리 많지 않을 거야.


-그래. 그렇게 할 게.


-그리고 마법원서 마지막 파트는 반드시 익혀 둬. 어떻게 보면 이 싸움에서 가장 중요한 마법이랄 수 있으니까. 그럼 나는 이제 조용히 있을게.


그것을 끝으로 크레아와의 텔레파시는 끊겼다. 마치 처음부터 없었던 것처럼 조용하다.

아니, 다르다. 희미하게나마 느껴진다. 크레아의 흔적이.


“하하하하하…….”


일주일 만에 누군가에 대한 생각이 이렇게 훌쩍 바뀌는 것이 스스로도 신기하다는 생각도 들지만 뭐, 어떤가. 미연시에는 첫눈에 완전히 빠져버리는 여자들이 수두룩한데. 현실에도 그런 여자는 드물긴 하지만 찾아보면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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