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아르카나2 님의 서재입니다.

신과 친구가 되자

웹소설 > 자유연재 > 라이트노벨, 현대판타지

솔라
작품등록일 :
2013.05.20 18:38
최근연재일 :
2013.05.31 12:24
연재수 :
18 회
조회수 :
8,445
추천수 :
231
글자수 :
63,371

작성
13.05.20 18:46
조회
507
추천
6
글자
8쪽

비일상의 세계와 접하다-3

부제는 마법사 소년 이수한이고요 사실 이게 원제목이지만 글의 성격을 더 쉽게 알리기 위해 바꿨습니다.




DUMMY

수업종이 울리고 점심시간이 되었다. 나는 매점으로 가서 점심을 시켰다. 오늘 점심 매뉴는 제육볶음이었다. 별로 땡기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나왔으니 먹어야겠지.


그 때였다.


“어이, 나랑 한판 붙어보자.”


뒤에서 이철민이 손을 흔들며 내게 온다. 이 자식, 또…….


“겁쟁이 놈. 한판 붙어보자니까!”


퉤!


이 자식이! 나는 순간적으로 주먹을 불끈 쥐었다. 하지만 다시 주먹을 풀었다.


그래. 참아야 한다.


나는 제육볶음을 내비려 두고는 자리를 떠났다. 만날 이런 식이다. 이런 식으로 나를 도발해 싸움을 유도하는 식이다.


-공, 그렇게 피하기만 해도 돼?


-어쩔 수 없잖아. 새 학기가 되면 그 자식도 졸업할 테니 그 때까지만 참는 거지.


그래. 내가 참는 것은 이철민 녀석 뒤에 있는 그 녀석 때문이다. 물론 이철민 녀석도 그걸 알고 날 괴롭히는 거지만.


-이유는 알겠지만 그건 아니라고 봐. 그렇게 당하고만 있으면 언젠가는 폭발하고 말아.


-참으면 돼.


-아니, 인간의 심리는 그렇게 단단하지…….


콰직!


음식물 부딪히는 소리와 함께 모두가 한 곳을 쳐다보자 나도 그곳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곳에는 녀석이 침을 뱉은 내 제육볶음을 녀석의 얼굴에 던진 디아나가 있었다. 디아나는 무심한 표정으로 이철민을 보고 있었다.


“이 개자식!”


얼굴이 제육덮밥의 범벅이 된 이철민은 주먹을 치켜들며 디아나에게 달려들었다. 하아, 저 녀석. 일 저질렀군. 쟤는 나와 다르다고.


툭.


디아나는 자연스럽게 이철민에게 다가가 발을 걸었다. 결국 이철민은 스트레이트로 넘어져 바닥에 코를 박았다.


그리고는 바로 놈의 멱살을 잡아 치켜 올렸다. 덩치는 이철민이 훨씬 크지만 그럼에도 디아나는 손쉽게 녀석의 멱살을 잡고 있었다.


“꺼져.”


“네, 네.”


이철민은 눈가에 눈물방울까지 낼 정도로 잔뜩 쫄며 디아나의 요구에 응했다. 하지만 나는 안다. 재수가 없어서 디아나에게 들켜 박살이 났지만 또 날 괴롭힐 거라는 걸.


저 녀석은 단순한 재미 때문에 나를 괴롭히는 것이 아니니까.


“박살내 버릴까.”


“됐어. 그만 해.”


이철민을 박살내준 게 고맙긴 하지만 소용없는 짓이다. 이 정도로 그만 둘 녀석이 아니니까. 이철민의 뒤에 있는 그 녀석은 그만큼 무섭고 집요한 녀석이다.


하지만 그녀에게 속사정까지 말해줄 수는 없다. 말해서 그녀까지 휘말리게 할 수는 없다.


그래도 그녀가 있기에 괴롭힘은 이 정도로 그치는 것이고 참을 수 있는 것이다. 만약 그녀가 없었다면 나는 벌써 일을 저질렀을 것이고 사회적으로 매장되었겠지.


내 말에 디아나도 이쯤 해두기로 했는지 고개를 젓고는 함께 운동장 끝에 있는 의자로 향했다.


“그거 봤어? 마법소녀 히토미 마기카의 결말.”


“아차, 미안. 못 봤다.”


퍽!


그녀는 내 뒤통수를 사정없이 갈겼다. 아프다. 하지만 그녀의 이마에 주름이 생겨있어서 찍소리않고 가만히 있어야 했다.


그녀는 그 조용한 모습과 성격에 어울리지 않게 마법소녀물을 엄청나게 좋아한다. 용산까지 가서 피규어도 사는 등 오타쿠에 가까운 수준이랄까? 그래서 그녀와 나누는 잡담의 반이 마법소녀 만화에 관한 것이다.


그러다보니 나도 최근에는 만화 중 가장 많이 보는 것이 마법소녀물이다. 그녀와 잡담을 나누려면 마법소녀에 대해 알아야 하니까. 이것 때문에 오컬트 책을 보는 걸 줄일 정도다.


“어떻게 되었는데?”


“히토미는 모든 마법소녀를 구원하는 소원을 빌고 신이 되었어. 하지만 그 때문에 히토미는 홀로 남겨졌지. 친구인 아케미만 그녀를 인식할 수 있게 되었고.”


“그래?”


“그리고…….”


그렇게 디아나가 마법소녀 히토미 마기카의 결말에 대해 나름대로 이것저것 얘기해갔다.


마법소녀라. 여태까지는 그냥 허무맹랑한 일본문화의 장르 중 하나라 생각했지만(물론 초능력은 아니고) 지금은 실제로 존재한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을 거란 생각이 든다.


어제의 그 일 때문인가. 아마 그렇겠지.


"어? 온 거 같다."


"뭐가?"


"점심."


디아나가 손가락을 가리킨 곳에는 도시락 배달부가 있었다. 배달부는 우리 쪽으로 오고 있었다.


"혹시 이리로 오는 동안 전화한 게 저거였어?"


"응.“


"…… 고맙다."


디아나 덕분에 나는 배를 채울 수 있었다.



-왜 그렇게 뛰는 거야? 올 때는 느긋하게 갔으면서…….


-버스를 놓치면 산길을 걸어가야 한다고. 아니면 한 시간 동안 기다리던가.


학교는 집에서 멀리 떨어져있다. 때문에 버스를 타야하는데 버스는 한 시간마다 온다. 이곳은 시골에 가까운 조그마한 도시여서 버스가 잘 없다.


아침에는 정확히 시간 맞춰 갔지만 오늘은 대청소를 해서 시간이 걸렸다. 때문에 이렇게 뛰어가는 것이고. 뛰어간 보람이 있는지 다행히 버스는 정류장에 대기하고 있었다. 나는 안도하며 쉴 겸 천천히 걸어갔다.


헌데 어느 정도 걸어갈 때쯤 갑자기 버스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뭐야, 지금 가면 어떻게. 적어도 나는 태워주고 가라고!


숨이 가쁜 것도 견디고 전력을 다해 달렸지만 이놈의 매정한 버스는 속력을 내고 그대로 도로를 향해 나갔다. 결국 나는 코앞에서 버스를 놓쳐 버리고 말았다.


-제길.


끝까지 뛰어갔다면 탈 수 있었을 텐데……. 여태까지 힘들게 뛰어간 게 도로아미타불이 되어버렸다. 이렇게 아깝고 억울한 적은 오랜만이다.


-기운 내.


-고마워. 어쨌든 이렇게 된 이상 어쩔 수 없지.


버스를 놓쳤으니 지름길로 돌아갈 수밖에. 기다리면 된다고 하지만 걸어도 30분인 거리다. 그것도 평지길이고. 도보로 가는 것이 났다.


‘응? 내가 이렇게 체력 회복이 빨랐나?’


정류장에서 약 1분 정도를 쉬었을 뿐이다. 헌데 그것만으로도 숨이 진정되고 발도 거의 아프지 않는다. 전에도 이런 적이 있었지만 이렇게 체력이 빨리 회복되지는 않았다.


어떻게 된 것인가 생각했지만 답이 안 나왔기에 무시하고 집으로 걸어가기로 했다.


그렇게 한 10분 정도를 걸어갔을 때였다.


크레아가 가리킨 곳은 논 안쪽이었다. 다행히 모내기하기 전이어서 논 안을 걸어가는 덴 문제없었다.


-왜 그러는데?


-설명은 나중에 할 게. 부탁이야.


크레아의 말대로 할까 고민하다 결국 그(녀)의 말대로 하기로 했다. 시간이야 충분하고 무엇보다 그(녀)의 말투가 상당히 진지하다. 원하는 대로 해주지.


‘여름 치고는 해가 빨리도 저무네. 아직 완전히 여름이 안되서 그런가?’


하늘은 컴컴하고 앞에는 온통 어둠천치다. 자칫 어둠속에 길을 해매지 않을까 걱정이다.


-대체 뭐가 있다는 거야?


-다크 매터. 게다가 순도도 엄청나.


다크 매터? 게임 쪽으로 많이 들어본 단어긴 한데 그게 이 근처에 있다는 건가?


-미안하지만 돌아가자.


안 좋은 느낌이 든다. 크레아가 말한 다크 매터가 뭔지는 몰라도 미지의 무언가가 이 근방에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불길한 느낌이 든다.


-그러지.


크레아도 승낙하자 나는 지체 없이 자리를 떠나기로 했다. 그 때 뒤에서 짚을 밟는 소리가 울리자 나는 반사적으로 고개를 돌렸다.


콰앙!





선작과 추천 잘 부탁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신과 친구가 되자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8 강해지기 위헤-5 13.05.31 505 12 10쪽
17 강해지기 위헤-4 13.05.30 403 6 7쪽
16 강해지기 위헤-3 13.05.29 463 13 8쪽
15 강해지기 위헤-2 13.05.28 448 5 7쪽
14 강해지기 위해-1 13.05.27 428 9 8쪽
13 비일상의 세계와 접하다-4(파트 3 다음 내용입니다) 13.05.26 389 35 7쪽
12 마법소년이 되다-8 13.05.26 356 8 9쪽
11 마법소년이 되다-7 13.05.25 359 6 8쪽
10 마법소년이 되다-6 13.05.24 448 10 9쪽
9 마법소년이 되다-5 13.05.23 527 40 7쪽
8 마법소년이 되다-4 13.05.22 508 26 8쪽
7 마법소년이 되다-3 13.05.21 478 1 8쪽
6 마법소년이 되다-2 13.05.21 608 24 8쪽
5 마법소년이 되다-1 +3 13.05.21 392 1 9쪽
» 비일상의 세계와 접하다-3 13.05.20 508 6 8쪽
3 비일상의 세계와 접하다-2 13.05.20 340 1 9쪽
2 비일상의 세계와 접하다 13.05.20 664 13 8쪽
1 프롤로그 13.05.20 622 15 6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