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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카나2 님의 서재입니다.

신과 친구가 되자

웹소설 > 자유연재 > 라이트노벨, 현대판타지

솔라
작품등록일 :
2013.05.20 18:38
최근연재일 :
2013.05.31 12:24
연재수 :
18 회
조회수 :
8,454
추천수 :
231
글자수 :
63,371

작성
13.05.21 21:53
조회
4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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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자
8쪽

마법소년이 되다-3

부제는 마법사 소년 이수한이고요 사실 이게 원제목이지만 글의 성격을 더 쉽게 알리기 위해 바꿨습니다.




DUMMY

“당신도 나를 죽이려 온 거지?”


“에?”


“싫어! 자, 따라와. 당신도 나와 같은 존재가 되는 거야!”


“이거 놔!”


농담이 아니다. 내가 스피리트가 된다고? 유령 비슷한 존재가 되는 것은 절대로 싫다.


“싫어. 나를 죽이려 한 이상 당신도 나처럼 물귀신이 되어야 해.”


그 말에 나는 적의 정체를 깨달았다. 호랑이 다음엔 물귀신인가. 신이나 괴물이라기엔 좀 그렇지만 널리 알려진 귀신이니 충분히 나타날 수 있겠지.


-공! 침착하고 마법을 사용해!


-아, 알았어.


크레아의 말에 정신을 차린 나는 즉시 매터를 모아 마법을 쓸 준비를 했다. 그러는 동안 다리가 호수 안으로 들어가 버리고 말았다.


“아스트라페!”


손에 전기가 어느 정도 모이자 나는 즉시 여자의 머리를 향해 던졌다.


퍼엉!


“꺄아아아아!”


“크으윽!”


아스트라페를 정통으로 맞은 여자는 비명을 지르며 그대로 호수 안으로 쓰러졌다. 그리고 나 역시 물을 통해 전기가 전해져 함께 감전되었다.


전신이 굳어버릴 것만 같은 이 찌릿찌릿한 느낌! 이런 저릿저릿한 느낌은 처음이다. 이게 고압에 감전될 때의 고통인가! 장난 아닌데.


“하아, 하아…….”


손바닥으로 바닥을 집고 호수 밖으로 서둘러 나갔다. 다행히 물귀신은 치명상을 입었는지 올라오지 않는다.


-괜찮아?


-그럭저럭. 이거 장난 아닌데?


부들부들 떨리는 몸이 도저히 제어가 안 된다. 이것이 생사를 건 싸움인가. 또래 애들과 싸우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흑흑…….”


호수 속에서 물귀신의 울음소리가 울린다. 나는 즉시 호수에서 멀리 떨어졌고 그 사이 물귀신은 호수 위에 떠 있었다. 물귀신이라서 물에 뜨는 것도 가능한가보다.


“오지 마. 오지 말라고! 오지 말란 말이야!”


“알았어.”


“에?”


그 말과 동시에 나는 빠른 속도로 호수에서 물러났다. 나의 행동이 의외였는지 물귀신은 멀뚱히 날 쳐다볼 뿐이다.


“떠날 테니까 너도 날 호수로 끌고 가지 마. 그럼 됐지?”


그 말을 끝으로 나는 도망치듯 호수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괜찮겠어?


-당연하지. 저 애는 단지 무서워서 저러는 것뿐이야. 나는 떨고 있는 여자를 죽이려 하는 몹쓸 인간은 아니라고.


-무서워서 저런다고?


-응. 저 애에게서 느껴지는 감정은 순수할 정도의 공포. 다른 감정은 거의 느껴지지 않았어. 그 호랑이처럼 말이지. 가만, 너도 저 애가 떨고 있는 게 느껴지지 않아?


-그래. 나는 오직 너에게만 텔레파시를 쓸 수 있으니까. 그럼 스피리트를 잡는 건 포기하는 거야?


-응. 저 애는 내가 찾는 스피리트가 아니니까. 물귀신이 무기를 잡아먹는다는 말은 없거든. 겉으로 봐서도 도저히 그럴 것 같지도 않지만. 어쨌든 나쁜 괴물도 아닌 것 같으니 내비 두는 게 장땡이지.


-너를 죽이려 했잖아?


-괜찮아. 무서워서 그런 거니까.


물론 나를 죽이려 한 것에 대해 화가 나기는 하지만 그 이상으로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어 화가 안 나는 것이다.


그나저나 선나의 말로는 한 마리뿐이라고 하던데 대체 어떻게 된 거지? 저 녀석은 못 발견 한 건가? 그렇게 생각하며 집으로 돌아가려고 했다. 그 때…….


“저기요…….”


물귀신이 뒤에서 나타나 나를 부른다. 기분이 진정되었는지 이번에는 공포심과 거기에 파생된 적의 같은 건 느껴지지 않는다. 안심하고 대화를 나눠도 될 거 같다.


“아까는 정말 미안했어요. 이곳 근처에서 꼬리가 아홉 개 달린 여우가 어떤 사람에게 무참하게 살해된 적이 있어서……. 나도 그렇게 되는 게 아닌 가 싶어서…….”


“꼬리가 아홉 개 달렸다고? 혹시 한복 입은 여자 아니야?”


“네! 맞아요. 혹시 아세요?”


“뭐, 그럭저럭.”


어떻게 된 건지 감 잡았다. 아마 구미호로 변한 스피리트가 이곳에서 김선나에게 살해당한 것이겠지. 그걸 본 물귀신은 겁을 잔뜩 먹었을 거고.


“우리학교 학생인 거 같은데 이름이 어떻게 돼?”


“이라미.”


“이라미? 어디선가 들어본 거 같은 이름인데……. 어디서더라……. 아! 맞다. 너, 혹시 이마리라고 알아?”


“제 동생인데요. 혹시 아세요?”


“응. 작년 우리 반 반장이었으니까. 분명 그러고보니 겨울쯤에 언니가 행방불명되어서 마리와 가족들이 찾고 다녔던데……. 혹시 여기서 익사한 거야?”


물귀신은 익사한 사람이 성불하지 못하고 원한을 가진 귀신이라 들었다. 즉, 이 아이는, 아니 선배는 이곳에서 죽었다는 것이겠지.


“네. 집으로 가던 도중에 어떤 험악한 아저씨에게 납치 되어서 그런 짓을 당한 후엔……. 익사직전의 그 고통 말고는 기억이 안나요.”


“그런가.”


라미의 말을 들은 나는 주먹을 불끈 쥐고 입술을 깨물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단 말인가. 이게 TV에서만 보고 듣던 흉악범죄인가.


사설에서는 흉악범들에 대한 형벌이 너무 가볍다고 하는 내용의 글이 올라오던데 동감이 간다. 순수하기 그지없는 여자아이를 파멸로 몰아넣고 그 결과 그 가족까지 파탄에 이르게 했으면서도 고작 감옥 몇 년 형이라니.


지금까지 사형은 반대하는 입장이었지만 지금 이 순간 그 생각을 바꾸어야 할 거 같다.


“저, 오빠. 혹시 우리 가족은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아세요? 엄마, 아빠는? 마리는?”


“그, 그건……. 나도 몰라. 한 학년 올라가면서 마리와 다른 반이 되었거든.”


나와 동갑인 마리의 언니이니 나이가 많은 것 같으니 존대해야겠지만 그만두기로 했다. 굉장히 겁 많고 소심한 성격 같은데 이런 사람에게는 차라리 낮추어 말하는 것이 편하다. 나중에 사과하기로 하지.


그나저나 정말 마리의 언니 맞아? 오히려 마리가 훨씬 언니 같은데…….


“네…….”


라미는 아쉽다는 듯 말했다.


거짓말이다. 라미의 가족이 어떻게 되었는지는 이미 알고 있다. 마리는 경찰을 못 믿겠다며 자퇴하고 언니를 찾으러 집을 떠났다고 한다. 하지만 그녀 역시 행방불명이 되었다. 어머니는 두 딸이 행방불명된 충격으로 병원에 입원했고 아버지만이 간신히 집을 지탱하고 있다고 들었다.


가정이 파탄난 상황을 어떻게 말할 수 있을까? 그것도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저, 마리와 부모님에게 제가 죽었다고 알려줄 수 있나요? 집에 가서 알리고 싶었지만 이곳을 벗어나면 몸이 녹아버려서 벗어날 수가 없는데다 이런 몸으로는 차마 갈 수가 없어서……. 차라리 죽었다고 알려주는 게 나을 것 같아요.”


“…… 혹시 전해줄 물건 같은 거 있어?”


“네. 이걸 전해주면 될 거예요.”


라미는 머리에 묶은 낡아빠진 리본을 풀고는 나에게 건네주었다.


“마리가 선물로 준 거예요. 이거면 알아보실 거예요.”


“알았어. 그럼 내일 내가 가족을 모시고 올게.”


어머니는 입원해있고 마리는 행방불명되었으니 아버지를 모셔와야겠지.


“안 돼요!”


“어째서?”


“제가 이렇게 된 걸 어떻게 보여줘요. 이런 죽지도 살지도 못한 몸을, 괴물이 되어버린 걸 알면 어쩌라고요? 차라리 그냥…….”


“그런가. 하지만 그건 아니라고 봐.”


“네?”


“나도 3년 전 어머니가 사라졌어. 아직까지도 죽었는지 살았는지 몰라. 하지만 만약 어머니가 너처럼 되어서 감추는 것이라면 나는 만나 뵐 거야. 물귀신이 되었으면 어때? 이렇게 얘기를 나눌 수 있잖아? 살아있는 사람처럼. 죽은 것보다야 훨씬 낫지.”


그렇다. 애초 나는 라미가 전혀 괴물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설사 괴물이라도 마음만 인간이라면 이렇게 서로 얘기를 나누고 할 수 있지 않은가.


그래, 선나나 그 녀석처럼 마음이 괴물인 사람보다 이쪽이 훨씬 낫다.


“네 부모님이 진정으로 너를 사랑한다면 물귀신이 되었다 해도 개의치 않을 거야.”


“…… 흐흑, 흐아아아아앙!”


라미는 내 품에 다가가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며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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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작과 추천 잘 부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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