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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카나2 님의 서재입니다.

신과 친구가 되자

웹소설 > 자유연재 > 라이트노벨, 현대판타지

솔라
작품등록일 :
2013.05.20 18:38
최근연재일 :
2013.05.31 12:24
연재수 :
18 회
조회수 :
8,458
추천수 :
231
글자수 :
63,371

작성
13.05.20 18:44
조회
664
추천
13
글자
8쪽

비일상의 세계와 접하다

부제는 마법사 소년 이수한이고요 사실 이게 원제목이지만 글의 성격을 더 쉽게 알리기 위해 바꿨습니다.




DUMMY

“수한아!”


어깨가 흔들리는 느낌과 함께 누군가의 목소리가 시끄럽게 울린다. 눈을 뜨니 안경알이 없는 안경에 양쪽으로 땋은 머리칼을 한 20대 후반의 여자가 눈에 보인다. 누나인가? 헌데 이리 다급하게 나를 부른 적은 처음인 것 같다.


“이수한!”


눈을 뜨자 당황해 보이는 누나의 얼굴이 보였다. 누나의 이런 얼굴은 처음인데…….


“몸은 괜찮아?”


“뭐, 그럭저럭.”


몸을 일으키자 누나는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대체 이게 어떻게 된 거야?”


“그게, 나도…….”


설명을 해야겠지만 나도 대체 뭐가 어떻게 된 건지 모르겠는지라 멀뚱히 누나를 쳐다보기만 했다. 결국 누나는 내가 창고 정리를 하다 사고가 난 것이라 생각했는지 혼내지도 않고 오히려 대신 정리를 해주었다.


“학교엔 별 일 없었지?”


“응. 누나야 말로 별 일 있었어? 왜 이리 늦었어?”


나의 질문에 누나는 입술을 깨물며 크게 외쳤다.


“또 무기고에 도둑이 들었어! 이번에는 아예 경비병을 쓰러뜨리고 훔쳤더군. 그 때문에 한 동안 집에 못 들어올 것 같아. 범인을 잡을 때까지 보내지 않기로 했거든!”


“정말?”


누나의 말에 나는 기가 막혀 말이 나오지 않는다. 경비병들을 쓰러뜨리고 훔쳤다고? 그 사람들 다 무장하고 있었을 텐데? 이건 진짜 단순한 도둑이 아니라 강탈범이다. 대체 어떤 간 큰 놈이 군부대 창고에 강도짓을 했단 말인가? 모르긴 몰라도 이런 일은 아마 한국전쟁이후 처음 있는 일일 것이다.


그래서일까 누나의 얼굴에는 뭔가에 시달린 흔적이 보인다. 구타를 당하지는 않았겠지만 상관에게 엄청 깨졌겠지.


한 달 전부터 이 근방 군부대의 무기고에 저장된 무기가 사라지는 사건이 종종 발생하고 있다. 그 때문에 누나를 포함해 이 지역에 있는 군인들은 여러 가지로 시달려야만 했다. 매스컴이든 직속 상사에게든.


참고로 이곳은 최전방 지역이어서 군부대가 많이 있고 또 누나는 그 군부대 소속의 군인이다. 직업군인이지만 정확한 소속은 나도 잘 모른다. 누나가 안 가르쳐 주니까. 확실히 그런 엄청난 사건이 일어났으니 단단히 고역을 치렀겠지.


그렇게 누나와 오늘 일에 대해 잡담을 나누다 누나는 준비물을 챙기고는 군복을 입은 채 집을 떠났다. 나는 떠나는 누나에게 인사를 한 뒤 방으로 돌아갔다.


내 방에 들어온 나는 창문을 열었다. 창문 밖에는 다프네가 있었다. 나는 다프네에게 좀 전에 있었던 일을 텔레파시로 전달했다.


다프네의 말을 들은 나는 괜한 말을 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리도 걱정을 하다니.


텔레파시는 확실히 보통의 사람의 언어보다 의사전달 능력이 높다. 사람은 물론 동식물에게도 나의 의사를 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프네는 지금 내가 보낸 텔레파시의 내용을 알아듣고 의사전달을 한 것이다. 물론 다프네가 텔레파시를 한 것은 아니지만 나는 그 의사를 알아들은 것이고.


이것도 텔레파시의 능력인지는 몰라도 나 역시 동식물의 의사를 알아들을 수 있다. 의사전달을 할 때 보내는 특수한 파장을 해석하는 식으로 해서. 다만 사람의 경우는 몰라도 동식물의 경우는 제대로 해석이 안 돼서 대상의 감정 정도만 파악할 수 있을 뿐이지만.


그래서 다프네는 나의 의사를 알아들을 수 있지만 나는 다프네의 의사를 제대로는 알아들을 수 없다. 그래도 그 정도만으로도 거의 사람과 대화하는 것처럼 의사소통을 나눌 수 있지만.


참고로 다프네가 어디에 있냐고? 내 앞에 있는 월계수 나무지. 텔레파시 덕분에 이렇게 나무와도 대화가 가능한 것이다.


그 때문에 누나에게 나무와 대화하는 거냐며 비아냥을 듣기는 하지만.


다프네와 얘기를 나눈 뒤 침대에 누웠다. 잠을 충분히 자둬야 내일 졸지 않으니까.


헌데 뭔가 빼먹은 게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 도무지 잠이 들지 않았다. 마치 소변을 본 뒤 물 내리는 걸 빼먹었다고나 할…….


이런, 멍청이! 그 일을 잊고 있었다니.


지지직.


그 때 머리에서 마치 TV화면이 망가졌을 때 울리는 노이즈가 들리기 시작했다. 실제로 울리는 것은 아닐 테니 분명 내 능력 때문에 들리는 특수한 소리겠지.


잠시 뒤, 노이즈가 수그러들자 사람의 목소리가 울렸다.


-하아, 이제 됐네.


책을 집을 때 울렸던 그 목소리다!


-대체 당신은 누구죠?


-미안. 모르겠어.


-뭘요? 혹시 이름?


-응. 까먹었거든.


당연하게 말하는 그(녀)의 말에 나는 황당함을 넘어 잠시 별나라로 간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 세상에, 이름을 까먹는 사람이 있나? 아, 있기는 있군.


-혹시 기억상실?


-기억상실이라……. 그렇다고 할 수 있겠지. 공(公)이 생각하는 그런 건 아니지만.


공? 나를 가리키는 건가? 거, 특이한 자네. 남자인지 여자인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생각하는 거요?


-공이 생각하는 기억상실은 머리에 상처를 입어서 기억이 날아가 버리는 그런 걸 가리키는 것 같은데 그런 건 아냐.


그(녀)의 말 속에서 아쉬움과 괴로움 같은 것이 느껴진다. 노인의 회환 같다고나 할까?


-미안해. 이제야 나도 책에 갇혀 지내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에 그만 공의 몸에 들어오고 말았어. 공의 몸에서 빠져나갈 수도 없다는 것도 잊어버리고.


-뭐라고요?


내 몸에서 빠져나갈 수 없다? 그럼 계속 이 사람과 함께 지내야 된다는 건가?


하지만 딱히 그(녀)에게 악감정이 들지는 않는다. 결국 책속에 있는 게 괴로워서 내 몸에 옮겨 탔다는 거니까. 물론 불쾌감이 전혀 없는 건 아니다만 친근한 느낌도 드니 그 정돈 본의 아니게 무단침입한 정도로 치자.


결국 나는 현실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단지 언제까지 머물러야 할지 신경 쓰이지만.


그리고 한 가지 중요한 것을 물어봐야겠지.


-혹시 당신 여자입니까?


-그것도 몰라.


-네?


-그것도 잊어버렸어.


허허. 할 말이 없다. 자신이 남자인지도 여자인지도 모르다니. 화장실 갈 때가 걱정 돼 물은 것인데 어떤 의미론 여자라는 말을 듣는 것보다 더 쇼킹한 말인 것 같다.


그래서 텔레파시로 성별을 파악해볼까 했으나 그것도 불가능했다. 이 사람의 텔레파시는 남자 같기도 하고 여자 같기도 한 중성적인 파장이기 때문이다. 목소리로 표현하자면 남자 같기도 하고 여자 같기도 하며, 어른 같기도 하고 아이 같기도 하며, 성인 같기도 하고 죄수 같기도 한 목소리랄까.


-그럼 대체 알고 있는 게 뭐에요?


-마법(Magic)과 마술(Sorcery).


-네?


그(녀)가 전한 텔레파시를 알아들은 순간 나는 내가 양판소의 주인공이 된 게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들었다. 마법과 마술이라니. 그런 게 현실에서도 존재한단 말인가?


-공이 내게 스펠을 전달하는 능력, 지금은 텔레파시라고 하나? 그 능력도 마술인데?


-뭐라고요?


내 능력이 마술이라는 말에 나는 기가 막혀 할 말을 잃었다. 확실히 텔레파시가 비상식적인 능력이기는 하다. 하지만 텔레파시가 마술이라니? 그럼 초능력자는 죄다 마술사라는 건가?


-아마도 지금시대에는 마술을 초능력이라고 부르는 게 아닐까? 오랜 세월이 흘렀으니 그럴 수도 있겠지.


-무슨 말도 안 되는…….


이라고 말하려 했지만 의외로 그럴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 텔레파시를 끊었다. 옛날이라고 나와 같은 초능력자는 없지는 않을 것이고, 그렇게 본다면 그런 사람들도 충분히 마법사나 마술사로 불릴 수 있겠지. 오컬트 책에도 초능력 비슷한 마법은 있긴 있었고.


묻고 싶은 것이야 한두 가지가 아니지만 일단 묻고 싶은 게 있다. 마법사와 마술사의 차이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둘 다 마법사 비슷한 존재인 것 같은데? 일본, 그것도 일부영역에서나 비슷할 뿐 실제로는 다른 개념이지만 분명 그녀는 마술사역시 나 같은 초상적인 능력을 쓸 수 있는 자를 가리키는 것 같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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