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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카나2 님의 서재입니다.

신과 친구가 되자

웹소설 > 자유연재 > 라이트노벨, 현대판타지

솔라
작품등록일 :
2013.05.20 18:38
최근연재일 :
2013.05.31 12:24
연재수 :
1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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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수 :
231
글자수 :
63,371

작성
13.05.20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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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비일상의 세계와 접하다-2

부제는 마법사 소년 이수한이고요 사실 이게 원제목이지만 글의 성격을 더 쉽게 알리기 위해 바꿨습니다.




DUMMY

그래서 질문을 했다. 그러더니…….


-아니. 달라. 뭐, 마술을 바탕으로 마법이 만들어졌으니 마법도 마술의 일종이라 할 수 있겠지만 그래도 달라.


-그래요? 어떻게 다르죠? 일단 둘의 개념부터 설명해줘요.


-응. 일단 마술은 자연현상이나 신의 기적을 연구하던 사람들이 스펠이나 마법진 등 의식을 통해 세계를 인공적으로 조작해 그에 맞는 현상이나 기적을 일으키는 술식을 말해.


-오컬트 책에 적힌 것과는 꽤 다르긴 하지만 허용범위내군요. 그럼 마법은?


-마술이 발동되는 원리를 연구해 그걸 법칙대로 일으켜 보다 쉽게 현상을 다스리는 기술을 말해. 마술보다 훨씬 사용하기도 쉽고 또 사람을 덜 가리지.


-뭐야? 둘 다 비슷하잖아요.


-그렇다면 그럴 수도 있겠지. 하지만 만약 보통사람이 안티키테라 장치를 통해 우리처럼 말없이도 스펠로 의사전달을 할 수 있게 되었다고 쳐. 그럼 그 사람도 우리들과 같은 사람일까?


-그건…… 아니죠.


언어장애인도 특별한 기계를 이용한다면 텔레파시 없이 의사전달은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 사람을 텔레파시스트라고 할 수는 없겠지.


신경 쓰이는 단어가 나오긴 했지만 질문은 뒤로 미루기로 했다.


-쉽게 말해 마술과 마법의 가장 큰 차이는 현상이 일어나는 원리를 알고 있고 또 그것을 이용하느냐 아니냐라고 할 수 있어. 질문 하나 하겠어. 공은 스펠, 아니 텔레파시를 쓸 수 있지. 하지만 텔레파시가 어떤 원리로 발동되는지는 알고 있어?


-몰라요.


물론 텔레파시가 서로의 뇌파를 연결해 그것을 해석하는 것이라는 것 정도는 알고 있다. 그리고 그게 텔레파시에 대한 가장 핵심적인 지식이기도 하고.


하지만 그걸로 텔레파시에 대한 메카니즘을 알고 있다고 할 수 있을까?


대답은 천만에이다. 애초 내가 알고 있는 것도 단지 인터넷사이트나 책을 뒤져 알아낸 것이다. 진짜인지도 장담할 수 없는 것이다.


가만, 그렇다면…….


-혹시 당신은 보통사람도 텔레파시를 쓸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있는 겁니까?


메카니즘을 알고 또 그것을 이용한다면 누구나 다 쓸 수 있다는 뜻이니.


-그건 무리. 까먹어버려서.


-그렇습니까.


모른다는 말에 역시나 했지만 반대로 그런 지식이 있다는 사실에 한편으로는 전율을 느꼈다. 그걸 대중화 시키면 죄다 나 같은 사람으로 만들 수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다른 마법은 많이 알고 있어. 어때, 공도 한 번 배워볼래?


-거절할래요. 그 시간에 다른 거나 할래요.


오컬트 책을 본다든지 인터넷을 본다든지 말이다.




“동명사와 과거 분사의 차이는…….”


우리 반의 담임이기도 한 영어 선생님은 오늘도 변함없이 책을 들고 분필로 칠판에 적으며 외치고 있고 주위의 학생들은 선생님이 말씀하신 것을 열심히 적고 있다. 수업내용을 놓치지 않을까 노력하는 모습이 눈에 종종 띈다.


하지만 나는 선생님의 말을 그냥 듣기만 할 뿐 필기는 하지 않는다. 사실 들을 필요조차 없다고 할 수 있다. 영문 책도 읽을 수 있는 내게 고등학교 수준의 영어 수업은 별 의미가 없으니까.


이는 영어로 된 오컬트 책을 읽기 위한 노력으로 얻어진 결과다. 그걸 위해 어릴 때부터 수천수만의 영어 단어를 외우고 문장을 해석 했으니 영어실력이 안 올라가면 이상하겠지. 어떤 사람들은 미연시(일본의 연애게임)의 글자들을 해석하기 위해 일본어를 익히다 자연스레 일본어를 할 줄 알게 된 사람도 있다고 하는데 나도 그와 비슷하다고 할 수 있겠다.


그래도 보는 눈이 있어 듣는 척은 하고는 있지만 그래서일까 너무도 심심하다. 으응, 눈이 좀 감기는데…….


-뒤에!


그(녀)의 외침과 동시에 나는 뒤로 손을 뻗었다.


파악!


“헤헤. 졸고 있는 줄 알았는데…….”


내 뒷자리에 있는 녀석, 이철민이 히히덕거리며 나를 쳐다보고 있다. 나는 녀석을 째려봤으나 녀석은 콧방귀를 끼며 나를 비웃을 뿐이다. 하루 이틀 이런 짓을 당한 것이 아니기에 금방 고개를 돌렸다.


“고마워. 오늘은 넋 놓고 있다 당할 뻔 했어.”


평소 같으면 때릴 의도를 가지자마자 능력으로 눈치를 채 저 녀석의 주먹을 손으로 막거나 피하거나 하지만 지금은 졸린 상태여서 무리였다. 그(녀)가 외치지 않았다면 등을 얻어맞을 수도 있었다. 물론 한 대 맞는다고 큰일이 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맞으면 아프기 때문에 가만히 맞아줄 생각은 없다.


-뭘. 하지만 괜찮겠어? 공에게 저렇게 적의를 드러내는데…….


그(녀)의 말대로다. 졸고 있는 걸 깨운다고 하지만 변명일 뿐 나를 괴롭히기 위해 한 짓이다. 하지만 내가 졸았던 건 사실이기에 할 말이 없었다.


“됐어. 저기에 계속 신경써봤자 더 귀찮기만 할 뿐이니.”


사실 한 대 패주고 싶지만 그랬다간 일이 더 커질 수 있다. 나야 상관없지만 누나와 그녀에게 폐가 되는 것은 피하고 싶다.


물론 어지간한 거라면 이러지도 않을 거지만 한 번 폭발해 버리면 자칫 나는 물론이고 누나까지 패가망신 당할 수도 있기에 참는 것이다.


“응?”


선생님을 포함해 학생들 모두가 나를 쳐다보고 있다.


아차! 그(녀)와는 텔레파시로 말한다는 걸 깜빡했다. 게다가 하필이면 교실에서 걸리다니!

내뱉은 말은 주워 담을 수 없다. 그래서 모두들 나를 이상한 눈으로 보고 있는 걸 묵묵히 견뎌야만 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곧 고개를 돌리고 다시 수업을 시작했다. 내가 한두 번 이런 게 아니니 이젠 그냥 넘어가는 구나.


내가 텔레파시 능력을 갖고 있는 것은 누구도 모른다. 반 학생들은 물론이고 누나도 모른다. 알고 있는 존재는 죄다 다프네처럼 인간이 아닌 생물들뿐이다. 이런 능력이 있다는 게 알려봐야 내게 돌아오는 건 왕따 밖에 없을 테니까. 물론 누나가 나를 왕따 시킬 것 같지는 않지만 그래도 나를 다르게 볼 거 같아 알리지 않았다. 뭐, 이미 반 애들에게 기피당하고 있긴 하지만.


수업이 끝나고 나는 할 일도 없고 해서 곧바로 책상에 누웠다. 그렇게 잠이 들려 할 때 누군가가 내 머리를 살짝 건드렸고 나는 고개를 올렸다. 허리까지 내려오는 기다란 하얀 머리칼에 빨간 눈, 하얀 피부를 가진 여자아이다. 전형적인 알비노 증상의 여자아이다.


“디아나?”


“늦게 잤어?”


“청소하다 사고가 나서.”


“조심. 다치면 안 돼.”


“아아.”


디아나는 영국 출신의 외국인으로 올 여름에 사귄 친구다. 내가 혼자 얘기하는 버릇이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내가 반 학생에게 기피당하고 있는 것을 알면서도 친구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좋은 녀석이다. 말도 없고 감정도 잘 드러내지 않는 게 문제이긴 하지만. 사실상 내 유일한 친구가 아닐까?


“디아나 듀락. 해줄 일이 있어서 그런데 와 줄래?”


“네. (나를 보며) 갈게.”


“알았어.”


5반의 담임선생이 부르자 디아나는 아쉽다는 표정을 지으며 반으로 돌아갔다.


-저 애는 디아나 듀락이라고 해. 3학년이 된 지 얼마 안 돼 우연히 알게 된 여학생인데……. 응? 어이? 무슨 일 있어?


-…….


아무리 불러도 그(녀)에게는 응답이 없었다. 뿐만 아니라 파장이 들쭉날쭉한 게 심리상태가 매우 불안해 보인 것 같다.


갑자기 왜 이러는 건지 모르겠지만 반응이 없기에 더 이상 그녀에게 텔레파시를 하지 않았고 결국 그녀가 텔레파시를 한 것은 4교시가 되어서였다.


-일단 공은 날 크레아토르라고 불러줘.


-응? 이제 좀 괜찮아 진거야?


-그래. 그런데 크레아토르라니? 혹시 이름이 기억난 거야?


-글쎄……. 단지 누군가가 날 그렇게 불렀던 것 같은 기억이 나. 하지만 이게 내 이름 같지는 않다는 느낌이 들어서 확신할 수가 없어. 하지만 언제까지 공이 이름도 없이 부르게 할 수도 없으니 일단 그렇게라도 불러 줘.


-알았어. 하지만 너무 기니 줄여서 크레아라고 할게.


-응. 그렇게 해줘.


전형적인 서양의 여자이름이어서 녀석이 만약 남자라면 곤란하긴 하겠지만 그래도 그 때는 진명으로 불러주면 되겠지.


그런데 대체 어떤 일이 생기면 이름과 성별까지 기억이 안 나는 거지? 보통은 아무리 기억을 잃어도 이 정도까지 증상이 심각하지는 않는데…….


모르겠다. 그냥 크레아라고 부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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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작과 추천 잘 부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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