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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카나2 님의 서재입니다.

신과 친구가 되자

웹소설 > 자유연재 > 라이트노벨, 현대판타지

솔라
작품등록일 :
2013.05.20 18:38
최근연재일 :
2013.05.31 12:24
연재수 :
18 회
조회수 :
8,451
추천수 :
231
글자수 :
63,371

작성
13.05.22 11:16
조회
508
추천
26
글자
8쪽

마법소년이 되다-4

부제는 마법사 소년 이수한이고요 사실 이게 원제목이지만 글의 성격을 더 쉽게 알리기 위해 바꿨습니다.




DUMMY

나는 라미와 헤어진 뒤 바로 라미의 어머니가 사는 집을 찾아갔다. 라미와 마리의 집안은 이 지역에서는 유명한 토박이 집안이다. 약 천 년 동안 이곳을 떠나지 않고 계속 있었다나? 일제 강점기까지 이 지역을 이끌던 가문이라 집 자체가 보물 급 문화제이고 따로 사용인까지 있을 정도다. 어지간한 부자는 상대도 되지 않을 지명도를 가진 집안인 것이다.


그렇게 유명한 집안이기에 굳이 학교에 묻지 않아도 집을 찾아갈 수 있었다.


내일까지 기다릴 생각은 없다. 나라도 엄마의 행방을 찾게 되면 밤이라도 상관 않고 당장 달려 갈 테니.


“야밤에 여긴 어쩐 일입니까?”


초인종을 두드리자 라미의 집의 사용인으로 보이는 사람이 나를 맞이했다. 근데 이 사람 정말 사용인인가? 기운이 장난 아니잖아. 게다가 표정이 좋지 않은 걸로 보아 잔뜩 경계하고 있는 것 같다.


어쨌든 나는 대답대신 라미의 리본을 건네주었다.


“이걸 아저씨께 건네줄 수 있습니까?”


“이걸요? 낡은 리본이군요. 어째서 이걸 주시는지…… 가만, 이건 혹시 라미 아가씨의!”


“네. 얘기는 아저씨에게 해 줄 테니 어서.”


“라미 아가씨를 본 겁니까?”


“네. 얘기는 모두 앞에서 해 줄 테니.”


“알았습니다. 잠시 기다려…… 아니, 어서 들어오십시오.”


이 집은 어지간한 인사가 아니고선 들이지 않는 걸로 알고 있는데……. 하긴, 라미의 일은 집안이 휘청거릴만한 일이니 그러려나.


그렇게 사용인의 안내를 받으며 집 안으로 들어갔다. 고려시대에 지어진 목조건물이라고 하기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집안은 깔끔했다. 벽도 깨끗하고. 만약 이곳에 사람이 살지 않고 문화재 전용으로 전시했더라면 무량수전 급의 국보급 보물이 되지 않았을까?


잠시 뒤 나는 방의 회의실 중앙에 앉았고 그 앞으로 라미의 아버지로 보이는 중년 남자가 나왔다. 물적신 붓 같은 수염에 계란 형 같은 얼굴. 전형적인 선비 스타일이라고 할까.


라미에 대해 얘기하기 시작하려는 순간, 문이 열리며 누군가가 들어왔다.


“여보……. 여긴 어떻게? 어서 들어가 쉬시오.”


“그럴 수 없어요. 라미의 일인데 한가하게 누워 쉴 수 없어요.”


깡마른 몸매의 자상한 인상의 나이든 여성이 숨을 고르며 방 안으로 들어왔다. 이 사람이 라미의 어머니인가?


라미의 어머니는 태연하게 자리에 앉아 나를 쳐다보았다. 굉장하다. 병상이 심한 것 같은데, 그런데도 저렇게 자연스럽게 나를 대하다니.


“이걸 우리에게 건네주었다는 것은 딸아이가 살아있다는 것으로 받아들여도 되겠나?”


“네? 아, 네.”


아직 살아있다고 말도 안했는데 살아있다고 확신한 게 놀랍긴 하다. 아, 이걸 발견한 것만으로는 이곳에 올 수는 없다는 결론이 나오니 그러려나. 라미와 친했던 이가 아닌 한.


“정말인가요? 소년?”


“네. 다만…….”


“다만? 그 아이에게 무슨 일이 생긴 건가요?”


드디어 왔다. 라미의 상태를 알리는 것. 자식이 괴물이 되었다는 것을 알면 부모들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 만약 엄마가 스피리트가 되었다면 나는 어떻게 해야 할까?


그런 오만 생각을 하며 라미가 물귀신이 되었음을 말했다. 의외로 두 사람은 순순히 받아들였다. 자식이 괴물이 되었다는 믿기지 않는 사실임에도 불구하고.


“그렇습니까?”


“후후후, 한심하군. 자식이 코앞에 있었으면서도 눈치채지 못하다니. 물귀신이 되다니. 얼마나 고통스러워했을까.”


두 분은 담담하게, 혹은 자조하듯이 말했다. 하지만 실제 마음속으론 장난 아닐 거다. 나라도 그럴 테니.


“으흐흑, 으아아아아!”


결국 라미의 아버지는 절규했고 어머니도 아버지의 품속에서 함께 울었다. 사용인들도 함께 통곡했다. 제길, 나도 울고 싶어지잖아.


통곡이 끝나자 나는 조심스럽게 두 분에게 제의를 했다.


“라미를 만나러 가겠습니까?”


나의 제안에 대한 대답은 굳이 말할 것도 없으리라.




호수로 향한 것은 라미의 아버지와 어머니 둘 뿐이다. 사용인들은 자신들도 가겠다고 했지만 집 근처의 호수에 가는데 무리지어 갈 필요는 없다고 해서 나를 포함해 총 셋이서 가게 되었다. 가는 동안 궁금한 것이 있어 조심스럽게 물었다.


“저, 혹시 마리는 아직 못 찾았나요?”


“하아, 그렇다네.”


천 년을 이어온 명문가도 집안 박살나는 건 순식간인 것 같다. 대를 이을 딸이 모두 사라졌으니 이 집안도 곧 명맥이 끊기겠지. 6.25전쟁 때문에 분가가 죄다 박살나고 본가인 이곳만 남았다고 하니 더더욱.


“자네, 혹시 라미가 어째서 그렇게 되었는지 아는가?”


“아니요.”


라미가 물귀신이 된 사연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았다. 본래는 말할 생각이었지만 뜻밖에 몸이 약한 라미의 어머니가 나타나서 차마 말할 수가 없었다. 딸이 괴한에게 습격당해 입에 담기도 힘든 짓을 당한 끝에 호수에 던져졌다는 것을 알면 몸이 약한 그녀의 어머니는 충격으로 더 깊은 병을 얻을 수 있으니.


-이건!


호수에 어느 정도 올 때쯤 크레아가 다급하게 나를 불렀고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하늘에서 반짝이는 무언가가 이곳을 향해 퍼져나갔다. 이건 설마 매터?


매터는 마치 페인트로 벽을 칠하듯 하늘을 덮었고 곧 우리들마저도 덮쳤다.


잠시 뒤, 주위는 풀 한 포기 하나 없는 황무지로 변했다. 심지어 좀 전 까지 옆에 있었던 라미의 아버지와 어머니도 사라졌다.


-결계야. 게다가 이 정도 범위면 광역결계군.


-결계? 결계라면 혹시?


-응. 이곳에 결계를 사용한 마법사가 있다는 것이겠지. 게다가 이건 나도 모르는 결계야. 매터를 일정량 이상 가지지 않은 생물을 일시적으로 지워버리는 것 같은데 간단하면서도 굉장히 효율적이군. 아, 이수한. 서둘러 호수로 가. 어서!


크레아가 말하기 전에 나는 이미 전력을 다해 달려가고 있었다. 이걸 쓴 사람은 뻔하다. 김선나 말고 있을 리가 없잖아.


그 자식, 설마 라미를 죽일 생각인가?


라미도 스피리트니 가능성은 충분하겠지만 웃기지 마. 그 아이는 아무 죄도 없다고!


“역시!”


하늘에는 어제의 그 UFO가 보였다.


나는 더욱 불길한 느낌이 들어 더 빨리 호수 쪽으로 향해갔다.


거기에는…… 있었다.


호수에 박힌 큼지막한 하얀 돌기둥이. 잠시 뒤, 하얀 돌기둥은 어제와 마찬가지의 형태로 사라졌다. 그리고 돌기둥이 있는 곳에서 피와 함께 사람의 살덩어리가 떠올랐다.

녀석은 호수 가에 있었다. 어제 압도적인 힘으로 호랑이를 죽인, 내가 제일 싫어하는 여자.


김선나가.


“어? 여기에 사람이 어떻게?”


너 여전하구나. 사람을 이리도 쉽게 상처를 입히는 건.


파지지지직!


“에? 당신, 혹시 마법사?”


“I wish. I hope.”


말은 필요 없다. 그리고 이제는 일방적으로 당하기만 했던 그 때와는 다르다. 그 애가 느꼈을 공포를 그리고 3년 전까지 내가 너에게 느꼈던 공포와 굴욕을 너도 느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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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마법소년이 되다-5 13.05.23 528 40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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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마법소년이 되다-2 13.05.21 609 24 8쪽
5 마법소년이 되다-1 +3 13.05.21 393 1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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