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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카나2 님의 서재입니다.

신과 친구가 되자

웹소설 > 자유연재 > 라이트노벨, 현대판타지

솔라
작품등록일 :
2013.05.20 18:38
최근연재일 :
2013.05.31 12:24
연재수 :
18 회
조회수 :
8,444
추천수 :
231
글자수 :
63,371

작성
13.05.24 10:01
조회
447
추천
10
글자
9쪽

마법소년이 되다-6

부제는 마법사 소년 이수한이고요 사실 이게 원제목이지만 글의 성격을 더 쉽게 알리기 위해 바꿨습니다.




DUMMY

다행히 폭발치고는 위력은 약한 편이어서 몸을 움직일 수는 있었다. 하지만 온몸에 화상을 입어서 바닥에 구르지 않고는 견딜 수가 없다. 굴러도 아프긴 하지만 구르지 않으면 불이 더 번지기에 아파도 굴렀다.


이전에 실수로 정수기 온수 물을 왼 손에 엎을 때도 꽤 아팠지만 이건 그 때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아프다.


하지만 몸을 구를 여유도 내게는 없었다. 김선나가 내 앞에 다가왔기 때문이다. 녀석도 화상을 입긴 했는지 얼굴과 팔이 검게 그을렸고 머리는 타서 헝크러진 상태였다. (어째서인지는 몰라도 한복은 멀쩡했지만)


녀석은 내 허리를 밟아 몸을 고정시킨 뒤 목에 칼을 갖다 댔다.


“승부는 났어. 순순히 끌려간다면 이 정도로 해줄게.”


-이봐, 너도 폭발에 휘말렸을 텐데 뜨겁지 않아?


“이 정도는 해야 너를 잡을 수 있으니까.”


그런 그녀의 말에 나는 잠깐 멍하니 그녀를 보았다. 너 정말 그 김선나가 맞냐? 그러고 보니 얼굴이 상처투성이인 것도 그녀답지 않고. 가만, 혹시?


-이름이 뭐야?


만약 비슷하게 생긴 사람이라면 사과할 생각이다. 엉뚱한 사람에게 적의를 드러냈으니. 물론 라미를 죽인 건 용서할 수 없지만.


“김선나. 경주 김씨 34대 손이지.”


역시 내가 착각한 것은 아니었다. 이름이 같은 것도 그렇지만 경주 김씨 가문이라고 말하는 것까지, 그야말로 확인 사살이다.


-나를 어떻게 할 생각이야?


“그건 특령님이 결정할 거야. 내겐 결정권이 없어.”


-특령? 내가 알기론 군대에서는 그런 계급은 없는 걸로 아는데? 너나 그 특령이라는 사람은 우리나라 사람 맞아?


“물론. 그리고 특령은 국가에서 비밀직으로 창설한 지위야. 특령 님의 위치가 워낙 특이하다보니 그런 지위가 붙여진 거지.”


뭔가 복잡한 사정이 있는 것 같다. 군에는 엑스맨 같은 능력자, 아니 마법결사 같은 비밀조직이 있는 건가?


어쨌든 지금 난 꼼짝도 할 수 없다. 결국 여기까진가.


-공.


-뭐야?


-공, 내게 몸을 빌려줄 수 있어? 그러면 저 여자를 쓰러뜨리고 이곳을 무사히 빠져나갈 수 있는데?


-정말이야?


-다만 그렇게 하면 일시적이긴 하지만 공의 몸의 주도권을 내게 빼앗기게 돼. 즉, 나와 공의 위치가 바뀌는 거지. 게다가 그것만이라면 괜찮지만 주도권이 바뀔 때 엄청난 두통이 생길거야. 여태까지는 뇌에 부담이 가지 않는 선에서 위험할 때 일시적으로 몸을 움직이긴 했지만 지금은 그럴 수가 없게 되니까. 괜찮겠어?


-상관없어. 그렇게 해서 이 상황을 타개할 수 있다면 얼마든지 내 몸을 가져.


-정말로? 어지간한 의지로는 견디지 못할 거야.


-어서 해! 망설일 시간도 없잖아.


-좋아. 공의 믿음, 저버리지 않겠어.


그 순간, 일찍이 경험한 적이 없는 엄청난 두통이 내 머리를 때렸다. 크아아아악, 이거 정말 엄청나네. 머리채로 믹서기로 갈리는 것만 같아. 으아아악!


“끄윽, 아아아악!”


제길, 각오는 했지만 설마 이 정도일 줄이야. 이럴 줄 알았으면 순순히 끌려 갈 걸. 괜히 고집 부렸나.


그 와중에 나는 3년 전까지 선나와 함께 있었던 일을 떠올렸다. 이 와중에 과거 일이 떠오르다니, 혹시 주마등이라는 놈인가. 그래, 나는 분명 선나에게…….


번쩍!


웃기지 마! 또 녀석의 심심풀이 상대가 되라는 거냐! 싫다! 절대 그렇게는 못한다. 그 날의 악몽은 한 번이면 족하다.


넘어서겠다. 오늘, 이 순간 저 녀석을 넘어서 그 날의 악몽을 끝내겠어.


부탁해! 크레아!


한편…….


“뭐, 뭐야? 매터가 저 남자에게로 모이고 있어?”


-불길하다. 마스터, 저 남자를 확실히 제압해.


“알았어.”


전력으로 오른 발을 내딛은 뒤 바로 힘껏 검을 휘둘렀다. 날은 없으니 베이지는 않지만 그래도 트럭으로 치일 정도의 충격을 줄 수 있을 것 같다. 사람을 제압하는데는 지나칠 정도로 과한 위력이다.


부웅.


최대한 상체를 숙이고 무릎을 꿇어 선나의 검을 피한 나는, 아니 크레아는 곧바로 선나의 이마에 손바닥을 갖다 댔다. 밀치기는커녕 그냥 갖다 댈 정도로 살짝.


이런 절호의 기회에 뭐하는 짓인가 싶어 속으로 크레아에게 따졌지만 그것도 잠시였다.


“뭐, 뭐야……. 손이 멋대로…….”


선나는 갑자기 왼쪽 팔을 자신의 목에 갖다 대더니 스스로 목을 조르기 시작했다. 그러자 오른손에 쥔 검을 내팽개친 뒤 그 손으로 왼팔을 잡으며 목을 풀었다. 아무리 봐도 왼손이 제멋대로 자신의 목을 조르는 것 같았다.


-이게 대체 어떻게 된 거야?


-텔레파시 능력을 응용해 뇌의 좌반구와 우반구를 연결해 주는 기관을 일시적으로 교란시켰어. 이제 저 여자의 왼팔은 자신의 의지와 관계없이 스스로의 목을 조르게 되지.


-정말이야? 텔레파시 능력으로 그게 가능해?


-응. 네가 가진 기억 중에 외계인 손 증후군이라고 하는 지식이 있더군. 텔레파시 능력을 이용해 상대방의 뇌를 공격하면 이런 것도 가능하겠다 싶어서 해본거야.


이 녀석, 괴물이다. 단지 막연하게 원리만 알고 있을 뿐인데 그것만으로도 텔레파시 능력을 이용해 외계인 손 증후군을 일으켰다고? 나는 그런 걸 할 수 있다는 것 자체를 상상도 하지도 못했는데.


그런데 내가 가진 기억? 역시 내 기억을 훔쳐보고 있던 건가? 뭐, 상관말자. 아, 맞다. 하나 물어볼게 있다.


-하나 묻고 싶은 게 있어. 내 몸이 갑자기 강해진 것도 네가 한 거야?


-응. 어느 정도 신체를 강화시켜야 내가 공의 몸에 있을 수 있거든. 미안. 멋대로 공의 몸에 손을 대서.


-아니. 뭘. 오히려 고맙지.


만약 내 몸이 강해지지 않았다면 호랑이에게 치어 죽었을 것이고, 선나에게 제대로 저항도 못하고 제압당했을 것이다. 감사의 절을 올려도 부족할 판에 원망이라니. 물론 불쾌한 기분이 드는 것도 사실이긴 하지만.


-선나는 어떻게 할 거야? 이제 끝장을 내지?


-안 돼. 저건 의식을 잃어도 계속 진행돼. 만약 지금 저 여자를 쓰러뜨렸다간 의식을 잃은 상태에서 스스로 목을 졸라 죽고 말거야. 나쁜 여자인 것 같지만 그래도 공의 손에 피를 묻히고 싶지는 않아. 30분 정도 지나야 풀리니까 그걸로 좀 기분을 풀었으면 해.


-그럴 수는 없지. 끝장을 내야 해!


저 녀석은 흉악범이나 다를 바 없는 여자다. 내비려 두면 라미처럼 무고한 스피리트도 몰살을 당할 것이다. 그렇게 할 까 보냐.


-화가 나는 건 이해하지만 참아. 네가 저 여자에게 악감정을 가진 건 알겠지만 사실 저 여자는 단지 위에서 시켜서 행동했을 뿐이야. 죽이기는 좀 그렇지 않아?


-큭.


인정하고 싶지는 않지만 맞는 말이다. 그녀를 죽여 봐야 단순한 살인자밖에 되지 않는다. 제길, 놔줘야 하는 건가…….


“잠깐!”


선나를 놔주기로 결정했을 때, 그녀가 이쪽을 불렀다. 필사적으로 왼손을 저지해야하기에 꼼짝도 할 수 없었지만 그럼에도 그녀는 이쪽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지치긴 했지만 눈빛은 더 없이 맑고 진지해보였다.


전혀 어울리지 않는 눈빛이다.


“당신은 누구야? 당신 목적이 대체 뭐야?”


-별 거 없어. 그저 스피리트를 학살하는 공의 행위가 맘에 안 들어서 공격한 거니까.


“학살이라니! 당신들은 스피리트가 얼마나 위험한지 몰라서 그러는 거 같은데…….”


-알고 있어.


크레아에게 듣기는 했지만 듣지 않아도 알 수 있는 문제다. 이렇게 생각하고 싶지는 않지만 냉정하게 말하면 라미도 위험한 존재일 수 있다. 나야 대처를 했으니 좋게 끝났지만 다른 사람이었으면 아마 정말로 물귀신이 되었을 것이다. 라미에게 죽은 그 사람의 입장에서는 어떻겠는가.


군에서 스피리트를 닥치고 죽이는 것도 당연한 것일지도 모른다.


“알고 있으면 어째서!”


-공이 죽인 물귀신은 온순한 물귀신이었어. 이쪽에서 손을 대지 않으면 절대 해를 끼칠 존재는 아니었던 거지. 그런데 닥치고 죽였으니 공에게 화가 나는 것도 당연하지.


“무슨, 신령체와 친하게 지낸다는 게 말이 됩니까? 그런 일은…….”


-그건 공이 묻지도 않고 공격을 하니 그런 거지. 물론 공들이 그러는 것도 이해는 하지만 이번만큼은 너무했어.


“……. 너, 이름이 뭐지?”


-그건 비밀. 대신 공이 나를 부를 땐 마법소년(魔法少年)이라 불러줘.





선작과 추천 잘 부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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