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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카나2 님의 서재입니다.

신과 친구가 되자

웹소설 > 자유연재 > 라이트노벨, 현대판타지

솔라
작품등록일 :
2013.05.20 18:38
최근연재일 :
2013.05.31 12:24
연재수 :
18 회
조회수 :
8,443
추천수 :
231
글자수 :
63,371

작성
13.05.25 09:19
조회
358
추천
6
글자
8쪽

마법소년이 되다-7

부제는 마법사 소년 이수한이고요 사실 이게 원제목이지만 글의 성격을 더 쉽게 알리기 위해 바꿨습니다.




DUMMY

-무, 무슨 소리 하는 거야? 크레아?


그(녀)의 어처구니없는 대답에 나는 강력히 항의했다. 그 명칭은 대체 뭐야? 창피하게.


-지금 저 여자의 눈에는 우리가 마법소년이라는 걸로 보인다고. 네가 그렇게 상상했으니까. 아니면 본명을 말할까?


-그건 안 되지. 음, 어쩔 수 없지.


결국 나는 그렇게 졸지에 마법소년이 되고 말았다.



그 사이 선나도 누군가와 얘기를 나누었고 잠시 뒤 왼손을 꽉 쥔 상태에서 몸을 일으키며 말했다.


“마법소년. 분명 나는 지금 너에게 패했어. 하지만 도망치지는 못할 걸?”


팅.


선나의 말이 끝나는 것과 동시에 내 근처로 총탄이 튀었다. 크레아는 위쪽을 쳐다보았고 위에는 UFO에 올라 탄 여자가 있었다. 타이트한 군복차림에 스코프가 달린 라이플을 쥐고 있는 여자가 있었다. 저거 저격수 맞지?


“너의 정체는 안에서 듣겠어. 아님 지금 알려줄래? 그러면 특별히 그냥 넘어가도록 할게. 참고로 도망칠 생각은 버리는 게 좋아. 특령 님은 절대 노린 표적을 놓치지 않으니까.”


선나는 자신만만하게 말했다. 이 녀석, 시간을 끈 거냐? 아니, 이쪽도 눈치채지 못한 잘못은 있긴 하지만.


탕.


총소리와 함께 내 머리카락을 살짝 스쳐지나갔다. 고의로 노린 건가? 굉장한 솜씨다.


-도망치지 말라는 건가. 소용없어.


크레아는 저격수 여자에게 텔레파시를 사용하고는 결계 밖으로 달려 나갔다.


-이봐, 괜찮은 거야?


탕.


아니나 다를까, 내가 예상한대로 여자는 가차 없이 총탄을 날렸다. 하지만 총탄이 박힌 곳은 내가 있는 곳에서 약 5m 뒤에 위치한 곳이었다. 그 뒤에도 여자는 계속 나를 저격했지만 어찌된 일인지 계속 빗나가고 말았다. 아까 나의 머리칼을 정확하게 때린 그 기적 같은 저격이 믿기지 않을 정도다.


-뭔가 한 거야?


-응. 텔레파시로 뇌의 시각을 담당하는 부분을 공격했어. 지금 저 여자는 내가 흐릿하게 보일거야. 때문에 이렇게 엉뚱한 곳을 저격하는 거고.


-그런 것도 가능해?


믿을 수 없다. 이건 내가 알고 있는 텔레파시의 영역을 넘어서잖아? 물론 내 능력이 사이코매트러의 능력도 일부 포함하기는 하지만 이건 아예 차원이 다르잖아?


-공은 공의 능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고 있어. 뭐, 여태까지 이런 쪽과는 전혀 동떨어진 삶을 살았으니 어쩔 수 없다고 보지만. 그리고 미처 말하지 못한 게 있는데 한동안 공과 얘기를 나누지 못할 거야. 그래도 내일 아침까지는 문제없겠지만.


-뭐? 정말?


얘기를 나누지 못한다니? 설마 사라진다는 건가?


-내가 강제로 공의 몸을 차지한 것은 공의 육체, 특히 뇌에 상당한 부담을 줘. 때문에 한동안 나는 조용히 있어야 해. 대답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정말이야?


크레아와 얘기를 걸을 수 없다는 말에 내 심장은 순간적으로 덜컹했다.


-저, 얼마나 걸려.


-그건 모르겠어. 기억이 나지 않아. 아니, 처음부터 몰랐던 걸지도.


-그래?


그러거나 말거나 크레아는(내 몸을 이끌고) 결계 밖으로 쪽으로 서둘러 달려 나갔고 덕분에 결게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벗어나자마자 크레아는 머리띠를 뗀 뒤 집으로 향했다.




다음 날.


나는 호수에 와있다. 수업은 있지만 빼먹었다. 조금 걸리긴 하지만 지금은 수업 따위를 신경 쓸 일이 아니었다.


이제 곧 한동안 크레아와 얘기를 나눌 수 없게 된다. 그래서일까, 이미 내 몸의 제어는 나에게로 다시 돌아왔다. 그(녀)의 말로는 갑자기 내게 내 몸의 제어권을 주면 정신이 망가질 수 있어서 부담을 덜기 위해 천천히 주는 것이라나? 그래서 하루가 지난 지금은 평소와 같은 상황이 되었고.


어쨌든 그(녀)가 함께 있는 동안 어제 일을 마무리 짓고 싶어서 학교까지 빼먹은 것이다.


본래는 라미의 집에 갔다. 헌데 내가 갔을 때는 이미 라미의 장례식을 치르고 있는 중이였다. 내가 사라진 뒤 라미의 가족들은 호수에 간 것이다. 그리고 아마 시체가 된 라미를 발견했겠지.


처음에는 집에 들어가서 라미의 가족에게 설명을 하려 했으나 크레아의 충고를 듣고 그만뒀다. 내가 라미의 가족과 접촉한 것은 마법소년인 상태에서였다. 미라쥬를 떼고 간다는 것을 까먹은 것이다.


그래서 몰래 라미의 아버지에게 텔레파시를 사용해 어제 있었던 일을 이야기 하겠다고 했다. 마법소년의 모습 상태로는 아무래도 장례식장에 가긴 그래서였다. 게다가 라미가 행방불명이 된 사연도 말할 건데 그런 걸 장례식장에서 말하고 싶지 않았다.


“왔네.”


!!


바로 뒤에서 갑자기 나를 부르는 소리에 기겁을 하며 뒤를 보았다. 뒤에는 라미의 아버지가 있었다. 그리고 또 그 뒤에는 라미의 어머니가 있었다.


“어느새!”


-소리가 들리지 않도록 몰래 다가왔어. 생각도 하지 않았고. 은신능력이 굉장하더군. 적의는 없어서 지켜만 봤지만.


그 말에 나는 깜짝 놀랐다. 텔레파시스트인 내가 사람이 오는 것을 눈치도 못 챘단 말인가. 설마!


“혹시 마법사입니까?”


“마법사? 자네 같은 사람을 가리키는 것 아닌가? 그렇다면 아니라네.”


“그렇습니까?”


“아무래도 자네는 무인(武人)에 대해서는 모르는 것 같군. 나는 마법사라는 존재가 생소하기는 하다만 적어도 알고는 있지.”


“무인?”


“자네 혹시 무협소설 보나?”


“보기는 했습니다만. 혹시?”


“조금은 다르지만 그런 사람이라 보면 되네.”


-확실히 처음 봤을 때 느꼈지만 역시 이 사람은 기사와 비슷한 사람이었어.


아저씨와 크레아의 말에 잠시 멍한 느낌이 든다. 마법사에 무협소설에서 나오는 무인까지. 점점 공상 세계에 빠져드는 것 같은 느낌이다. 어디가 현실이고 어디가 비현실인지 모르겠다.


“죄송합니다.”


고개를 숙인 채 주먹을 다리에 붙이고 꽉 쥐었다. 그러자 치솟는 슬픔에 눈에서 눈물이 나온다. 제길, 이렇게 슬픈 날에 날씨는 왜 이리 맑은 거냐. 차라리 비라도 세차게 내렸으면 여한이 없는데.


조금만 더 일찍 도착했더라면.


어제는 잠잘 때까지 오직 이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조금만 더 일찍 도착했다면 라미가 죽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에, 부모님과 만나게 해 수 있을 거라 생각하니 도저히 견딜 수 없었다. 잠잔 것도 그렇게 후회하다 지쳐 나도 모르게 잠이 든 것이다.


이렇게 후회가 든 적은 그 때 이후 처음이다. 3년 전, 불길한 예감이 들면서도 엄마가 마지막으로 집을 떠나는 것을 막지 못했을 때를 제외하면.


“죄송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내 잘못이 아니라는 건 이성적으로는 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조금만 더 일찍 도착했더라면’이란 생각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물론 잘잘못도 중요하기야 하겠지만 진짜 중요한 것은 돌이킬 수 없는 일이 일어났고 또 그걸 막지 못했다는 게 아닐까.


“그만하세요. 젊은이.”


-그만해요. 오빠.


! 이 목소리는!


착각이 아니다. 사람이 내는 목소리가 아닌, 텔레파시를 통해 들리는 음파이긴 하지만 그래도 분명히 들렸다. 아주 잠깐 얘기를 나눴을 뿐이지만 지금은 도저히 잊을 수 없는 가녀린 목소리.





선작과 추천 잘 부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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