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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의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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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벗
작품등록일 :
2012.11.14 0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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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25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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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1.25 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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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회귀의 장-116

DUMMY

킨사나가 그 소식을 접하게 된 것은 바로 그 일이 터진 날 밤이었다. 미친 추······하스비와 노사님에게 당부를 받은 에이든이 쪼르륵 달려와 순서대로 세세히 나열해주었던 것이다.

사실 이렇게까지 미주왈고주왈 보고하는 것은 하스비와 노사님의 당부를 과대 해석한 것이라 할 수 있다. 그 둘은 본래라면 킨사나가 과제에 찌들어 있는 대신 청월에 곁에 붙어서 겪었을 실전 상황을 간접적이나마 접하길 바랐던 것뿐이기 때문이다. 이오리린의 일은 청월의 관할이 아니며, 오히려 어느 정도는 모르는 척 넘어가줘야 하는 일이었다.

그럼에도 에이든이 킨사나에게 시시콜콜 다 고해 바친 것은 열 살 미만 너구리의 리액션이 훌륭했기 때문······이 아니라, 이오리린이 암습을 당했을 때 청월도 곁에 있었기 때문이다. 호위대상의 동반인이 암습을 당한 굴욕적인 상황에서도 끝까지 침착하고 냉철하게 현장을 지휘했던 청월의 늠름한 자태를, 암습당한 귀부인의 체면과 그 호위단의 명예와 가문의 기강을 망치지 않으면서도 속편하게 감탄하고 자랑할 수 있는 건 오직 킨나사 앞에서만 가능해서······가 아니라 청월이 겪은 돌발 상황을 측근인 킨사나가 알아두어야 하는 게 당연하기 때문이다. 킨사나는 단순히 시중만 드는 시종이 아니라 다방면에서 두루두루 청월을 보좌하고 보충할 예정인 예비 측근이니까!

“역시 형님이세요! 저라면 무심코 추적해버렸을 지도 몰라요!”

······는 개뿔. 죽고 싶지 않고서야 청월 옆에 딱 붙어 있었을 테지만, 다 끝난 마당에 말로는 뭔들 못하랴? 에이든이 그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던 청월을 자랑하고 싶은 거라면 멍석쯤이야 얼마든지 깔아줄 수 있다.

“그렇지? 자기 실력에 자부심이 강한 기사들은 종종 임무보다 자기 자존심을 앞세우는 경우가 있거든! 하물며 청월 경은 마스터잖아? 그럼에도 호위 임무를 우선했다는 것은 그만큼 이성적이고 냉철하고 사리분별이 뛰어나다는 증거지!”

그 뒤로도 보고 3, 감탄 3, 자랑3, 맹신(?)1이 적절하게 뒤섞인 에이든의 수다는 한참동안 이어졌다.

사실 킨사나는 마스터인 청월보다 ‘고아원 선생님’들이 더 크고 강하고 무섭게 느껴진다. 그에게 마스터는 동화에 등장하는 드래곤과 같은 존재일 뿐이다. 그런 마스터를 무려 둘씩이나, 그것도 거의 매일 보는 데도 말이다. 킨사나에게 청월은 매우 생활 밀착형인, 그래서 동질감이 많이 드는 형님이고, 키시유안은 매우 일이 많은, 그래서 동질감이 살짝 드는 단장님이다.

하지만 에이든이나 다른 이들이 말하는 ‘마스터’는 ‘전지전능’에 버금가는 존재였고, 때문에 그 ‘마스터’가 곁에 있었음에도 이오리린이 다쳤다는 것이 조금 이상했다. 유능한 기사인 에이든이 그 점을 걸고넘어지지 않는 걸 보면, 아마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럴 만한 상황이었다는 거겠지만 말이다.

여기서 킨사나는 다시 한번 이상하다 생각했다. 호위 대상과 동행 중이던 귀부인이 다쳤는데도, 그 자리에 있는 호위 기사 중에서 가장 강한 청월에게 화살이 돌아가지 않은 것이 말이다.

갑자기 닥친 상황을 남 탓으로 돌리는 것만큼 편한 것이 어디 있던가? 만취해서 제 발에 걸려 넘어지고도 구석에서 굶주리고 멍든 몸으로 간신히 토사물을 치우고 있던 고아 새끼를 탓하며 걷어차는 것처럼.

이럴 때면 킨사나는 이곳이 자신이 살아왔던 세계와 다르다는 것을 새삼 실감한다. 이곳은 ‘마스터인 청월의 세계’. 킨사나는 청월의 기묘한 직업정신 덕분에 한 걸음 걸치고 있는 것에 불과하다. 그것이 기쁠 때도 물론 있지만(불로소득 만세!) 그보다는 무서울 때가 더 많다. 이곳에 익숙해지면 안 되니까.

그럼에도 이미 익숙해져버린 것이 아닌가 싶을 때가 있다. 그렇지 않고서야 킨사나가 굶어죽을 일도, 맞아죽을 일도 없는 귀족의 사생아를 걱정할 리가 없지 않은가?




청월의 시중을 들던 킨사나는 저도 모르게 불쑥 물어버렸다. 이런 식으로 충동적으로 입을 여는 것은 그에겐 흔치 않은 일이었다.

“같은 암살자일까요?”

“글쎄다.”

청월의 태도만 봐서는 모르는 건지, 알려주지 않는 건지 알 수가 없다. 하지만 만약 안다 해도 킨사나에게 정보를 누설하지 않으리란 것은 분명했다. 킨사나에 대한 신뢰 이전에, 과묵한 입은 호위 기사로서의 기본. 앞서도 말했듯이 청월은 의외로 제 역할에 충실했다.

그걸 뻔히 알면서 공연히 입방정을 떨었다 싶었지만, 킨사나는 다시 한 번 자기답지 않은 짓을 했다.

“이오리린님께선 별도의 추적을 하실까요?”

“내 알 바 아니지.”

에이든이 납득할 만한 상황이었다 해도, 저 청월이 옆에 있는데도 암습을 성공시킨 암살자가 흔할 리가 없다. 카스야나를 노리는 자들과 이어져 있을 확률이 높다. 그건 청월도 알고, 킨사나도 안다.

그럼에도 혹시나 하는 마음을 떨쳐낼 수가 없다. 하필이면 로레라자를 알게 된 상황에서 본부인이 암살에 노출되었으니 말이다. 물론 로레라자가 배후일리는 없다. 그녀가 무슨 돈으로 그런 고급 암살자를 고용한단 말인가?

하지만 세상 일이 원리원칙대로 돌아가면 경비단은 필요 없다. 일이 잘못 굴러가면 누명을 쓰고 희생양이 될 수도 있다. 아니, 굳이 누명을 쓰지 않더라도, 단지 언급만 되더라도, 그 여파는 분명 카한세올에게도 미칠 것이다.

로레라자에 대해 전혀 모르는 청월은 킨사나가 이오리린의 일에 관심을 보이는 것을 신기해했다.

“네가 웬일이냐?”

“······그냥······.”

킨사나는 조금 망설이다가, 이참에 청월의 의견이라도 들어보자 싶어 덧붙였다. 휴첼부단장은 오르세만 가의 수뇌부에 속한다 봐도 좋을 지위였고, 심지어 청월은 차기 휴첼단장으로 지목된 마스터다. 그의 의견이 단순한 개인 의견으로 묻히지는 않을 것이다.

“카한세올 도련님한테 불똥이 튀진 않을까 싶어서요.”

“제 처지도 어찌 못하는 핏덩이 강아지를 배후로 지목할 머저리는 없다.”

과연 우리의 청월 경이라 해도 로레라자의 존재를 모르는 이상 킨사나의 염려를 정확하게 간파하지는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청월 경은 킨사나의 염려를 깔끔하게 지워주는 데는 성공했다.

“거기다 맹수도령이 그렇게 되도록 내버려둘 리도 없고.”

“아, 그렇죠!”

그렇다! 다섯 살 미만의 강아지의 뒤에는 든든한 맹수 도령이 도사리고 있었던 것이다!

이쯤 되자 공연한 걱정을 집어던진 킨사나는 대신에 현실적인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내일 약속은 어떻게 되는 거지?’

전날 암습을 당한 귀부인을 방문하는 것은 심하게 부담스러웠다. 아프고 놀란 사람은 예민하기 마련이다. 갔다가 공연한 화풀이 상대가 될 수도 있다.

그렇다고 까마득히 높은 상급 귀족이 먼저 취소나 변경 의사를 보내오지 않은 상태에서 일개 시종 따위가 멋대로 상황을 판단해서 행동할 수는 없다. 그거야 말로 시비 걸리기 좋은 행동이니까.

이오리린 측에서 먼저 약속 시간을 지정해서 알려온다거나, 아예 취소를 해오면 좋으련만······. 어쩌면 킨사나와의 약속은 완전히 잊어버렸을 지도 모른다. 독살 당할 뻔한 귀부인의 머릿속에 고작 시종과의 약속이 남아 있는 것이 오히려 신기한 일일 것이다.





이런 상황에 처했을 때의 대처법을 배우라고, 노사님이 안배해준 것이 맹수도령! 우리의 든든한 맹수도령은 열 살 미만 너구리의 고민쯤이야 이미 간파하고 있었다.

다음 날, 아침 식사와 숙제 검사를 마친 직후였다. 이오리린과 킨사나의 약속을 중재했던 테밀시아는 당연히 이오리린의 전날 겪은 사건도 알고 있었고, 때문에 킨사나의 난처함 역시 간파하고 있었다.

“어머니께는 내가 사람을 보내지. 우선 거처에 가서 과제를 하고 있어라.”

“예! 감사합니다!”

킨사나는 테밀시아의 배려에 안심하면서도 내심 의아했다. 바로 전날 어머니가 암살을 당할 뻔 했는데도, 테밀시아는 지나치게 침착해보였다. 그야 어머니에 대한 걱정으로 눈물을 글썽이며 안절부절 못하는 맹수도령따위 상상도 되지 않긴 하지만, 그 점을 감안하고 봐도 그렇다.

아예 걱정을 안 하는 건 아닌 것 같지만······. 카한세올의 처지를 걱정했을 때와는 온도차가 격하게 크다.

겉으로 드러내지 않는 것뿐인가 싶기에는 갈고 닦인 눈치가 그게 아니라고 알려온다. 평소라면 욕설과 폭력이 난무하지 않는 가족 관계따위 신경 쓸 가치도 못 느꼈을 테지만, 그 관계에 카한세올이 한발 걸치고 있으니 무시가 안 된다. 심지어 그 속에 로레라자라는 불안요소를 넣을지 말지가 킨사나의 손에 달린 상태가 아니던가!

그럼에도 겉으로는 조금도, 털끝만큼도, 개미 눈물만큼도 내색하지 않는 것은, 과연 열 살 미만의 너구리다운 처세술이었다.





그리고 의외로, 정말이지 뜻밖에도, 이오리린은 킨사나를 점심 식사 시간에 초대했다. 당연히 약속이 취소될 줄 알고 과제 지옥에 빠져서 허덕대던 킨사나는 썩 달갑지 않은 동아줄을 잡고 탈출할 수 있었다.

이오리린은 어제의 사건으로 입맛을 잃었다면서, 식사는 정식 뷔페식이 아닌 간단한 경식을 차렸다. 닭고기 스프와 다양한 종류의 작은 샌드위치, 그리고 풍성한 디저트! 딱 봐도 고급진 초콜릿과 무려 일곱 종류나 되는 케이크, 꿀에 절인 과일이 올라간 우유푸딩, 아몬드가 가득 박힌 쿠키, 초코크림이 잔뜩 올라간 머핀까지!

스프만 빠지면 그냥 티타임이라 봐도 좋을 정도다. 스프가 킨사나에게만 나오고 이오리린은 그 대신 찻잔을 든 것을 보면, 적어도 이오리린에게는 티타임이 분명했다. 전에도 말했듯이, 어제의 킨사나가 아닌 오늘의 킨사나는 이오리린의 의도를 간파했다.

이오리린은 처음부터 킨사나를 티타임으로 초대할 생각이었던 거다. 본래 티타임은 식사보다 ‘대화’를 나누기에 적합하다. 처음부터 여유를 즐기기 위해 만들어진 시간이기 때문이다. 그에 반해 식사는 먹는 것을 방해할 정도로 말을 걸어서는 안되며, 상대가 식사에 집중한다는 이유로 대화를 회피할 수도 있다. 물론 킨사나는 그럴 짬밥이 되진 않지만.

이오리린이 굳이 식사 초대라고 하며 스프로 구색을 맞춘 것은, 식사가 티타임보다 허용되는 시간이 길기 때문일 것이다. 딱 이렇다 하게 정해진 것은 없지만, 암묵적으로 정해진 한계치가 있다. 자신 몫의 스프를 내놓지 않은 것은, 시종 교육을 받고 있는 킨사나에게 이 자리의 성질을 제대로 알려주기 위해서겠지.

이로서 열 살 미만 너구리는 이오리린이 단순한 빈말을 한 것이 아니라 진짜로 자신과 제대로 대화를 하고 싶어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사적인 대화를 나눌 때는 한 가문의 가주보다 귀부인 쪽이 더 강적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킨사나는 경계 레벨을 한 단계 높였다. 아, 로레라자 건도 있었군. 두 단계 높였다.

“오늘도 숙제가 있었니?”

“예, 매일 있어요.”

킨사나는 계산에서 나온 것이 아닌, 본심에서 우러나온 피곤함을 짙게 내보였다. 이제 배우는 게 돈······이 아니라 힘이 된다는 걸 아니까, 배우는 것까진 좋다. 이런 배움의 기회가 평생에 한 번 올까 말까한 행운이라는 것을 이제는 안다.

하지만 피곤한건 피곤한 거다. 전에도 말했지만, 테밀시아는 딱 ‘죽기 직전까지 용쓰면’ 할 수 있는 양의 숙제를 주기 때문이다. 청월이 고민을 깔끔하게 해결해주기 전까지 제대로 집중을 못한 탓에 오늘 탈락된 양이 어제만큼은 아니지만 평소보다는 많은 편이다.

“나도 예전에 리히쥬님의 학생이었단다.”

“······.”

순간 킨사나는 너구리로서의 본분(?)을 잊고 동정어린 눈으로 이오리린을 바라보고 말았다. 그러다 그녀와 눈이 마주치고 나서야 아차하고 고개를 푹 숙였지만 이미 늦었다.

뜻밖에도 이오리린은 웃었다. 환하게 미소를 지은 것도, 소리 내어 웃은 것도 아니지만, 그저 무미건조하기만 했던 평소 모습과는 사뭇 달랐다.

“테밀이나 너와 같은 우수한 학생은 아니었지.”

“맹······테밀시아님은 확실히 우수한 분이시죠.”

“테밀은 우수한 수준을 넘어섰지. 아이답지 않은 건 진작 포기했지만, 어쩔 때는 성인보다 더 징글······성숙하다 여겨질 정도로. 애늙은이 수준을 넘어서서, 애초에 아이다움을 버리고 태어난 것 같기도 해. 애초에 그런 태생인 거겠지.”

“······.”

어쩐지 사이좋게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것도 같다. 물론 킨사나가 열 살 미만의 너구리인 이상(?) 그럴 일은 없지만.

게다가 아까부터 묘한 위화감이 들었다. 이오리린은 말투는 여전히 건조하기 짝이 없었으나 조금은 감정이 섞여 있다. 하지만 우수한 자식에 대한 기쁨이나 자랑스러움은 아니다. 오히려······.

킨사나는 잠시 고민했다. 여기서 한번 짚고 넘어가는 것인가, 모른 척 건너뛸 것인가?

두 단계 올라간 경계 레벨이 킨사나에게 묵직한 신중함을 안겨주었지만, 동시에 생존 본능 역시 날카롭게 연마해주었다. 때문에 이쯤은 괜찮다 판단하고 입을 열 수 있었다.

“정말 대단하신 분이죠! 매일 경악······이 아니라 감탄한다니까요!”

‘성인보다 더 징글······’이라 말하다가 얼버무렸던 이오리린과 비슷하게, 무심코 본심을 내뱉다 얼버무린 척했다. 이로써 이오리린은 킨사나와 일종의 공감대를 느낄 것이며, 어리고 서툰 제피모 출신 시종이란 인식을 굳히면서 경계심을 낮출 것이다.

그리고 바로 그러하기에, 킨사나의 다음 질문을 순진하고 얕은 계산에서 나온 단순한 아부성 발언이라 생각하겠지.

“정말 자랑스러우시겠어요!”

“그래, 자랑스러운 아들이지.”

그때 이오리린의 얼굴에 희미하게 깃들어 있던 감정이 깔끔하게 지워졌다. 그 때문에 킨사나는 확신할 수 있었다.

이오리린은 자신의 잘나디 잘난 아들을 썩 달가워하지 않는다. 그리고 그 바닥에 있는 것은 열등감이다.


작가의말

짧아서 죄송합니다;

다음 편은 더 알찬 분량으로 찾아뵐게요!

잊지 않고 기다려주셨던 분들 정말로, 정말로 감사드립니다(__)

2월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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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 회귀의 장-115 +155 16.03.31 7,939 247 18쪽
114 회귀의 장-114 +112 15.02.09 10,785 319 14쪽
113 회귀의 장-113 +112 14.12.31 9,611 278 18쪽
112 회귀의 장-112 +178 13.10.01 15,723 419 18쪽
111 회귀의 장-111 +77 13.05.08 14,954 254 15쪽
110 회귀의 장-110 +77 13.03.20 13,687 222 19쪽
109 회귀의 장-109 +66 13.02.28 11,810 227 18쪽
108 회귀의 장-108 +38 13.02.28 12,205 205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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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6 회귀의 장-106 +141 12.11.14 16,126 298 16쪽
105 회귀의 장-105 +117 12.06.20 17,226 254 17쪽
104 회귀의 장-104 +85 12.06.04 16,371 256 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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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 회귀의 장-102 +96 12.02.28 17,426 250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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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회귀의 장-100 +123 11.12.10 18,495 247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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