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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안작가 님의 서재입니다.

한 번씩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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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주안작가
작품등록일 :
2020.11.16 20:49
최근연재일 :
2021.04.18 21:00
연재수 :
14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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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4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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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797,504

작성
21.03.03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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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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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1부 검권천하] 제109화 -설계

DUMMY

한 번씩 다녀왔습니다.

[1부 검권천하] 제109화


“정인이, 너 바쁜 일 있다고 하지 않았어?”


해가 저물어가고 삼삼오오 모여서 술 한 잔으로 하루의 회포를 푸는 시간.

정인 역시 차디찬 소주로 목을 축이고 있었다.

문제라면 문제랄 것이, 먹잇감을 향해 도발적인 눈빛을 흘기는 한정희와 같이 있다는 것!


정인은 싫은 내색을 꾹꾹 눌러가며 한정희에게 말했다.


“이제 가야죠. 실은 회가 너무 맛있어서.”

“진작 말하지. 저기요! 최고로 좋은 부위로 해서 넉넉하게 포장 좀 해줘요.”

“안 그러셔도 되는데······.”

“됐어, 받아둬. 야근하려면 배가 든든해야 할 거 아니야.”

“그럼, 감사히 받겠습니다. 이만 가볼게요.”


정인이 일어나자, 성진도 가방을 들고 일어서려고 했다.

일어난 건 성진이었지만, 한정희는 정인에게 물었다.


“준호는 왜? 준호도 필요해?”

“아뇨. 김준호 씨는 더 먹고 와요. 언제 이렇게 비싼 음식들 먹겠어요. 국장님 통 큰 여자니까 오늘 제대로 뜯어먹어요. 그럼, 전 이만.”


속은 부글부글 끓었지만, 정인은 여전히 미소를 지으며 장난스러운 말을 마지막으로 최고급 일식집에서 나갔다.

그렇게 정인이 사라지고 성진과 단 둘이 남자, 한정희는 치명적인 마수를 대놓고 방출했다.


“기집애, 미워할 수가 없어요. 우리 준호는 왜 술 안 마셔?”

“제가 술을 잘 못해서요.”

“그래도 내가 주는 거니까 한 잔 해.”


한정희는 애정 충만히 성진의 소주잔 가득 술을 부었다.


“자, 짠!”

“네.”


성진은 목을 젖혀가며 소주를 입안으로 털어 넣었다. 한정희는 성진의 턱선을 넉 놓고 바라보다가 그가 술을 마셨음을 확인한 후, 자신도 한 잔을 꿀꺽 마셨다.

이건 시작에 불과했다. 한정희는 두툼한 회 한 점을 젓가락으로 집어서 성진의 입 앞으로 가져갔다.


“자, 안주. 아-, 해.”

“그래도······.”


성진이 난처하기라도 한 것처럼 입을 열지 않자, 한정희는 미소 짓던 표정을 무표정하게 바꿨다.


“가, 감사합니다.”

“일루 와봐.”


한정희는 자신의 옆자리를 가볍게 톡톡 두드리며 말했다.

반 강제적으로 자리를 옮기는 성진. 한정희는 성진의 얼굴을 뚫어져라 쳐다보면서 말을 이었다.


“우리 준호 회사생활 하면서 힘든 건 없어?”

“없습니다, 국장님.”

“오늘은 괜찮으니까 누나라고 불러. 딱 오늘만이야.”


누나는 무슨. 40대 중반인 한정희.

성진의 진짜 나이는 32세였고, 그가 가장한 김준호는 28세였다.

비록 골드미스인 한정희가 최강 동안이라 할지라도, 누나는 살짝 지나친 감이 상당했다.


“최정인 선배가 잘 챙겨줘서 힘든 건 없습니다.”

“어쩜 우리 준호는 사회생활도 잘 하네. 그나저나, 먹을 게 하나도 없네. 저기요!”


말과는 달리, 임금님 수라상이라고 해도 믿을 정도로 각양각색의 고급진 음식들이 상 한 가득 올려져 있었다.

호출한 직원이 오자, 한정희는 한쪽 눈을 윙크하며 암구어 같은 말을 했다.


“안주 적당한 걸로 추천 좀 해주세요. 남자한테 좋은 걸로.”


이 역시도 말과는 달리, 남자한테도 좋으면서 결과적으로는 여자에게 더 좋은 음식을 의미했다.

척하면 척인 직원은 쉴 틈 없이 안주를 내어왔고, 그런 안주 때문에서라도 성진은 계속해서 술을 마셔야 했다.


*


“진짜 어이없어! 짜증나! 진짜 짜증나!”


정인은 콧김이 뿜어져 나올 정도로 씩씩거리면서 집으로 돌아가는 중이었다.


“뭐? 야근할 때 먹으라고? 진짜 성질 같으면 확!”


손에 들린 쇼핑백을 쓰레기통에 처박으려는 찰나, 정인은 천천히 손을 내리며 근처의 편의점으로 들어갔다.

혼술로 맥주 한 캔 정도는 가끔 마신다지만, 오늘은 소주가 필요했다.

집으로 돌아온 정인은 가득 채운 소주 한 잔씩을 꿀꺽꿀꺽 마시며 성진이 돌아오기만을 기다렸다.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긴 것보다 이상하리만치 더 불안한 기분은 쉽게 가시지 않았다.


그렇게 안절부절 못한 시간은 정처 없이 지나갔고, 마침내 성진이 집에 돌아왔다.

소주 안주로 제격인 회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물만 안주삼아 소주를 비우고 있는 정인에게 성진이 회 한 점을 집어서 먹여주려고 했다.

하지만 정인은 단단히 삐졌는지, 화풀이를 해댔다.


“싫어! 안 먹어!”


그런 정인이 귀여울 뿐인지, 성진은 찬장에서 소주잔 하나를 꺼내서 정인의 맞은편에 앉았다. 하지만 정인은 회 하나, 소주 한 잔 줄 생각이 없는지 팔로 가리며 말했다.


“안 줄 거야! 먹고 싶으면 사오던가!”

“정인 씨 삐졌구나? 미안해. 나도 같이 일어나고 싶었단 말이야. 빨리 못 와서 미안해.”


미안하단 말에 마음이 살짝 달래진걸까, 정인이 조금은 누그러진 목소리로 물었다.


“왜 이렇게 늦게 왔는데요? 설마 지금까지 거기서 술 마시다 온 거예요?”

“아니. 정인 씨 가고 조금 있다가 일어났어.”

“그럼 어디에 있다가 온 건데요?”

“호텔 갔다 왔어.”

“호텔? 호텔!”

“저, 정인 씨. 생각하는 그런 게 아니라······.”

“뭐가 아닌데! 나가! 당장 나가! 내 집에서 당장 나가! 꼴도 보기 싫으니까 당장 나가!”


충분히 오해할 만한 상황인 건 맞았지만, 이와는 반대로 성진은 떳떳했다.

정인이 자신의 말을 듣게 하기까지 상당히 진을 빼긴 했지만, 결과적으로 정인을 웃게 하게 만들기는 했다.


“아, 웃겨. 그 얼굴을 봤어야 했는데! 통쾌해. 진짜 통쾌해!”


호텔을 가게 된 이유와 가서 있었던 일들은 이러했다.


빈 술병이 하나 둘 테이블에 쌓이자, 한정희는 더 대놓고 김준호(성진)을 유혹하기 시작했다.


한정희는 입고 있던 얇은 블라우스 단추를 몇 개 풀었고, 자연스럽게 어깨에 걸쳤다.

그러자 남자의 마음을 설레게 할 빨간 레이스가 달린 속옷이 돋으라졌다. 그리고는 만점짜리 요염한 목소리로 말했다.


“덥다. 그치? 준호도 더우면 옷 살짝 벗어도 돼.”

“전 괜찮습니다.”

“괜찮기는. 내가 안 괜찮다니까.”


한정희는 은근슬쩍 성진의 몸을 터치했다.

어머! 뭐야 이게?

술기운 때문에 얼굴에 홍조가 띠었지만, 성진의 단단한 근육을 만지자 화색마저 감돌았다.


“준호 운동 많이 했나보다? 근육 좀 봐.”

“매일 조금씩 하고 있습니다.”

“은근 성실한 타입이구나? 이러니까 더 마음에 든단 말이지.”

“네?”


한정희는 눈을 반쯤 감으며 남자를 혹하게 할 만한 야릇한 시선을 보내며 말했다.


“요즘 무리했나봐. 어깨가 뭉친 것 같아. 준호, 악력 좋지? 좀 주물러줄래?”

“네? 네!”


성진은 태어나서 처음으로 손이 아닌, 여자의 맨살을 만져봤다.

꺼끌꺼끌한 자신의 피부와는 달리, 보드라운 느낌이 마치 비단결을 쓰다듬는 것 같기도 했다.


“아! 시원하다. 부탁하는 김에 좀 더 해도 되지?”

“네?”

“허리도 좀 눌러주면 좋겠는데.”

“여, 여기서요?”

“일어나자. 마사지 받기 딱 좋은 데를 알고 있거든.”


한정희의 시선은 성진의 아랫도리를 향해 있었다.

아무 일 없다는 듯이 평화로운 그곳을 보자 살짝 자존심이 상하면서도 은근히 도전의지가 불타올랐다.


하지만 한정희가 결코 알 수 없는 성진의 비밀이 하나 있었으니!

그는 오타쿠였다.


*


대한민국에서 가장 좋기로 소문난 호텔.

은밀한 공간에 발을 들이밀자마자 한정희는 블라우스를 벗었고, 빨간 속옷이 여실히 드러나자 성진은 고개를 반대편으로 돌렸다.


귀엽네.

피식 웃은 한정희는 침대에 엎드려 누우며 말했다.


“뭐해? 마사지 안 해줄 거야? 나 어깨 뻐근한데.”

“네? 네!”


정인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지만, 성진은 어쩔 수 없이 한정희의 말대로 했다.

한정희는 지위감이 느껴지는 질문을 했다.

앞으로 이곳에서 벌어질 일은 남녀 간의 관계겠지만, 그럼에도 상하(上下)는 철저히 해야 하기에.


“준호는 원래부터 기자가 꿈이었어?”

“아니에요. 원래는 판사가 되고 싶었어요.”

“판사? 의외네. 그럼 법학을 전공했어야지, 왜 뇌 과학을 전공했는데?”

“미국 판사가 아닌, 한국 판사가 되고 싶었거든요. 그래서 차선으로 선택한 게 뇌 과학이었어요.”

“판사는 왜 되고 싶었는데?”

“법률관계를 확정해주는 사람이잖아요. 인생의 롤모델인 분이 대한민국 판사기도 하거든요.”

“진짜? 누군데?”

“제법 유명하신 분인데요, 김함흠 판사님이라고 최근에는 검권천하의 소유권 분쟁을 말끔하게 정리하시기도 하셨어요.”


지금의 대화들, 애드립처럼 흘러나온 게 아니었다.

한정희가 김준호에게 관심이 많다는 걸 눈치 챈 정인의 시나리오였고, 몇날며칠동안 오늘을 위해 얼마나 준비했던가.

성진의 연기를 알 턱이 없는 한정희는 인맥을 권력처럼 뽐냈다.


“김함흠 판사님? 내가 그분 잘 알거든. 친해.”

“지, 진짜요?”

“그럼. 준호가 말만 잘 들으면 만나게 해줄 수도 있어.”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어떻게 이런 우연이!”

“말 나온 김에 약속 잡을까? 잠깐만 기다려봐.”


침대에서 일어난 한정희는 창가 쪽으로 걸어가며 어딘가로 전화를 걸었고, 돌아올 때는 야릇하게 미소를 짓고 있었다.


“이틀 뒤에 저녁식사 같이 하기로 했어. 됐지?”

“정말, 정말 감사합니다!”

“준호 너는 내 말만 잘 들으면 돼. 어깨는 이만 됐고, 이제는 허리 좀 눌러봐.”

“네!”


재판 거래를 한 김함흠 판사와의 연결고리를 생성하는 게 정인과 성진이 연습한 시나리오였다.

지금부터는 성진의 진짜 애드립이었다.


마사지로는 감질맛만 났는지, 슬슬 뭔가가 땡긴 한정희가 속내를 드러내는 질문을 했다.


“준호는 만나는 여자 있어?”

“아뇨, 없어요.”

“진짜? 당연히 있을 줄 알았는데. 말해봐, 어떤 스타일 좋아하는데?”

“······.”

“괜찮으니까 말해봐.”

“비밀······, 지켜주실 수 있으세요?”

“내가 비밀 좋아하는 건 어떻게 알고. 말해봐.”


성진은 고해성사를 앞둔 사람처럼 천천히 입을 열었다.


“실은, 사랑하는 사람이 있어요. 그런데 사랑하면 안 돼요. 대한민국에서는요······.”

“그게 무슨 말이야? 대한민국에서는 안 된다니? 잠깐, 너 설마!”


한정희는 놀란 사람처럼 성진을 손가락으로 가리켰고, 성진은 죄를 지은 사람처럼 고개를 끄덕거렸다.


“저 남자 좋아합니다. 그래서 국장님이 원하시는 거 해드릴 수가 없어요. 남자가 아니면 안 서거든요. 정말 죄송합니다······.”


의문의 대패를 당한 한정희는 입을 벌린 채 한동안 성진을 바라보더니, 옷을 챙겨 입고는 문을 쾅 닿고 나가버렸다.


성진의 말들을 전부 들은 정인은 배꼽이 빠져라 웃었고, 얼마나 웃었던지 눈물마저 날 정도였다.


“진짜 쌤통이다. 남자 그렇게 밝히더니! 그 표정 못 본 게 참 아쉽네. 마성진 씨, 연기 진짜 많이 늘었네요? 가만, 설마 연기가 아닌 건 아니죠?”


순간적으로 당황한 표정을 지은 건 정인 역시 한정희와 마찬가지였다.

그러자 성진이 입 한가득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남자 안 좋아해. 여자 좋아해. 됐지?”

“그 히나린가 히쿠린가 그거 말하는 거예요?”

“히토리······.”


정인은 도저히 이해가 안 된다는 듯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성진의 인생을 되돌아본다면, 오타쿠이지 않은 순간이 없었다.

지금은 제법 정상인의 몰골을 하고 있지만, 오덕질은 현재도 여전히 진행중이었다.

누군가만 생각하고, 그 누군가가 생활의 중심이 되는 삶.


성진은 그 누군가를 바라봤고, 그녀는 깜빡했던 게 생각났는지 의자에서 벌떡 일어나며 말했다.


“마성진 씨! 우리 돈!”

“맞다!”

“천재가 그런 걸 깜빡하면 어떡해요!”


성진은 머쓱한 듯 웃어보이고는 컴퓨터 앞으로 이동했다.

아니나 다를까, 셀 수도 없을 정도로 엄청나게 많은 메일이 와있었다.

전부 아이템을 사겠다는 그런 메일이었다.

작게는 수백만 원부터 크게는 억대까지!


성진은 이들의 관심에 화답하기라도 하듯이 곧바로 다크웹에 경매 사이트 하나를 만들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사이트가 폭주할 정도로 사람들이 몰려왔다.

그 중에는 윤진용에게 전략기획실장 자리를 빼앗긴 유엔더블유 회장의 외아들도 있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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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 [1부 검권천하] 제110화 -결전 +2 21.03.04 524 13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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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 [1부 검권천하] 제108화 -파천신군 +2 21.03.03 527 1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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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 [1부 검권천하] 제99화 -성진의 첫출근 21.02.20 516 12 12쪽
98 [1부 검권천하] 제98화 -성진의 면접 +4 21.02.19 507 14 12쪽
97 [1부 검권천하] 제97화 -천하제일무예대회(4) 21.02.18 500 1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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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 [1부 검권천하] 제95화 -천하제일무예대회(2) 21.02.16 519 12 12쪽
94 [1부 검권천하] 제94화 -천하제일무예대회(1) 21.02.14 517 12 11쪽
93 [1부 검권천하] 제93화 -회군(回軍) 21.02.13 510 1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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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 [1부 검권천하] 제88화 -영광의 목초지(2) 21.02.08 522 13 12쪽
87 [1부 검권천하] 제87화 -영광의 목초지(1) 21.02.07 527 1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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