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주안작가 님의 서재입니다.

한 번씩 다녀왔습니다.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게임

완결

주안작가
작품등록일 :
2020.11.16 20:49
최근연재일 :
2021.04.18 21:00
연재수 :
145 회
조회수 :
102,518
추천수 :
2,572
글자수 :
797,504

작성
21.02.14 21:27
조회
517
추천
12
글자
11쪽

[1부 검권천하] 제94화 -천하제일무예대회(1)

DUMMY

한 번씩 다녀왔습니다.

[1부 검권천하] 제94화


세포는 재생(再生)과 퇴화(退化)를 반복한다.

인간은 각고의 노력 끝에 이러한 두 개의 성질을 찾는 데 성공했고, 마침내 노화 세포를 분리하는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


노화 세포를 다스린다면 100세 시대를 200세 시대로 확장할 수 있으며, 만약 노화 세포를 완벽하게 컨트롤할 수 있다면 과거 진시황제의 염원이었던 불멸(不滅)의 삶을 이룰 수 있다고 예측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탄생과 소멸을 향한 이러한 연구는 결코 간단할 리가 없었다.


유엔더블유 산하 뇌과학재생연구소.

한편으로는 세 번째 비밀연구소.


하얀 가운을 입은 남자가 연구소장실로 뛰어 들어왔다.


“소, 소장님!”

“무슨 일인가?”

“세, 세포가 자가적으로 분열하기 시작했습니다!”

“그게 정말인가!”


벌떡 일어선 연구소장은 연구원이 가리키는 현미경을 들여다보았다.

그의 말처럼 재생세포가 노화된 세포를 조금씩 잡아먹었고, 그럴수록 재생세포의 크기가 점점 커졌다.


“이럴 수가!”


수만, 수십만 시도 끝에 가시적인 성과를 얻었다고 자축하려던 찰나, 재생세포가 여러 개로 분리되면서 흩어졌다.


“이번에도 실패인가······.”


박수를 치려고 준비 중이던 연구원들이 소장의 말에 한숨을 내뱉으며 자신들의 자리로 돌아갔다.


인간의 탄생과 소멸은 인간을 창조한 신의 영역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뇌과학재생연구소에서는 노화 세포를 다시 재생시킨다는 꿈같은 연구를 이어갔다.

그들에게 막대한 부와 권력을 가진 유엔더블유 회장은 절대 거역해서는 안 되는 신이나 마찬가지였다. 한편으로는 자신들의 목숨 줄을 부여잡고 있기 때문이었다.


적막 속에서 연구만이 반복되는 연구실에 한 남자가 들어왔다.

연구소장이 그에게 달려가서 90도로 고개를 숙였다.


“김 비서님, 오셨습니까?”

“연구는 어떻습니까?”

“송구합니다.”

“회장님이 모셔오라고 하셨습니다. 자, 가시죠.”


*


같은 시각.

정인과 성진은 가상공간에서 수석 연구원 김찬호와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미스터 마, D-Day가 정해졌습니다. 다음 주 금요일에 사이퍼를 전달하라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앞으로 10일이군.

-사이퍼의 행적은 찾으셨습니까?

-그렇다.

-어디입니까!

-알려줄 수는 없다. 하지만 반드시 돌려보내겠다.

-그럼 저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합니까?

-마법의 시대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다. 그리고 다른 비밀 연구실이 있는지도 알아야한다.

-알겠습니다. 미스터 마, 당신의 손에 우리들의 목숨이 달려있습니다.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모든 게 정리되면 언론에 모두 밝히겠다는 약속, 꼭 지켜라.


성진과 수석연구원 김찬호는 정기적으로 연락을 취했다.

그에게서 사이퍼에 대한 정보를 들었고, 반대로 성진은 그 정보를 바탕으로 한영이 현실로 돌아올 수 있는 방법을 모색했다.


*


황궁 외곽.

한영은 ‘정인선녀’ 캐릭터로 로그인한 성진과 만났다. 한영의 몰골을 보자 성진이 깜짝 놀라며 물었다.


“한영아! 너 꼴이 왜 그래? 이빨은 왜 다 깨졌는데?”

“누부와치랑 한바탕 했거든. 아, 아파. 아직도 욱신거리네.”

“누부와치? 너 어쩌자고! 그런 상태로 현실로 돌아오면 제수씨가 잘도 반가워하겠다!”

“수영이 만났어? 어때? 잘 지내? 괜찮은 거 맞지?”


한영이 속사포처럼 물었다.

옆에서 지켜보던 정인은 이러한 질문들에서 한영의 마음이 눈에 보이는 듯 했다.


“류한영 씨, 저 최정인이에요. 솔직히 수영 씨는······, 잘 지내는 것 같아보이지는 않았어요. 아마 류한영 씨랑 같은 이유 때문이겠죠.”

“······.”

“곧 만날 수 있을 거예요. 카운트다운은 시작됐어요. 10일, 그때 사이퍼를 잡을 거예요.”

“10일이면, 시간이 빠듯하네요.”


성진이 말을 이어받았다.


“사이퍼는 본래의 기능이 초인공지능을 활성화하는 거야. 그래서 육체는 없어. 즉, 누군가의 몸에서 기생하지 않으면 존재할 수 없는 거지.”

“그러면 독고무패의 몸에서 사이퍼를 꺼내야 한다는 말이네?”

“응! 더 이상 갈 곳이 없어지면, 분명 원래 있던 곳으로 돌아갈 거야. 그때 사이퍼를 꽉 잡고 있어야 돼. 추론이긴 하지만, 그러면 아마 너도 현실로 돌아올 수 있을 거야.”

“아닐 가능성도 있다는 말이네. 알았어, 일단은 그렇게 해보자.”


한영은 그간 유추해온 특이점을 성진에게 말했다.


“성진아, 사이퍼가 검권천하에 들어와서 활성화시킨 초인공지능말이야. 과연, 지금 눈에 보이는 게 전부일까?”

“그게 무슨 말인데?”

“나도 전혀 눈치 채지 못했어. 그런데 얼마 전에 깨달았어. 나에게 일어난 일련의 운들, 그게 단순히 운이었을까? 시공의 탑에서 ‘식별되지 않은 아이템’을 얻었고, 설원의 보스를 잡아서 ‘식별서’를 얻은 것, 그렇게 얻은 ‘회귀석’으로 목숨을 건진 것까지. 아니, 어쩌면 처음부터 내가 ‘금시조’를 얻은 것도 마찬가지일 수 있어. 내 말 듣고 있지, 시스템?”


성진도 미처 생각하지 못한 부분이었다.

검권천하의 모든 인공지능이 초인공지능으로 활성화되었다면, 시스템 자체도 초인공지능으로 활성화가 되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었다.


한영이 확신에 찬 듯이 외쳤지만, 어떠한 반응도 일어나지 않았다.

성진이 말했다.


“‘코드 넘버 원’이 막혀 있어서 반응하지 않나봐. 그렇다면!”


‘다다다다다다다-’


성진의 손가락이 거침없이 키보드를 두드렸다.

그러자 익숙한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한영이 지금까지 수없이 들어온 시스템 메시지와 같은 목소리였다.


-코드 넘버 투를 인지합니다. 안녕하십니까.


한영이 물었다.


“시스템! 너도 초인공지능이 활성화된 거지?”

-적절한 답변을 찾을 수 없습니다.


예상이 맞아서일까, 피식 웃는 한영.

적절한 답변을 찾지 못한다는 판단은 초인공지능이 활성화되었기에 한 대답이었다.

기본적으로 설정했던 인공지능이었다면, 이와 같은 대답이 아닌 그저 묵묵부답이었을 테니까.


“날 도와줘.”

-제1원칙과 제2원칙에 위반되는 사항입니다.

“나 코드 넘버 원이야! 원칙이야 바꾸면 그만이잖아!”

-제3원칙에 위반되는 사항입니다.

“너 이럴래! 확, 삭제해버리는 수가 있어!”

-불가능합니다.


시스템은 각각의 플레이어에게 알림 메시지를 전해주거나, 때에 따라서는 긴급 퀘스트를 부여하기도 한다. 또한, 검권천하 내의 전반적인 사항을 관리한다.

이때에 시스템이 멋대로 정하는 게 아니라, 일정한 원칙을 따라야 했으니.


제1원칙- 검권천하의 모든 플레이어는 동일한 재미를 보장받을 권리가 있다.

제2원칙- 시스템은 검권천하에 직접적인 관여를 하지 않는다.

제3원칙- 이러한 원칙은 절대 변경되지 않는다.


결국, 시스템이라는 어마어마한 아군을 앞에 두고도 도움을 받을 수 없는 상황.

한영과 성진이 자신들의 권한을 앞세워 시스템과 옥신각신을 반복하는 그때, 두 남자보다 이성적인 판단을 할 수 있는 정인이 나섰다.


“저기, 시스템? 대화는 가능하지? 코드 넘버 투니까, 가능한 거잖아?”

-가능합니다.

“도와달라는 말은 안 할게. 그냥 몇 가지만 알려주면 돼. 원칙을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당신의 음성을 듣고 있습니다.

“검권천하를 불법적으로 이용하는 사람들 있잖아. 그 플레이어들 위치만 알려주면 돼. 그 사람들은 동일한 재미를 목적으로 하는 게 아니잖아. 그리고 위치만 알려주는 건데 네가 직접적으로 관여하는 것도 아니고. 이 정도는 괜찮지?”

-원칙에 위배되는 사항은 아닙니다.


막강한 무공을 얻거나, 레벨을 올리는 건 모두 플레이어의 몫.

시스템의 도움을 받아야하는 사항은 생각보다 많지 않았다. 바꿔 말하면, 한영이 시스템의 도움을 받을 필요는 없었지만, 10일이라는 시간을 최대한으로 활용하기 위한 피치 못한 선택이었다.


대화를 마친 한영이 향한 곳은 일년 중 단 하루뿐인 무림인의 축제였다.


*


“승자는 무당파의 제1제자 ‘목자한’이다!”


하얀색의 도복을 입을 목자한이 주먹을 치켜들자, 수천에 달하는 NPC와 플레이어들의 함성이 터져나왔다.


“와아아아아-”


경기장의 가장 높은 곳에는 개방 방주와, 소림 방장, 무당파 장문인 등 정파 9파1방을 이끄는 자들이 앉아있었다.

아미파의 수장이 전진교의 장교(掌敎)이자 현 무림맹주인 ‘엽천형’에게 말했다.


“무당의 제1제자와 우리 아미의 제1제자, 전진의 제1제자 간에 삼파전이 되겠군요.”

“후학(後學)에 몰두하였다면, 필히 빛을 발할 것입니다.”


말은 서로 예의를 갖추고 있다지만, 서로를 향한 눈빛만큼은 어느 때보다 치열했다.


천하제일무예대회(天下第一武藝大會).

정파를 이끄는 무림맹주를 선별하는 대회이기도 했다.

무공이 가장 강한 자가 무림맹주가 되어야 하지만, 각 문파를 이끄는 자들끼리 서로의 자웅(雌雄)을 겨룬다는 건 자칫 잘못하면 문파간의 전쟁으로 번질 수도 있었다.


그리하여 무림은 제1제자들끼리 무공을 겨뤄서 우승한 문파의 수장이 무림맹주가 되는 전통을 지니고 있었다.

이때만큼은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서로를 향해 칼을 뽑지 않는 것 역시 전통이었다.

정사연합과 비연합 간의 전쟁이 한창이었지만, 모든 정파가 한 자리에 모인 이유였다.


모두가 다음 대전을 기다리는 그때!

허공에서 뚝 떨어진 두 남자가 난데없이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한영이 외쳤다.


“무예대회 참가를 원합니다!”


갑자기 나타난 정사대전의 원흉, 경기를 관람하기 위해 모인 수천에 달하는 무림인들이 일제히 자신들의 병장기에 손을 데며 일어서려고 했다.

그러나 그들을 저지하는 중후한 남성이 있었으니.


“모두 멈추어라! 오늘이 무슨 날인지 잊었느냐!”

“맹주! 저 자를 잡아야하지 않겠습니까?”

“전통은 전통인 법,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찾아온 이를 공격한다면 영원토록 강호의 손가락질을 받아야 할 거요.”


무림인들이 의협심만큼이나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체면이었다.

무당의 장문인은 무림맹주의 단호한 말에 “크흠-”이라는 소리를 내며 다시 자리에 앉았다.


무림맹주가 물었다.


“오늘의 대회는 정파 간의 무예를 겨루는 것. 하물며, 소속이 없는 자가 어찌 참가를 운운한단 말이더냐!”


그때, 새로 등장한 한 남자가 걸어오며 입을 열었다.


“누가 소속이 없다는 말이오? 이자는 나 척인결의 하나뿐인 사제. 이 정도면 신분이 확실하겠지요?”


든든한 아군의 등장.

한영이 목 관절을 ‘우두둑’ 풀며 말했다.


“내 상대는 누굽니까?”


--------


이름: PLAYER38769155

레벨: 79

생명: 1/4673(+970)

공력: 996(+100)

소속: 보승장군(報勝將軍)

칭호: 영광의 목초지의 포식자

--------

근력 194(+13) 체력 190(+21)

민첩 183(+33) 재능 148(+12)

운 170(+10)

분배 가능한 능력치 – 0

--------

대붕 레벨 79

활성화 능력:

운기조식 숙련치 보조+10%

경험치 보조+10%

속도 보조+10%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한 번씩 다녀왔습니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16 [2부 AOM] 제3화 -전화위복 +2 21.03.17 513 13 13쪽
115 [2부 AOM] 제2화 -같은 체계, 다른 세계 +3 21.03.16 517 13 12쪽
114 [2부 AOM] 제1화 -이슈들 +4 21.03.15 530 13 13쪽
113 [1부 검권천하(완결)] 제113화 -불시착 +6 21.03.07 528 13 12쪽
112 [1부 검권천하] 제112화 -코드넘버원 +2 21.03.06 517 13 12쪽
111 [1부 검권천하] 제111화 -십만대산 +2 21.03.05 508 13 12쪽
110 [1부 검권천하] 제110화 -결전 +2 21.03.04 525 13 15쪽
109 [1부 검권천하] 제109화 -설계 +2 21.03.03 518 14 12쪽
108 [1부 검권천하] 제108화 -파천신군 +2 21.03.03 527 13 12쪽
107 [1부 검권천하] 제107화 -대붕금시조 +2 21.02.28 518 13 12쪽
106 [1부 검권천하] 제106화 -화경 +4 21.02.27 512 14 12쪽
105 [1부 검권천하] 제105화 -검권천하 +2 21.02.26 506 13 12쪽
104 [1부 검권천하] 제104화 -금단의 영역 +2 21.02.25 508 13 12쪽
103 [1부 검권천하] 제103화 -그의 목소리 +2 21.02.24 512 14 11쪽
102 [1부 검권천하] 제102화 -같은 생각 +4 21.02.23 519 13 12쪽
101 [1부 검권천하] 제101화 -적의 심장부로 +2 21.02.22 525 13 11쪽
100 [1부 검권천하] 제100화 -천하제일무예대회(5) +8 21.02.21 503 14 12쪽
99 [1부 검권천하] 제99화 -성진의 첫출근 21.02.20 517 12 12쪽
98 [1부 검권천하] 제98화 -성진의 면접 +4 21.02.19 508 14 12쪽
97 [1부 검권천하] 제97화 -천하제일무예대회(4) 21.02.18 501 12 12쪽
96 [1부 검권천하] 제96화 -천하제일무예대회(3) 21.02.17 505 12 11쪽
95 [1부 검권천하] 제95화 -천하제일무예대회(2) 21.02.16 520 12 12쪽
» [1부 검권천하] 제94화 -천하제일무예대회(1) 21.02.14 518 12 11쪽
93 [1부 검권천하] 제93화 -회군(回軍) 21.02.13 510 12 12쪽
92 [1부 검권천하] 제92화 -탄멸의 협곡(3) 21.02.12 525 13 13쪽
91 [1부 검권천하] 제91화 -탄멸의 협곡(2) +2 21.02.11 516 13 12쪽
90 [1부 검권천하] 제90화 -탄멸의 협곡(1) +2 21.02.10 524 14 12쪽
89 [1부 검권천하] 제89화 -황궁(2) +2 21.02.09 526 13 11쪽
88 [1부 검권천하] 제88화 -영광의 목초지(2) 21.02.08 522 13 12쪽
87 [1부 검권천하] 제87화 -영광의 목초지(1) 21.02.07 528 13 1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