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주안작가 님의 서재입니다.

한 번씩 다녀왔습니다.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게임

완결

주안작가
작품등록일 :
2020.11.16 20:49
최근연재일 :
2021.04.18 21:00
연재수 :
145 회
조회수 :
102,476
추천수 :
2,572
글자수 :
797,504

작성
21.03.03 21:00
조회
526
추천
13
글자
12쪽

[1부 검권천하] 제108화 -파천신군

DUMMY

한 번씩 다녀왔습니다.

[1부 검권천하] 제108화


대붕금시조에게는 일종의 제약이 존재했다.

현재의 모습은 인간화, 본체화가 아니라면 능력을 백분 발휘할 수 없다.

그러나 파천문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파천신군의 자리를 빼앗기 위한 대결을 하고 있는 중이었기에, 본체화가 아닌 인간의 형상으로 전투를 이어갔다.


레벨 94인 파황 천무백령, 반면에 89인 한영의 소환수인 대붕금시조.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경인 천무백령과 호각을 이르는 이유가 있었으니, 바로 대붕금시조의 속성 때문이었다.


본래의 화(火)속성, 스스로 깨운 풍(風)속성, 보옥으로 추가시킨 얼음(氷)과 전기(電)속성.

속성들은 따로따로 사용해도 위력이 상당하지만, 서로 조합한다면 그 위력은 배가 되고 제곱이 됐다.


한영은 대붕금시조가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판단하면서도, 불안감이 안 생기는 건 아니었다.

상대는 현경, 검권천하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절대 고수!

간절히 바라는 마음으로 한영은 고개를 들어 공중전을 펼치고 있는 대붕금시조를 바라봤다.


천무백령이 손을 펄럭이자, 밝게 빛나는 5개의 덩어리가 수직 일직선상으로 맺혔고, 각각의 덩어리들에서 마치 기관총을 연상시키는 것처럼 수많은 포탄들이 쏘아졌다.


천무백령은 기(氣)를 총알처럼 발사하는 ‘기공사’라는 흔치 않는 클라스였다.

가장 흔한 게 척인결과 같은 검사였고, 한영처럼 주먹과 발로 싸우는 권투사도 선호도가 높은 건 아니지만 적지도 않았다.

반면, 기공사는 상당히 드물었다. 즉, 정보가 별로 없다는 말이기도 했다.

그러나 대붕금시조에게는 최강의 정보통이 있었으니!


한영이 외쳤다.


“마지막을 조심해!”


경고를 이해한 덕분일까, 대붕금시조는 바람 속성으로 회오리를 일으켜서 작은 탄환들을 날려버렸고, 탄환을 전부 쏘아버린 덩어리들이 자폭공격이라도 하려는 듯이 날아오자, 화 속성으로 화염구를 만들어서 각각의 덩어리를 명중시켰다.


‘쾅, 쾅, 콰광, 쾅!’


천무백령이 갑자기 혼수를 둔 한영을 향해 손을 뻗었다. 그러자마자 그의 손에서 뻗어 나온 하얀 구체가 한영에게 쏜살같이 날아왔다.

한영은 두 주먹을 부딪쳐서 호신강기(護身剛氣)를 발현했다.


‘텅-’, ‘쾅!’


호신강기에 제법 금이 가긴 했지만, 어찌되었든 한영이 입은 피해는 없었다.


한영이 대놓고 혼수를 둔 이유가 있었으니.

우선, 천무백령의 주위를 분산시키는 것이었다. 천무백령이 난데없이 끼어든 자신을 제거하기 위해 수를 쓰리란 건 한영이 이미 예상한 바였다.


그래서 기다렸다는 듯이 호신강기를 발현하여 그의 공격을 막아낸 것.

현경의 공격이었지만, 화경에 다다른 한영이 못 막아낼 이유도 없었다. 그래봤자, 한 발이었기에.


반대로 대붕금시조는 잠시 생겨난 빈틈을 놓치지 않았다.

대붕금시조가 쏜 풍화빙창(風火氷槍)이 천무백령의 옆구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이 몸에게서 한눈을 팔 여유가 있단 말이더냐!”


일대일로 가장한 이대일의 싸움이라고 해야 할까, 한영은 심리전을 유도했고, 대붕금시조는 육탄전을 벌였다.


이를 눈치 챈 천무백령은 더는 한영을 직접 상대하지 않겠다는 듯이 도포자락이 휘날리듯이 대붕금시조를 향해 몸을 틀며 말했다.


“그래, 감히 본좌를 상대로 허튼 수작을 부리겠단 말인가!”


이 말이 떨어짐과 동시에 관전을 하던 파천문원들이 동시에 칼과 병장기를 꺼내들며 한영을 에워쌌다.

이런 식으로 한영의 입을 막을 생각이었겠지만, 화경인 된 한영은 생각보다 강했다.


파천문원들이 달려들며 외쳤다.


“죽어라!”


각각이 초절정에 해당하는 천인대장들이 일곱. 절정의 경지인 조장들이 마흔 둘.

일·이·삼류무사들도 수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았지만, 이들은 한영에게 전혀 고려 요소가 되지 않았다. 솔직히, 절정의 고수들도 마찬가지이긴 했다.


공중에서는 대붕금시조가, 지상에서는 한영이 마교 다음으로 큰 사파 파천문의 본원을 뒤흔들고 있었다.


*


“다, 다가오지 마라!”


과거 한영의 조장이기도 했던 ‘강천수’,

그는 자신을 향해 뚜벅뚜벅 걸어오는 화경의 고수를 향해 검을 무차별적으로 휘둘렀다.

공격용도, 위협용도 아닌, 그가 뱉은 말 그대로 다가오지 마라는 저지용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영은 강천수의 코앞까지 다가와 있었다.

한영이 말했다.


“조장, 오랜만이야.”


때 아닌 인사를 한 한영은 강천수의 전의를 완전히 상실시키기 위해 그의 검을 나뭇가지 분지르듯이 똑 분질렀다.


‘빠각.’


압도적인 힘이었다.

이젠 정말 죽었구나 싶은 생각에 다리가 덜덜 떨리는 강천수, 한영은 눈을 질끈 감은 강천수를 대붕금시조와 천무백령이 싸우는 방향으로 돌려 세우며 말했다.


“잘 봐둬. 네가 증인이 되어야 하니까.”


파천신군 쟁탈전은 여전히 한 치의 양보도 없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었다.

이따금씩 대붕금시조가 밀리는 형태를 보이기는 했지만, 이와는 다르게 한영의 승리에 대한 확신은 점차 커져갔다.

직접 싸우지는 않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승리를 확신하는 이유는 자기 자신이었다.


어서! 어서 그걸 하라고!

한영의 간절한 기도가 통했던 걸까, 천무백령이 거세게 대붕금시조를 몰아세웠다.


천무백령이 두 손을 앞으로 뻗자, 대붕금시조가 뒤로 쭉 밀려나갔다. 그리고는 곧바로 기공을 흩뿌렸고, 유도탄처럼 한꺼번에 대붕금시조를 덮쳤다.


‘쿠구구구구궁-’


“본좌를 상대로 제법 버텼다만, 이 마저 버틸 재량이 되겠느냐!”


자신의 두 손을 모은 천무백령.

그의 손 안에서 생성된 작은 구체는 점점 커져갔고, 빠르게 부풀어 올랐다.


한영과 천무백령이 거의 동시에 외쳤다.


“파천무림공(擺天武林公)!”

“지금!”


모든 것을 휩쓸어버리는 재앙인 태풍에도 안전한 곳은 있기 마련이다. 어쩌면, 약점이라고 할 수 있는 ‘태풍의 눈’

일대를 완벽하게 소멸시키는 파천신군의 ‘파천무림공’이라 할지라도 완전무결한 것은 아니었으니!

대붕금시조는 빠르게 파천신군을 향해 다가갔다. 그리고 그의 손에는 처음 보는 검으면서도 하얀 구체가 피어올라 있었다.


파천문 본원에 다다르기 직전, 한영은 작전을 세웠다.


“내 말 잘 들어봐.”

“치우거라. 비록 너를 위해 이 몸이 직접 나서지만, 그렇다고 너처럼 치졸한 수를 쓸 것 같더냐!”

“괜히 후회하지 말고 들어봐.”

“듣기 싫다 하지 않느냐!”

“알았다, 알았어. 그럼 나 혼자 중얼거릴 테니까 듣거나, 말거나.”


완전체로 진화한 다음부터 대붕금시조의 콧대 높은 자존심은 하늘을 찌를 정도로 더 높아져있었다.

이러한 까칠함과 반항심을 설정한 이도 결국에는 한영이었으니, 하는 수 없지 싶어하며 한영은 대붕금시조에게 들릴 만한 목소리로 혼잣말을 했다.


“파천신군 천무백령은 정말이지, 너무나도 강력해. 독고무패 빼고 그를 이길 존재가 과연 있을까나······.”

“감히 신의 반열에 다다른 이 몸을 무시하는 것이더냐!”

“무슨 소리야? 나 지금 혼잣말 하는 건데. 내 말 안 듣는다며?”

“흠흠, 이 몸도 독백을 한 것이니라.”


걸려들었군, 이라고 마음속으로 말한 한영은 피식 웃으며 혼잣말로 가장한 작전을 전달했다.


“그렇다고 약점이 없는 건 아니지.”

“···?”

“천무백령의 궁극기가 오히려 그의 약점이라는 걸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거야. 범위 공격으로는 파천무림공을 능가하는 무공도 없지만, 대신 한 가운데는 무방비가 되니까. 마치 태풍의 눈처럼.”

“하여?”

“문제는 파천무림공을 본 사람이 없다는 거지. 뭐, 나는 알고 있지만. 아마 파천무림공을 본다면 혼자 또 혼잣말을 하겠지. ‘지금!’이라고.”


한영이 외친 “지금!”이 바로 이 ‘지금!’이었다.

그리고 볼 수 있었다. 천무백령의 상당히 당황한 표정을!


대붕금시조가 손에 맺힌 하야면서도 검은 구체를 천무백령의 단전 한가운데에 찔러 넣었다.

곧장 기이한 반응이 이어졌다.


‘위이이잉-’


구체는 모든 것을 갉아버리는 회오리처럼 엄청난 회전력으로 천무백령의 몸속을 뚫고 들어갔고, 그 주변은 불에 일궈진 것처럼 녹아내렸다. 그와 동시에 천무백령의 신체가 딱딱한 얼음처럼 굳어갔고, ‘파직-’거리는 소리와 함께 얼어붙은 그의 몸에 점차 균열이 일었다.


대붕금시조의 궁극기인 원옥(元玉)의 위력은 이러했다.

불과 바람과 얼음과 전기를 집약해서 만들어낸 원소의 구술.


한영이 외쳤다.


“죽이지는 마!”


어쩔 수 없이 파천신군의 자리를 쟁탈하기 위함이기는 했지만, 천무백령을 죽일 필요까지는 없었다.

무엇보다, 원옥에 의해 단전이 파괴되었기에 강제 은퇴를 피할 수도 없었다.


대붕금시조는 한영의 말처럼 힘을 거두어 들였다.

그러자 넝마가 된 전직 파천신군은 나풀거리듯이 땅바닥으로 추락했고, 파천문원들은 가장 존경했고 가장 자랑이었던 자신들의 우상이 더는 다치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안아들었다.


“파천신군이시여······.”


애타게 불러보아도 파천신군은 의식을 차리지 못했다.

절대고수들의 대결은 한 수에 승패가 결정되기도 하고, 그 한 수에 의해 지금까지 쌓아올린 모든 것을 잃게 되기도 한다.


만약, 대붕금시조가 자존심을 세운 채 한영의 혼수를 흘려들었다면 지금 쓰러져 있는 대상은 달라졌을 것이다. 그래서일까, 최강 자존심인 대붕금시조도 무언가를 느끼는 듯 했다.


일순간, 싸늘한 눈빛들이 한영과 대붕금시조를 노려보았다.

눈에는 살기가 가득 찼고, 이들의 목적은 단 하나였다.


파천문을 무너뜨리려는 침입자들을 모조리 죽인다!


이들이 이렇게 나올 줄 당연히 알고 있던 한영은 붙잡고 있던 강천수를 그들에게로 밀며 말했다.


“조장, 내가 침입자야?”

“네 놈은 우리 문을 배신한 자! 당연히 침입자이지 않겠느냐!”

“내가 언제 배신했는데? 언제, 어떻게? 내가 파천문에 피해라도 끼쳤어?”


그런 건 당연히 없었기에 강천수는 별다른 대답을 할 수 없었다.

한영이 말을 이었다.


“탈퇴를 희망했거나, 문파에 적대적인 행동을 하지 않는 한 파문당하지 않는다는 원칙! 내가 파천문에 위해를 가했나? 아니면 내가 조장에게 파천문을 떠나겠다고 고했나?”

“······.”

“너희들은 속아왔어. 머릿속을 잠식해버린 이상한 존재에 의해 조종당해왔다고! 나와 내 벗은 처음부터 파천문의 일원이었고, 지금도 마찬가지야.”


한영의 말은 틀리지 않았다. 눈에 짙은 살기를 띠고 있던 파천문원들도 그의 말이 틀리지 않았음을 인정하는지 눈의 힘을 뺐다.

그리고 그 순간, 시스템 메시지가 떠올랐다.


-소속을 되찾았습니다.

-‘파천문 제13천인대 제6조원’으로 복귀합니다.


됐어!

자, 남은 정산을 마저 해볼까?


한영은 팔짱을 낀 채 여전히 공중에서 상황을 관전만하는 대붕금시조를 손으로 가리키며 말했다.


“파천문의 일원인 대붕금시조는 명예롭고 정의로운 대결을 통해 파천신군 천무백령을 굴복시켰다. 이에, 파천문의 오래된 전통에 의해 그를 새로운 파천신군으로 옹립해야 하는 바! 이의를 제기하는 자는 검을 들고 나오라!”


일순간, 모든 파천문원들이 무릎을 꿇으며 예를 갖추었다.


“파천신군을 뵈옵니다.”

“파천신군을 뵈옵니다.”

“파천신군을 뵈옵니다.”


--------


이름: PLAYER38769155

레벨: 89

생명: 12115/12115(+970)

공력: 4419(+100)

소속: 보승장군(報勝將軍) / ‘파천문 제13천인대 제6조원’

칭호: 검권천하

--------

근력 638(+13) 체력 562(+21)

민첩 564(+33) 재능 464(+12)

운 508(+10)

분배 가능한 능력치 – 0

--------

대붕금시조 레벨 89

활성화 능력:

운기조식 숙련치 보조+10%

경험치 보조+10%

속도 보조+10%

공력 보조+10%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한 번씩 다녀왔습니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16 [2부 AOM] 제3화 -전화위복 +2 21.03.17 512 13 13쪽
115 [2부 AOM] 제2화 -같은 체계, 다른 세계 +3 21.03.16 516 13 12쪽
114 [2부 AOM] 제1화 -이슈들 +4 21.03.15 530 13 13쪽
113 [1부 검권천하(완결)] 제113화 -불시착 +6 21.03.07 528 13 12쪽
112 [1부 검권천하] 제112화 -코드넘버원 +2 21.03.06 517 13 12쪽
111 [1부 검권천하] 제111화 -십만대산 +2 21.03.05 508 13 12쪽
110 [1부 검권천하] 제110화 -결전 +2 21.03.04 524 13 15쪽
109 [1부 검권천하] 제109화 -설계 +2 21.03.03 517 14 12쪽
» [1부 검권천하] 제108화 -파천신군 +2 21.03.03 527 13 12쪽
107 [1부 검권천하] 제107화 -대붕금시조 +2 21.02.28 518 13 12쪽
106 [1부 검권천하] 제106화 -화경 +4 21.02.27 512 14 12쪽
105 [1부 검권천하] 제105화 -검권천하 +2 21.02.26 505 13 12쪽
104 [1부 검권천하] 제104화 -금단의 영역 +2 21.02.25 508 13 12쪽
103 [1부 검권천하] 제103화 -그의 목소리 +2 21.02.24 511 14 11쪽
102 [1부 검권천하] 제102화 -같은 생각 +4 21.02.23 519 13 12쪽
101 [1부 검권천하] 제101화 -적의 심장부로 +2 21.02.22 524 13 11쪽
100 [1부 검권천하] 제100화 -천하제일무예대회(5) +8 21.02.21 502 14 12쪽
99 [1부 검권천하] 제99화 -성진의 첫출근 21.02.20 516 12 12쪽
98 [1부 검권천하] 제98화 -성진의 면접 +4 21.02.19 507 14 12쪽
97 [1부 검권천하] 제97화 -천하제일무예대회(4) 21.02.18 500 12 12쪽
96 [1부 검권천하] 제96화 -천하제일무예대회(3) 21.02.17 504 12 11쪽
95 [1부 검권천하] 제95화 -천하제일무예대회(2) 21.02.16 519 12 12쪽
94 [1부 검권천하] 제94화 -천하제일무예대회(1) 21.02.14 517 12 11쪽
93 [1부 검권천하] 제93화 -회군(回軍) 21.02.13 510 12 12쪽
92 [1부 검권천하] 제92화 -탄멸의 협곡(3) 21.02.12 525 13 13쪽
91 [1부 검권천하] 제91화 -탄멸의 협곡(2) +2 21.02.11 516 13 12쪽
90 [1부 검권천하] 제90화 -탄멸의 협곡(1) +2 21.02.10 524 14 12쪽
89 [1부 검권천하] 제89화 -황궁(2) +2 21.02.09 526 13 11쪽
88 [1부 검권천하] 제88화 -영광의 목초지(2) 21.02.08 522 13 12쪽
87 [1부 검권천하] 제87화 -영광의 목초지(1) 21.02.07 527 13 1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