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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안작가 님의 서재입니다.

한 번씩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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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주안작가
작품등록일 :
2020.11.16 20:49
최근연재일 :
2021.04.18 21:00
연재수 :
14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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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5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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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797,504

작성
21.02.25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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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1부 검권천하] 제104화 -금단의 영역

DUMMY

한 번씩 다녀왔습니다.

[1부 검권천하] 제104화


“이 새끼들이! 뭐라고? 다시 말해봐!”


중년의 남성이 교무실이 끌려온 학생같은 표정을 짓고 있는 다섯 남녀에게 다시금 목소리를 높였다.


“당장 시말서 써. 아니지. 차라리 사직서를 쓸래?”

“부장님, 그게 아니라······.”

“그게 아니긴 뭐가 아니야! 명색이 GM이란 놈들이 뭐? PK(Player Killing)를 당해? 그것도 한 명한테? 이거 쪽팔려서 어디 가서 하소연도 못 하겠다. 아이고, 머리야······.”


극심한 두통이라도 느껴졌는지, 부장은 이마에 손을 얹으며 상당히 고통스러워했다.

이 사단의 원흉인 GM들이 다가가며 물었다.


“부장님, 괜찮으세요?”

“니네가 나라면 괜찮겠냐? 꼴도 보기 싫으니까 내 눈 앞에서 사라져.”


사무실에서 쫓겨난 GM 다섯 남녀는 피신처로 옥상을 택했다.

그들은 자신들이 생각해도 어이가 없는지, 서로를 보며 허탈하게 웃음을 지었다.


“우리 역사에 장식되는 거 아니냐? GM 다섯이 플레이어 한 명한테 두들겨 맞았다고.”

“웃음이 나와? 이러다가 잘리는 거 아닌지 몰라.”

“차라리 속 시원하게 해고나 당했으면 좋겠다. 그 목소리 들은 그 순간부터, 여기서 일 못 할 것 같아.”


다섯 남녀는 서로 공감한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정말로 류 대표님이었을까?”

“목소리도 같았고, 무엇보다 우리를 잘 알고 계셨잖아. 진짜 형 같은 분이셨는데······.”


현재 자신들의 처지보다 과거에 한영을 도와주지 못했음에 이들은 더 괴로워하고 있었다.

리얼리티 인사이드에서 유엔더블유로 이직한 이후, 단 하루도 마음이 편한 날이 없었다.

이들뿐만이 아니라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랬다.


적어도, 우리가 소송에서 류 대표님에게 유리한 증언을 해줬다면 결과는 바뀌었을까?

한 명이 나선다고 해서 어떠한 것도 변하지 않았을 것이다, 우리도 류 대표님처럼 모든 것을 잃었을 것이다, 라는 생각에 모두 현실에 타협하지 않았던가.


GM 중 한 명이 비밀이라도 이야기 하려는 듯이, 목소리를 낮게 하며 말했다.


“저, 실은······.”

“왜? 뭔데?”

“우리끼리니까 하는 말인데요, 절대 어디 가서 말 하면 안 돼요. 알았죠?”

“알았어. 근데 왜?”

“솔직히 봐줬거든요. 만약 제가 진심으로 싸웠으면 PK 안 당했을 거예요. 목소리가 너무 류 대표님 같아서, 그래서 그냥······.”


한 명이 이실직고하자, 다른 사람들도 진실을 털어놓았다.


“나도 그 목소리 들으니까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더라. 일부러 진 건 아니지만, 공격 자체를 못하겠더라.”

“누군들 안 그랬겠어. 가끔씩 이런 생각이 들어. 만약 류 대표님이 검권천하만 안 뺏겼으면 내 회사생활이 지금처럼 지옥 같지는 않을 텐데, 이런 생각. 대기업이면 뭐해, 구멍가게더라도 류 대표님 같은 분이랑 함께 있는 게 낫지.”

“맞아. 그때가 그립다······.”


회사에서 한영과 관련된 이야기는 입 밖으로 꺼내지 않는 게 불문율이었다. 만약 윤진용에게 걸리는 날에는 입에 담기도 힘든 곤욕을 치러야 했다.

시말서를 쓰고도 남을 실수를 하고 옥상으로 쫓겨나온 GM들. 이러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과거를 입에 담을 수 있는 지금이 유엔더블유로 이직한 이후로 그들에게 가장 즐거운 순간이었다.


*****


몇 시간 전.

한영은 휘황찬란한 갑옷과 플레이어들은 착용할 수 없는 검을 들고 있는 캐릭터에게 은신 스킬로 몸을 숨긴 채 다가갔다.

그런 다음, 주먹에 공력을 가득 주입하여 상대방 캐릭터의 목 부위에 궁극기인 파열권기를 날렸다.


-약점을 공략하였습니다. ‘즉사(卽死)’ 효과가 발동합니다.


아무래도 한영은 그냥 갈 수가 없었다. 이건 적어도 시말서 감인데 라는 생각이 들어서일까, 자신 때문에 고초를 겪게 될 직원에게 사과의 말을 전했다.


“황무림, 미안하다. 나중에 꼭 무협소설 세트로 선물할게.”


GM무림황, 그리고 그의 본명 황무림.

아버지가 무협소설을 너무나도 좋아하셔서 지어주신 이름.

어릴 적에 놀림을 적지 않게 받은 탓에, 한 명을 제외하고는 그 누구에게도 이름의 유례를 말한 적이 없었다.

그 한 명은 한영이었다. 리얼리티 인사이드에 입사할 때, 대표인 한영이 “이름부터가 우리 회사랑 딱이네.”라는 말을 했기에 황무림도 자신의 비밀을 처음으로 공개한 것.


근데, 자신을 PK한 플레이어는 마치 자신에 대해 잘 아는 것처럼 말을 했고, 목소리는 류 대표와 다르지 않았다.

그래서 그는 한동안 멍한 표정으로 자리에서 일어나질 못했다.


GM, 게임 마스터 또는 관리자라고 불리는 그들도 검권천하 내에서는 하나의 캐릭터로 존재했다.

당연히 일반적인 플레이어들의 캐릭터와 동일하게 사망하면 그들도 아이템을 떨군다.


한영은 GM무림황이 사망하면서 떨군 아이템을 집어들었다.


[등급:신화] GM의 검

-모든 능력치 +99


[등급:신화] GM의 갑옷

-모든 능력치 +99


신발 및 각종 장신구도 착용 효과는 동일했다. 말 그대로 사기템.

이러한 사기템이 존재할 수 있는 이유는 오직 GM만이 착용하기 때문이었고, 이제는 일반 플레이어에게 넘어온 상황.


한영은 같은 방식으로 나머지 GM을 잡으며 아이템을 얻었다. 도중에 위기가 없었던 건 아니지만, 웬일인지 공격을 하지 않은 GM 덕분에 사상 초유의 GM사냥을 모두 성공할 수 있었다.


목적을 달성한 한영은 수도로 돌아가서 척인결을 만났다.


*


“사형!”

“어서 오시게. 사제의 표정이 밞음으로 보아, 목적한 바를 전부 이루었을 터?”

“네. 무사히 마치고 왔습니다. 사형 쪽 일은 어떻게 되었습니까?"

"그저 사제의 말을 전했음이고, 이에 이의를 제기하는 자는 없었네."


척인결은 무림맹에 있었던 회의를 한영에게 이야기했다.


무림맹주로 추앙된 소림사의 무학대사가 말했다.


"이로써 우리 정파는 원래의 길을 걷고자함입니다. 정파로서, 강호의 안녕을 지키는 것이지요."

"맹주의 말을 받드는 바요."


구파일방 및 여러 문파의 지도자들이 같은 말만을 내뱉을 때, 척인결만은 다른 말을 했다.


"안녕이라함은, 편안하게 유지하고자 함이 아니겠습니까? 허나, 마제 독고무패가 그 안녕을 깨뜨리려했음은 이미 드러난 것. 어찌하여 다들 소극적이신 겝니까?"

"허나, 척 차사. 그는 이미 생사경이라는 경지에 다다른 자이지 않소? 그 누가 희생을 감내하고 싶겠소? 아미타불."

"아니지요. 그 누가가 아닌, 우리 모두가 희생을 해야 합니다. 그래야 우리 자손들에게 진짜 강호를 물려주지 않겠습니까?"


척인결의 말은 현실적이었고, 무림맹이 존재하는 진짜 이유기도 했다.

그럼에도 독고무패의 생사경이라는 경지는 무시할 수 없었으니, 줄곧 아미타불만 외치던 무림맹주 무학대사가 말했다.


"차사의 뜻은 알겠습니다. 허면, 생각해온 방도를 말씀하시지요."


척인결의 말을 전부 들은 한영이 답했다.


“말이 잘 통해서 다행이네요. 무림맹은 언제 움직이겠대요?”

“우리와 발을 맞추기로 했다네.”

“사파 중에서 독고무패, 그러니까 마교와 손을 잡지 않은 문파는 어디어디래요?”

“거대 문파로는 유일하게 ‘파천문’만이 독자적인 노선을 택한 셈일세.”

“역시······.”


파천신군 ‘파황 천무백령’

무림을 휘어잡는 절대강자, 그는 화경(化境)의 고수 중 한 명이었고, 오랜 세월 동안 폐관수련에 돌입해있었다.

파천문이 독자적인 노선을 택했다는 말은, 천무백령이 폐관 수련을 끝냈다는 의미였고, 바꿔 말하면 그가 현경(玄境의) 경지에 도달했다는 뜻이기도 했다.


하, 이거 일이 복잡하게 돌아가는데, 싶은 한영.

그의 계획 중 하나가 파천문을 접수하는 것이었다.

한영은 여전히, 어쩌면 당연히 천무백령이 폐관수련 중일 거라는 생각에 이 같은 계획을 세웠지만, 파천신군의 복귀는 생각보다 너무나도 빨랐다.


계획을 전부 바꿔야 할 정도의 돌발 변수에 머리가 지끈거리는 한영, 그러나 웃게 해주는 변수도 생기기 마련이었다.

척인결이 말했다.


“폐하께서 명하신 게 있다네. 지금까지 조정은 무림에 관여를 하지 않았음이야. 허나, 최근 들어 혈교도들의 극악무도한 만행이 도를 넘어섰기에 폐하께서 친히 내게 그들의 토벌을 명하셨다네.”

“그 말씀은 황실친위군을 움직일 수 있다는 뜻이겠군요?”

“그렇다네. 혈교의 은신처를 찾는 즉시, 곧장 출병할 걸세. 허나, 걸리는 게 있음이야.”

“전 무림맹주, 단은흥 때문이겠군요?”

“그 역시도 나와 같은 현경, 또한 화경의 경지인 혈마. 군의 피해가 적지 않을 걸세. 사제, 동행해주겠나?”


‘창조주의 권능-파괴’로 인해 독고무패가 심각한 부상을 입은 지금, 그가 회복되기 전에 그를 먼저 쳐야만 한다. 한영에게 시간은 금보다 귀했다.

하지만 척인결의 부탁은 거절하기 힘들었다.


그때, 한영의 머리에 한 사람이 떠올랐다.

나 보험 들어 놨잖아!


“죄송합니다, 사형. 하지만 저보다 더 뛰어난 분이 사형과 함께 하실 겁니다.”

“누구를 말하는 겐가?”

“북해빙궁의 방백현 궁주님입니다. 그분 역시 화경의 고수, 혈마를 잡기에 그분만큼 제격인 사람도 없죠.”

“중립 세력인 북해빙궁까지 사제의 사람으로 만들었단 말인가? 자네, 정말. 하하하하하.”


한영의 폭넓은 인맥에 감탄해서일까, 척인결은 너털웃음을 지었고, 한영 역시 그런 척인결을 보며 미소로 응답했다.


전략은 세워졌고, 이제는 진격할 시간만이 남았다.


황실친위군의 척인결과 방백현이 혈교와 단응흥을 상대한다.

무림맹은 사파들이 마교를 도울 수 없도록 발을 묶는다.


남은 건 마교로의 진격과 독고무패와의 승부뿐이었다.


밑그림의 마지막.

현경의 고수 천무백령, 미안하지만 파천문은 내가 접수한다.


“가자, 대붕!”


*


한영은 전속력으로 칭호를 싹쓸이해나갔다.

천무백령이 현경에 도달한지 얼마 되지 않았다면, 수치상으로 그의 레벨은 94.

그에 비해, 현재 한영의 레벨은 79.

그랬기에 최대한으로 능력치와 레벨을 끌어올리는 중이었다.


시스템 메시지가 연속적으로 울렸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대붕의 레벨이 올랐습니다.


-칭호 ‘화터의 포식자’를 획득하였습니다.

-칭호 효과로 근력과 체력 능력치가 2씩 상승하였습니다.


-포식자 칭호를 모두 획득하였습니다. 칭호 ‘먹이사슬 최상의 포식자’를 획득하였습니다.

-칭호 효과로 근력과 체력 능력치가 20씩 상승하였습니다.


지배자 칭호 10개, 절대자 칭호 10개, 포식자 칭호 10개.

단순히 능력치를 올리는 역할만이 아니었다.


이 30개의 칭호는 가장 어려운 히든 퀘스트의 ‘열쇠’였다.

난이도로 치면, 단연 최상급.

언제나 그렇듯, 성공하면 대박이고 실패하면 사망이다.


이를 알면서도 한영은 두려워하지 않았다.

검권천하에 들어온 이후, 얼마나 많이 죽을 고비를 넘겼던가. 그리고 그 시련들이 자신을 얼마나 성장시켜 줬던가.


현실로 돌아가면, 지금보다 더 크고, 더 어려운 시련을 겪어야 한다.

그리고 지금처럼 모두 이겨내고, 다시 되찾을 것이다!

내가 만든 세계, 그리고 내 사람.


대붕에게 물었다.


“준비 됐어?”

“기다리는 중이니라.”

“꼭 이기자!”

“그리하지.”


한영이 허공에 대고 외쳤다.


“검! 권! 천! 하!”


순간, 그가 있던 곳이 검게 변했다.

짙은 암흑 속에서 천둥이 치고, 비가 쏟아졌으며, 모든 것들이 불타올랐다.


금단의 영역.

신기하면서도 이질적인 이곳을 지키는 네 마리의 수호신들이 모습을 나타냈다.


--------


이름: PLAYER38769155

레벨: 80

생명: 5315/5315(+970)

공력: 1436(+100)

소속: 보승장군(報勝將軍)

칭호: 지배자들의 지배자

--------

근력 260(+13) 체력 222(+21)

민첩 223(+33) 재능 173(+12)

운 195(+10)

분배 가능한 능력치 – 0

--------

대붕 레벨 80

활성화 능력:

운기조식 숙련치 보조+10%

경험치 보조+10%

속도 보조+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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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 [1부 검권천하(완결)] 제113화 -불시착 +6 21.03.07 529 13 12쪽
112 [1부 검권천하] 제112화 -코드넘버원 +2 21.03.06 517 13 12쪽
111 [1부 검권천하] 제111화 -십만대산 +2 21.03.05 508 13 12쪽
110 [1부 검권천하] 제110화 -결전 +2 21.03.04 525 13 15쪽
109 [1부 검권천하] 제109화 -설계 +2 21.03.03 518 14 12쪽
108 [1부 검권천하] 제108화 -파천신군 +2 21.03.03 527 13 12쪽
107 [1부 검권천하] 제107화 -대붕금시조 +2 21.02.28 521 13 12쪽
106 [1부 검권천하] 제106화 -화경 +4 21.02.27 512 14 12쪽
105 [1부 검권천하] 제105화 -검권천하 +2 21.02.26 507 13 12쪽
» [1부 검권천하] 제104화 -금단의 영역 +2 21.02.25 509 13 12쪽
103 [1부 검권천하] 제103화 -그의 목소리 +2 21.02.24 512 14 11쪽
102 [1부 검권천하] 제102화 -같은 생각 +4 21.02.23 520 13 12쪽
101 [1부 검권천하] 제101화 -적의 심장부로 +2 21.02.22 526 13 11쪽
100 [1부 검권천하] 제100화 -천하제일무예대회(5) +8 21.02.21 504 14 12쪽
99 [1부 검권천하] 제99화 -성진의 첫출근 21.02.20 518 12 12쪽
98 [1부 검권천하] 제98화 -성진의 면접 +4 21.02.19 509 14 12쪽
97 [1부 검권천하] 제97화 -천하제일무예대회(4) 21.02.18 501 12 12쪽
96 [1부 검권천하] 제96화 -천하제일무예대회(3) 21.02.17 506 12 11쪽
95 [1부 검권천하] 제95화 -천하제일무예대회(2) 21.02.16 520 12 12쪽
94 [1부 검권천하] 제94화 -천하제일무예대회(1) 21.02.14 518 12 11쪽
93 [1부 검권천하] 제93화 -회군(回軍) 21.02.13 510 12 12쪽
92 [1부 검권천하] 제92화 -탄멸의 협곡(3) 21.02.12 526 13 13쪽
91 [1부 검권천하] 제91화 -탄멸의 협곡(2) +2 21.02.11 517 13 12쪽
90 [1부 검권천하] 제90화 -탄멸의 협곡(1) +2 21.02.10 525 14 12쪽
89 [1부 검권천하] 제89화 -황궁(2) +2 21.02.09 526 13 11쪽
88 [1부 검권천하] 제88화 -영광의 목초지(2) 21.02.08 523 13 12쪽
87 [1부 검권천하] 제87화 -영광의 목초지(1) 21.02.07 528 1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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