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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안작가 님의 서재입니다.

한 번씩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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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주안작가
작품등록일 :
2020.11.16 20:49
최근연재일 :
2021.04.18 21:00
연재수 :
14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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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558
추천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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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797,504

작성
21.02.22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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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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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1쪽

[1부 검권천하] 제101화 -적의 심장부로

DUMMY

한 번씩 다녀왔습니다.

[1부 검권천하] 제101화


유엔더블유 본사 앞에 선 정인과 성진.

정인이 성진을 바라보며 말했다.


“잡아먹겠다, 잡아먹겠어. 눈에 힘 좀 풀어요.”

“응······.”


한때는 서로를 가장 많이 의지했던 의형제였지만, 지금은 등에 칼을 박았던 배신자를 곧 만나게 돼서일까, 성진의 표정은 쉽사리 온화해질 수 없었다.


“이해 못 하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표정관리 좀 잘 해요. 알았죠?”

“응!”

“좀 웃으래도.”

“알았어.”

“절대 실수하지 말아요. 자, 갑시다!”


보안직원에게 기자용 출입증을 받아 목에 건 성진과 정인은 엘리베이터 쪽으로 걸어갔다.

이미 엘리베이터가 내려오기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었고, 그중에 몇 명은 성진이 아는 얼굴이기도 했다.


반가움 때문이었을까, 성진은 ‘리얼리티 인사이드’에서 함께 근무했던 여직원을 보며 가볍게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성진을 알아보지 못한 여직원들은 발그레 얼굴이 붉어지며, 저마다 상상의 나래를 펼쳤다.


“나 맞지? 분명, 나 보고 웃은 거 같은데?”

“무슨 소리야, 나라니까.”

“조각이 걸어다녀!”


불편한 기운을 감지한 정인이 성진의 팔을 꼬집으며 속삭였다.


“하지 말라고 그랬죠.”

“미안해. 나도 모르게 그만······.”

“에고, 살을 빼도 문제고, 안 빼도 문제네.”


왜 이 사람은 항상 사람들의 이목을 끄는 걸까, 싶은 정인.

뚱뚱했을 때는 이상한 오타쿠라서 사람들이 쳐다봤고, 살이 근육으로 바뀐 지금은 여심을 여지없이 흔들고 있지 않은가.

이 역시도 자신의 팔자라고 생각한 정인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애써 헛웃음을 내뱉었다.


시작부터 쉬워 보이지 않은 위장 잠입, 어느덧 엘리베이터는 위로 올라가고 있었다.


총 38층인 유엔더블유 본사.

15층부터 19층까지가 검권천하 부서였고, 윤진용의 집무실은 19층에 위치해 있었다.


성진이 15층 버튼을 누르자, 정인이 물었다.


“왜요?”

“처음이잖아. 견학 겸.”


성진은 눈으로 확인해보고 싶었다.

과연, 유엔더블유는 검권천하를 어떻게 관리하고 있을까?

견학으로 위장한 염탐.


15층에 내려서 찬찬히 주위를 둘러보았다.

리얼리티 인사이드에서 함께 근무했던 낯익은 얼굴들이 분주하게 업무에 몰두하고 있었다.

매일 얼굴을 마주봤던 그들, 하지만 정작 한영과 자신이 위험에 처하자 도움은 불사하고, 야속하게도 유엔더블유의 일원이 되었던 그들.

그 사람들에게 저마다의 사정이 있다는 걸 모르는 건 아니었지만, 씁쓸한 마음이 드는 건 왜일까.


그때, 분주하게 빠른 걸음으로 이동하는 다섯 사람이 성진의 눈에 들어왔다.

성진은 스쳐 지나가며 그들이 나누는 대화에 집중했다.


“한참 재밌게 보고 있었는데, 갑자기 무슨 일이야!”

“그러게. 왜 한꺼번에 다 소집인 거냐고.”

“빨리 끝내버리게요.”


성진이 멀어져가는 다섯 남녀의 뒷모습을 물끄러미 쳐다보자, 정인이 물었다.


“왜요?”

“GM들이야.”

“GM요? 그럼?”

“맞아. 한영이가 움직인 거야.”


성진은 곧바로 스마트폰을 꺼내서 검권천하에 접속했다. 그리고는 CODE NO.2를 가동시켜서 검권천하 시스템에 접속한 다음, 한영에게 음성 메시지를 보냈다.


「GM떴다. 튀어.」


말을 마친 성진의 얼굴이 갑자기 딱딱한 시멘트보다 더 무표정하게 변해갔다.

날카로운 턱선 때문이 아닌, 말 그대로 조각처럼 굳어버린 성진의 반응에 의아한 정인.


“또 왜 그래요? 무슨 일인데요?”

“······.”

“왜 그러냐니······.”


정인은 성진의 시선이 향한 곳으로 고개를 돌렸고, 그가 누구를 보고 있는지를 알아차리자 그녀도 말이 이어지지 않았다.

직원들의 90도 인사를 건성으로 받으며 위세를 뽐내고 있는 윤진용, 그리고 윤진용을 향해 살기 짙은 눈빛을 여실히 방출하는 성진.

정인이 성진을 흔들다시피 손목을 잡아당기며 속삭였다.


“표정관리! 표정관리!”

“응!”


성진이 표정을 풀려고 애써 관리하는 그때, 정인을 발견한 윤진용이 걸어오면서 인사말을 했다.


“기자님, 여기서 뵙네요. 바로 제 방으로 오실 줄 알았는데요.”

“안녕하세요. 이쪽은 저희 회사 신입사원인데요, 유엔더블유에 처음 오는 거라서 검권천하 팀을 둘러보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검권천하 유저거든요.”

“아! 그러셨어요?”


기가 막힌 변신 때문이었을까, 다행히도 윤진용은 성진을 곧바로 알아보지 못했다.

윤진용과 신입 기자 김준호로 변장한 성진을 사이에 두고 정인이 서로 통성명을 해줬다.


“준호씨, 여기는 검권천하 총괄개발팀장 겸 유엔더블유 전략기획실장이신 윤진용 팀장님. 아니, 이제는 실장님이라고 호칭해야 할까요?”

“편하실 대로 부르시면 됩니다.”

“오늘은 검권천하 때문에 온 거니까 이전처럼 팀장님이라고 부를게요. 이쪽은 이번에 입사한 IT뷰 신입기자 김준호 씨에요. 미국에서 뇌과학을 전공했어요.”


손을 앞으로 내밀며 악수를 청하는 윤진용.

성진은 목소리를 최대한 낮게 깔며 짧게 인사했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키가 상당히 크시네요.”

“네······.”


성진은 손을 거두려고 했지만, 웬일인지 윤진용은 손을 놓지 않으며 성진의 얼굴을 빤히 쳐다봤다.


“혹시, 우리 이전에 만난 적 있지 않나요? 어디서 뵌 것 같은데.”

“······.”


류한영과 윤진용, 마성진이 의형제로 살아간 세월만 장작 10년.

결코, 짧지 않은 시간을 동고동락한 그들이었기에 정인은 덜컹 심장이 내려앉는 것만 같았다.


목소리는 지문처럼 한 사람을 특정 짓는 고유성을 지닌다.

설마, 들켰나?

다행스럽게도 최악의 상황은 아닌 것 같아 보였다.


당황함을 티 내지 않으려는 듯이 정인이 웃으면서 윤진용의 질문에 대신 답했다.


“준호 씨는 미국에서 태어나서 학교도 미국에서 다녔어요. 애드워드 킴, 미국 시민권자거든요. 준호 씨, 이전에 한국 온 적 있었어요?”

“······.”


성진은 대답 대신 고개를 좌우로 저었다.

그러자 다시 말을 잇는 정인.


“솔직히 잘 생겼잖아요. 팀장님이 영화배우로 착각하셨나 보다.”

“하하하, 그러게요. 제가 착각했나 봅니다. 혹시, 나이는 어떻게 되십니까?”

“······.”


이번에도 정인이 대신 대답했다.


“스물여덟 살, 저랑 동갑이에요. 팀장님, 우리 신입이 처음으로 거물을 뵈는 거라 많이 긴장했나 봐요. 입이 달라붙은 걸 보면요.”

“하하하하하, 거물이라니요. 당치도 않는 말씀입니다.”

“대 유엔더블유 전략기획실장님이신데 명실공히 거물 중의 거물이시죠. 겸손도 하셔라.”


정인은 은근슬쩍 윤진용의 관심사를 다른 방향으로 돌렸다.

심장이 철렁하는 기분을 느껴서일까, 정인과 성진은 극도의 긴장감 속에서 인터뷰를 이어갔다.


*****


성진에게 “GM떴다! 튀어!”라는 메시지를 전해들은 한영, 원하는 그림이 완성되었기에 오히려 더 조급해졌다.

GM은 그 이름만큼이나 게임 내에서 막강한 권한이 있었기에.

이들을 끌어들이기는 했지만, 아직은 맞상대할 여건은 아니었다.

서둘러서 척인결에게 작별을 고했다.


“사형, 먼저 돌아가 보겠습니다. 일을 마무리하면 돌아오겠습니다.”

“그리하시게.”

“은신!”


몸을 숨긴 한영은 허공을 밟으며 구름 위로 사라졌고, 하늘에서 기다리고 있던 본체화를 한 대붕의 등에 타자마자 천하제일무예대회장에서 신형(身形)을 감추었다.


척인결에 의해 무림맹주로 추앙된 무학대사가 무림맹 본관을 손으로 가리키며 입을 열었다.


“모두 들어가시지요. 그동안 어질러진 질서를 새로 세우려면 논해야 할 것들이 많지 않습니까.”

“네, 그리 하시지요.”


구파일방 및 여러 문파와 세가의 지도자들 그리고 척인결은 무림맹 본관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한편, 휘황찬란한 갑옷과 병장기로 무장한 다섯 명의 GM들은 단서가 될 만한 것들을 찾아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하지만 이미 소란의 장본인은 사라진 뒤였으니, 그들의 짜증 섞인 투정들이 한영의 귀에 들리는 것만 같았다. “아씨! 오늘도 야근이야!”라는.


제천대성 손오공의 자가용인 근두운만큼은 아니었지만, 본체화를 한 대붕의 비행속도 역시 상당히 빨랐다.

한영의 부탁으로 최대한 신속하게 피해 현장을 벗어난 대붕, 이윽고 본체화가 풀리자 한영에게 물었다.


“그래, 이제는 어찌할 셈이더냐?”

“강해져야지. 최대한 빠르게.”

“또 영물이라는 애완동물을 괴롭힐 심산이구나?”

“이번에는 아니야. 뭐, 결국에는 한두 마리 정도는 잡아야겠지만.”

“날뛰겠다는 말이로구나.”

“그렇지!”


영물은 막대한 경험치를 주기에 레벨 업에는 최고의 효율을 자랑하지만, 능력치를 올려주지는 않는다.

같은 레벨이더라도, 보유하는 능력치에 따라 강인함은 천양지차(天壤之差)!


능력치를 영구히 올리려면 ‘그것’만 한 것도 없었다.


한영과 대붕의 모습이 또다시 사라졌고, 다시 나타나자마자 시스템 메시지가 울렸다.


<사환의 언덕에 입장하셨습니다.>


한영이 말했다.


“바로 시작할까?”

“몸풀기 운동으로는 제격이겠구나.”


대붕의 적극적인 반응, 한영은 여지없이 단적비연수의 두건을 풀어헤쳤다.

적대치를 일순간에 방출하자 ‘사환의 언덕’에 거주하는 몬스터들이 일제히 한영을 향해 몰려왔다.


서로 고개를 끄덕인 한영과 대붕은 몬스터 빨리 잡기 대결이라도 하는 것처럼 속전속결로 경험치를 빨아들였다.

능력치가 제법 많이 상승한 덕분일까, 사환의 언덕에 있는 모든 몬스터를 잡는 데까지 걸린 시간은 그리 길지 않았다.


그리고 기다리던 시스템 메시지가 울렸다.


-칭호 ‘사환의 언덕의 절대자’를 획득하였습니다.

-칭호 효과로 근력과 민첩 능력치가 2씩 상승하였습니다.


자, 일단 가뿐히 하나 완성.

다시금 모습을 감춘 최강의 콤비는 ‘환곡의 언덕’과 ‘유엽림’, ‘순양지’, ‘공시림’, ‘리트아의 계곡’, ‘화산지대’를 빠르게 휘저으며 칭호를 획득했다.


이윽고 10개의 절대자 칭호를 모두 얻자, 이번에는 조금은 다른 시스템 메시지가 울렸다.


-절대자 칭호를 모두 획득하였습니다. 칭호 ‘절대적인 무공으로’를 획득하였습니다.

-칭호 효과로 근력과 민첩 능력치가 20씩 상승하였습니다.


한영은 가장 빠르게, 가장 강력하게 캐릭터를 성장시키는 방법을 누구보다 가장 잘 알고 있었다. 이 모든 것을 설계한 장본인이었으니.


아직 얻을 수 있는 칭호는 여전히 남아있었다.

그리고 이 칭호들을 모두 얻으면, 다음 순서도 벌써 정해두고 있었다.


먹어줄게, 파천문!


사이퍼, 어쩌면 독고무패.

그리고 다시 대한민국으로 돌아갈 시간이 가까워지고 있었다.


한영은 보고 싶은 한 사람을 떠올렸다. 그래서일까, 몸을 쉴틈 없이 움직였지만 오히려 힘이 나는 것만 같았다.


수영아, 곧 돌아갈게. 조금만 기다려.


--------


이름: PLAYER38769155

레벨: 79

생명: 4773/4773(+970)

공력: 1247(+100)

소속: 보승장군(報勝將軍)

칭호: 절대적인 무공으로

--------

근력 233(+13) 체력 195(+21)

민첩 222(+33) 재능 153(+12)

운 175(+10)

분배 가능한 능력치 – 0

--------

대붕 레벨 79

활성화 능력:

운기조식 숙련치 보조+10%

경험치 보조+10%

속도 보조+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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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 [1부 검권천하(완결)] 제113화 -불시착 +6 21.03.07 528 13 12쪽
112 [1부 검권천하] 제112화 -코드넘버원 +2 21.03.06 517 13 12쪽
111 [1부 검권천하] 제111화 -십만대산 +2 21.03.05 508 13 12쪽
110 [1부 검권천하] 제110화 -결전 +2 21.03.04 525 13 15쪽
109 [1부 검권천하] 제109화 -설계 +2 21.03.03 518 14 12쪽
108 [1부 검권천하] 제108화 -파천신군 +2 21.03.03 527 13 12쪽
107 [1부 검권천하] 제107화 -대붕금시조 +2 21.02.28 520 13 12쪽
106 [1부 검권천하] 제106화 -화경 +4 21.02.27 512 14 12쪽
105 [1부 검권천하] 제105화 -검권천하 +2 21.02.26 507 13 12쪽
104 [1부 검권천하] 제104화 -금단의 영역 +2 21.02.25 508 13 12쪽
103 [1부 검권천하] 제103화 -그의 목소리 +2 21.02.24 512 14 11쪽
102 [1부 검권천하] 제102화 -같은 생각 +4 21.02.23 520 13 12쪽
» [1부 검권천하] 제101화 -적의 심장부로 +2 21.02.22 526 13 11쪽
100 [1부 검권천하] 제100화 -천하제일무예대회(5) +8 21.02.21 503 14 12쪽
99 [1부 검권천하] 제99화 -성진의 첫출근 21.02.20 517 12 12쪽
98 [1부 검권천하] 제98화 -성진의 면접 +4 21.02.19 509 14 12쪽
97 [1부 검권천하] 제97화 -천하제일무예대회(4) 21.02.18 501 12 12쪽
96 [1부 검권천하] 제96화 -천하제일무예대회(3) 21.02.17 506 12 11쪽
95 [1부 검권천하] 제95화 -천하제일무예대회(2) 21.02.16 520 12 12쪽
94 [1부 검권천하] 제94화 -천하제일무예대회(1) 21.02.14 518 12 11쪽
93 [1부 검권천하] 제93화 -회군(回軍) 21.02.13 510 12 12쪽
92 [1부 검권천하] 제92화 -탄멸의 협곡(3) 21.02.12 526 13 13쪽
91 [1부 검권천하] 제91화 -탄멸의 협곡(2) +2 21.02.11 517 13 12쪽
90 [1부 검권천하] 제90화 -탄멸의 협곡(1) +2 21.02.10 525 14 12쪽
89 [1부 검권천하] 제89화 -황궁(2) +2 21.02.09 526 13 11쪽
88 [1부 검권천하] 제88화 -영광의 목초지(2) 21.02.08 523 13 12쪽
87 [1부 검권천하] 제87화 -영광의 목초지(1) 21.02.07 528 1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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