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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안작가 님의 서재입니다.

한 번씩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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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주안작가
작품등록일 :
2020.11.16 20:49
최근연재일 :
2021.04.18 21:00
연재수 :
14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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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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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797,504

작성
21.02.10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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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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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1부 검권천하] 제90화 -탄멸의 협곡(1)

DUMMY

한 번씩 다녀왔습니다.

[1부 검권천하] 제90화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는 속담이 있다.

무슨 수단이나 방법으로도 목적만 이루면 된다는 의미인 이 말에는 사실 ‘맹점(盲點)’이 존재한다.

경험과 시행착오 없이는 진정한 성장이라고 부를 수 없이 때문이다.


최강의 육신에 스며든 사이퍼.

이와는 반대로, 레벨1부터 시작한 대붕(대붕금시조).

이들의 최종 종착지가 레벨 99라 한다면, 숱한 깨달음과 사지(死地)를 극복하며 성장을 거듭한 자가 결국에는 우위에 서지 않을까?

당골고지의 영물 천둥새를 상대하는 대붕의 모습을 보며, 한영은 이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풍화빙창(風火氷槍)!”


대붕의 손에서 쏘여진 세 개의 얼음 창이 천둥새의 두 날개와 꼬리를 꿰뚫었고, 마치 압정처럼 몸을 움직이지 못하게 고정시켰다.

이와 동시에 본체화한 대붕은 지면으로 빠르게 달려들었고, 꼼짝 못하는 천둥새의 목을 그대로 짓밟았다.


“끼야아!(웬 놈이냐!)”

“끼요오!(비둘기놈, 여전히 시끄럽고 건방지구나!)”


일방적인 폭행의 시작이었다.

대붕은 천둥새의 목을 부리로 꽉 집더니, 그대로 들어올려서 반대편 바닥에 패대기쳤다.

한 번, 두 번, 십여 번의 패대기가 이어지자 황금빛의 천둥새가 걸레짝을 방불케 할 정도로 너저분해져 있었다.


“꺄악!(잠깐만!)”

“끼요!(유언이라면 들어는 주겠다!)”


재들 대체 뭐라는 거야? 라는 표정으로 바라보는 한영.

전혀 배려 없는 영물과 불의 화신의 대화가 잠시 이어졌다.


“꺄야악!” / “끼이!” / “꺄오!” / “꺅꺅!” / ······.


대화가 끊어진 건 마른하늘에서 떨어진 굵은 줄기의 낙뢰 때문이었다.

천둥새의 궁극기인 뇌락(雷落).


‘쿠르릉, 쾅!’


기습에 성공한 천둥새는 한영을 스산하게 쳐다봤다.

다음은 너다! 라는 그런 눈빛이었다.

그러나 천둥새는 한영에게 다가갈 수 없었다.


‘슉-’


뇌락이 떨어진 곳에서 얼음 창 하나가 빠르게 날아와서 천둥새의 몸통을 꿰뚫었다.

곧이어 먼지가 걷혔고, 바람으로 엮은 보호막에 둘러싸인 대붕이 모습을 드러냈다.

본체화가 풀린 대붕은 천천히 걸어오며 십여 개의 풍화빙창을 하나씩 던졌다.


한영이 달려오며 대붕을 살폈다.


“대붕! 괜찮아?”

“미천한 비둘기 놈의 얄팍한 수에 당할 수는 없지 않느냐.”


일전에 천둥새와 한 번 격돌한 경험 덕분이었다.

그때도 뇌락으로 기습공격을 했었고, 학습 능력 덕분에 대붕은 대비를 하고 있었다.

예상 가능한 범주의 기습은 오히려 상대에게 반격의 빌미만을 제공한 터였다.


다시금 몸을 일으킨 천둥새, 입 주변에 전기 입자가 빠르게 모이기 시작했다.

필살공격인 ‘뇌전(雷電)’이었다.


‘빠직-, 빠지직-’


허나, 이 역시도 이미 겪어본 대붕, 몸놀림은 뇌전을 충전하는 속도보다 빨랐다.

‘팟!’ 하는 소리와 함께 사라진 대붕은 천둥새의 턱을 그대로 올려쳤다.

쏘지 못한 뇌전은 천둥새의 입 안에서 폭발하고 말았다.

말 그대로 피떡이 되어버린 천둥새, 자신의 꾀에 자신이 당한 꼴이었다.


대붕이 한영에게 말했다.


“시간이 부족하지 않느냐. 어서 처리하고 움직여야 할 터!”

“응!”


극의를 개방한 한영은 천둥새의 머리와 가슴에 파열권기를 각각 한 방씩 먹였다.

그러자 곧바로 울리는 시스템 메시지.


-‘파열’을 입혔습니다. 파열 지속시간동안 5배 피해를 입힙니다.


이와 동시에 대붕의 풍화빙창이 천둥새의 이마 한 가운데와 심장에 박혔고, 곧이어 폭발이 일었다.


-영물 ‘천둥새(雷鳥)’를 처치하였습니다.

-경험치 254,009,766,···을 획득하였습니다.

-지역 파수꾼의 신뢰 효과로 경험치 50,801,953,···을 획득하였습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

·


-대붕의 레벨이 올랐습니다.

-대붕의 레벨이 올랐습니다.

-대붕의 레벨이 올랐습니다.

·

·


운 효과가 적용되지 않았음에도, 무려 5번의 레벨 업!


넝마가 된 천둥새의 시체에서 샛노란 빛이 피어올랐다.

설마! 싶은 한영, 감사하게도 그 설마가 맞았다.


[등급:신화] 뇌옥(雷玉)

-전기 속성을 추가할 수 있는 보옥


고민할 것도 없이 뇌옥을 있는 힘껏 꽉 쥐었다.


[뇌옥을 사용하시겠습니까?]

[확인(F), 취소(ESC)]


“확인!”


[뇌옥을 사용할 대상을 정하십시오.]

[자신(F), 소환수(G)]


“소환수!”


뇌옥은 대붕의 심장에 스며들었다.

확인이라도 시켜주듯이 시스템 메시지가 울렸다.


-소환수 대붕의 속성에 ‘뇌(雷)’가 추가되었습니다.


이로써 불과 얼음, 바람과 전기 속성을 자신의 것으로 만든 대붕.

만족해할 겨를 없이, 한영과 대붕은 다음번 사냥감을 향해 움직였다.


*


척인결과 그가 이끄는 18만 황실친위군은 전장에 다다르고 있었다.

조급해진 탓일까, 군사(軍司) 사마허육이 척인결에게 물었다.


“대장군, 보승장군이 아직 당도하지 않은 모양입니다. 이를 어찌해야 합니까?”

“비록 내 사제라고는 하나, 군법의 규율은 동일하게 적용되어야 하지 않겠나. 약조를 했으니 믿어 보게나.”


신상필벌(信賞必罰).

잘 한 자에게는 상을 주고, 못 한 자에게는 벌을 주는 황제의 통치 이념.

아무리 대장군의 직함을 지니고 있는 척인결이라 한들, 이를 어기는 건 황제의 뜻을 거역하는 것과 다름이 없었다.

그토록 아끼는 한영이었지만, 군법을 어긴 군인은 참수형을 피할 수 없었다.


그때였다.

줄곧 굳어있던 척인결이 미소를 지으며 구름 저편을 바라보았다.

감지 능력을 지니지 못한 사마허육이 어리둥절해하며 물었다.


“대장군! 보승장군을 잃을 지도 모르는 상황입니다. 어찌하여 웃으십니까?”

“그런 상황은 오지 않았네. 자, 보게나.”


고개를 치켜든 사마허육, 구름 위를 달리는 남성 한 명과 집채만큼이나 거대한 붉은 새의 형상이 눈에 들어왔다.

이윽고 군대의 앞에 착륙한 한영, 포권을 취하며 예를 갖추었다.


“소장 류한영, 대장군과 군사를 뵈옵니다.”

“어서 오게나. 모두들 사제를 기다리고 있었다네.”


황실 친위군의 환호가 터져나왔다.


“와아아-” / “와아아-” / “와아아!”


한 때는 적이었지만, 지금은 든든한 아군.

척인결과 겨루어서 비겼다는 소문까지 퍼지자 한영을 향한 황실 친위군은 신뢰는 더더욱 두터워져 있었다.

하지만 단순히 그런 이유에서만은 아니었다.

이번 출정은 그 어느 때보다 위험했고, 명령에 목숨도 기꺼이 바친다는 황실 친위대조차 두려움에 떨게 하는 존재가 적군에 있었다.


진영을 세운 척인결과 여러 장수들은 곧바로 군사 회의를 시작했다.

척인결이 지휘봉으로 진형을 가리키며 말했다.


“이번 전투는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네. 병력을 세 개로 나누어서 각각의 부족을 상대해야 할 것이야.”


상대는 여진과 거란, 말갈 연합군이었다.

평소에는 사이가 가깝지 않은 그들이었지만, 이 세 부족을 하나로 이끄는 강력한 통치자가 등장한 탓이었다.

도합 30만에 달하는 대군, 무엇보다 각각의 부족에는 화경에 맞먹는 막강한 고수가 포진되어 있기도 했다.


척인결이 부대장들에게 명령을 하달했다.


“함열장군, 그대에게 제1군 4만을 맡기겠네. 치환장군은 제2군 4만을 맡고, 보승장군은 제3군 1만을 이끌라.”


그리고는 한영에게 세세한 작전을 전했다.


“병법에 능한 사마허육이 그대를 보필할 걸세. 그대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여진의 적장을 베어야 할 것이야. 적장이 쓰러지면 적군은 오합지졸에 불과할 터. 본진은 여진의 퇴로에 매복하고 있다가 도망치는 적군을 일거에 타진할 것이야.”


상당히 부담이 되는 작전이었다.

만약 한영이 적장과의 일기토에서 패한다면, 이는 황실 친위군 1만의 전멸을 의미하기도 했다.

더군다나 여진족의 지휘관은 화경과 어깨를 견주는 최강의 고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척인결이 한영을 믿는 이유가 있었다.

며칠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급격히 성장했다는 걸 척인결은 느낄 수 있었다.


엄중함 속에서 군사 회의가 끝났고, 척인결은 대장군이 아닌 사형의 위치에서 한영에게 물었다.


“그래, 이번에는 어떠한 경험을 하였길래 이토록이나 성장한 것이더냐?”

“제 벗과 함께 영물을 토벌하고 왔습니다.”

“영물이라! 기운이 급격히 모였다가 흩어졌던 게 사제의 영향이었단 말인가!”

“네, 사형. 당골고지에서 천둥새를, 화산지대에서 멸화견을, 새금대호에서 영겁의 이무기와 마주하였습니다.”

“그래서 전부 승리를 거두었다는 말인가?”

“제 벗의 도움이 컸습니다.”


머리가 두 개인 불속성 영물 ‘멸화견’은 불의 화신인 대붕의 적수가 되지 못했다.

영물 중에서 가장 길이가 긴 물(水)속성 ‘영겁의 이무기’는 전기 속성에 극상성이었다. 당연히 대붕의 압승이었다.

각각 4번의 레벨 업!

이로써 한영의 레벨은 79가 되었고, 초절정의 경지에 다다르며 모든 능력치가 2할(20%)씩 상승하기도 했다.


화경까지 남은 건 10개의 레벨뿐.


다음날, 한영은 1만의 군사를 이끌고 여진족과 대치했다.

7만을 이끈 적장 ‘통 쿠른 타 티무르’는 홀로 말을 몰아 한영의 진영 쪽으로 다가왔다.

그가 외쳤다.


“중원의 허깨비들아! 당장 병장기를 내려놓고 목숨을 구걸하라!”


한영의 옆에서 있던 군사 사마허육이 말했다.


“보승장군, 각별히 조심하셔야 합니다. 적장 티무르는 수급(首級) 취하기를 주머니에 도토리 담는 듯 하다고 합니다.”

“알고 있습니다. 다녀오겠습니다.”


말안장을 발뒤꿈치로 툭 두드리며 말을 움직인 한영, 팔뚝이 머리만한 티무르가 자신보다 체급이 훨씬 낮아 보이는 한영을 비웃기 시작했다.


“내세울 장수가 고작 기생오라비란 말이냐!”


상대가 도발을 하든, 말든 상관없었다.

장수는 말이 아니라, 칼과 검으로 대화를 대신하는 존재였으니.

한영은 말에서 뛰어오르며 공력을 가득 심은 주먹을 날렸다.


일기토의 시작, 화경에 달하는 고수와의 목숨을 건 싸움.

그 시작은 이러했다.


*****


정인은 한정희를 따라서 초호화 호텔에 들어섰다.

지하에 있는 VIP전용 엘리베이터를 타자 일반 엘리베이터로는 갈 수 없는 거대한 연회장의 문이 열렸다.


기자로 살아오면서 지금까지 다양한 경험을 했다고 자부하는 정인이었지만, 연회장의 호화로움에 마치 자신이 ‘우물 안 개구리’에 불과했다는 걸 깨닫고 있었다.


한정희가 자신의 어깨로 정인의 어깨를 ‘툭’ 치며 말했다.


“어때? 장난 아니지?”

“네. 진짜 우와네요.”

“벌써부터 놀라면 이따가는 심장이 떨어지겠는데?”

“정말요?”

“이리와. 소개해줄 사람들이 많아.”


정인은 대한민국을 움직이는 여러 사람을 만났다.

그 중에는 텔레비전에서만 봤던 사람과, 문자로만 이름을 봤던 사람도 있었다.


한 명은 최근에 뇌사를 사망의 기준으로 법제화하자는 국회의원이었고, 이름만 알았던 사람은 판사와 변호사였다.

검권천하의 소유권을 리얼리티 인사이드가 아닌, 유엔더블유라고 판결한 그 판사였고, 한영을 변호했던 그 변호사였다.


--------


이름: PLAYER38769155

레벨: 79

생명: 4673/4673(+970)

공력: 996(+100)

소속: 보승장군(報勝將軍)

칭호: 영광의 목초지의 포식자

--------

근력 194(+13) 체력 190(+21)

민첩 183(+33) 재능 148(+12)

운 170(+10)

분배 가능한 능력치 – 0

--------

대붕 레벨 79

활성화 능력:

운기조식 숙련치 보조+10%

경험치 보조+10%

속도 보조+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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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4 [2부 AOM] 제1화 -이슈들 +4 21.03.15 530 13 13쪽
113 [1부 검권천하(완결)] 제113화 -불시착 +6 21.03.07 529 13 12쪽
112 [1부 검권천하] 제112화 -코드넘버원 +2 21.03.06 517 13 12쪽
111 [1부 검권천하] 제111화 -십만대산 +2 21.03.05 509 13 12쪽
110 [1부 검권천하] 제110화 -결전 +2 21.03.04 525 13 15쪽
109 [1부 검권천하] 제109화 -설계 +2 21.03.03 518 14 12쪽
108 [1부 검권천하] 제108화 -파천신군 +2 21.03.03 528 13 12쪽
107 [1부 검권천하] 제107화 -대붕금시조 +2 21.02.28 521 13 12쪽
106 [1부 검권천하] 제106화 -화경 +4 21.02.27 513 14 12쪽
105 [1부 검권천하] 제105화 -검권천하 +2 21.02.26 508 13 12쪽
104 [1부 검권천하] 제104화 -금단의 영역 +2 21.02.25 509 13 12쪽
103 [1부 검권천하] 제103화 -그의 목소리 +2 21.02.24 512 14 11쪽
102 [1부 검권천하] 제102화 -같은 생각 +4 21.02.23 522 13 12쪽
101 [1부 검권천하] 제101화 -적의 심장부로 +2 21.02.22 526 13 11쪽
100 [1부 검권천하] 제100화 -천하제일무예대회(5) +8 21.02.21 504 14 12쪽
99 [1부 검권천하] 제99화 -성진의 첫출근 21.02.20 518 12 12쪽
98 [1부 검권천하] 제98화 -성진의 면접 +4 21.02.19 510 14 12쪽
97 [1부 검권천하] 제97화 -천하제일무예대회(4) 21.02.18 501 12 12쪽
96 [1부 검권천하] 제96화 -천하제일무예대회(3) 21.02.17 506 12 11쪽
95 [1부 검권천하] 제95화 -천하제일무예대회(2) 21.02.16 520 12 12쪽
94 [1부 검권천하] 제94화 -천하제일무예대회(1) 21.02.14 518 12 11쪽
93 [1부 검권천하] 제93화 -회군(回軍) 21.02.13 510 12 12쪽
92 [1부 검권천하] 제92화 -탄멸의 협곡(3) 21.02.12 527 13 13쪽
91 [1부 검권천하] 제91화 -탄멸의 협곡(2) +2 21.02.11 517 13 12쪽
» [1부 검권천하] 제90화 -탄멸의 협곡(1) +2 21.02.10 526 14 12쪽
89 [1부 검권천하] 제89화 -황궁(2) +2 21.02.09 526 13 11쪽
88 [1부 검권천하] 제88화 -영광의 목초지(2) 21.02.08 524 13 12쪽
87 [1부 검권천하] 제87화 -영광의 목초지(1) 21.02.07 528 1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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