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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자드킹 님의 서재입니다.

WG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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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리자드킹
작품등록일 :
2009.08.16 09:43
최근연재일 :
2009.08.16 09:43
연재수 :
88 회
조회수 :
36,786
추천수 :
192
글자수 :
330,864

작성
09.03.19 01:25
조회
183
추천
2
글자
8쪽

WGRS - 제 8장(2)

DUMMY

혹시 그냥 손등을 내주면 키스만 하고 물러날 줄 알았는데 이 남자는 끔찍한 손등 키스를 하고도 물러날 생각을 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윽한 시선으로 날 쳐다보다가 내 턱을 탁 들어올리고는,

"아아, 너무 아름답습니다. 정말 참을 수가 없군요."

라고 지껄여댔다. 어이, 참을 수 없다는 건 무슨 의미로 참을 수 없다는 거냐? 알려주지 않겠냐?

하지만 내 입은 곧 남자의 입으로 막혀버렸다. 첫키스가 아니어서 다행… 이 아니라 이건 너무 심각하잖아! 확 이 남자의 사타구니를 가격하기 위해 발에 힘을 모으고자 자세를 살짝 낮췄다.

"급하기도 하셔라."

남자는 껄껄 웃더니 갑자기 날 확 공주님 안기 모션으로 날 안아버렸다. 난 그 바람에 이 웃기지도 않는 남자의 급소를 차지도 못한 채 그 손길에 이끌려 안겨야 하는 입장이 되어버렸다. 나는 짧은 치맛단으로 드러나는 중요 부위를 가리기 위해 안간힘을 썼고 건방지게도 그걸 어떻게 받아들였는지 남자는 연신 웃기만 했다.

나름대로 심각한데 정말 장난이 아니었다. 어쩌다 일이 이렇게 된 건지 약간 의문이 들 정도. 솔직히 말해 아직도 상황 파악이 덜 된 상황이다. 애초에 엘리샤 녀석이 쓸데없이 여장을 시키는 바람에 이런 일이 벌어졌다고도 할 수 있겠다. 하지만 지금 중요한 건 내가 현재 상당한 위기에 쳐해있다는 것이다. 이대로 가다간 상상 그대로의 이렇고 저렇고 한 일들이 벌어질 수도 있다. 뭐냐? 신세계라도 창조하려는 누군가의 음모인가?

그 누군가가 어떠한 인물인지 파해쳐보기도 전에 남자는 나를 구석의 방으로 데려갔다. 이 하우스엔 이런 자릴 하기 위한 방도 있는 모양이다. 어이, 웃기지도 않다. 엘리샤가 소유주라 했지? 나중에 따져줄테다. 반드시.

나는 물론 있는 힘껏 저항해주었다. 다리와 손을 버둥거렸으나 안겨있는 자세에선 아래로 굴러 떨어지는 것 밖에 달리 할 짓이 없었고 그런 짓을 해봤자 소용없다는 걸 알기에 안긴 자세에서 남자의 가슴을 팍팍 떼리기도 하고(상당히 세게) 일부러 추잡한 척(내가 생각해도 처참한데) 침을 남자의 얼굴에 뱉기도 하며 온갖 기분 나쁜 행위를 해주었다. 아, 너무 처참해.

하지만 모두 NPC가 주는 퀘스트를 제 시간 내에 해결하지 못해 고생은 고생대로 했다가 보상을 못 받은 저렙 유저 같은 짓이었다. 남자는 아무렇지도 않게 연신 웃기만 하며 날 다정하게… 우웩, 안아줄 뿐이었다.

이윽고 방에 도착. 오오, 신이시여. 아무래도 내려놓는 순간 도망치는 것 밖에 방법이 없는 것 같습니다. 정 안되면 저 남자의 물건을 평생 못 쓰게 만들고 갈 수도 있구요.

안타깝게도 방금 신에게 드린 기도도 무산되어버렸다.

"아름다운 레이디."

라는 헛소릴 하며 날 벽으로 몰아붙였다. 그리고 다리 사이에 자기 다릴 끼워 넣으며 내 턱을 들어 올렸다. 이러면 급소 타격도 힘들다. 이 새끼는 이제보니 전문범이었다. 이제 누구라도 좋다. 도와다오! 평생 노동 조건을 내걸어도 동의해주겠다. 그러니 누가…

남자는 내 스커트를 들어올렸다. 나는 두 손으로 온 힘을 다해 그걸 내려누르며 저지했지만 남자 쪽도 만만찮게 힘을 쓰는 것 같았다. 힘도 참 세다.

다시 한 번 말하겠다. 누가 좀 도와다오.

"오빠! 여기서 뭐하는 거야?!"

순간 커다란 여자의 목소리가 방 전체를 쩌렁쩌렁 울렸다. 나와 남자는 깜짝 놀라 소리가 난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문앞엔 엘리샤와 아리야가 서있었다. 엘리샤는 매우 화가 난 얼굴이었고 아리야는 상당히 심각하게 날 쳐다보고 있었다. 그런 시선으로 제발 보지 말아다오.

그나저나 오빠라고 했냐? 지금?

"미안, 동생아. 이 아가씨가 너무나 예쁘게 생겨서 말이지."

엘리샤에게 오빠라고 불린 작자는 하하 너털웃음을 터트리며 여유로운 미소를 짓고는 나에게서 떨어졌다. 일단 안도의 한숨.

"정말로. 그 주책 좀 그만 떨어. 내가 다 창피해!"

"거듭 미안하다. 예쁜 여성에게 실례잖니. 그냥 지나친다면."

도대체 어디서 그런 이론이 성립되는 거냐? 내 앞으로 데려와라. 혹시 너냐?

남자는 어깨를 으쓱이고는 아리야를 음흉한 눈으로 쳐다보다가 안타깝다는 얼굴로 삭 나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이 녀석은 아무래도 감옥에 데려가야 할 것 같은데.

"오빠가 여기 있었다는 사실을 잠시 잊고 있었어. 가자."

그러면서 내 멱살을 잡아 끈다. 어어, 어디로?

엘리샤는 작은 목소리로 내 귀에 데고 말했다.

"그런 차림새로 돌아다니면 언제 오빠가 덮칠 지 모르니까 그렇지. 갈아입혀 줄게."

아아, 그 말을 얼마나 기다렸는지 모른다. 도대체 왜 날 여장시켰는지 알려주지 않겠냐?

"그, 그건…"

얼굴을 붉힌 채 더듬대는 엘리샤.

"빨리 가기나 하자."

아리야가 화가 난듯 내 팔을 잡아 끌었고 나는 결국 두 여자에게 이끌려 밖으로 나가야했다. 뒤는 돌아보지도 않았기에 엘리샤가 오빠라고 부른 남자의 정체에 대해선 미처 다 살피지 못했다.

나는 잠시 후, 탈의실에서 양복을 받아 말쑥하게 차려입고 나왔다. 여장 차림으로 이곳저곳 눈치를 보며 남자 탈의실로 갈 땐 정말 죽는 줄 알았다만, 그 과정은 생략하기로 하자. 빨리 잊고 싶다.

"………."

"………."

두 여자가 말없이 날 쳐다보고 있었다. 나는 어깨를 으쓱하고 거울을 보고 옷 매무새를 잘 고쳤다. 후우.

"그런데 그 남자는 네 오빠라도 되는 사람이냐?"

살의가 담긴 목소리로 묻자 엘리샤가 문득 정신을 차리고 고개를 끄덕였다.

"으, 응. 원래 그런 사람이야."

대신 사과 정돈 해줄 줄 알았는데, 그걸로 끝?

"무, 무슨 소리야. 아무튼 오빠가 있는 이상 여장은 못하겠네."

당연하다. 아니, 애초에 그런 짓은 왜 한 거냐니까?

"조용히 해."

엘리샤는 고개를 휙 돌린 채 그렇게 말하곤 손짓을 했다.

"곧 있으면 행사가 시작될 거야. 축하 파티라고 해야겠지. 가자."

오늘 주축은 어떻게 된건지 엘리샤다. 나는 거의 말이 없는 아리야를 돌아보며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였다. 으음. 여전히 불안하긴 했지만 양복까지 입고 완벽한 남자로 변신했는데 설마 덮치거나하진 않겠지.

나는 엘리샤의 오빠라는 그 남자를 떠올리며 부르르 몸을 떨었다. 아깐 정말 죽는 줄 알았다. 우연찮게 엘리샤와 아리야가 발견했기에 망정이지 하마타면 큰일이 났을 것이다. 나에게나, 그 남자에게나 말이다. 물론 내가 더 큰 충격이었겠지만.

그래, 인사 정돈 해주자.

"고, 고마워. 아까 구해줘서. 네 오빠한테서 말이야."

코를 슥 문지르며 말하자 엘리샤는 아무 말없이 앞장 서서 걷다가 문득 한 마디 했다.

"우연찮게 발견해서 망정이야."

내가 생각했던 사항을 그대로 옮기며 말이다. 내 속을 읽기라도 했나. 나는 다시 한 번 어깨를 으쓱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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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아아, 새벽에 밖에 작업할 시간이 없네요; 도와주세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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