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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자드킹 님의 서재입니다.

WG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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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리자드킹
작품등록일 :
2009.08.16 09:43
최근연재일 :
2009.08.16 09:43
연재수 :
88 회
조회수 :
36,845
추천수 :
192
글자수 :
330,864

작성
09.01.31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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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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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글자
8쪽

WGRS - 제 5장(2)

DUMMY

"아얏."

순간 내 팔이 아리야의 어깨에 부딪쳤고 나는 외마디 비명을 내질렀다. 아리야는 흠칫 놀라 나를 올려다보았다.

"왜 그래?"

"아, 아니. 총에 맞은 데가 조금 아프네."

"뭐어? 그럼 치료해야지. 그러고 보니 붕대만 두르고 말았지?"

그러더니 아리야는 그럼 안 되지, 하며 나를 잡아 끌었다.

"이리와. 보건실에 가자."

이미 시간이 늦었는데, 얼른 집에…

"닥쳐."

이 한 마디에 상황 종료. 나는 결국 아리야에게 보건실로 끌려가고 말았다.

"어서 오세요."

보건실에 입장하자마자 보건 선생이 반갑게 인사를 건넨다. 아리야는 그 선생에게 소리치듯 말했다.

"이 녀석을 치료해줘. 상처가 심해."

심할 것 까진 없다. 이렇게 멀쩡하게 두 발로 걸어다니는데.

"………."

보건 선생은 찬찬히 날 쳐다보았다. 그러더니,

"일단 이걸 드시죠. 물은 만류의… 아, 이런 버릇이 나왔군."

어정쩡한 대사를 던지며 컵에 하얀 물을 따라주었다. 결국 컵은 건내주었고 나는 그걸 받아들었다. 가만, 앞의 대사, 어디선가 들어봤는데.

"자, 누우십시오."

윽.

내 몸은 보건 선생의 손길에 침대에 눕혀지고 말았다. 그리고는 내 몸을 꾹꾹 누르기 시작했다. 아야, 아야! 아파!

"역시 곳곳이 멍 투성이에 상처가 가득하군요. 안 되겠습니다. 치료하겠습니다."

어, 어이.

어디서 가져왔는지 갑자기 파스를 내 몸 구석구석에 붙인다. 아, 안 되! 냄새가 난단 말이야!

"조용히 하십시오. 입에다도 파스를 붙이겠습니다."

……….

그 말에 다물기로 했다. 보건 선생은 파스를 다 붙이고는,

"빨리 나아야 빨리 지켜주죠. 안 그래요?"

네?

"걱정마세요. 오늘 밤은 제가 지켜드릴 테니. 그나저나, 이제 이 학교는 정말 안전한 곳이 못 되는 군요. 경비원이라도 둬야 하는 걸까요."

그럴 지도 모르죠. 나는 천장을 쳐다보며 말했다.

"그땐 고마웠어요."

나의 뒷마디 추가.

"………."

이에 침묵을 지키는 보건 선생. 결국 한마디 한다.

"뭘요."

후우.

"그럼 전 밖에 있겠습니다. 그런데 매일 보건 선생 노릇하는 것도 꽤나 힘들더군요."

힘들겠지요.

"제 주인님도 별로 아는 건 없을 겁니다. 다만, 이런 저에게 화를 내실지도 모르겠군요."

역시, 에드워드와 이 녀석은 집사와 주인 관계 인가. 학생 회장의 말이 맞았군. 왜 화를 낼지는 의문이다만.

"알겠어요."

이윽고 보건 선생의 밖으로 나가는 소리가 들렸다. 그래, 저 보건 선생이 그때 아리야를 구할 때 도와준 의문의 헬멧 남자였다. 아까 던진 대사에서 충분히 유추해낼 수 있었다. 저 사람 덕분에 위기 탈출이었으니 고마워해야겠지. 에드워드 녀석 저런 집사를 데리고 도와주겠다고 했던 거였군.

"야, 아리야."

나는 아리야를 불렀다. 응?

쿨쿨, 잠잘 때 나는 특유의 숨소리가 귓가에 울렸다. 나는 훗 웃었다. 자고 있구나. 침대 맡에 엎드린 채 잠들어 있는 아리야가 시야에 들어왔다. 파스 냄새 날 텐데, 잘도 잔다.

음, 몸 구석구석이 찌르듯 아파온다. 아무래도 파스의 효과인가. 젠장, 쓸데없는 짓 하긴. 안 붙여도 된다니까.

결국 학교에서 잠들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던 나의 정신이 잠들 때까지 이런저런 생각에 빠져있었지만 이러니저러니 해도 잠은 와버렸고 지금 살아있다는 것에 대해 감사하게 되었다. 내일 일어나면 에드워드 부터 찾아내야겠다. 아차, 부모님껜 따로 연락을 드려야지. 또 잔소리 하실 텐데.




"으윽."

고개를 들었다. 어느새 아침이구나. 창문 너머로 밝은 햇살이 넘어오고 있었다.

"이제야 일어나니?"

퉁명스러운 목소리. 아리야였다. 옆으로 시선을 돌리니 약간 멍한 얼굴로 잠이 들 깬 눈의 아리야가 있었다. 머리는 약간 헝클어져 있는 게 막 자다 일어난 것 같은데 그런 소릴 해도 되는 거냐.

"상관 없잖아. 내가 먼저 일어난 건 맞으니까."

아아, 그러셔요.

나는 몸을 일으켰다.

"일어나셨군요."

졸린 얼굴의 보건 선생이 들어왔다. 이거 너무 미안한데.

"파스 떼어드리겠습니다."

그러면서 재빠르게 달려들었다. 악 아프다.

곧 파스는 모두 떨어졌고 나는 이 학교에 있을 샤워실의 존재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그럼 방으로 돌아갈까."

내가 말하자 아리야는 고개를 끄덕였다. 밖으로 나갔다. 복도엔 걸어다니는 학생들이 몇 명 보였다. 여기엔 기숙사도 있어서 원하는 학생들에겐 숙식이 제공된다. 물론 돈이 지참된다.

그런데 걸어다니는 학생들의 반응이 좀 달랐다. 내 경험으론 아리야를 보면 겁에 질린 얼굴을 하며 꽁무니를 빼기에 바빳는데 이젠 그런 기색이 별로 보이지 않았다. 여전히 그러는 녀석들이 있긴 했지만 예전에 비하면 비율이 많이 줄었다고 해야 할까. 아무래도 어제의 그 파티가 효과를 발휘한 듯 싶다. 뭐, 잘 된 거다.

그렇게 나와 아리야는 방에 도착했고 이미 와있는 인사가 있다면 미젠다였다. 정말 할 일 없으신 사부였다. 그녀는 날 보자마자 베시시 웃는 것이 약간 수상쩍었고 무슨 생각 했냐고 묻고 싶었지만 나는 잠자코 그런 미젠다에게 인사를 건내었다. 마찬가지로 인사를 하는 미젠다. 나는 어깨를 으쓱했다. 이런이런.

핸드폰으로 부모님께 연락했다. 이러저러한 일들이 있었다고. 잔소릴 해대는 어머니였지만 별 상관 없겠지. 잔소린 한두 번 듣는 게 아니니까.

그 다음으로 차례차례 등장하는 진래와 나라. 그들과 가볍게 대화를 나눈 뒤 차를 마셨다. 그리고 수업 시간이 됐으므로 반으로 직행. 이번 시간이 아마 학생 회장의 집사인 담임의 시간이리라.

수업은 받았고 무슨 내용인지 기억도 잘 안난다는 말은 할 필요도 없고, 나는 에드워드의 반으로 갔다. 할 이야기가 잔뜩 있거든.

가서 에드워드를 불렀다. 녀석은 예의 시큰둥 + 졸린 얼굴을 한 채 하품을 하며 나왔고 이야길 하자는 내 말에 "나가서 하자." 라고 한마디 하며 나를 잡아 끌었다. 어이쿠.

우리는 처음 만났던 그곳, 고급 벤치로 갔다. 셔츠 바람의 에드워드는 읏차, 벤치에 앉고는,

"그래서? 무슨 이야길 하고 싶은데?"

라고 당돌하게 묻는다. 나는 일단,

"잔뜩 있지."

하고 가볍게 대답하였다. 이윽고 이야기는 시작됐다. 나는 먼저 이렇게 물었다.

"이 학교의 보건 선생은 너의 집사냐?"

그러자,

"어떻게 알았냐?"

그야 아는 방법이 있지. 아무튼 그건 문제가 아니다. 중요한 것은 따로 있다.

"네가 그 보건 선생을 데리고 날 도왔다는 것은 잘 알겠어. 그래, 잘 알았다. 그런데 카인과 케인에 대해서 아냐?"

"알지. 유명한 암살자들이다."

"그렇다면 왜 그 녀석이 거기 있는지 이유를 알겠네."

"왜긴 왜야. 제리가 그 고용주니까 그렇지."

아차차, 이 녀석 카인이 잡힌 적이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건가. 그렇다면 안다고 가정해도 이야긴 진행이 안 된다. 어휴, 이거 점점 미궁에 빠지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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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따라 게으름을 피우고 싶어지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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