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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자드킹 님의 서재입니다.

WG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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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리자드킹
작품등록일 :
2009.08.16 09:43
최근연재일 :
2009.08.16 09:43
연재수 :
8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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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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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
글자수 :
330,864

작성
09.02.16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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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WGRS - 제 6장(3)

DUMMY

얼른 대답하지 못한 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난처해하는데 미젠다가 실실거리며 다가왔다. 지금 상황에선 미젠다라도 내겐 구세주였다. 구해주십사 구원의 눈길을 보내자,

"제자. 우리랑 짝 이루지 않을래? 꼭 짝을 두명 끼리 지으라는 법은 없잖아?"

그래도 여기서 단번에 고개를 끄덕이면 뭣한데. 그래서 생각해낸 아이디어.

"어이 김현지. 저 사람들이랑 같이 다닐래?"

그러자 김현지는 뿌루퉁한 얼굴로 잠시 날 쳐다보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아리야. 데리고왔다."

미젠다를 따라 이동했고 건너편에 모여있는 누님들이 보였다. 미젠다는 그들에게 인사를 건냈다. 진래가 방긋 웃으며 미소를 보냈다. 아이고 안녕하신지.

"쟨 누구야?"

문득 아리야의 퉁명스러운 목소리가 들려왔고 나는 대충 해명을 해야했다. 그냥 아는 친구이며 어쩌다보니 같이 오게 되었다고. 그런데 너 기억 못하는 거냐? 이 애가 누군지.

뭐, 별로 중요한 요소는 아니므로 따지진 말자.

그렇게 나와 김현지는 어쩌다 섞여 아리야 일행과 파티를 이루게 되었고 우리는 안내자의 안내에 따라 먼저 자연사 박물관에 가게 되었다.

"이야, 이런 동물도 있었어?"

턱을 쓰다듬으며 자연스러운 감상을 내뱉는 미젠다를 선두로 이곳저곳을 돌아다녔다. 나는 대충 살펴보며 고개만 끄덕였다. 이런 건 왠지 별로 흥미가 안 가거든.

"우오, 이거 귀엽다."

그런데 아리야가 눈을 빛내며 진열창에 찰싹 뺨을 붙이는 것이었다. 척 보니 너구리 박제가 안에 들어있었는데 고만고만하게 생긴 게 여성들에게 인기 있을 타입. 박제지만 부러운 녀석이었다. 그런데 아리야, 그러다 유리 깨지겠다.

"뭐 어때. 귀엽잖아."

그러셔요.

"저기저기, 저거 보러 가자."

이때다 싶은 타이밍으로 김현지가 끼어들었다. 그녀는 건너편의 수족관을 가리키며 날 잡아 끌었고 난처한 얼굴로 아리야를 돌아 보았으나 그녀는 너구리 구경에 정신이 팔려 있었고 어색하게 미소를 짓고 있는 진래의 얼굴이 가볍게 움직이는 걸 보고 나는 미안한 표정으로 인사를 하고 김현지를 따라갔다.

"이 물고기, 꽤나 귀엽지 않니? 어디 보자, 이름이…?"

이름표를 찾으며 알록달록한 색깔의 물고기를 눈으로 쫓는 김현지. 그 모습이 나는 더 귀여웠다. 문득 여자랑 박물관 오는 것도 데이트 코스로선 나쁘지 않겠구나, 생각하였다.

"앗, 이 물고기도 예쁘다."

그런 생각을 하며 기분 좋게 웃는데 김현지는 그새 옆의 수족관으로 자릴 옮겨 유리창에 뺨을 붙이고 쳐다보는데 바빴다.

"물고기가 그렇게 예쁘냐?"

"어머, 이래서 남자는."

남자가 뭘 어쨌다고.

그렇게 물고기를 비롯 여러가지를 실컷 구경하고 돌아다녔다. 곰 박제를 보고 놀란 김현지가 날 껴안는 바람에 좋은 감촉을 느꼈고 이런 것은 역시 좋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어디 갔다가 온 거야?!"

역사 박물관에 갈 시간이 되어 집합하게 되었을 때 아리야가 화가 난 얼굴로 날 힘껏 노려보며 따져 물었다. 에에, 그냥 구경하고 왔어.

"딴 여자랑 돌아다녔지?"

그, 그렇긴 하지.

"뭐야. 그래도 되는 줄 알았어?"

아니, 이봐.

당황하여 어떻게든 변명으로 때우고 따질 건 따지자는 식으로 입을 우물거리는데 아리야는 흥, 콧방귀를 뀌고는 휙 고개를 돌려 버렸다. 이 녀석은 왜 이리 지멋대로람.

뭐, 역사 박물관에선 저 녀석하고 구경하면 화 풀겠지.

해결 방법을 찾아 안심하였다. 아리야는 화가 나면 어찌해 볼 도리가 없거든. 또 울 거 같단 말이다.

나는 일행의 물결을 따라 얼마 떨어지지 않은 역사 박물관으로 이동했다.

역사 박물관. 이름 답게 역사가 느껴지는 모습이 웅장하고 고전적이었다. 적당한 표현이 떠오르지 않네.

"뭐라는 거냐?"

에드워드 옆으로 다가가 물었다. 녀석은 연신 안내자가 하는 말에 고개를 끄덕이더니,

"헝가리의 역사를 순서대로 보게 될 테니 잘 기억해달래. 먼저 아시아의 훈족이…"

아아 됐다. 훈족이 유럽을 공격해서 뭐 어떻게 됐다고? 대충 아는 사실이다. 꼭 기억할 필요는 없으니 그냥 대충 듣자.

이윽고 우리들은 박물관 안으로 진입했다. 입구에는 맨 먼저 훈족 사냥꾼 복장을 한 피규어? 아니 마네킹이 유리 케이스 안에 든 채 우릴 반겼고 나는 그걸 찡그린 얼굴로 쳐다보았다.

얼마 간의 시간이 지났다. 박물관 구경은 끝이났다. 별로 기억에 남은 게 없는 역사 로선 내 기억의 한계를 느껴야 했고 구경을 마치고 밖으로 나오자 하늘은 점점 어두워지고 있었다. 저 멀리 서있는 시계 탑이 7시를 넘기고 있었다. 아아니, 박물관 구경에 이렇게나 시간이 많이 지났단 말인가. 뭐, 자연사에서 꽤나 시간을 빼앗겼으니.

"이번엔 헝가리에 있는 자유의 여신상을 보러 간다는군."

이젠 에드워드가 자동 통역을 해준다. 나는 고개를 끄덕이다가 갸웃했다.

"자유의 여신상? 그건 뉴욕에 있는 분 아니냐?"

그 유명한 분을 모르면 안 되지. 그러나 에드워드는 쯧, 쯧 혀를 차고는 손가락을 흔들었다.

"바보냐? 기본 지식이 없구만. 자유의 여신상이라고 미국에 있으라는 법이 있냐? 헝가리 광장에도 여신상은 있어. 크기는 물론 뉴욕의 것보다 딸리지만."

그, 그렇군.

"헝가리의 평화를 상징하는 석상이지."

평화라.

"우리나라엔 그런 거 없나."

바보 같은 감상을 남기는 에드워드. 나는 어깨를 으쓱였다. 그리고 우리는 그 석상, 아니 여신상을 보러 가게 됐다.



"이거냐?"

나는 좀 작다고 할 수 있는 여신상을 올려다보며 말했다.

"어때, 굉장하지 않냐?"

뭐가 굉장하다는 건지 무척 감명 받은 얼굴로 날 돌아본다. 그런데,

"여, 제자. 정말 굉장하지 않아? 이 여신상."

내 어깨를 탁 치며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사람이 있었으니, 바로 미젠다였다. 가만, 이렇게 되면 에드워드는 바보 3호가 되는 건가?

김대범 씨를 떠올리며 난 혀를 찼다.

"어디가 굉장한데요?"

미젠다에게 묻자 그녀는 씨익 웃으며 설명을 시작했다.

"봐. 저 아담한 크기에 아름다운 용모. 한 손엔 창을 들고 있는 것이 웅장하지 않니? 금방이라도 살아 움직일 수 있을 것 같아."

그러신가요. 가볍게 호응해주며 고개를 끄덕였다. 솔직히 나도 감상을 내뱉어보자면 그리 나쁘진 않았다.

"많이 어두운데."

나는 현재 하늘의 상태를 살펴보며 중얼거렸다. 이만 숙소로 돌아갔으면 좋겠다.

그러한 내 마음을 신이 들어준 걸까, 안내원이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지껄이자 에드워드가 자동 통역을 해주었다.

"오늘 예정은 여기까지라는군. 이만 돌아가재."

그거 다행이다. 슬슬 지쳐가던 참이었는데 숙소로 돌아가 푹 쉬어야지.

미니 자유의 여신상을 기억의 뇌리에 새겨놓으며 나는 숙소로 향했다. 이제 보니 헝가리도 참 아름다운 나라로구나. 아름답게 반짝이는 밤의 야경을 쳐다보며 생각했다.

곧 숙소(좋게 말해서 모텔이라고 해줄까)에 도착한 우리는 이미 배정이 끝이 난 각자의 방으로 돌아갔고 그 중 나도 내가 배정 받은 방으로 향했다. 반 남자 애들과 함께 자려니 약간 내키지 않았지만 나는 아무 녀석 옆에나 자릴 펴고 누웠다.

"이야, 오늘 진짜 재밌었어."

"그러게. 저번에 간 하와이만큼 재밌더라."

라며 몇몇 녀석들이 시시한 대화를 나누었고 나에게도 어떠냐고 묻기에 대충 대답해주며 잠을 청하고자 몸을 누였다. 하지만 이미 함정을 파놓고 기다리는 사악한 악마의 무리가 있었으니 나는 그것들의 존재를 전혀 모르고 있었다. 그 악마들은 살며시 내가 자고 있는 방으로 찾아왔다.

"저기."

응? 낯이 익은 목소리에 고개를 들었다. 그리고 김현지가 문가에 서있는 것을 확인하고 눈이 가늘어졌다. 여기까진 왜 쳐들어온거냐?

"잠깐 나와봐."

악마처럼 손짓을 하는 김현지. 나는 콧방귀를 뀌며 손을 내저었다. 볼 일 없수다.

"에이, 그러지 말고 좀 나와봐."

우악?! 이 녀석이 어느새 방에 침투하여 날 잡아 끌었다. 당황한 반 남자 녀석들의 시선도 무시한 채 말이다. 무슨 짓이야.

"잠깐 할 이야기가 있어. 어디 같이 좀 가자."

나는 순간 약간 수상한 삘을 느꼈지만 저항하기로 하였다. 짜증난다는 얼굴로 잡힌 손을 빼려는데,

"알겠지?"

억, 굉장히 억센 힘으로 내 몸을 잡아 끌었고 나는 일련의 저항을 시작하기도 전에 넘어질듯 끌려가고 말았다. 너무나 갑작스러운 사태라 몸과 뇌는 따로 놀았고 결국 김현지가 이끄는 대로 끌려다녔다.

"후."

가볍게 한숨을 내쉬는 김현지. 이제야 내 손을 놓는다. 여긴 모텔의 보일러실 근처로 계단을 몇 개나 올라야 도착할 수 있는 곳이며 상층 꼭대기의 구석 자리에 소음이 심하여 누구의 눈에 띄기는 무척 어려운 곳이었다. 나는 상당히 불안한 감을 느끼며 입을 열었다.

"무슨 일이야?"

"아니, 저, 그게…"

갑자기 얼굴을 붉히고 고개를 숙이는 김현지. 나의 불안감은 더더욱 커져갔다. 빠, 빨리 말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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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고;;; 이제 분량이 남은 게 없네요;; 다른 작품에 매진해 있었더니;;; 아직 완결까진 멀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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