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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자드킹 님의 서재입니다.

WG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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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리자드킹
작품등록일 :
2009.08.16 09:43
최근연재일 :
2009.08.16 09:43
연재수 :
8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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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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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
글자수 :
330,864

작성
09.03.06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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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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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쪽

WGRS - 제 7장(6)

DUMMY

다음 날, 학교에 출두한 내 앞에 나타난 녀석은 내 머릿속에 자리잡고 있던 녀석들이 아니었다. 누구냐 하면,

"나도 데려가 줄래?"

퉁명스러운 얼굴로 쏘아보며 건방진 자태로 말하는 소녀, 엘리샤였다. 뭐냐, 너는. 갑자기 나타나서 뒷북을 치고 그래. 게다가 그 정보는 또 어디서 듣고 온 거냐.

"나다."

문득 옆에서 등장한 녀석은 에드워드였다. 네놈이 날 배신하는 거냐?

사약을 마시기 전, 목을 베이기 전의 반란 장수와 같은 얼굴로 나는 에드워드를 쳐다보며 물었다. 에드워드는 피식 웃으며 어깨를 으쓱하고는 사악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이 정보통 에드워드를 무시하면 안 되지. 어디서 알아왔는진 묻지 마시라. 어쨌든 난 아리야도 간 다는 사실을 확인한 이상 가줘야겠다."

응? 나는 살짝 고개를 갸웃했다. 그러자,

"멍청아. 별 뜻 없어. 그냥 눈요김이다. 난 여자들에게 둘러싸여 공부받는 남자가 너 혼자라는 사실을 용서할 수가 없단 말이야."

어이, 김민현도 있다.

"걘 별로."

미안하다. 대신 사과해주마. 민현아.

"아무튼 간에 바보야. 이미 웬만한 녀석들한텐 다 연락했다. 오늘 학교 끝나고가 기대되는군."

음흉하게 웃는 에드워드. 이 녀석도 경계 대상 후보에 넣는 걸 반대할 녀석은 없겠지?

"그 웬만한 녀석이 저라면 이의 없으신가요."

터벅터벅 다가온 사람은 이준수였다. 아무래도 프로이드 박사의 몽상 실험이 확실한듯 싶다.

그리고, 시간은 흘러 학교는 끝이났고 나는 현재 모두와 우리 집 앞에 서있다. 학생 회장 이준수, 담담한 표정의 아리야와 진래, 뭔가 황당한 얼굴의 현지와 민현, 그리고 어쩔 수 없이 왔다는 얼굴로 거만하게 내 옆에 서있는 엘리샤, 마지막으로 자그마한 물병을 가지고 있는 에드워드와 그의 집사까지. 어라라, 이름이 기억이 안나네.

어이, 한 가지만 묻자.

이렇게 많이 올 필요까지 있냐? 누가 대답 좀 해다오.

"많을수록 좋잖냐. 하하하."

이 많은 초대의 장본인인 에드워드 녀석이 어깨동무를 하며 기분좋게 너털웃음을 터트린다. 나는 미간을 찌푸리고 그 손을 치워냈다.

"덕분에 고생길이 눈앞에 선하다."

"어라라, 어째서 그렇게 생각하냐?"

여전히 너털웃음. 하이고, 이해할 수 없군. 고개를 흔들며 한숨을 내쉬었다.

아무튼, 나까지 포함 9명은 모두 안으로 발을 들였다. 그런데 줄리아 메이드를 포함, 미젠다와 나라 누님은 왜 안 오신거지. 이런 자리에 빠질 분이 아닌데.

"걔네들은 별로. 뭐가 됐든 이렇게 많이 몰려오는 건 짜증나."

아리야는 귀에 걸린 머리카락을 치워내며 대충 대답했다. 뭐냐, 그 반응은. 꼭 와줬으면 하는 건 아니지만 잊고 있으면 섭섭해 할 것 같아 말한 것 뿐이다. 그리고 어차피 내가 원해서 이렇게 많이 온 게 아니라고. 에드워드의 억지 초대 때문이다.

한편, 엘리샤는 집에 들어서자마자,

"참 좁네."

태평하게 감상을 내뱉는다. 젠장, 좋아서 좁은 게 아니야. 괴물 부자놈.

"우와, 어서들 와. 어라, 엄청 많네."

어리둥절한 얼굴로 입술에 손가락을 얹으며 고개를 갸웃해대는 여동생이 앞으로 나서 우릴 반겼다. 나는 그런 여동생을 가볍게 무시하고 방으로 들어가기… 보단 거실로 향하였다. 모두가 따라온다.

거기서 기다리고 있던 매복병2(1은 동생이겠지)인 엄마가 부엌에서 튀어나왔다. 그리고선 동생처럼 어라, 이렇게 많았나 하는 얼굴로 쳐다보다가 금방 정신을 차리고서 우리에게 자리를 권했다.

"어서들 오렴. 공부하러 왔지? 참 많이도 왔네. 다 진호 친구니?"

거기서 소박하게 고개를 끄덕이는 김민현. 에드워드 녀석은 호들갑을 떨며 나에게 어깨동무를 했다.

"그럼요. 같이 공부하러 왔죠."

"그래. 즐겁게 공부하다 가렴."

아첨쟁이 녀석.

이윽고 우리는 탁상 주위로 둥글게 둘러 앉았다. 나는 날카로운 시선으로 날 쳐다보고 있는 세 여자의 눈길을 피해 에드워드와 김민현을 연신 쳐다보며 눈을 피했다. 이봐, 나 지금 진땀 흘리고 있는 거냐.

"이거 먹으면서 하렴."

엄마는 과자와 음료를 일일히 각자의 앞에 내려놓았고 근처를 알짱대던 동생을 데리고 퇴장해주셨다. 그나저나 이 중에서 가장 커다래보이는 에드워드의 집사이자 리치 스쿨의 보건 선생님에게 왜 의문을 갖지 않는 거예요.

그러한 내 의문에 대해선 아무도 대답을 해주지 않았다만, 이런 분위기론 공부가 잘 될 것 같지 않았다. 이게 뭐냐? 원주민들의 부족 사회 축소판도 아니고.

"이건 당신이 드세요."

아직도 의문 투성이인 보건 선생은 음료를 내게 내밀며 자신은 보온병을 턱 위에 올려놓더니 뚜껑을 따고는 물을 부어 홀짝거리기 시작했다. 분위기는 급 냉각이었다. 아무도 입을 열지 않았다. 세 여자는 날카롭게 눈싸움을 하며 미묘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고 진래는 난처한 얼굴로 내게 도움을 청하는 시선을 보내고 있었으며 김민현은 고개를 푹 숙인 채 아무 말도 없었고 에드워드는 잔뜩 긴장한 채 아리야를 쳐다보고 있었다. 왜 그렇게 쳐다보냐?

약간은 의문을 담아 퀘스천 마크를 떠올려봤지만 녀석은 아무 말도 없었다. 게다가 내가 뭐라 한 마디라도 해야했지만 도무지 입을 열기가 무서웠다. 당장이라도 토마토나 계란이 날아들 것 같은 분위기.

하지만 상황을 진행시켜야 할 의무를 지니고 있기에 나는 그런 비난을 받을 각오를 하고 침을 삼킨 다음 입을 열었다.

"그럼 공부해볼까."

그렇게 말하고 무겁게 덮여있던 교과서를 폈다. 모두 나를 따라하며 앵무새처럼 교과서를 폈다. 그래도 여전히 차갑게 흐르는 냉각 분위기는 풀리지 않았고 아무도 입을 열지 않고 있었다. 수다맨을 여기 앉혀놓는다 해도 이 분위기에 입을 다물듯 싶다. 진심으로 호소하겠다. 누가 좀 도와다오.

그런데 한 가지 문제가 생겨버리고 말았다. 내가 살짝 바보였다는 사실을 잊고 있었다. 아니, 이 리치 스쿨이란 학교의 교과 내용은 너무나 어려워 옛날 식으로 말해 현 내 상태는 수능 준비를 하는 고등학생이 보는 국민 학교 교육을 마친 초등학생 수준이었다. 그러니까, 교과 내용은 5개 국어를 구사하는 에드워드에겐 쉬울지언정 내겐 무지하게 어렵다는 뜻이었다. 이건 미분 적분은 저리 가라였다. 뭐냐?

그런 내 상태를 알아챈 현지가 옆으로 몸을 밀고 들어와 내게 다가왔다. 두 여자의 시선이 가늘게 변하는 것을 나는 놓치지 않고 포착하며 현지를 대했다.

"뭘 모르는데?"

나는 난처한 척을 할지 그냥 태평한 척 해야 할지 고민해야 했지만 그 고민에 대해 대답을 내리기도 전에,

"어이, 똥개. 내가 알려줄게."

"너희 둘다 헛소리나 하고 있어. 그런 건 내가 알려줄게."

두 여자가 배고픈 하이에나처럼 달려들었고 나는 눈을 동그랗게 만들며 몸을 뒤로 빼야했다. 이건 뭐 경쟁률 168:1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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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늦었습니다.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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