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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자드킹 님의 서재입니다.

WG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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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리자드킹
작품등록일 :
2009.08.16 09:43
최근연재일 :
2009.08.16 09:43
연재수 :
8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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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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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330,8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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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1.30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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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WGRS - 제 5장(1)

DUMMY

"저기, 진래 씨."

내가 그렇게 말을 시작하자 모두 약속이나 한듯 진지한 얼굴이 되었다. 어라라...

"말해보세요. 진호 군."

"아, 네."

나는 살며시 입을 열었다.

"그때, 아리야를 구하러 갔을 때, 제리라는 녀석과 만났어요. 그 녀석과 여러가지 이야기를 나눴는데 캥기는 게 많거든요. 게다가 케인과 카인이 거기에 있었어요. 뭐가 어떻게 된 거죠?"

그런 내 말에 진래는 잠시 침묵을 지켰다가 입을 열었다.

"저도 잘 모르겠어요. 카인과 케인에 대해선요. 하지만 그 제리라는 사람에 대해선 할 이야기가 많지요."

음.

그 제리라는 녀석에 대해 어디 들어볼까. 진래는 이야길 시작했다.

"리치 그룹에 서열이 있다는 건 아시나요?"

네. 대충

"그럼 이야기가 쉽겠네요. 아리야의 부모님이 리치 그룹의 총수이므로 아리야는 단연 서열 1등이에요."

저도 그런 건 조금 압니다.

"그런데 제리 군은 2등이에요."

제리가 2등인 것이 무슨 상관이 있나요?

"예, 원래 제리 군의 부모님도 그렇고 제리 군도 그렇고 욕심이 많은 사람들이에요. 1차 암살 사건 땐 그들이 거의 주도적으로 일을 만들고 다녔죠. 아마 지금도 여러가지를 뒤에서 봐주고 있을 거에요."

나는 그 말에 별로 놀라는 기색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럴 것 같았어요. 케인과 카인도 그 녀석이 보낸 것 같기도 하고."

"맞아요. 아마 그럴 거에요. 중요한 건 요즘 일이 이상하게 돌아간다는 거에요."

아무 말도 않자 진래는 근심 어린 표정을 지었다.

"제리 군이 암살 음모의 주축이 되서 움직인다는 건 걱정이고 또 막아야 할 요소이지만 정작 중요한 건 제 3세력이 포착됐다는 거에요. 이건 아주 중대한 일이에요."

흐흠.

"진호 군이라서 말하는건데,"

거기까지 말하고 아리야를 쳐다본다. 아리야는 아무래도 좋다는 듯 새침한 얼굴을 유지한 채 눈만 깜빡였다. 진래는 그것을 승낙의 뜻으로 받아들였는지,

"그 카인과 케인이 진래의 집사를 죽인 자객들이에요. 1차 때도 제리 군의 손에 움직이고 다녔죠. 2차도 아마 제리 군이 시작이었을 지도 몰라요."

몰라요가 아니라 아마 그럴 텐데, 실로 걱정이다. 그땐 하도 정신이 없어 아리야만 데리고 나왔는데 그 녀석을 감옥에 쳐넣기라도 했어야 했다. 여기, 유괴범을 잡아왔습니다 하고 말이다. 하지만 이미 늦었고 내 짐작인데 넣었다 하더라도 금방 나올 것 같은 느낌이다. 결국 근본적인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다는 말. 제리 녀석에게 어떻게 대항해야 마음 놓고 다닐 수 있을까.

"왠지 진호 군이 옆에 붙어 있으면 저도 안심이 되긴 하는데…."

"누가 안심한다고 그래."

"푸크크큭. 제자가 원래 뛰어난 인사긴 하지."

이렇게 떠드는 걸 싫어하는 건 아니기에 나는 잠자코 이 분위기를 지켜보았다.

"미젠다. 너 웨이트리스 해도 손색이 없어 보였더라, 다만 너무 야성적이라 여기저기 아오라를 흩뿌리고 다니는 게 아주…"

나라가 그렇게 킬킬거리자 미젠다는 욱 하더니,

"그러면 너는 남자나 유혹할 줄 알지, 할 줄 아는 게 뭐냐?"

"어머나, 그런 말도 할 줄 알고, 미젠다도 몰라 보겠네."

이 둘은 이런 농담 주고 받기가 일상인지 웃으면서 서로 대화를 날린다. 나는 옅은 미소를 띄운 채 중립 자세를 유지했다. 그러한 날 살짝 쳐다보는 아리야.

"끊어졌던 이야기를 이어볼까요. 제리 군의 음모는 이렇다 치고, 우린 거기에 맞춰 대책을 세워야 해요."

아, 그런데 말이죠. 그 녀석은 저와 학교가 바뀌었다며 죽이니 뭐니 난리를 피운데, 뭐죠?

진래는 살며시 고개를 끄덕였다.

"얼마 전에 조사한 바에 따르면 제리 군이 일반 공립에 갔다는 정보가 있었어요. 사회에서 천재라 불리우던 그가 말이죠."

그 기사는 신문에서 본 적 있어요.

"네. 그런 그가 공립에 가게 된 이유가 의문이었는데 진호 군은 뭔가 알고 있나요?"

거기까진 몰랐나 보군. 나는 하나도 빠짐없이 모두 이야기했다. 아무래도 지원서가 그 녀석과 부딪치는 바람에 바뀌었다는 것, 그리고 무슨 이유에서든 학교는 그렇게 바뀌어버렸고 나는 아침에 김대범 씨를 맞이함과 동시에 제리는 일반 공립 교복을 입어야 했다는 것. 그래서 그 녀석이 이 일로 나에게 복수 차 2차 암살 음모를 주도하게 된 것.

이 설명들에 진래는 물론 서로 장난을 치던 미젠다와 나라까지 우뚝 멈추게 만들었다.

"충분히 그럴 만 하네요."

진래가 말했다.

"제리 군은 워낙 성격이 어두워서…."

거기엔 전적으로 동의한다. 사람을 짐짝처럼 때리질 않나 마음에 안드니 죽이겠다지 않나, 여러가지로 마음에 안 드는 녀석이다.

하지만 결국 처리된 걸로 알던 카인이 케인과 나란히 제리와 함께 있던 것은 의문 사항이 된 채 수면 아래로 묻히고 말았다. 정보통 에드워드에게 물어본다면 뭔가 답이 나올 지도 모르겠다만, 이건 반드시 알아내야겠다. 진래의 제 3세력이 있다는 말도 신경 쓰이고 말이다.

자, 이걸로 진래와 할 이야기는 끝이났다. 제리란 녀석에 대해서 아주 빠삭하게 알 게 되었다. 성격 및 현재 위치. 서열 2등으로 1등 자릴 노리고 있는 후보 1위. 이에 맞춰 대책을 세우기로 했다. 대책이라 해봐야 학교의 치안 및 관리 시스템 강화지만.

나머지는 모두 에드워드에게 물어볼 테다. 모른다는 소릴 하기만 해봐라.



……… 어찌된 일인지 아리야와 나는 단둘이 학교에 남게 되었다. 나머지 세 사람은 각자의 사정이 있다며 각자의 집으로 돌아갔다. 진래는 조사할 것이 있다며, 미젠다는 그냥 바쁘다며, 나라는 집에 도울 일이 있다면서.

"넌 그래서 어쩔 거냐."

나는 말했다. 아리야는 팔짱을 낀 채 의자에 앉아 있었다.

"나도 집에 갈거야."

그래?

하아, 정말 혼란스럽다. 정작 근본적인 문제는 해결되지 않은 채 의문점들은 더블로 늘어나고 있다. 퀘스천 마크가 내 머릿속에 가득 차고 있다.

나도 집에 가야했다. 좀 늦었어.

방을 나섰다. 문득 기척이 느껴져 뒤를 돌아보니 아리야가 따라나오고 있었다. 나는 별 말 없이 발걸음을 옮겼다.

"응?"

복도 건너편에 누군가 서있었다. 두 사람이었다. 아, 그 중 한 명은 우리 반 담임이다. 그런데 나머지 한 명은 누구냐.

"안녕하세요."

의문의 남자가 인사를 건냈다. 무척이나 상큼하게 생긴 미소년이었다. 나는 얼떨결에 맞인사를 했다. 담임이 입을 열었다.

"도… 아니, 이 학생은 우리 학교의 학생 회장 이준수다. 너에게 볼일이 있어서 마침 가던 중이었는데…"

"괜히 격식 차릴 필요는 없는 것 같아요."

"아, 네."

으앗, 담임이 이 녀석에게 존댓말을 쓴다. 뭐지?

"이런, 제대로 된 소개를 하겠습니다. 저는 학생 회장 이준수라고 합니다. 이 사람 말대로 당신에게 볼일이 있어서 이렇게 와버리고 말았습니다."

볼일?

"소식은 들었습니다. 제리와 싸웠다지요?"

그렇다만.

나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왠 녀석의 등장에 경계 태세를 취하며 말했다. 이준수는 이런이런, 머리를 흔들었다.

"저는 당신 편입니다. 그렇게 경계 자세를 해주시면 제가 다 곤란해요."

이 녀석, 왠지 짜증나는 녀석이다만 그 말을 믿기로 하였다.

"좋습니다. 전 예전부터 그쪽을 지켜보던… 아 실례, 아리야 씨를 지켜봐왔습니다."

그래서?

"1차 암살 음모 때부터 이번 일까지 쭈욱 지켜본 결과 뭔가 수상쩍은 요소를 발견했습니다."

이준수는 숨을 들이 마쉬고 말을 이었다.

"아, 뭐부터 말해야 할까요. 정말 복잡하게 얽히고 섥혀서 어디부터 손을 대야 할지."

뜸들이지 말고 말해라.

"알겠습니다.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다는 말, 알고 계신가요?"

모르면 한국인이 아니지. 단언할 순 없지만.

"훗, 재밌는 대답이군요. 아무튼 그 속담이 아주 절묘하게 작용하다고 있다는 겁니다. 물론 당신과 옆의 아리야 씨께는 해당되는 사항은 아닙니다만."

뭐냐, 그 애매모호한 말은.

"아직 제가 확신을 하고 하는 말은 아니기에 당신에게만 이렇게 말하는 겁니다."

왜 하필 나냐?

"당신이 제일 적당한 위치에 있기 때문입니다. 모두와 이어져 있죠. 악이든 선이든, 모두와 이어져 있습니다. 정신도요."

마지막 말은 잘 이해가 안 간다만 어쨋든 아주 틀린 말은 아니라고 생각된다. 내가 생각해도 이것저것에 엉켜 있는 상태라서 말이지. 좀 풀어졌으면 하는 마음도 있다.

"아참, 에드워드 씨에겐 고맙다고 전해주세요. 제가 미쳐 손 쓰기 전에 일을 해결하셨으니까요."

에드워드하곤 아직 이야기가 끝나지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그 말은 전해주마. 확실히 녀석에겐 고맙다고 생각하는 중이거든.

"예, 그러면 됐습니다. 전 오직 이 이야기를 하기 위해 잠시 걸음을 했을 뿐이니까요."

그런데, 담임 선생님은 너한테 도대체 무슨 존재냐?

나는 힐끗 담임을 쳐다보고 조심스럽게 물었다. 이준수는 싱긋 웃었다.

"제 집사입니다."

집사라... 집사가 선생도 하는구나. 대단한데.

"저처럼 하는 사람은 얼마든지 있습니다."

이준수는 의미심장한 말을 던지고는 미소를 유지한 채 발을 돌렸다.

"그럼 이만."

두 사람은 이윽고 사라졌다. 내참, 그 말 하려고 정말 고생도 했다. 좀 의미 있는 말이긴 했지만, 그래도 더 미궁에 빠져버린 기분이다! 이런 일이 다있니.

"흐음."

미간이 찌푸려질 정도로 한숨을 내쉬었다.

"이제 놔도 되. 아리야."

최대한 조심스럽게 말했다. 왜냐면,

"자, 잡은 적 없어."

잡아떼는 아리야. 발뺌해도 소용없다. 내 옷자락 잡고 있었던 주제에.

"시, 시끄러워."

"예이. 예이."

살며시 미소를 지으며 나는 아리야에게 말했다.

"걱정 마라. 어떻게든 되겠지. 누가 노리든 막으면 되는 거 아니야?"

몇 번 위기에서 탈출한 터라 어느 정도 용기와 자신이 붙어 있었기에 그렇게 말했다. 아리야는 그 말엔 동의하는지 고개를 끄덕인다. 그래.

그나저나 담임과 학생 회장이 그런 관계였다니. 놀랄 노자다. 아직 이 학교는 놀랄 것들이 많이 남은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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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5장에 진입! 계획대로 되가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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