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리자드킹 님의 서재입니다.

WGRS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완결

리자드킹
작품등록일 :
2009.08.16 09:43
최근연재일 :
2009.08.16 09:43
연재수 :
88 회
조회수 :
36,853
추천수 :
192
글자수 :
330,864

작성
09.02.17 14:12
조회
203
추천
2
글자
8쪽

WGRS - 제 6장(4)

DUMMY

"지, 진호야. 조, 좋아해!"

라며 내 눈이 휘둥그레질 새도 없이, 뭐라고 한 마디 하기도 전에… 입을 맞춰오는 김현지. 따뜻한 감촉이 입에서 뜨겁고 깊게 느껴졌다. 나는 그저 당황스러울 뿐이었다. 가, 갑자기 이런다고 뭐 어떻게 되는것이…!

김현지는 나의 몸이 저항을 시작하려 한다는 걸 알고서 손으로 내 얼굴을 붙잡고 더욱 강렬한 키스를 해왔다. 아, 안 돼! 이 감촉은 거절하기가 힘들다!!! 누가 좀 살려다오!

서서히 몸에 힘이 빠져나가는 것을 느끼며 나는 손이 스르륵 떨어지는 것을 보고 눈을 감았다. 젠장.

"으음."

그걸 무슨 뜻으로 받아들였는지 좀 더 자극적인 스킨쉽을 해온다. 남자로서 거절하기 힘든 촉각의 공격에 나는 항복하고 말았다. 김현지가 이끄는 대로 몸을 움직였다. 내 자신이 왜 이러는지 살짝 이해가 안 되지만… 아니, 설명할 수가 없었다. 누가 대신 설명해주지 않겠냐?

어이, 아무나 좋으니 말려다오, 도저히 거절할 수가 없어! 그것보다 고백에 대한 답을 해줘야 하지 않을까? 그런데 내 입을 이렇게 막으면 어떻게 되냐?

"오호라, 여기서 뭐하는 거지?"

문득 들려온 악마의 목소리에 나는 흠칫 놀라며 얼른 김현지를 밀어냈다. 뭐냐? 지옥의 사자라도 등장한 거냐?

과연, 옆을 돌아보니 굉장히 분노한 표정의 아리야가 진래와 함께 서있었다. 미간이 절로 찌푸려진다. 두려움에 질렸다라고 말해야 옳은 건가?

"이, 이건, 있지? 그러니까…"

얼른 해명을 하려고 손을 휘젓는데,

"어머나, 누구시더라?"

김현지는 고의적이라고 밖에 생각할 수 없는 미소를 짓고서 와락 내 목을 끌어 안았다. 그럴수록 아리야의 얼굴은 새빨개져갔다. 더욱 심각한 것은 그에 비례하여 진래의 얼굴은 새파래져가는 것이었다. 여기에 핵폭탄이 떨어진다 해서 별로 놀라지 않을 정도로 나는 겁을 집어먹고 말았다.

"그러니까…."

다시 한 번 해명을 하고자 했으나,

"닥쳐! 똥개."

똥개라니. 그렇게 소리친 아리야는 성큼성큼 다가왔다.

"똥개는 교육을 좀 시켜줘야겠지?"

무서운 얼굴로 내 손을 턱 잡는다. 김현지는 이에 지지 않고 나의 남은 손을 잡는다. 가만, 이 사태는 남자들의 로망인…

하지만 매서운 손길이 나의 뺨을 타격하는 바람에 생각을 마무리 짓지 못했다.

"뭐가 좋다고 실실 쪼개죠?"

컥, 죄, 죄송합니다. 진래의 무서운 얼굴이 날 노려보고 있었다. 아픈 뺨을 매만질 새도 없이 나는 이리저리 끌려다녔다.

"이거 놔. 똥개는 교육을 시켜야 되."

"무슨 소리실까? 어린애는 저리 가세요?!"

우아악, 팔 빠지겠어!



"……………."

"……………."

"……………."

"……………."

"……………."

나는 침묵으로 날 노려보는 여자들을 둘러보며 목을 움츠렸다. 사과라도 한 마디 해야 하나?

"자, 잘못했습…"

"닥쳐."

아리야의 호통에 바로 입을 다물었다.

"하아… 제자가 그런 짓을 할 줄이야."

못 들을 소식을 들은 늙은 시어머니 같은 얼굴을 하며 주름진 목소리로 한숨을 내쉬는 미젠다. 면목 없습니다. 아니, 내가 왜 사과를 해야 하지?

"나쁘진 않던데."

무슨 의미인지 나라만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여주었다. 오오, 누님밖에 없습… 푸억.

"또 꼬리를 짓는구만. 이 똥개."

아리야의 발길질에 나는 바닥에 엎어지고 말았다. 내가 언제부터 이런 꼴이 된 걸까. 눈물이 절로 나온다.

어쨌든 설명은 필수 사항이지. 아까의 진흙탕에서 어떻게 빠져나왔는지 말해주겠다. 서로 잡아 끌어당기는 두 여자의 손길에서 나는 일단 정지를 요구하며 소릴 질렀고 두 여자는 멈춰섰다. 나는 일단 손부터 빼고서 여유로움까지 보이며 손목을 푼 다음,

"저, 저기. 현지 씨? 미안하지만 아직 어떻게 된 상황인지 잘 이해가 안 되거든. 혹시 고…"

"조용히 해!"

거기서 아리야가 태클을 걸었고 김현지는 무슨 생각을 하는지 잠시 나와 아리야를 쳐다보고는,

"음, 그래? 내가 너무 밀어붙인 건가. 대답은 언제라도 좋아. 기다리고 있을게."

그러면서 내 뺨에 키스를 하고 가버렸다. 나도 약간 어안이 벙벙하여 당장 말을 잇질 못 했다. 아이고 좀 더 재미 볼 수 있었는데 이 꼬맹이가 방해하다니.

그런 아쉬운 마음도 있었다만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거기서 아리야에게 먼지나게 읃어터지고나서 곧바로 아리야의 방으로 체포되어 잡혀들어왔다. 그 방엔 아리야와 누님들 밖에 없었는데 아무래도 그 다섯 명만의 방이라도 되는 모양이었다. 하긴, 선생들도 아리야의 위치를 알긴 아는 모양이다.

"잠시 나가있어줘."

무슨 결심이라도 한 건지 눈을 감고 진지한 목소리로 말하는 아리야의 말에 모두 고개를 끄덕이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어이, 왜들 그렇게 손발이 맞는 거야? 더 무서워지잖아.

"흥…."

매서운 눈길로 노려보는 아리야. 그만 좀 노려봐라. 내 몸에 구멍이라도 나면 어떻게 할래.

"너란 녀석은 도대체…"

주먹을 쥐고 때릴 기세로 상체를 일으킨다. 나는 당황하여 몸을 움츠렸다. 아이고, 때릴려고?

그때 와장창 창문이 깨지더니,

"케인 등장!"

양 손에 나이프를 든 미남, 아니 자객 케인이 자기 소개를 크게 외치며 턱, 바닥에 발을 붙이는 것이었다. 이게 무슨 시츄에이션? 이해를 하기 위해선 잠시 시간이 필요했다. 뭐냐?

"뭐야, 오랜만에 보는데 반갑지도 않냐? 응? 돼지들아."

자신에 찬 목소리로 칼을 휘두르며 미소를 짓는 케인. 아니, 그것보다 여긴 20층이거든?

미리 말은 안했지만 이 모텔은 무척 크다.

"그게 무슨 상관이야? 살인 청부업자가 그런 걸 신경 쓸 줄 알았어?"

어이….

"아무튼 오늘 너희들은 죽었다고 복창해라. 그동안 놓친 사실이 창피하고 분해 죽을 정도라고. 게다가 저번 빚도 있고 말이야."

아리야 납치 사건 때를 말하는 건가? 아무튼 개소리하지마라. 밖엔 누님들이 계신다. 당장이라도 소릴 듣고…

하지만 내 말에 별로 놀라는 기색 없이 귀를 후벼대던 케인은 미쳐 말이 끝나기도 전에 피식 웃었다.

"병신이냐? 나 혼자 여기 올 리가 없잖나? 당근 내 동생도 왔고… 새로운 신입을 데리고 왔지."

신입? 나는 당황하고 말았다. 그럼 밖엔 두 명의 적이 더 있다는 건가?

"뭐, 그런 셈이지. 그럼 죽어라. 일단 너부터다. 남자 돼지."

이런 미친. 나는 벌떡 일어났다. 무기로 쓸만한 건 없나? 주위를 둘러보았지만 마땅히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아리야를 살펴보았다. 아리야는 어느새 겁에 질린 얼굴로 내 옆에 찰싹 붙어 있었다. 왜 일이 이렇게 돌아가는 거냐? 어떤 놈의 개수작이야? 이거. 제리 녀석이겠지? 정말 화가 치미는군.

하지만 정말 봐줄 생각이 없었는지 과감하게 칼을 휘두른다. 난 거기에 뺨을 긁히고 말았다. 이런 씨발!

--------------------------------------------------------------------

오랜만에 욕을 내뱉는 주인공.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7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WGRS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58 WGRS - 제 8장(4) +6 09.03.26 213 2 8쪽
57 WGRS - 제 8장(3) +6 09.03.21 182 2 10쪽
56 WGRS - 제 8장(2) +6 09.03.19 184 2 8쪽
55 WGRS - 제 8장(1) +3 09.03.17 209 2 9쪽
54 WGRS - 제 7장(8) +10 09.03.14 205 2 8쪽
53 WGRS - 제 7장(7) +8 09.03.08 190 2 8쪽
52 WGRS - 제 7장(6) +3 09.03.06 177 2 8쪽
51 WGRS - 제 7장(5) +3 09.03.03 186 2 9쪽
50 WGRS - 제 7장(4) +5 09.03.01 236 2 8쪽
49 WGRS - 제 7장(3) +4 09.02.27 209 2 8쪽
48 WGRS - 제 7장(2) +4 09.02.26 187 2 12쪽
47 WGRS - 제 7장(1) +7 09.02.24 215 2 9쪽
46 WGRS - 제 6장(7) +4 09.02.22 213 2 8쪽
45 WGRS - 제 6장(6) +6 09.02.20 214 2 8쪽
44 WGRS - 제 6장(5) +8 09.02.18 238 2 7쪽
» WGRS - 제 6장(4) +7 09.02.17 204 2 8쪽
42 WGRS - 제 6장(3) +6 09.02.16 195 2 10쪽
41 WGRS - 제 6장(2) +7 09.02.14 216 2 8쪽
40 WGRS - 제 6장(1) +5 09.02.12 211 2 8쪽
39 WGRS - 제 5장(9) +4 09.02.10 210 2 11쪽
38 WGRS - 제 5장(8) +4 09.02.08 222 2 11쪽
37 WGRS - 제 5장(7) +4 09.02.07 239 2 9쪽
36 WGRS - 제 5장(6) +6 09.02.06 242 2 12쪽
35 WGRS - 제 5장(5) +4 09.02.04 256 2 10쪽
34 WGRS - 제 5장(4) +4 09.02.02 223 2 8쪽
33 WGRS - 제 5장(3) +4 09.02.01 252 2 8쪽
32 WGRS - 제 5장(2) +4 09.01.31 239 2 8쪽
31 WGRS - 제 5장(1) +4 09.01.30 257 2 11쪽
30 WGRS - 제 4장(10) +6 09.01.29 247 2 8쪽
29 WGRS - 제 4장(9) +4 09.01.28 255 2 8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