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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자드킹 님의 서재입니다.

WG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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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리자드킹
작품등록일 :
2009.08.16 09:43
최근연재일 :
2009.08.16 09:43
연재수 :
88 회
조회수 :
36,792
추천수 :
192
글자수 :
330,864

작성
09.02.14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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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쪽

WGRS - 제 6장(2)

DUMMY

"비행기 처음 타보냐?"

한숨을 내쉬는 아리야의 목소리. 시끄러워.

창가에 앉아 헛구역질을 하는 나를 보고 옆에 앉아있던 아리야가 혀를 찬다. 이런 제길. 비행기가 이렇게 속이 울렁거리는 녀석이었을 줄이야. 그래도 명색이 배는 타본적 있다. 배는 그럭저럭 견딜만 했는데. 쿨럭.

"쯧쯧..."

시끄럽다니까. 아리야의 혀차는 소리가 계속 되었다. 그때 스튜어디스가 다가왔다.

"사탕 드시겠어요? 먹으면 그나마 나을 거에요."

나는 고개를 들어 그 스튜디어스의 얼굴을 보았고 그만 경악하고 말았다. 우악!

"안녕하세요?"

줄리아였다. 메, 메이드 씨가 왜 여기 있는 거죠?

"어머나, 메이드는 무적이랍니다. 이런 건 식은 죽 먹기죠."

아니, 그런 뜻이 아닌데… 전직 스튜어디스라도 되셨나. 나는 긴장을 하였다. 이 분이 있으면 당최 안심할 수가 없다. 또 나를 강제로 여장 시키려는 건 아니겠지.

"벌써 그러진 않을 거에요. 어쨋든 사탕 드세요. 구역질이 들 할 걸요."

나는 깊게 한숨을 쉬며 절망했다. 하긴 할 거라는 거 아니야.

심히 절망하는 나에게 줄리아는 키득 웃고는 어깨를 토닥여주었다.

"아리야 아가씨랑 잘해보세요. 잘하면 하룻밤 보낼수도?"

"저리 가요!"

짜증이 나서 내쳐버렸다. 줄리아는 여전히 키득거리며 다른 곳으로 가버렸다. 에휴, 이거 초장 부터 왜 이리 불안하냐.

그런 나의 불안을 가득 실고 비행기는 헝가리로 향했다.



"이야, 하늘이 무척 맑구나!"

구름 한 점 없는 태양 빛 만연한 하늘을 에드워드가 올려다 보며 소리쳤다. 내 생각으론 개인적으론 저 녀석은 하와이를 좋아할 것 같다. 뭐, 지금도 충분히 신나 보이는데 굳이 물어볼 필요를 못 느꼈다.

참고로 한국 출발 시각은 오후 7시 편. 그러므로 지구 반대편 헝가리에선 약 오전 11시 쯤 됐다. 이미 학교 측에서 수속을 끝내놨기 때문에 별 준비 없이 예정대로 배정 받은 숙소로 가면 그만이다.

우리는 뒤쪽엔 숲과 다뉴브 강이 있고 앞엔 복잡한 도심이 보이는 모텔을 소개 받았다. 꽤 괜찮아 보이는… 이 아니라 너무 좋아 보였다. 보통의 나로선 꿈도 꿀 수 없는 해외 여행이었다.

각 반 별로 남여로 나뉘어 방을 배정 받았고 방장은 김병찬이라는 녀석이 되었다. 오오, 잘 부탁한다. 앞으로 귀찮은 일은 모두 너한테 맡기마.

그렇게 생각하는데 마침 전체 집합 명령이 떨어졌고 우리는 중앙 홀에 모였다. 슬쩍 앞을 보니 아리야의 눈 처럼 새하얀 머리카락이 눈에 띄었다. 여제나 저제나 키가 작은 녀석이군.

고개를 흔들며 어깨를 으쓱였다. 더 살펴보니 곳곳에 반 별로 누님들이 떨어져 있는 게 보였다. 미젠다와 나라는 같은 반인지 나란히 서있었고 진래는 내 약간 뒤쪽에서 날 발견하고 빙긋 웃어주었다. 흐흠. 이것 참 기분이 묘하네.

"어딜 그렇게 봐?"

갑자기 들려온 목소리로 고개를 돌려보니 김현지가 내 바로 옆에 서있었다. 이 여자는 못마땅한 얼굴로 날 쳐다보고 있었다. 뭐냐?

"됐어. 바보야."

살짝 기분이 나빳지만 여행으로 인한 들뜸 때문에 금방 사라졌다. 나는 추가로 에드워드와 김민현을 찾아내곤 기분 좋게 웃으며 속으로 생각했다. 신나게 놀아보자!

안내자에게서 들은 설명을 나열해볼까. 일단 점심시간까진 자유시간이다. 단 모텔에서 나가면 안 된다. 그렇게 점심이 되면 식사를 하고 여행 일정에 맞춰 헝가리 측에서 소개하는 관광지를 둘러본 뒤(아마 그쯤이면 하루가 다 지날 거라고 부연 설명을 붙이며) 저녁을 먹고 다시 자유 시간 후 취침. 그리고 다음 날엔 점심을 먹은 후에 남은 관광지를 순회하고 헝가리를 마음대로 둘러볼 수 있는 자유 시간을 준다는 것. 하아, 설명도 참 길다. 이게 다다. 이 뒤엔 다시 취침 후 집으로 고고씽이겠지. 나름대로 마음에 드는 일정이다. 별 거 없잖아? 편하기만 할 것이다. 해외 여행이 이렇게 좋은 줄 몰랐는 걸.

나는 큭큭 웃었다. 일단 자유 시간인데 뭘 할까나. 밖으로 나갈 순 없고. 그냥 모텔이나 죽 둘러볼까?

마땅히 할 짓이 없으면 돌아다니는 것을 즐기는 나로선 그렇게 하기로 했다. 예를 들면 에드워드의 방에 몰래 침입해 녀석을 놀래켜준다거나 말이다. 뭐, 그런 짓을 즐겨할 만큼 나는 짖궃지 않다. 어찌됐든 여자애들 쪽도 한 번 돌아다녀볼까. 좋은 구경을 하게 될지도 모르는데. 그래도 방금 전의 생각은 그냥 마음 속에 담아두기로 했다. 그러다 걸리면 어쩌려고. 무엇보다 창피하다. 차라리 에드워드나 김민현을 꼬여내 그 녀석들에게 시켜볼까. 아니지, 학생 회장 녀석에게 시키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겉으론 우등생 엘리트 티를 내지만 속은 시커먼 녀석일지도 모른다.

별 상상을 하며 걷기를 계속 하는데 호랑이도 제말하면 온다더니 이준수와 마주쳤다. 이번엔 담임은 어디가고 혼자였다.

"선생님은 바쁘시거든요."

그러십니까.

녀석의 시원스런 대답과 나의 퉁명스러운 반응이 교차. 잠시 침묵이 흐른다.

"잠시 걷죠."

그럴까.

마땅히 할 짓이 없어 걷고 있단 참에 잘됐다. 나는 녀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준수는 여전히 얼굴에 미소를 지은 채였다.

"아무리 즐거운 해외 여행이라고 해도 안심할 순 없는 노릇입니다."

난데없이 녀석이 입을 열었다. 엉?

"제 정보망에 뭔가 불안한 요소가 잡혔거든요."

네 정보망이라고 해봐야 에드워드보다 못하겠지. 별로 믿음직하지 못하다.

"틀림없을 겁니다. 아무튼 저도 그런 부류를 별로 좋아하진 않아서요."

"음."

나는 신음했다. 여행을 와서도 아리야를 노리는 녀석들을 신경 써야 한단 말인가.

"말하자면 그렇지요. 아무쪼록 잘 부탁드립니다."

오냐. 나도 별로 좋아하진 않아. 그런 부류.

그러자 이준수는 잠시 당황한 듯 미소를 지우고 멈칫했다. 그리고는,

"그렇지요?"

빙긋이 미소를 회복하며 고개를 끄덕인다.



이윽고 점심시간. 식당에 줄줄이 도착하는 인간들. 그 속엔 나도 있었다. 어디 얼마나 호화판인가 구경 좀 하자. 학교 점심을 경험해 본 나로선 그 이상은 없을 것 같은 묘한 기분이 들긴 했지만 그래도 기대를 걸기로 했다. 음, 벌써 입맛이 땡기는구만.

당장 말해볼까. 잘 튀긴 푸아그라가 나왔다. 푸아그라? 이봐, 이런 건 난생 처음 먹어본다고.

푸아그라 말고도 과일 후식 등 여러 음식들이 나왔는데 너무 맛있었던 관계로 표현이 불가능했다. 이러다 내 혀의 수준이 향상되면 그 나름대로 곤란한 요소였지만 거부할 수 없었다. 배가 찰 때까지 집어 넣어 주었다.

참 빠르게도 점심시간이 끝나고 관광 타임이 되었다. 로비에 모두 모여들었다. 이어서 외국인 안내자가 유창하게 헝가리어(?)로 설명하였고 신기하게도 녀석들은 고개를 끄덕인다. 어이, 나는 못 알아듣겠는데?

"먼저 헝가리 측에서 소개하는 자연사, 역사 박물관에 들르겠데."

옆에 서있던 에드워드가 말했다. 오, 알아듣는 거냐?

"당연하지. 사람이 5개 국어 이상은 해야지 않겠냐?"

닥쳐라. 괴물.

"음, 짝을 이루어 가겠다는데?"

에드워드는 내 욕을 무시하며 말했다. 그래?

"마음에 드는 사람들끼리 마음대로 이루라는군. 꽤 재밌겠어. 이런 이벤트도 하고."

그렇군. 재밌는 이벤트야.

고개를 끄덕이는데 누군가 확 팔짱을 꼈다. 뭐, 뭐냐?

"진호야, 나랑 같이 짝할래?"

무척 신나 보이는 얼굴로 김현지가 날 쳐다보고 있었다. 이잉? 깜짝놀라고 말았다.

"뭐, 난 방해 안할게."

건방지게도 에드워드는 손을 흔들며 어딘가로 가버렸다. 이런 나쁜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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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만의 귀환. 죄송합니당 ㅇㅅㅇ;; ㅁㅅ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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