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의 노을 보다
파리의 노을 보다
딸아이 집 베란다에서 본 노을은
고층건물에 걸려 바로보지 못하는
서울 노을과 달리
아득히 노랑 주황빛으로
내 시야로 들어왔다
옛 모습 그대로
자신들의 나라를 사랑하는 사람들
조금 불편하다 해도
오래된 승강기 그대로 쓰고
마주 보면 먼저 인사하는 사람들
딸아이 아직 노을이 남아있는데
두 개의 커다란 양초 키고
나는 오래 전 내 작은방에
촛불을 키고 연필로 노트에 쓰던
내 작품들을 생각하였다
사십 여 년 전
대학노트 가득 연필로 쓰고 지웠던
작품들은 사라졌지만
나는 양초의 불빛 속에서
타오르는 환상을 다시 만 날 수 있었다
정성껏 올리겠습니다. 사랑합니다. 김한나!!!
- 작가의말
대부분의 유럽국가들은 오래된 그들만의 구시가지를 훼손하지 않는다. 나는 그런 풍경의 도시가 좋다. 내 딸아이가 사는 파리도 예전의 모습을 간직한 채 관광객들을 맞이한다. 외곽으로 나가면 상황은 달라지지만... 그런 파리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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