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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빛시계 님의 서재입니다.

도망치지 못한 왕은 주나라를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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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빛시계
작품등록일 :
2022.10.28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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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8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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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3.31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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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글자
16쪽

539화 목패 협약

DUMMY

539화 목패 협약


태감 장화를 따라 조선 관청으로 향하던 사가법은 그곳에서 대충 어떠한 사람을 만날지 예상하고 있었다.


‘소문의 조선왕을 볼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그건 힘들 테니 아마 온 것은 아마도 조선의 세자나 대군이겠지.’


조선에서 보낸 말이나 장화가 한 말을 조합하여 생각하면 유추하기 어렵지 않은 일이기도 했다.


그래서 장화의 권유에 쉽게 응한 것이기도 하니, 명나라가 살아남아 다시금 패자로 우뚝 서고자 하면 조선이라는 나라를 어떻게 대할지 확실하게 정해두고 움직임이 마땅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관청에 도착한 사가법은 예상이 반만 맞은 걸 알았다.


“어서 오시지요. 기다리던 참입니다.”

“기다리다가 목 빠지겠군.”


예의 바른 응대에 더해 짖궃음이 가득한 목소리가 들리니 사가법은 저도 모르게 걸음을 멈추었다.


그리고 짖궃음이 있던 쪽으로 시선을 주니 그곳에는 나 만주족이다, 하는 복색의 젊은 남성이 앉아 있었다.


“이쪽은 보국친왕 전하이십니다.”

“만나서 반갑소이다. 보국친왕 아이신기오로 예부슈요.”


소현세자가 소개하는 말이며 예부슈의 인사를 들은 사가법은 당황을 넘어서 분노를 느꼈다.


‘청나라의 친왕이라고! 심지어 보국친왕이라면 우리와 함께 직접적으로 이번 일을 경쟁하는 자가 아닌가!’


크게 놀라고 분노하여 눈알을 굴리던 사가법은 혹시나 하는 생각에 장화를 살폈다.


혹 그가 이 일을 알았는데 대항해를 위해서 모른 척한 것은 아닌가 의심스러웠기 때문이었다.


이미 내각 대학사 겸 병부상서 양사창을 통해 들은 바도 그러하며 그가 살핀 바도 그러하여 장화가 이 대항해에 남다른 생각을 품고 있음을 사가법은 잘 알고 있었다.


그가 품은 열망이라면 능히 적과도 목표를 위해 타협할 수 있겠다 싶을 정도라는 것도 확실히 알았다.


하여 의심하는 시선으로 살피었으나 불행인지 다행인지 사가법은 그것이 과한 생각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조선의 세자께서 어떠한 연유로 이러한 일을 하신지 알고 싶습니다.”


말에 담긴 어조는 평이하여 그 동요가 드러나지 않으나 눈은 말보다 더 많은 걸 드러내니 장화의 눈알이 쉴 새 없이 돌며 예부슈를 살피고 있었다.


경계심 가득하여 세밀하게 살피니 사가법은 이 일이 장화에게 있어서도 상정 외라는 걸 알고 몸을 살짝 움직였다.


이윽고 장화에게 더욱 가깝게 서서 함께 대응하는 듯한 자세를 취하니 소현세자가 입을 열었다.


“이제 길이 남을 일을 행하기 전에 출발하는 일로 서로 말이 있었으니 그를 논하고자 자리를 마련하였습니다.”

“공공연히 말하여도 되지 않았습니까?”

“그럴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미리 정한 후에 포장하여 드러내는 것과 드러난 후에 포장하는 건 다른 법이지 않겠습니까.”


장화가 묻는 말에 대답한 소현세자는 손을 내밀어서 자리를 권했다.


“앉으시지요. 속단일지도 모르나 하신 말씀들을 생각하면 두 분은 제법 잘 맞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소현세자가 이리 말하니 처음부터 경계하던 장화는 물론이고 그저 재밌게 장화와 사가법을 보던 예부슈는 누가 먼저라고 할 거 없이 서로를 노려보았다.


‘이놈들도 빨리 출발하겠다고 한 것인가?’

‘이놈들도 늦게 출발하겠다고 한 것인가?’


비슷하지만 다른 생각을 동시에 떠올린 두 사람은 서로 견제하듯 살피더니 거의 동시에 입을 열었다.


“대명이 먼저 시작한 일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먼저 도착하였으니 응당 바라는대로 할 권리는 우리에게 있습니다.”

“먼저 시작하였다고 그렇다는 법은 없지. 우리는 늦게 일어나서 먼저 일어난 이들을 이겨낸 자들이오. 허니 오히려 우리에게 더 권한이 있다고 보는데.”


서로가 조금도 물러서지 않고 말하니 장화와 예부슈는 서로를 노려보며 눈에 힘을 주었다.


그런 와중에 사가법은 눈알을 굴리며 사방을 살피자 예부슈에 놀라 미처 알지 못했던 인원들을 깨달았다.


“······조선의 세자께 묻고자 하니, 저들은 무엇입니까?”


눈치를 살피다가 허락을 구하기보다는 물음으로 알림과 허락을 동시에 하는 것이 낫겠다고 여긴 사가법이 말하니 장화는 잠시 시선을 거두고 사방을 살폈다.


이윽고 그 역시 방구석에 있는 사람 셋을 깨달으니, 조금 더 자세히 살핀 그는 그들이 열심히 무언가 적고 있는 걸 알고 소현세자에게 설명을 요구하는 시선을 보냈다.


“공께서는 어느 분이십니까?”

“사가법이라고 합니다. 이번 대항해에서 부족하나마 장 대인의 부관을 맡게 되었습니다.”

“과연.”


사가법의 소개를 들은 소현세자는 고개를 한차례 끄덕이더니 감출 일이 아니라고 하듯 말을 이었다.


“저들은 조선에서 준비한 사관들입니다. 정확히는 사관 역할을 맡은 관리들이지만요.”

“사관이라. 오늘 오가는 일을 모두 기록하여 조선에 남기겠다, 이 말씀이십니까?”

“물론입니다.”


어떠한 말이 오갈지는 모르나 흐름에 따라서는 그 기록 자체로 자신들을 위협하는 일이 될지도 모른다고 여긴 장화와 사가법은 안색을 굳혔다.


그리고 그 굳은 안색은 입을 통해 표현되었다.


“무례한 일입니다.”

“세자 저하께 감히 말씀드리자면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이것은 무례합니다.”


이들이 하는 말에 대답한 것은 소현세자가 아니라 예부슈였으니, 이는 그가 이미 이곳으로 오면서 이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이었다.


“무례하다니, 비공식적인 교섭이라고 하지만 이는 나라와 나라 간 일이 아니오? 그러면 당연히 그걸 기록으로 남길 이들이 있어야 하는 법이지. 아, 혹시 나중에 말을 바꾸려고 꺼리시는 거라면 이해는 해드리이다. 이해는 말이오.”


한껏 비꼬는 말에 장화와 사가법은 지금까지 이상으로 안색을 딱딱하게 굳혔으니 자리에는 단번에 냉기가 감돌기 시작했다.


그런 분위기를 깨고자 다시 소현세자가 입을 열었다.


“이 자리는 떠나기 전에 작은 협약을 이루고자 하는 자리입니다. 조선은 사방 이웃에게 손을 벌려 도울 수 있는 한 돕고자 하니, 이웃이 미처 준비하지 못하거나 생각지 못한 부분을 채워주고자 합니다. 다른 뜻은 없습니다.”


소현세자의 말은 진심이나 진심이라고 항상 통하는 것은 아니다.


이를 증명하듯 장화의 입에서 나오는 말은 곱지 않았다.


“하, 우리보다 청나라 사람들을 먼저 출발하게 하고자 하건만 다른 뜻이 없다고요? 위신이 달라지는 일에 어찌 그런 말을 하십니까?”

“흥, 너희야말로 우리보다 나중에 출발하여 뒤를 치고자 하는 속셈이 훤히 보인다. 그게 아니면 이렇게 모일 이유가 있을, 으응?”


장화의 말에 반사적으로 쏘아대던 예부슈는 뒤늦게 제가 들은 말이 무언가 생각과 다른 것을 알고 당황했다.


또한 이는 장화도 비슷했는데, 예부슈가 하는 말을 듣고 그들이 바라는 게 어디에 있는지 알았기 때문이었다.


“늦게 간다고?”

“일찍 간다고?”


서로가 서로에게 물으니 두 사람의 얼굴에는 지금까지 이상으로 크게 의혹이 서리기 시작했다.


‘이 오랑캐 친왕이 이르길, 뒤를 친다고 하였다. 그러면 저들이 그렇게 준비하여 생각한 것인가?’

‘이놈 봐라. 우리보다 먼저 간다고? 그리고 예전처럼 지들이 더 높다고 하고? 아니, 그것이 아니라면 설마하니 앞에서 치고자 하는 건가?’


서로가 노려보는 와중에 소현세자가 다시 입을 열어 끼어들었다.


“다소 오해가 있었지만 이제 아실 겁니다. 명나라는 더욱 일찍 가시길 바라고, 청나라는 조금 늦게 가시길 희망하고 있습니다. 하여 이러한 자리에 두 분을 청하였으니, 부디 속 편히 이야기하여 오해없이 오가시길 바랍니다.”

“오해라? 뒤를 치겠다고 공공연히 말한 것들에게 말입니까?”

“것들? 하! 앞서가서 매복할지 누가 아느냐!”


의심으로 인해 예의가 장화의 말에서 사라지니 예부슈의 말 역시 거칠게 나왔다.


그리고 두 사람은 다시금 노려보았는데, 먼저 입을 연 것은 장화였다.


“허면 따라와서 뒤를 친다는 일 말고 대체 무엇을 위해 늦게 출발한다는 말씀이신지, 속 시원히 말씀해 보시겠습니까?”

“그야 부딪치지 않기 위함이지.”

“호오, 그래요?”

“허면 네놈은 어떠냐? 왜 먼저 가고자 하는지 말할 수 있는가?”


말을 전혀 믿지 않는 거 같은 대응에 예부슈는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는데, 이는 단순히 대답이 마음에 들지 않암도 있지만 살짝 찔리는 구석이 없잖아 있기 때문이었다.


‘유구에 들리는 일은 비밀이어야 해.’


청나라의 대항해는 일종의 기만책을 겸하고 있으니 이번에 나가는 이들 가운데 일부는, 특히나 수전에 능한 지순왕 경중명과 회순왕 상가희는 반드시 멀리 가지 말고 유구를 거쳐 돌아와야 했다.


“비록 적대하는 사이나 바다를 보는 마음은 같다고 여겨서 나름 배려하였거늘, 그저 비꼼만 가득하니 그 그릇을 알 법하다.”

“배려? 그게 무슨 배려라는 말입니까?”

“그야 그대들에게서 돌아선 이들이 이번 대항해에 함께 하니 그것을 마주하지 않게 함이다.”


하여 예부슈는 거짓 섞인 진실을 일러주니 장화는 그 말을 어렵지 않게 알아듣고 눈살을 찌푸렸다.


‘한간 놈들이 온다? 이런 젠장.’

“아직 네놈들이 먼저 가고자 하는 이유를 듣지 못하였다. 어디, 당당하다면 말해보아라.”


예부슈가 다시금 묻는 말에 장화는 잠시 주저했다.


그가 먼저 가고자 함은 오로지 공적으로도 사적으로도 그게 좋았기 때문이었다.


먼저 가고 멀리 감으로 대명이 아직 우위에 있다는 사실을 드러내어 사기를 고취함이 공적인 이유요, 그렇게 하여 힘든 와중에 청나라에 한 가지라도 우위를 점했다면 영웅이 되어 다음 대항해도 떠나기 쉬워질 거라는 게 사적인 이유였다.


그러나 양쪽 모두 달리 말하여 드러내지 어려우니, 사적인 부분은 말할 것이 되지 못하고 공적인 것은 저들이 따라 할까 우려가 들었기 때문이었다.


그리하여 이렇다저렇다 말하기 어려워하던 가운데 나서서 돕는 목소리가 있었다.


“대명은 가는 나라마다 오래 머물고 그곳에서 옛 인연을 되새길 것입니다. 그리하여 덕을 베풀고 난 뒤에야 돌아올 것이니 먼저 가지 않으면 당연히 어려움이 있지요. 단순히 시일이 걸린다는 게 아니라 도중에 당할 온갖 일들을 고려하여서 말입니다.”


목소리의 주인은 사가법이었으니 예부슈는 못마땅한 얼굴로 그를 보면서 입을 열었다.


“조선 사람들이 함께 간다. 그러는 동안에는 그럴 일이 없다.”

“그렇습니까? 그렇다면 우리가 먼저 간다고 한들, 아니면 후에 간다고 한들 별문제는 없겠습니다.”


당연히 문제가 있으니 유구에 향하여 그곳에서 뭉그적거리면 의심을 살 것이 분명했다.


“당연히 있지. 네놈들을 뭘 믿고?”


하여 화로서 그를 가리고자 하니 이는 장화도 비슷한 생각인지라 그의 입에서도 궤를 같이하는 말이 나왔다.


“그럼 당신들을 우리는 왜 믿어야 합니까?”


이 말을 끝으로 더는 말이 오가지 않고 양자가 눈싸움을 시작하니, 이 눈싸움에 이기는 이가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것인지 두 사람은 한 치도 물러나지 않았다.


그렇게 한참을 노려보던 중 예부슈며 장화며 가릴 것 없이 눈이 시리다고 느낄 무렵에 소현세자가 입을 열었다.


“바라는 것이 비슷하여 좋은 결과가 나옴이 마땅하건만 이렇게 되니 실로 안타깝습니다. 하여 조선에서 중재하고자 하니, 여기서 한 가지 작은 승부를 통해 가는 일자를 승자가 결정하는 건 어떻겠습니까?”

“승부?”

“좋소. 나도 만주족, 활쏘기라면 제법 자신이 있지.”


예부슈가 대번 활쏘기를 입에 담자 장화며 사가법은 못마땅함을 얼굴에 드러냈다.


그러나 예부슈는 개의치 않고 말을 덧붙였다.


“아니면 말타기도 좋고.”


양심이라고는 하나 찾아보기 어려운 말들에 장화는 저도 모르게 이를 갈았다.


그러한 장화의 심정을 달래듯 다시 소현세자가 제안했다.


“양자에 공평하며 감정이 상하는 일이 없어야 좋겠지요. 허니 이것은 어떻겠습니까?”


말과 함께 소현세자가 작은 궤를 내미니, 그는 웃는 얼굴로 말을 이었다.


“이 안에는 신표로 쓰기에 적당한 나무패가 있습니다. 이것은 두 분이 각각 양쪽을 잡고 나누어 무게를 잰 후에 고르는 것입니다.”

“좋습니다.”

“나도 좋소이다.”


딱히 어렵지도 않고 공정하게 보이는 승부 제안에 두 사람이 거의 동시에 고개를 끄덕이니 소현세자는 곧장 궤를 열고 안에 든 길쭉한 패를 두 사람이 쥐도록 했다.


“양자가 동의하였습니다. 이 일들은 기록한 이들에 의해 남을 것이며, 오늘로부터 한 달이 지나면 그 사본이 각각 남경과 심양에 보내질 것입니다.”


각각의 나라에 알려진다는 말에 두 사람의 눈이 살짝 매서워졌다.


작은 일이지만 이 또한 나라와 나라 간의 승부니, 밀릴 수는 없다고 여긴 탓이었다.


이러한 분위기를 소현세자 역시 알아챘으나 그는 모른 척 숫자를 세었다.


“셋을 세겠습니다. 하나, 둘-.”


둘이라는 소리에 장화와 예부슈는 저마다 손가락에 힘을 주었다.


“셋!”


빠직


부러지는 소리와 함께 패가 둘이 되니 소현세자는 두 조각들 미리 준비한 저울에 올리고는 무게를 쟀다.


이윽고 한쪽이 기우니 소현세자는 승자를 선언했다.


“청나라가 이겼습니다.”

“좋았어!”

“크흠.”

예부슈가 체면도 잊고 환성을 지르자 장화는 반대로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이러한 두 사람을 한 번씩 본 소현세자는 나직이 물었다.


“자, 승자로서 권리를 행하시지요. 승자로서 대인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사흘 늦게 출발하겠습니다.”


고민이 되긴 했으나 당장 대항해 자체보다는 기만이 먼저라는 사실을 떠올린 예부슈는 입맛을 다시며 처음에 하였던 말을 다시 주장했다.


“허면 청나라가 사흘 늦게 가는 걸로 하겠습니다. 이번 일은 목패 협약이라는 명칭으로 양국에 알리도록 할 것이니, 한 달 전에 미리 알리고 싶은 분들은 먼저 하셔도 상관없습니다.”


소현세자가 이리 말하자 예부슈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바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윽고 그가 나가자 이내에 자리에 남은 장화와 사가법 역시 일어나서 나가려고 했다.


그런데 그런 그들의 귀에 이상한 말이 들렸다.


“뜻을 이루고 승리하신 것에 감축드립니다.”

“······놀리시는 겁니까?”


장화가 불쾌함을 드러내어 묻는 말에 소현세자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럴 리가요. 결국 원하는대로 되셨으니, 이는 명나라가 이긴 것이지요.”

“예?”


이게 무슨 소린가 싶어서 어리둥절하던 장화에게 소현세자는 가만히 말을 덧붙였다.


“작은 승부를 내어주고 명나라가 원하는대로 되었습니다. 또한 이 일은 교묘한 승리로서 남경에 알려질 것이니 실로 감축할 일이 아니겠습니까.”

“!”


환관으로 살면서 느는 것은 눈치와 정치적 사고뿐이라, 소현세자가 무슨 말을 하는지 금세 알아들은 장화는 묘한 얼굴로 그를 바라보았다.


그 시선에 소현세자는 가벼이 웃으며 다시 입을 열었다.


“조선에서 서신은 한 달 후에 갈 것입니다. 그리고 내일 중으로 오늘 기록한 내용을, 조선에서 양국에 보낼 내용이 같음을 알려드릴 것입니다.”

“하, 세자 저하께서도 사람이 고약하십니다.”

“그렇습니까?”


의뭉스럽게 대답한 소현세자가 입꼬리를 올리니 장화는 못 당하겠다는 얼굴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오늘 신세는 기억하지요.”


이 말을 마지막으로 장화는 바깥으로 향하니, 그와 마찬가지로 사가법 역시 자리에서 떠나게 되었다.


그러나 장화와 달리 사가법은 떠나기 전에 소현세자를 아주 잠깐 두려운 듯이 바라보았으니, 그 시선을 알아챈 것은 아무도 없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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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3 542화 후일을 준비하는 사람들 +3 24.04.03 150 15 11쪽
542 541화 원로 +1 24.04.02 162 15 12쪽
541 540화 세 경쟁자 +2 24.04.01 161 14 14쪽
» 539화 목패 협약 +4 24.03.31 157 15 16쪽
539 538화 감추는 재미 +2 24.03.30 163 16 12쪽
538 537화 모두가 아는 비밀 +2 24.03.29 153 14 13쪽
537 536화 승부에서 이기는 방법 +4 24.03.28 152 15 12쪽
536 535화 알고도 모른 척하긴 어렵다 +2 24.03.27 155 14 12쪽
535 534화 미룸은 미정이 아니다 +3 24.03.26 164 14 12쪽
534 533화 허황된 이야기 +2 24.03.25 157 14 16쪽
533 532화 덕은 풍성함이 전부가 아니다 +2 24.03.24 167 12 12쪽
532 531화 소망은 성장한다 +4 24.03.23 170 15 15쪽
531 530화 한가함 뒤에 다가오는 것 +2 24.03.22 159 13 12쪽
530 529화 신부 교환 +2 24.03.21 180 14 13쪽
529 528화 어려운 관계 +3 24.03.20 181 13 11쪽
528 527화 친하면 조금이라도 돌아본다 +1 24.03.19 169 15 13쪽
527 526화 연약한 사람 +6 24.03.18 165 18 12쪽
526 525화 물려받은 천성 +1 24.03.17 168 13 12쪽
525 524화 인정받지 못한 아이 +1 24.03.16 193 15 12쪽
524 523화 뜻은 누구나 품을 수 있다 +2 24.03.15 158 16 13쪽
523 522화 병졸과 역관 +4 24.03.14 169 19 12쪽
522 521화 오는 사람, 가는 사람 +3 24.03.13 178 14 13쪽
521 520화 용기 있는 말 +4 24.03.12 178 16 17쪽
520 519화 정통성 +4 24.03.11 185 19 13쪽
519 518화 그대는 옳다 +3 24.03.10 178 14 11쪽
518 517화 거울 같은 사람 +3 24.03.09 180 14 12쪽
517 516화 우선하여 해결할 일 +2 24.03.08 192 17 13쪽
516 515화 맞수 +3 24.03.07 183 17 14쪽
515 514화 진리는 어디에 있는가 +7 24.03.06 187 16 13쪽
514 513화 소리는 사람을 모은다 +2 24.03.05 189 1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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