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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빛시계 님의 서재입니다.

도망치지 못한 왕은 주나라를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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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빛시계
작품등록일 :
2022.10.28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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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7.30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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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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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글자
12쪽

298화 부모가 이기기도 한다

DUMMY

298화 부모가 이기기도 한다


“다시 뵙게 되었습니다. 그간 강녕하셨습니까?”


길이 편한 것은 바다에서 그치지 않고 이어지니 에도에 도착할 때까지 심기원은 궂은 날씨 하나 본 기억이 없었다.


그가 여정 가운데 겪은 곤란함이라고는 오직 하나, 보국친왕 아이신기오로 예부슈가 너무나도 평안한 길에 지루함을 토로했을 때뿐이었다.


그마저도 동행한 예부 승정 하다나라 만다르한이 달래는 말에 하루도 지나지 않아 가라앉으니 곤란이라는 말을 붙이기도 애매한 일이었다.


하지만 심기원은 이러한 일들을 마냥 좋아하지 못했다.


그가 겪은 일들이며 세월이 그런 것과는 거리가 멀었기 때문이었다.


반정, 반란, 호란, 귀양 등등 온갖 일을 다 겪은 그다.


그런 그에게 있어서 지금의 순탄함은 마치 이후에 힘든 일이 있을 테니 준비하라는 신호 외에는 달리 생각이 들지 않았다.


그러나 막상 그렇게 생각하면 얼마나 큰일이 있을까 우려가 드니 심기원은 혹시나 지금이 그러할까 싶어서 긴장했다.


“나야 항상 좋소이다. 그래, 그대는 어떻소.”


긴장하지 말라고 하듯 부드러운 음성이 돌아오니 그 음성의 주인인 쇼군 도쿠가와 이에미츠는 돌연 슬픈 기색을 띠며 말을 이었다.


“내 이야기는 들었소이다. 교신사 편에 연락을 받았는데, 정사가 세상을 떠났다지요.”


연락을 받았다는 말에 심기원은 전에 느낀 공허함을 떠올리며 입가에 씁쓸함을 머금었다.


“예, 정사인 김반 대감은 얼마 전에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안타까운 일이오. 내 그를 생생히 기억하며 그 받은 것들도 아직도 즐거워하여 보건만.”


이에미츠는 안타까움을 섞어서 말하고는 그 말이 거짓이 아님을 주장하듯 방 한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그에 시선을 따라서 돌리니 심기원의 눈에 전에 김반이 통신사로 왔을 때 남긴 시문이 벽에 걸려있는 것이 들어왔다.


“그때 그 시문입니까?”

“그렇소이다. 저러한 글들을 더 볼 수 없다니, 아쉬울 따름이외다.”


시문을 이르니 심기원은 좋은 기회인가 싶어서 고민하다가 이내에 결정을 내리고 들고 온 상자를 앞으로 내밀었다.


“음? 이것이 무엇이오?”

“예전 일을 기억하여 준비한 것으로, 김반 대감께서 돌아가시기 전에 부탁하여 그 형님이신 신독 김집 선생께서 쓰신 것입니다.”

“형님?”


기대와는 다른 말에 이에미츠는 살짝 애매한 얼굴로 고개를 갸웃거리나, 이어진 말에 그 얼굴에는 크게 기뻐하는 감정이 서렸다.


“신독 김집 선생께서는 우리 조선에서 제일을 논하면 가장 먼저 입에 오르는 분으로, 우리 조선 사대부며 유학자들 모두의 큰 스승이라고 하실 분입니다.”

“나라 전체의 스승이라니, 정사도 대단하지만 그 형님은 더욱 대단한 분이셨군.”


이에미츠가 감탄하는 한편 속으로 시문에 대한 값어치를 조정하고 있자니 심기원이 쐐기를 박듯이 말을 일렀다.


“그렇습니다. 정사께서는 분명 훌륭한 분이시나, 신독 선생께 비하면 다소 부족합니다. 이분께서 뛰어남은 조선왕께서도 인정하시는 바입니다.”

“정말 대단한 분인가 보구려. 허어, 자세히 보니 정사께서 쓰신 것과는 또 다른 맛이며 기풍이외다.”


심기원이 이르는 말에 이에미츠는 시문이 이제는 아주 달리 보인다고 느끼며 웃었다.


‘훌륭하군. 써먹기 좋겠어.’


지금도 아직 식지 않은 유행인 도자기처럼 시문은 또 다른 과시며 유행이니 이러한 이름값이 붙은 물건은 이에미츠가 보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선물이었다.


“전에 써드린 분들 전원이 나누고도 남을 정도로 준비했습니다. 다만 저는 조선 사람이라 방방곡곡 돌아다니기에는 서로 좋지 않다고 여겨 쇼군께 드리며 맡김이 마땅하다고 여깁니다.”


넉넉함은 물론이고 그 전달조차 맡기겠다는 말에 이에미츠는 짙은 미소를 입에 머금었다.


“우리 사이에 그렇게 꺼릴 것은 없으나 그대와 같은 이가 고작 전령이나 심부름꾼 같은 일을 하게 하는 것은 도리가 아니지. 내 그대의 뜻을 잘 생각하여 전하여 주겠소.”


이 말에 거짓은 없었다.


다만 전해주는 것이 언제가 될지는 이에미츠의 마음에 달린 것이니, 그는 만족스러운 얼굴로 시문이 담긴 상자를 내려다보았다.


“조선에서 전할 것은 이것이 다입니다.”

“응?”


조선에서 전할 것은 이것으로 끝이라는 말에 이에미츠는 즐거운 상상 속에서 깨어나 심기원을 바라보았다.


“청나라에서 사람들이 왔고 그대가 안내하였다고 들었는데?”

“도움이 필요한 이들을 도운 것에 불과합니다. 이후 일은 청나라와 일본, 두 나라가 서로 정할 일이 아니겠습니까.”


무슨 말을 하던 관여하지 않겠다는 말이지만 이에미츠는 그것만이 아니라고 느꼈다.


가만히 심기원을 보던 이에미츠는 알겠다는 얼굴로 입을 열었다.


“그대는 저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알고 있군?”


이에미츠의 물음에 심기원은 잠시 주저하더니 입을 열었다.


“······사대부로서 함부로 말하여서는 곤란합니다. 다만 일전에 오간 이야기, 패를 나누는 이야기와 관련이 있으며 그 숫자를 당분간 늘리는 일은 조선에서는 달갑게 여기지 않음을 말씀드려야 하겠습니다.”

“호오.”


짧은 말이나 그것만으로도 청나라가 무엇을 바라는지 얼추 짐작한 이에미츠는 빙그레 웃었다.


“바다 건너는 사람이 많이 필요한 모양이군.”

“저는 그 사정을 모릅니다.”

“아, 물론이지.”


심기원이 이르는 말에 이에미츠는 즐겁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좋은 말이었소. 저들에게도 전할 것인가?”

“소개자의 역할을 다할 생각입니다.”

“흠, 그렇단 말이지.”


가만히 고민하던 이에미츠는 문득 그의 손에 이번 일에 대한 아주 좋은 패가, 돌려서 쓰기에 좋은 패가 있음을 떠올렸다.


‘바로 말하기에는 조금 성급한가. 일단 청나라 사람들과 말을 나누어 본 후에 넌지시 이른 게 낫겠지.’


패를 사용할 방도를 떠올리던 이에미츠는 만족스러운 얼굴로 입을 열었다.


“그대가 전한 선물과 말은 참으로 고마웠소. 먼 길을 오느라 피곤할 테니 이만 가서 쉬시오.”



***



심기원을 내보낸 후 이에미츠는 홀로 앉아서 떠올린 방법을 이리저리 궁리하다가 한번 논함이 좋겠다고 여기며 사람을 불렀다.


“어떻게 생각하느냐?”

“생각하시는 방도는 좋습니다. 하지만······.”

“하지만?”


불려 온 사람은 이에미츠가 가신 가운데서 가장 이런 방면으로 믿고 의지라는 자, 마츠다이라 노부츠나였다.


그는 이에미츠가 생각하는 것이 괜찮다고 여기면서도 자못 불안하게 여기니 그 불안은 곧 입에서 말이 되어 드러났다.


“······소신이 생각기에 사츠마에 과한 힘을 실어 주는 건 아닐까 걱정이 듭니다.”

“흐음. 옳은 말이다. 그건 확실히 부담이지.”


지금이야 고개를 숙이고 있지만 전에 그들이 어떠했는지 알고 있는 이에미츠는 일리가 있다고 여겼다.


“잠시 보류하심이 어떠실까 합니다. 급한 것은 우리가 아니지 않습니까.”

“옳은 말이다. 허면 이는 잠시 보류하고 이것부터 해결할까?”


이에미츠가 노부츠나의 진언을 받아들인 후 한쪽으로 손짓하니 심기원이 가져온 상자를 시종이 끌어다가 두 사람 사이에 놓았다.


“이것은?”

“너도 들어서 알고 있겠지? 정사가 죽었다는 소식 말이다.”

“안타까운 일입니다.”


입에서는 안타까움을 논하며 어조에도 진심이 어느 정도 담겨 있으니 눈은 상자를 살피며 그 말뜻을 헤아리고자 하니 안타까움이 다소 바랬다.


“이번에는 네가 먼저 골라도 좋다. 다른 두 사람은 오는대로 그리할 거다.”


전처럼 세 사람에게 다시 고를 권리를 준 이에미츠는 차가운 눈으로 말을 이었다.


“하지만 다른 것들에게도 굳이 바로 줄 필요는 없지.”


이 말에 노부츠나의 헤아림이 이에미츠의 생각에 닿으니, 그는 곧장 이에미츠가 바랄 대답을 생각하여 입에 담았다.


“저번에 받은 자들 가운데 절반 정도는 조금 앞당겨서 하사하여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자들은 그 태도며 시기를 보아서 일정을 조정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맡기마. 확실한 이들에게는 그만한 대가가 있어야지. 가려서 보내라.”

“예, 쇼군.”


노부츠나는 엎드려 절한 후 조심스럽게 자리에서 일어났다.


“허면 그 대상이며 일정을 정한 후에 다시 뵙겠습니다.”

“응? 먼저 고르지 않을 것이냐?”

“말씀은 감사하나 전에도 그렇고 지금도 마찬가지로 카스가노츠보네 공께서 고르심이 마땅하다고 여깁니다.”


노부츠나의 양보에 이에미츠는 만족스러운 얼굴로 웃었다.


“고맙구나. 내 이 일을 꼭 기억하겠다.”



***



그렇게 노부츠나가 떠나고 시종을 보내어 카스가노츠보네를 부르니 그녀는 금세 이에미츠 앞에 앉았다.


몇몇 안부로 간단한 이야기를 나눈 이에미츠는 그녀에게 시문을 고르라 권할 찰나 전혀 생각지도 못한 다른 이야기를 듣고 크게 당황하게 되었다.


“어, 그러니까 지금 네 말은 이것이냐? 새로이 측실을 들이라고?”


이미 결혼한 지 오래며 부인도 여럿인 이에미츠지만 여전히 당황스럽기 짝이 없었다.


이 결혼하라는 말은 말이다.


“나는 지금도 딱히 괜찮다만.”

“쇼군의 뒤를 이을 사람이 아직 없지 않습니까.”


애써 항변하나 카스가노츠보네는 그 말을 가벼이 물리며 힘주어 말했다.


그 크지 않은 목소리에 찔끔한 이에미츠는 슬그머니 눈알을 굴리며 주절주절 말을 이었다.


“크흠, 그렇다고 외국 사람을 측실로 들이는 건 좀 그렇지. 거기에 지금 라쿠가 임신 중이니 괜히 마음 쓰게 하는 건 아무래도 말이다.”

“쇼군의 위명과 업은 그 후계가 이어받음으로서 완성되는 법입니다.”


그러나 이미 한번 생각하였다가 접은 일을 다시금 떠올리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으니, 카스가노츠보네 역시 쉬이 물러나지 않았다.


“선대와 선선대가 지금도 칭송받는 이유는 오로지 하나, 도련님이 훌륭히 쇼군으로서 막부와 이 나라를 이끌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크흠.”


헛기침하며 시선을 피하나 그 얼굴에 깃든 것은 즐거움이라, 이에미츠가 지금 들은 말을 기꺼워하고 있음은 확실한 사실이었다.


이를 쉬이 안 카스가노츠보네는 놓치지 않고 말을 이었다.


“도련님께서도 후에 온전히 쇼군으로 남기 위해서는 후계가 있어야 합니다. 치세를 이어가고 전할 후계 말입니다.”


이렇게까지 말하니 마냥 거절하기도 어렵겠다고 여긴 이에미츠는 소리 없이 한숨을 내쉬었다.


“그래서, 나보고 저들에게 공주들을 데려오라고 하란 말이냐? 뜻은 알고 의미도 아나 개인사를 막부 일보다 중요시할 수는 없다.”


개인적인 호불호와 별개로 여러모로 이득을 잡을 수 있을 거 같은 상황을 고작 아내 하나 더 들이기 위해 낭비하고 싶지 않은 것은 이에미츠의 진심이었다.


이를 카스가노츠보네 역시 잘 알고 있었고, 그녀도 그렇게까지 대단한 상대는 필요 없었다.


“오오쿠에 들 귀한 핏줄은 일본에서도 충분합니다. 그와 별개로 친분을 위한 것이니 적당히 높은 사람을 받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적당히? 흐으음.”


딱히 무리는 아니고 그저 친선 교환이나 다소 느슨한 정략결혼이라는 정도로 진행할 수 있다고 생각하니 이에미츠의 생각이 강경한 반대에서 강한 반대로 조금 누그러들었다.


그러나 여전히 반대인 것은 마찬가지기에 이에미츠는 눈살을 찌푸리며 입을 열었다.


“괜히 저들이 개입할 빌미를 주는 건 아닐까 걱정스럽구나. 반대로 저들이 의심할 수도 있겠지.”

“허면 쇼군, 저들에게 한번 운이나 띄워보도록 허락해 주시겠습니까? 마침 청나라에서 전대부터 일한 이가 있다고 하니 이런 말을 묻기에 적당하다고 생각합니다.”

“······끄응.”


이에미츠는 단호히 반대하고 싶으나 카스가노츠보네가 강하게 바라보니 차마 안 된다고 딱 잘라서 말할 수가 없었다.


진짜 들이는 것도 아니고 그저 말만 한번 해보겠다는 것이니 이걸 막을 도리가 없었다.


자식 이기는 부모가 없다고 하나 때대로 부모가 이기는 화제도 있는 법.


결국 이에미츠는 한발 물러나게 되었다.


“좋다. 뜻대로 해라. 단, 내가 먼저 본 후에다.”


공적인 것을 여전히 우선하는 말에 카스가노츠보네는 공손하게 허리를 숙였다.


“우선할 것이 분명한 일을 어그러트릴 생각은 없습니다. 그저 쇼군께서 이 늙은이를 생각해 주시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작가의말

[첨언 - 이에미츠의 늦은 후계]
에도 막부 4대 쇼군 도쿠가와 이에츠나는 1641년 9월 생으로, 이에미츠가 1604년 8월 생임을 고려하면 상당히 늦게 태어났습니다.

현대 기준으로 보면 30대 중반에 아이를 얻은 셈이니 그리 늦게 보이진 않지만 이에미츠가 처음 결혼한 것이 1624년임을 생각하면 십수 년 동안 후계자가 없던 셈입니다.



[후원에 감사드립니다!]
kkatnip님 후원에 감사드립니다!!
후원하여 주신 기대에 응해 더욱 좋은 글을 쓰도록 정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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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1 300화 예상 밖의 제안 +2 23.08.01 319 22 13쪽
300 299화 재물은 대신 싸워주지 않는다 +3 23.07.31 301 20 12쪽
» 298화 부모가 이기기도 한다 23.07.30 283 18 12쪽
298 297화 유모의 소망 23.07.29 290 22 11쪽
297 296화 경유지 +3 23.07.28 307 21 12쪽
296 295화 도망칠 고향 23.07.27 288 23 13쪽
295 294화 세 번은 사양 +3 23.07.26 290 21 12쪽
294 293화 천하 물산 +3 23.07.25 307 23 15쪽
293 292화 선후가 바뀐 일 +3 23.07.24 320 21 12쪽
292 291화 저 너머 +1 23.07.23 306 22 15쪽
291 290화 사제의 탐구 23.07.22 317 25 11쪽
290 289화 여정 +1 23.07.21 313 20 13쪽
289 288화 이상과 현실 +4 23.07.20 306 20 13쪽
288 287화 모사들 +3 23.07.19 322 19 12쪽
287 286화 소열의 비원 +3 23.07.18 346 19 11쪽
286 285화 선점 +1 23.07.17 314 19 11쪽
285 284화 어디로 갈 것인가 +4 23.07.16 315 20 12쪽
284 283화 병졸 하나 +2 23.07.15 312 20 15쪽
283 282화 동쪽에서 온 벼락 +1 23.07.14 321 20 16쪽
282 281화 길항 +2 23.07.13 324 18 13쪽
281 280화 기회와 고향 +3 23.07.12 320 20 12쪽
280 279화 계획은 틀어지는 게 전제다 +3 23.07.11 314 19 13쪽
279 278화 누구나 계획은 있다 +2 23.07.10 327 21 13쪽
278 277화 그 사람의 출신은 +3 23.07.09 331 21 14쪽
277 276화 바다 건너 온 사람들 +2 23.07.08 347 22 12쪽
276 275화 알아서 하는 고생 +4 23.07.07 337 20 15쪽
275 274화 서운함은 질시를 불러온다 +1 23.07.06 327 20 13쪽
274 273화 재주는 곰이 넘는다 +3 23.07.05 327 23 15쪽
273 272화 술은 흐려진 이성과 넘치는 감성의 친구다 +1 23.07.04 333 18 13쪽
272 271화 시기에 맞지 않는 초청 +1 23.07.03 335 2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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