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금빛시계 님의 서재입니다.

도망치지 못한 왕은 주나라를 꿈꾼다

웹소설 > 일반연재 > 대체역사

새글

금빛시계
작품등록일 :
2022.10.28 17:21
최근연재일 :
2024.06.29 21:00
연재수 :
624 회
조회수 :
346,192
추천수 :
15,981
글자수 :
3,684,143

작성
23.07.10 21:00
조회
322
추천
21
글자
13쪽

278화 누구나 계획은 있다

DUMMY

278화 누구나 계획은 있다


“막부의 명과 소개로 찾아온 시마즈의 무사들과 그들을 이끄는 이, 시마즈 타다아키라고 합니다.”

“환영하요. 나는 토벌군 대장을 맡은 병부시랑 임경업이오.”


명나라 사람과 비슷한가 싶다가도 어딘지 아닌 거 같은 얼굴을 보며 타다아키는 참지 못하고 물었다.


“그, 조선 분이라고 들었습니다만.”

“음? 아아, 맞는 말이오. 그러고 보니 재밌는 일이군.”


선선히 고개를 끄덕여서 맞다고 한 임경업은 진정으로 재밌다는 얼굴로 말을 덧붙였다.


“수십 년 전에는 싸웠던 처지였는데 이제는 서로가 고향을 떠나 명나라에 벌어진 안타까운 일을 다스리고자 하니 실로 세상이라는 건 재밌지 않소이까?”

“그, 그런가요?”

“하하, 조선 사람이 일본 사람을 부려서 명나라 민란을 토벌한다. 실로 희극이라면 희극이지.”


가벼이 웃으며 말한 임경업은 곧 농담은 여기까지라고 하듯 얼굴색을 진지하게 바꾸며 말했다.


“보는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해도 상관없소이다. 하지만 나는 이 일을 비극이라고 생각하오. 천하가 그만큼 혼란하다는 뜻이니까.”

“······혼란하다.”


혼란하다는 말에 타다아키는 가만히 제가 살아온 나날들을 돌이켜 보았다.


타다아키가 세상 빛을 구경하였을 때 이미 에도 막부가 안정하여 2대째 쇼군이 다스리고 있으며 3대 역시 내정되어 있었다.


그렇게 단단히 다져진 체재에서 번주의 아들로 태어난 그에게 혼란이라는 말은 거리가 멀었다.


“제게는 다소 먼 말이군요.”

“음? 그러고 보니 일본은 이제 전란이 그쳤다고 했던가. 전쟁이며 다툼이 아예 그친 것이라면 정녕 그대들은 복을 받았군. 이 천하 중심이 혼란한 가운데 그대들은 비껴가서 안정을 누리고 있다니 말이오.”


정말로 감탄하고 부러워하는 것인지 아니면 비꼬는 것인지 알기 어려운 말을 들으며 타다아키는 후자에 무게를 두었다.


통신사나 오가고 회답사 역시 파견되었다.


여기에 더해 본래 타다아키가 조선에 갈 예정이었던 걸 고려하면 이제 조선과의 관계는 양호하다고 할 수 있었다.


하지만 들으니 여전히 전에 전쟁하던 이들이 여전히 살아있는 것은 조선이나 일본이나 마찬가지니 누군가는 분명 마음에 무엇이든 품는 게 지극히 당연했다.


눈앞에 있는 임경업은 비록 그렇게 나이가 들어 보이진 않으나 명나라에 와서 이렇게 토벌군 대장을 맡았다면 그 출신이 무장일 거라 생각하니 전해 들은 말이 없는 것이 더 이상하였다.


‘가만, 이거 잘못하면······.’


정적을 치우는 방법에 따라 바다를 건넌 타다아키는 문득 자신이 정말 최악을 당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저 소모품으로 버려지는 것 말이다.


‘그럴 수야 없지.’


돌아가든 돌아가지 않든, 혹은 이미 돌아갈 자리가 없어 가지 못하든 일단은 살아있어야 하는 법.


타다아키는 이곳까지 와서 힘없고 기운 없이 이리 휩쓸리고 저리 휩쓸리다가 죽을 생각은 조금도 없었다.


“그런 평온을 누리던 그대들에게 이런 말을 하면 모르나 나는 이번 전쟁에서 제법 기대를 걸고 있소이다.”


기대를 걸고 있다.


상투적인 표현에 타다아키는 불길함이 한층 더 증식하는 걸 느끼며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나중은 모를까 지금은 고작 3백에 불과한 저희를 어디에 어떻게 쓰실지 모르나 과한 기대는 감당하기 어렵습니다.”


혀를 놀리며 임경업의 눈치를 살피니 그는 한번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참지 말라고 하듯 입을 닫고 귀를 기울이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타다아키는 좋은 일인지 나쁜 일인지 모르나 양쪽 모두, 기회이자 위기라고 여기며 하고 싶은 말을 마저 입에 담았다.


“들으니 명나라 군사는 그 숫자가 물경 십만에 이른다지요? 그런 곳에 고작 삼백 남짓, 바닷물에 소금을 던지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휘하 무사들은 이 말을 들었다면 크게 실망하였을 것이나 타다아키에게 그들의 실망 따위 알 바가 아니었다.


전장의 열기와 영광을 찾아서 바다 건너길 마지 않은 그들과 달리 타다아키는 원해서 건넌 길이 아니다.


또한 바라는 것도 그런 이해하지 못할 것이 아니라 살길이었으니 아랫사람이라고 한들 그 챙겨줄 필요성을 느끼지 못함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라 할 수 있었다.


“허니 기껏 도움을 드리러 찾아와서 드리기 어려운 말씀이나, 소수 정예가 도움이 되는 일이 있거나 따로 더 사람이 보내어져서 숫자가 갖추어지기 전까지는 뒤로 물러나서 따라다님이 낫다고 여깁니다.”


타다아키가 이만하면 스스로 생각해도 훌륭한 변명이었다고 여기며 남몰래 만족하던 찰나, 어림도 없다는 듯이 말이 들려왔다.


“그대의 걱정은 타당하다고 할 수 있소. 하지만 이미 생각한 바가 있으니 그대들을 후방에 두는 것은 어렵소이다.”

“그, 그렇습니까? 허면 실례가 되지 않는다면 그 일이 어떠한 일인지 들을 수 있겠습니까?”

“그거야 어렵지 않지.”


어렵지 않다고 말한 임경업은 잠시 말을 고르더니 천천히 입을 열어 역할을 일러주었다.


“나는 그대들이 이 토벌군의 창날이 되었으면 합니다.”



***



“창날? 그래서, 그대로 수락하였습니까?”

“거기서 어떻게 더 거절하겠습니까?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은 오로지 아랫사람들의 상태를 한번 살핀 후 다시 말씀드리겠다고 유예를 얻는 것이 전부였습니다.”


그나마 믿을 만한 사람, 시마즈 히사요시에게 임경업과 만난 이야기를 털어놓은 타다아키는 한숨을 내쉬며 말을 이었다.


“후우, 내가 말하긴 그렇지만 상태를 살피고 자시고 할 거 없을 겁니다. 다들 좋아라 하겠지요.”

“그럴 겁니다.”


타다아키의 말에 히사요시는 부정하지 않고 고개를 끄덕였다.


맨 앞에서 싸우게 해주겠다는데 싫어한다?


그러면 이곳까지 올 놈들이 과연 있었을까 싶었다.


좋으나 싫으나 이곳에 그들이 데리고 온 무사들은 ‘진짜’였다.


“창날이라. 방패는 아니니 낫긴 하군요.”

“표현만 다르지 무엇이 다르겠습니까.”


위로하는 듯한 말에 타다아키는 눈살을 찌푸리며 불평을 토했다.


이에 히사요시는 미미하게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작은 표현이라도 다른 것은 다른 법이지요.”


히사요시는 그렇게 말하고는 잠시 생각에 골몰하더니 이내에 고개를 끄덕이며 입을 열었다.


“조금 더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는 게 좋겠습니다. 이번에는 저도 동행하지요.”

“흐음, 그런다고 뭐가 달라질까요?”

“모르니 들어봐야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도련님, 아니 대장님과 제가 이곳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그저 웅크리는 걸로는 부족합니다.”

“웅크리는 걸로 부족하다? 어째서?”


타다아키가 묻는 말에 히사요시는 가만히 이유 여럿을 떠올렸다.


그 가운데 가장 크게 다가오는 이유를 입으로 내니, 타다아키는 그 말을 듣는 순간 인정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우리가 처음이나 끝은 아닐 것이니, 나중에도 생각이나 마음대로 하고자 하면 먼저 활약하여 지위를 다져야 합니다.”

“과연. 우리가 대표가 되어야 한다, 그거로군?”

“그렇습니다.”

“좋소. 피하기만 하여서야 답이 없다는 것은 분명하니 한 번 더 찾아가서 물읍시다.”


타다아키가 생각을 바꾸어 각오를 다지니 히사요시는 기쁜 얼굴로 고개를 끄덕이다 말고 돌연 얼굴에 장난기를 띄우며 넌지시 물었다.


“그러고 보니 말입니다.”

“응?”

“정말 조선 사람이었습니까?”

“······흐흐, 직접 확인해보시겠소?”


확답을 주지 않고 재었으나 오히려 그것이 대답이 되니 히사요시는 느긋하게 표정을 바꾸었다.


“맞는 모양이군요. 허면 내기는 양자 패배, 재밌는 결과가 되었습니다. 좋은 일입니다.”

“좋은 일?”


멀리 타국에 와서 전쟁에서 싸우는 처지가 되었고 그 기분을 달래고자 시작한 내기는 어처구니없게 어그러졌는데 좋은 일이라니, 타다아키의 얼굴에는 곤혹스러움이 가득 찼다.


“이곳에서 겪은 일들이 하나 같이 예상대로 돌아가지 않고 있지 않습니까.”

“그렇지요.”


시작부터 명나라에 도착한 일도 그렇고 이렇게 갑자기 움직이는 일에 더해 토벌군 대장까지 무엇하나 생각한 대로 된 일이 없었다.


타다아키는 이를 떠올리며 눈살을 찌푸렸으나 히사요시는 생각이 다른 모양이었다.


“허면 이번에 떠나며 생각했던 것들도 대다수 맞지 않게 될 터이니 그도 좋은 일이 아니겠습니까. 아, 혹시 뭔가 좋은 묘책 같은 걸 떠올리셨다면 죄송합니다.”

“······틀린 말은 아니군요.”


어떻게든 피하고자 생각한 이유를 돌이켜보면 분명히 틀린 말은 아니었기에 타다아키는 저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였다.


허나 한편으로는 그만큼 아는 것이 없다는 말도 되기에 위기감이 들기도 했다.


“성급했습니다. 앞으로는 함께 가십시다.”

“저야 감사할 따름이지요. 믿어주시니 이 히사요시, 이 땅에서는 타다아키님을 타다츠네님처럼 따르겠습니다.”



***



“다음은 역시 남경이 낫지 않겠습니까?”

“남경이라.”


양양에서 지도를 보며 방향을 고민하던 장헌충은 그와 대등한 격으로 대우하는 사람, 나여재의 말에 미간을 찌푸렸다.


“북경을 이자성에게 양보해라, 그 말씀이신가?”

“그건 아니지요. 하지만 이기지 못할 경쟁을 하느니 잠시 맡기는 게 더 낫지 않겠습니까? 이 사람은 한고조와 같이 되고 싶지 초패왕 같은 자가 되고 싶진 않아요.”

“그건 나도 동감이오.”


스스로 장비의 후예라 칭하며 개중에는 그를 그 환생이라 여기는 이들이 있다고 하는 말들이 도니 잘 모르는 사람은 장헌충이 그저 용장이나 맹장이라 여길 수도 있다.


하지만 본디 역사에서도 그렇고 연의에서도 입촉 당시 계략 짜는 면이며 사람들을 인망으로 대하는 부분을 살피면 장비는 그저 무력만 있는 자가 아니다.


장헌충 역시 그러한 장비의 발자취를 확실하게 답습하겠다는 듯 용력을 내세우되 실상은 면밀한 계산 하에 군을 움직이니 그의 앞에는 지금 두 가지 선택지가 놓여 있었다.


북경인가, 아니면 남경인가.


분명 상징적인 면에서는 북경이 나았다.


숭정제를 잡고 명나라를 멸망하게 해서 천명을 이어받았다는 간판은 세상 그 무엇보다 비쌀 것이고, 천하를 얻는 싸움에서 어느 사람이나 어떤 물건보다 더 값진 것이었다.


그러니 북경으로 가는 것이 최선이긴 하나, 문제가 하나 있었다.


양양에 있는 그들보다 이자성이 북경에 훨씬 가깝다는 점이었다.


낙양을 얻은 후에 기반을 다지겠다는 생각인지 주변을 차근차근 끌어들이고 세력 하에 넣으며 진군 속도는 느렸으나 그래도 양양에서 출발하는 그들보다는 훨씬 빠르게 북경에 도착할 게 뻔했다.


그러면 함께하여 북경을 치는 것도 방법 가운데 하나지만 그건 또 내키지 않았다.


‘쩝, 놈하고 손잡으면 이쪽이 좀 밀린단 말이지.’


다시 민란을 시작한 것도 그렇고 왕을 죽여 명나라와 함께 하지 않을 거라는 걸 드러내는 것도 그렇고 아직 장헌충이 먼저라고 주장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장비의 후예라는 말은 북경으로 가면 그런갑다 하지 그다지 힘을 발휘하긴 어려웠으니 북경에 도착이며 공격도 먼저 시작하지 않는 한 그는 이자성의 지원군 혹은 부하로 취급될 게 뻔했다.


‘녀석이 북경을 얻지 못하는 걸 노려서 기다린다는 수도 있긴 하지만······그건 여러모로 재미없지.’


평판도 실리도 최악에 가까운 일을 떠올린 장헌충은 머리를 흔들어서 그 생각을 털어냈다.


이렇게 생각하니 남은 일은 남경으로 향하는 것인데, 이러자니 또 걸리는 게 있었다.


남경은 북경에 비해 너무나도 풍족하고 멀쩡했다.


여기에 민란 토벌을 위한 군사들을 남경 근방에 모았다는 말이 들려오니 무턱대고 전진하기도 마음에 저어됨이 있었다.


‘차라리 여기서 기반을 다져?’


아예 나아가지 않고 옛 촉한의 영향하에 있던 장소들을 전부 얻음은 어떤가 생각하니 이것 역시 애매함이 없지 않았다.


중요한 머리를 치지 않고 다른 부위를, 그것도 손가락 끝과 같은 지방들을 얻는다고 한들 얼마나 도움이 될까 싶었던 것이다.


“장군, 급보입니다!”


그렇게 고민이 깊어갈 무렵 바깥에서 그에게 더는 고민할 여유가 없음을 알리는 외침이 들렸다.


“들어와라!”


들어오라고 허락하여 외치니 곧 휘하 장수 가운데 하나가 화급히 들어와서 부복했다.


“무슨 일이지?”

“남경에서 토벌군이 움직였다고 합니다!”


남경에서 토벌군이 움직였다.


그 말에 장헌충은 눈을 빛냈다.


“나 장군.”

“압니다.”


나직한 부름에 나여재는 알겠다는 얼굴로 고개를 끄덕이더니 슬며시 말을 덧붙였다.


“우리가 선택한 일은 아니지만 오히려 좋은 일일 수도 있지요.”

“좋은 일?”

“남경 토벌군을 무너트리면 그걸로 강남에서 우리를 막을 세력은 없지 않습니까.”

“흐흐흐, 그거 듣기 좋소이다.”


상상만 해도 즐거운 일에 장헌충은 웃으며 말한 후 지도에 손을 올렸다.


“허면 가봅시다. 아무리 토벌군이라고 하나 대다수는 유민들을 끌어모은 오합지졸이라고 하니 우리의 적은 아니니, 그대가 말한 것처럼 이 승리로 우리는 천하 절반을 쥐게 될 것이오.”


작가의말

[후원에 감사드립니다!]

kkatnip님 후원에 감사드립니다!!

후원하여 주신 기대에 응해 더욱 좋은 글을 쓰도록 정진하겠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도망치지 못한 왕은 주나라를 꿈꾼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299 298화 부모가 이기기도 한다 23.07.30 282 18 12쪽
298 297화 유모의 소망 23.07.29 290 22 11쪽
297 296화 경유지 +3 23.07.28 307 21 12쪽
296 295화 도망칠 고향 23.07.27 288 23 13쪽
295 294화 세 번은 사양 +3 23.07.26 290 21 12쪽
294 293화 천하 물산 +3 23.07.25 305 23 15쪽
293 292화 선후가 바뀐 일 +3 23.07.24 318 21 12쪽
292 291화 저 너머 +1 23.07.23 305 22 15쪽
291 290화 사제의 탐구 23.07.22 316 25 11쪽
290 289화 여정 +1 23.07.21 312 20 13쪽
289 288화 이상과 현실 +4 23.07.20 304 20 13쪽
288 287화 모사들 +3 23.07.19 320 19 12쪽
287 286화 소열의 비원 +3 23.07.18 345 19 11쪽
286 285화 선점 +1 23.07.17 313 19 11쪽
285 284화 어디로 갈 것인가 +4 23.07.16 314 20 12쪽
284 283화 병졸 하나 +2 23.07.15 311 20 15쪽
283 282화 동쪽에서 온 벼락 +1 23.07.14 320 20 16쪽
282 281화 길항 +2 23.07.13 322 18 13쪽
281 280화 기회와 고향 +3 23.07.12 319 20 12쪽
280 279화 계획은 틀어지는 게 전제다 +3 23.07.11 312 19 13쪽
» 278화 누구나 계획은 있다 +2 23.07.10 323 21 13쪽
278 277화 그 사람의 출신은 +3 23.07.09 329 21 14쪽
277 276화 바다 건너 온 사람들 +2 23.07.08 345 22 12쪽
276 275화 알아서 하는 고생 +4 23.07.07 335 20 15쪽
275 274화 서운함은 질시를 불러온다 +1 23.07.06 324 20 13쪽
274 273화 재주는 곰이 넘는다 +3 23.07.05 322 23 15쪽
273 272화 술은 흐려진 이성과 넘치는 감성의 친구다 +1 23.07.04 331 18 13쪽
272 271화 시기에 맞지 않는 초청 +1 23.07.03 332 23 13쪽
271 270화 더 잘 싸울 수 있는 장소 +2 23.07.02 351 21 14쪽
270 269화 우선할 사람 +2 23.07.01 337 19 1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