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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룡 님의 서재입니다.

무황2 국기봉은 학교국기봉에서 내공을 먹었다

웹소설 > 자유연재 > 무협

중룡
작품등록일 :
2023.03.14 02:03
최근연재일 :
2023.05.04 02:17
연재수 :
6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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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36
추천수 :
64
글자수 :
399,646

작성
23.04.15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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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40. 인질

DUMMY

“세 사람은 목검을 들고 나를 공격하게.”

“예? 마마! 왜 갑자기 무모한 분부를

내리십니까?”

“이놈들! 내가 지금 장난친 것으로

보이는가?”


기봉의 호통에 세 사람은 목검을

고쳐 잡았다.

타-앗!

휘-휙 슈-슉!

기봉은 세 사람의 검을 모두 흘려보냈다.

파-파-팍! 펑-펑-펑!


“헉, 마마!”

“허-억!”

“윽!”


기봉의 목검과 부딪친 세 사람의 목검은

모두 터지고 말았다.


“너희들은 오늘부터 기존의 것을 모두 버리고 새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훈련에 임해야 한다.”

“예, 마마!”


자신들의 터져버린 목검과 달리 기봉의 목검에는

부딪친 흔적조차 있지 않았다.

6개월의 시간이 흘렀다.

기봉의 몸에 제법 살이 오르자 기봉은,


“이제 한성으로 가야 할 때가 되었다. 오참봉!

이번에는 내의원과거에 꼭 합격해야 한다.”

“예, 마마! 다른 것은 몰라도 침술만큼은 자신이

있습니다.”


오진돈이 허리춤에 찬 침통을 치면서 말했다.

세 명의 금군은 기봉이 전수한 검술을 익히느라 군살이

빠지고 눈빛도 제법 날카롭게 변했다.

그러나 6개월 동안 가장 큰 진전을 본 사람은

기봉 자신이었다.

거칠고 투박했던 자신의 내공을 무황의 내공처럼 매우

정순하게 하여 만들었다.

산을 내려가는 길,

기봉은 맨 뒤에서 걷고 있었다.

그 이유는 허공답보를 펼치면서 걷고 있기

때문이었다.


“아이고! 발바닥에 가시가 박혔는지......,”


앞장서서 걷던 오진돈이 계곡을 건넌 후 바위에

걸터앉으면서 말했다.


“으-엑! 귀..귀신!”


쉬고 싶은 마음에 기봉의 눈치를 보던 오진돈의

눈에 물 위를 걷고 있던 기봉의 발이 보였다.

오진돈과 눈이 마주친 기봉은 얼른 바위 위로

올라갔다.

탁-탁


“오참봉! 좋게 쉬고 싶다고 말하지 대낮에 웬

귀신 타령이야?”


기봉이 신발 바닥에 묻어있는 물기를 털면서

말했다.

그러자 다섯 사람이 오진돈을 쏘아보았다.

궁에 도착한 기봉은 편전으로 갔다.


“아바마마! 예전의 건강을 되찾고

환궁하였사옵니다.”

“허허허, 그래 혼아! 과인은 네가 돌아오니 이제야

힘이 나는구나!”


기봉의 인사를 받는 선조의 표정은 무겁기만

했다.

‘무슨 일이 있었나?’


“아바마마! 그만 물러가겠사옵니다.”

“혼아! 이 아비가 어떤 명을 내려도 따를 수

있겠느냐?”

“예, 아바마마!”

“되었다. 물러가 쉬어라.”


선조의 얼굴을 본 기봉은 무거운 마음에 김개시를

불렀다.


“내가 없는 동안 궁에 무슨 일이 있었는가?”

“예, 마마! 이곳 한성에서 강쇠라는 노비가

역모를 일으켜 동인과 서인은 물론이고 명나라의

사신까지 죽였습니다.”

“사신까지? 이유가 무엇인데?”

“과거 역모에 휘말렸던 자신의 아비가 무고하다는

것이었습니다. 다행히 원광홍 금군장에 의해서 십 일 만에

진압되었습니다만,”

“진압되었다니 다행이야!”


진압이 되었다는 말에 기봉은 침전의 주위를

둘러보았다.

‘곧 겨울이 오겠어!’


“저..어 마마!”

“응, 누이!”


김개시가 어색한 표정을 지으며 기봉을 불렀다.


“흑흑흑! 우리 마마 어떡해?”


김개시의 갑작스러운 울음에 기봉은 당황했다.


“누이! 왜 울어?”

“명나라의 사신이 죽는 바람에 명에서 마마 중에서

한 사람을 인질로 보내라고 한답니다.”

“뭐, 정말?”

“예, 마마! 그래서 대신들이 왕자마마 중에서

가장 총명하신 마마를 명나라로 보내자고 전하께

주청을 올린 모양입니다.”


“아! 그래서?”


- “음! 혼아! 이 아비가 어떤 명을

내려도 따를 수 있겠느냐?”

기봉은 선조가 자신에게 했던 말이 생각났다.

‘우-하-하-하! 어떻게 하면 명나라로 갈까 고민하고

있었는데 하늘이 내 길을 열어주시는구나!’

울고 있는 김개시와 마음과 달리 기봉은 춤이라도

추고 싶었다.


“누이! 백성들의 안위와 종묘사직을 위해 살아야

하는 왕자인 내가 어찌 거부하겠는가? 기꺼이

기쁜 마음으로 갈 것이니 그만 눈물을 그치시게,”


털-석!


“마마! 흑흑흑”


기봉의 말에 김개시는 바닥에 주저앉고 울기

시작했다.

궁에는 선조의 수많은 눈이 궁을 감시하고

있었다.


“뭐라? 우리 혼이 백성들의 안위와 종묘사직을

위해 명으로 가겠다고 했단 말이냐?”


숨어서 기봉을 지켜보았던 선조의 눈은 선조에게

기봉의 말을 그대로 전하고 있었다.


“예, 전하! 참으로 영명하고 효성이 갸륵한

마마이옵니다.”

“과연 과인의 아들이로다!”

기봉의 여린 모습을 떠올린 선조의 눈에 진한

습기가 어렸다.

기봉이 명으로 떠나는 날,


“혼아! 무탈하게 돌아와서 반드시 이 용상에

앉아야 한다.”


기봉의 인사에 용상에 앉은 선조가 침울한

목소리로 말했다.

모두가 기봉의 원행(遠行)을 따르려 하지 않았다.

오직 김개시와 금군의 세 사람,

할 수 없이 기봉은 염용기 등 세 사람을 데리고

명나라로 향했다.


“마마! 왜 이리 빨리 가시려 하십니까?”


명나라에서 요구한 날짜보다 육 개월이나 빨리

출발한 기봉에게 변선출이 물었다.


“명나라의 호북성 형주에 가서 들를 곳이

있네.”

“마마! 이번이 명나라의 초행이 아니신지요?”

“맞네! 초행이나 꼭 가야 할 곳이 있어 빨리

출발한 것이네, 그러니 좀 더 서두르세.”


두-두-두-두

기봉은 말의 배를 차서 달리는 속도를 높였다.

기봉이 가려고 하는 곳은 무황이 무림맹의

전각들을 빼앗아 천교를 세운 곳이었다.


“이보시오. 이 서찰을 교주에게 전해주시오.”

“이놈! 감히 만인지상의 교주님께 불손한 표현을

하다니?”


기봉이 천교 정문의 위사에게 서찰을 주면서

말하자 위사가 검을 고쳐 잡으며 말했다.


“교주가 이 서찰을 보면 이곳으로 달려

나올 것이니 나에게 화를 내지 마시오.”


기봉이 미소를 지으며 말하자 위사는 더 화를

내지 못하고 서찰을 가지고 안으로 들어갔다.


서찰의 내용은,


-나는 우리 교의 조사이자 나의 스승인

류천위 조사의 유지를 받들어

주철강교주와 함께 색목국으로

포교를 떠난다. 친인들을 두고

먼 곳으로 떠난다는 것이 쉬운

발걸음은 아니지만 언젠가 다시

만난다는 마음을 큰 위안으로 삼고

떠나니 남은 가족들은 상심하지

말고 평정심을 잃지 않길 바란다.

나의 포교는 길게는 몇십 년,

짧게는 몇 년이 걸릴 것이지만

항상 같이한다는 생각으로 떠나니

떠나는 나의 심정을 헤아려주길

바란다. 회자정리(會者定離),

거자필반(去者必返)이라는 말이

있듯이 헤어짐이 있으면 반드시

만나는 것이니 슬퍼해서 상심(傷心)에

이르러 마음의 병이 생기지 않길

부탁한다. 그리고 천인전의

지하에......,

이대천인 류용천


일대 무황인 류용천이 천교를 떠나기 전 남긴

내용이었다.

탁-탁-탁!

천교의 수뇌들로 보이는 사람들이 안에서 달려

나오고 있었다.


“나는 천교 32대 교주인 곽천소라 합니다.

귀인께서는 어떻게 천인님께서 남기신 서찰의

내용을 알고 계십니까?”

“천인께서 자신의 후인이 찾아오면 이렇게 정문에

세워두라고 했는가? 내 정체가 궁금하면 천인의

초상화를 보면 알일,”


기봉은 곽천소를 바라보면서 기세를 올리고

말했다.

기봉은 처음부터 상대의 기를 눌러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기봉은 하늘을 향해 양손을 내밀었다.

그러자 기봉의 손에서 푸른 빛무리가 나와

길게 허공으로 뻗었다.


“오-오! 성화다.”

“오!”


천교의 인물들이 바닥에 엎드리며 기봉을

우러러보자 푸른 빛무리는 기봉의 몸으로

흡수되었다.


“천인이시여! 소인들이 눈이 멀어 천인을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부디 관용을.......,”


감격에 겨운 곽천소가 바닥에 머리를 대고

말했다.

기봉은 무황의 일대기에 나온 내용이 생각나

그대로 해 보았다.

천교의 귀빈전,

천교의 장로 양광은 떨리는 손으로 무황의

초상화를 들고 귀빈전으로 들어왔다.

그리고 귀빈전의 벽,

기봉이 앉은 뒷면에 무황의 초상화가 걸리자,


“천인님을 뵙습니다.”

“천인님을 뵙습니다.”


교주 곽천소가 부복을 하며 외치자 앉아있는

기봉을 제외한 모든 사람이 부복하며 외쳤다.


“아-아!”

“오-오!”


기봉과 무황의 얼굴을 비교한 천교인들이 감탄과

탄성을 냈다.

마치 부자지간처럼 보이는 두 사람의 얼굴이었다.


“천인이세시여! 삼십만 교도를 대표해서 소인이

한 번 더 인사 올립니다.”


곽천소가 기봉에게 절을 했다.


“천인일세를 대신해서 천교를 위한 너희들의

노고를 치하하는 바이다.”


자리에서 일어선 기봉이 엎드린

사람들을 둘러보며 말했다.


“나는 조선인으로 조선의 태자 이혼이다.

내가 같은 조선인인 천인일세를 만나게 된 것은

사백 삼십여 년 전 천인의 실체가 아닌 내공이었다.

내가 추측한바 천인은 스스로 삶을 포기하고

등선(登仙)을 했던 것으로 생각한다.

자, 이것은 초대 천마의 무공들이다.

천마도법(天魔刀法), 천마화(天魔火擊), 천마멸겁

(天魔滅劫), 천마반탄기(天魔返彈氣),

천마군림보(天魔君臨步)......,”


기봉은 느린 동작으로 천마의 무공들을 시전했다.


“보아라!”


시전을 마친 기봉이 손가락으로 귀빈전의 한쪽

벽면을 가리켰다.

놀랍게도 벽에는 천마의 무술 이름들이 쓰여

있었다.


“아-아!”


천교인들이 다시 기봉에게 허리를 굽혔다.


“천인이세님! 천인이세님을 위해 술과 음식들을

준비했으니 연회장으로 모시겠습니다.”

“그래? 이곳 형주객잔에 내 일행들이 머물고

있으니 교주는 사람을 보내서 그들을 데려오게

하라!”

“예, 천인이세님!”

연회장에 도착한 기봉은 탁자 위에 차려진

요리들을 보고 놀라고 말았다.

‘휴-우! 이것들을 다 맛보려면 몇 날

며칠이 걸리겠다.’

자리에 앉은 기봉이 요리들을 보고 있는 사이

연회장의 문이 열리고 금군들이 들어왔다.


“마마! 이게 어인 일입니까?”


매사에 신중하고 침착한 황선오가 놀란 얼굴로

기봉에게 물었다.


“이야기는 나중에 하고 앉게,”

“예, 마마!”


그러나 금군들은 곽천소와 천교의 장로들 눈치를

보면서 선뜻 자리에 앉지 못했다.


“빨리 앉지 않고 뭐해?”


기봉의 채근(採根)에 금군들은 기봉의 옆으로

앉게 되었다.

그리고 기봉을 상전으로 대하는 곽천소와

장로들을 의아한 눈빛으로 기봉 일행을

바라보았다.

식사가 시작되었다.


“천인이세님! 이제 천교로 오셨으니 교에서

오랫동안 계시면서 저희를 이끌어 주십시오.”


상기된 표정의 곽천소가 말했다.


“나도 그렇게 하고 싶지만, 상황이 허락하지

않는다.”


기봉의 말에 곽천소는 의아한 표정이 되었다.


“상황이라면? 천하에 천일이세님을 곤란하게

할 일이 있습니까?”

“하하하! 내가 조선의 왕자라고 하지 않았는가?

얼마 전 명나라의 사신이 조선에서 죽게.....,”

“허허허! 천인이세님! 그런 일이라면

염려하지 않아도 됩니다.”


기봉의 마음과 달리 느긋한 표정의 곽천소가

말했다.


“교주! 조선의 상황은 그런 것이 아니야,”

“천인이세님! 저희에게 천인일세님의 유훈(遺訓)이

있습니다. 유훈의 내용 중에는 왕조가 부패하거나

타락하여 백성들의 삶이 곤궁해지면 왕조를

바꾸라는 것이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의 명 왕조는

얼마 가지 못하고 문을 닫게 되어있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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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 60. 탑주 말셀러스 23.05.02 38 0 11쪽
59 59. 역천(逆天) 23.05.01 42 1 12쪽
58 58. 반격 23.05.01 59 1 11쪽
57 57. 선조황제의 집착 23.04.30 46 1 12쪽
56 56. 결혼 23.04.29 66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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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52. UFO 23.04.26 51 1 14쪽
51 51. 회귀 23.04.25 44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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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48. 누르하치 23.04.22 49 1 11쪽
47 47. 몸을 찾다 23.04.21 48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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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45. 교역 23.04.20 48 1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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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43. 방삼노 23.04.18 50 1 15쪽
42 42. 만력제의 만인패 23.04.17 49 1 11쪽
41 41. 무황의 흔적 23.04.16 52 1 11쪽
» 40. 인질 23.04.15 54 1 11쪽
39 39. 출궁 23.04.14 55 1 11쪽
38 38. 천사하초 23.04.14 56 1 11쪽
37 37. 헉! 조선 23.04.13 56 1 11쪽
36 36. 국기봉 23.04.12 61 1 11쪽
35 35. 다카르랠리와 포뮬러 원 23.04.11 63 1 13쪽
34 34. 회귀진의 유혹 23.04.10 61 1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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