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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룡 님의 서재입니다.

무황2 국기봉은 학교국기봉에서 내공을 먹었다

웹소설 > 자유연재 > 무협

중룡
작품등록일 :
2023.03.14 02:03
최근연재일 :
2023.05.04 02:17
연재수 :
62 회
조회수 :
3,997
추천수 :
64
글자수 :
399,646

작성
23.04.14 03:03
조회
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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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1쪽

38. 천사하초

DUMMY

“마마! 약재가 도착했습니다.”


다리에 붙은 근육과 달리 내공에는 별다른 진전이 없어

실망하고 있는 기봉의 귀에 오진돈의 목소리가 들렸다.


“어?”


밖으로 나가 약재 수레로 다가간 기봉은 콧속으로

들어온 익숙한 냄새에 자신도 모르게 소리를 냈다.


“뭐야? 없잖아!”


어디선가 진한 비린내가 나는데 기봉의 눈에는

보이지 않았다.


“마마! 무엇을 찾는지요?”

“에이, 오참봉! 입을 벌려보아라.”

“마마! 소인에게 왜.....,?”


기봉의 말에 오진돈이 얼른 입을 벌렸다.


“으-윽-흑! 그만 닫아라. 네 배 속에서 넘어온 탁주

냄새가 너무 역겹다.”

“흡!!”


기봉도 술을 좋아하지만 오진돈의 벌린 입에서는 참기

힘든 악취가 났다.

기봉은 다시 약재 수레를 살펴보았다.

‘찾았다!’

수레의 바닥, 연결된 판자 틈에서 기봉은 머리카락보다

더 얇고 가는 줄기를 발견했다.


“오참봉! 이 약재는 어디서 들여온 것이냐?”

“예, 마마! 이 약재로 말할 것 같으면,”

“이놈! 빨리, 빨리 말해라!”


급한 마음의 기봉과 달리 어젯밤의 술기가 덜 가신

오진돈이 사설을 늘어놓으려 하자 기봉은 짜증이

났다.


“허-억! 예, 마마! 이 약재는 갓뫼(현 관악산)

입구에 있는 약초쟁이에게 받아온 것입니다.”

“너는 최대한 빨리 약초 수레를 내의원에 전하고

이곳으로 다시 와라,”

“왜.....,?예, 예! 금방 달려오겠습니다.”


오진돈은 기봉에게 이유를 물으려다 기봉의 싸늘한

눈빛을 보고 수레의 손잡이를 잡으며 대답했다.


“세림아! 갓뫼자락에 있는 약초꾼 집에 다녀올 테니

그리 알아라.”

“예? 마마! 마마 혼자 출궁해서 안 됩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하느냐?”

“금군이라도 대동해야 합니다.”

“그렇게 하마,”


오진돈이 침전 앞으로 오자 관복을 벗고 평상복으로

환복을 한 기봉은 오진돈을 데리고 금군청으로 갔다.


“충! 마마께서 어인 일입니까?”


금군청 입구에서 만난 금군 정칠복은 기봉에게

군례를 올리고 물었다.


“내가 지금 갓뫼를 가야 하는데 자네가 나와 동행해

주겠는가?”

“갈 수는 있는데 부장 나리의 허락을 구해야 합니다.”


훈련장에서 자주 본 기봉을 금군들은 거부감이 갖고

있지 않았다.


“이보게, 내 이것을 줄 테니 같이 가세.”


기봉은 전낭에서 작은 금 조각을 꺼내 정칠복에게

내밀었다.

그러자 정칠복은 주위를 둘러보고 얼른 기봉에게

금 조각을 받았다.


“마마! 그럼 오늘 일은 그 누구에게도 말씀하셔서는

안 됩니다.”

“알았네, 빨리 가세.”


두세 발자국 정도 앞장선 정칠복은 검문하는 금군들에게

요령 있게 핑계를 댔다.


“오참봉! 빨리 걷게,”


두세 발자국 앞장선 정칠복과 달리 입을 내민 오진돈은

오히려 기봉보다 두세 발자국 뒤에서 따라오고 있었다.


“이봐, 오참봉! 자네에게는 그깟 금붙이보다 침술이 더

소중할 텐데,”

“예? 마마! 그게 무슨 말씀입니까?”

“내 자네에게 침술을 전수해주려고 했는데 걸음이 너무

더뎌서 침을 놓는 손도 더딜까 싶어서 하는 말이네.”

“아닙니다. 마마!”


대답한 오진돈은 입술을 오므리고 정칠복보다

두세 발자국 더 앞장서서 걷기 시작했다.


“이곳에 잠깐 들렀다 가세,”


기봉이 발걸음을 멈춘 곳은 TV에서 자주 본

주막이었다.


“마마! 무슨 일 때문입니까?”


걸음을 멈춘 정칠복이 물었다.


“자네들의 이마에 땀이 보여서 탁주라도 마시면

어떨까 싶어서 그러네.”

“아이고, 마마! 감사합니다.”


어느새 오진돈은 주막의 평상에 자리를 잡고

말했다.

세 사람이 평상에 앉자 주모가 달려왔다.


“무얼 드릴까요?”


“주모! 여기 탁주 한 되와 빨리 되는 안주를 주게,”


두 사람이 기봉의 눈치를 보자 기봉이 주문을 했다.


“예, 나리!”


부침개 한 장과 탁주가 나오자 두 사람은 게눈

감추듯 해치워버렸다.


“이보게, 오참봉! 약초꾼의 집은 여기서 얼마나

가면 있는가?”

“예, 마마! 고개만 넘으면 집이 한 채 있는데

그곳이 바로 약초꾼의 집입니다.”

“그럼 두 사람은 이곳에서 탁주를 마시면서

기다리게, 내 금방 다녀올 테니,”

“예, 마마!”


바로 대답하는 오진돈과 달리 정칠복은,


“예? 마마! 혼자 가시다가 무슨 일이라도 나시면

어쩌시려고 그러십니까?”

“걱정 말게, 달려갔다 오면 한 식경도 걸리지

않을 거네.”

“예, 마마! 그럼 조심하여 다녀오십시오.”


기봉은 전낭를 꺼내 정칠복에게 금 조각을 하나 더

주었다.

관악산 초입, 기봉은 산을 둘러보았다.

‘두 사람을 떼어놓았으니 최대한 빨리 습하고 그늘진

곳을 찾아야 한다.’

기봉이 오늘 찾으려고 한 것은 천사하초(天蛇夏草)로

동충하초와는 비교도 안 될 영약을 찾고 있었다.

고서에 의하면 천사하초는 승천에 실패한 이무기가

육식을 끊고 산삼 씨앗을 먹으며 다시 승천을

시도하다가 하늘에 닿지 못한 이무기가 낙뢰에 맞아

죽어 이무기의 몸에서 삼이 발아된 것을 천사하초라고

했다.

그런 천사하초의 작은 삼 줄기가 바람에 꺾여

날아다니다가 어느 약재에 섞여 궁으로 오게 되었고

마른 삼 줄기에서 뱀의 비린내가 난 것이다.

하늘을 쳐다본 기봉은 넓은 바위에 걸터앉았다.

‘지금은 한낮이라 잠시 기다려야겠어.’

기봉은 해가 지나가기를 기다리며 관악산을 바라보았다.

‘어? 저곳은?’

한낮임에도 불구하고 관악산의 한 지점에 유달리

까만 점이 보였다.

기봉은 까만 점과 일직선이 되는 산 밑으로 달려갔다.

그리고 길도 없는 산속을 거침없이 들어갔다.

‘내가 살았던 시대의 관악산과는 너무 차이가 나는구나.’

기봉은 까만 점을 향해서 부지런히 올라갔다.

온몸이 땀으로 젖을 무렵 기봉은 겨우 까만 점에

도착했다.

‘이건 오석(烏石)이 아닌가?’

어마어마한 크기의 오석으로 된 바위가 자리를 잡고

있었고 오석과 오석의 그림자로 인해서 까맣게 보인

것이었다.

은은한 비린내를 감지한 기봉은 여태 축적한 십 년의

내공을 비골(鼻骨:코) 부위로 모았다.

그리고 한 지점을 유심히 쳐다보았다.


“하하하! 찾았다.”


천사하초는 기존 산삼과는 생김새가 달랐다.

우선 줄기가 10cm도 안 되게 짧고 줄기와 잎은 이무기의

강한 독성으로 인해 누런색이었다.

마른 나뭇가지를 집어 든 기봉은 천사하초 주위를 넓게

팠다.

그리고 조금씩 바닥을 파 내려갔다.

1m를 파자 천사하초의 몸통이 보였다.

대나무 뿌리처럼 마디가 있었고 몸통 또한 누런빛으로

마치 황금처럼 보였다.

몇 개의 나뭇가지를 교체했는지 모를 만큼 천사하초는

깊은 곳에 있었다.

2m를 파자 천사하초의 모든 몸통이 드러났다.

기봉은 햇빛이 닿지 않도록 천사하초의 몸통을 이끼를

감은 다음 천사하초를 허리에 두르고 관악산을 내려왔다.


“마마! 오셨습니까?”

“마마! 어디 포구(浦口)에라도 다녀오신 것입니까?

마마의 몸에서 생선 냄새가 진동합니다.”


정칠복과 달리 술에 취한 듯한 오진돈이 비린내를 맡고

기봉에게 말했다.

궁으로 돌아온 기봉은 성유진과 박세림에게 저녁을 먹지

않겠다고 말하고 침전의 문을 잠갔다.

‘휴-우! 떨리는구나.’

사-각 사-각!


대나무 뿌리처럼 보였던 천사하초는 수분이 많은 배처럼

입안으로 들어가자 시원한 맛을 냈다.

‘채취한 노력에 비해 너무 빨리 먹어 버렸다.’

약간 허망한 생각이 든 기봉은 저녁을 거른 것을 후회하며

박세림이 두고 간 약과를 베어 물었다.


“커-어-어-억 크-흑!”


갑자기 온몸이 냉기와 함께 화기가 몰려왔다.

입 밖으로 신음을 낸 기봉은 기어서 침상으로 겨우

올라갔다.

그리고 천지환영심법을 운용했다.

기봉이 천지환영심법에 빠져있는 동안 아침이 되었다.

성유진와 박세림이 기봉의 침전으로 왔다.


“마마! 기침하실 시간입니다.”

“마마!”


문이 잠가진 안에서 아무런 기척이 없자 두 사람은

어디론가 뛰어갔다.

그리고 두 사람은 수염이 나지 않은 내관을 데리고

왔다.

내관에 의해서 침전의 문이 열렸다.


“아-악! 마마!”

“흑흑흑! 마마!”


기봉의 모습을 본 성유진과 박세림의 비명은 흐느낌으로

변했다.

얼굴의 절반은 서리가 맺혀있었고 또 절반은 화상을

입은 듯 붉은색의 물집이 잡혀있었다.

기봉의 심상찮은 모습을 본 내관은 침전을 나가

내의원으로 달려갔다.

그리고 내의원에서 주부(主簿)를 데리고 기봉의 침전으로

왔다.


“주부나리! 우리 마마께서 왜 이럴까요?”


성유진이 진맥을 마친 주부에게 물었다.


“마마께서 출궁하신 적이 있었는가?”

“그...그게.....,”

“빨리 말하게.”


내의원 주부가 성유진에게 크게 소리쳤다.


“어제 잠시 출궁했습니다.”

“역시! 나가세,”


내의원 주부는 침전 안에 있던 사람들을 밖으로 데리고

나왔다.


“마마는 전염성이 약한 역병(疫病)에 걸린 것일세,

그것도 백약이 무효인,”

“예? 역병이라니요?”

“흑흑흑!”


내의원 주부의 말에 성유진과 박세림은 바닥에 주저앉고

말았다.


“자네들도 조심하게,”


내의원 주부는 이 말을 끝으로 내의원으로 도망치듯

가버렸다.

기봉의 침전에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뜸해졌다.

하루에 세 번 온몸을 천으로 둘러싼 성유진과 박세림이

잠깐씩 들러 기봉의 모습을 보고 가는 것이 전부였다.

궁녀들의 숙소인 영춘헌(迎春軒)과 집복헌(集福軒)!

성유진과 박세림의 입이 아닌 다른 사람의 입에서 나온

기봉에 대한 소문이 두 숙소를 오고 갔다.


“유진아, 세림아! 잠깐 밖으로 나와,”

“예, 개시(介屎)언니!”

성유진과 박세림이 밖으로 나오자 김개시가 표독스러운

얼굴로 두 사람에게 말했다.


“너희들이 마마께서 역병을 앓고 있다고 소문을 낸

것이냐?”

“아닙니다. 언니! 마마께서 잘못되면 우리에게 큰 책임을

물을 것인데 왜 우리가 좋지 않은 소문을 내겠어요?”

“조심해! 그리고 내일부터는 내가 마마를 돌볼 것이니

너희들은 마마가 다 나을 때까지 놀든지 해,”

“알겠습니다. 언니!”


기봉이 역병에 걸렸다는 소문을 들은 김개시는 상궁에게

찾아가 울며불며 부탁하여 기봉의 수발을 들게 되었다.

‘불쌍하신 우리 마마!’

이혼!

광해를 낳은 공빈 김씨는 이혼의 나이 두 살 때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그래서 엄마를 잃은 어린 이혼을 열두 살의 김개시가

업어서 키우게 되었다.

그때부터 김개시는 이혼을 친자식 이상으로 사랑하며

아침저녁으로 이혼이 잘되기를 빌고 또 빌었었다.


“마마, 흑흑흑!”


김개시는 물수건으로 기봉의 얼굴과 손발 등 온몸을

닦으면서 서럽게 울었다.


그리고 기봉의 온몸을 주무르기 시작했다.

기봉이 의식을 잃은 지 벌써 십 일이 되었다.

오늘도 김개시는 온몸을 닦고 주무른 뒤 파김치가 되어

집복헌으로 향했다.

김개시가 나간 지 10분,

영원히 뜨지 않을 것 같았던 기봉이 눈을 떴다.

‘휴-우! 역사책과는 달리 김개시라는 여인은 정이 많고

인간적이구나! 저 여인의 추궁과혈로 인해 흡수가

빨라졌어,’

무심코 기봉의 몸을 주무른 김개시의 손은 추궁과혈의

효과로 나타났다.

이미 김개시보다 더 나이 많은 삶을 살았던 기봉,

기봉은 김개시가 몸을 주무르는 순간 의식이 깨어났지만

발가벗은 상태라 차마 눈을 뜨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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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 58. 반격 23.05.01 59 1 11쪽
57 57. 선조황제의 집착 23.04.30 45 1 12쪽
56 56. 결혼 23.04.29 66 1 11쪽
55 55. 휘명공주 23.04.28 52 1 12쪽
54 54. 동북삼성의 번왕 23.04.27 45 1 12쪽
53 53. 바벨탑주 23.04.27 52 1 12쪽
52 52. UFO 23.04.26 50 1 14쪽
51 51. 회귀 23.04.25 44 1 12쪽
50 50. 선조 23.04.24 51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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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48. 누르하치 23.04.22 49 1 11쪽
47 47. 몸을 찾다 23.04.21 48 1 11쪽
46 46. 새로운 영토 23.04.20 47 1 12쪽
45 45. 교역 23.04.20 47 1 15쪽
44 44. 도요토미 히데요시 23.04.19 47 1 12쪽
43 43. 방삼노 23.04.18 50 1 15쪽
42 42. 만력제의 만인패 23.04.17 49 1 11쪽
41 41. 무황의 흔적 23.04.16 52 1 11쪽
40 40. 인질 23.04.15 53 1 11쪽
39 39. 출궁 23.04.14 55 1 11쪽
» 38. 천사하초 23.04.14 56 1 11쪽
37 37. 헉! 조선 23.04.13 56 1 11쪽
36 36. 국기봉 23.04.12 60 1 11쪽
35 35. 다카르랠리와 포뮬러 원 23.04.11 62 1 13쪽
34 34. 회귀진의 유혹 23.04.10 60 1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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