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S.elephant 님의 서재입니다.

이세계에서도 택배합니다

웹소설 > 자유연재 > 퓨전, 판타지

완결

특급코끼리
작품등록일 :
2023.10.09 18:52
최근연재일 :
2024.01.30 21:00
연재수 :
60 회
조회수 :
1,809
추천수 :
7
글자수 :
312,961

작성
23.11.27 21:00
조회
17
추천
0
글자
12쪽

33화-빛과 어둠(5)

DUMMY

“마지막으로 너희를 만났을 땐 정말 우애가 좋았던 걸로 기억하는데... 나의 착각이었나 카르자?”


카르자는 아무런 말을 하지 못하고 아랫입술만 깨물었다.


하이퍼 베어의 태도, 당황하는 카르자와 대화를 나누는 상우의 모습을 보고 무언가를 느낀 레오나르드는 앨러모스의 존재를 바로 알아차렸다.


“앨러모스!! 쥐새끼처럼 인간 안에 숨어 있었구나 크하하하.”

“모습이 많이 흉해졌구나 레오나르드.”

“완전해지긴 위해선 이 정도는 감수해야지.”

“완전?”


앨러모스가 다시 카르자를 본다.


“네 형제는 어리석은 생각을 품고 있군.”


이번에도 카르자는 아무런 대꾸를 할 수 없었다.


“앨러모스 네가 어디서 어떻게 나타났든 나의 길을 막을 수 없을 거다! 아~! 이왕 이렇게 된 김에 나와 같이 대륙을 정복하지 않겠나?!!”


앨러모스에게 몸을 지배당한 이후로 무표정이던 상우의 얼굴이 약간 찡그러졌다.


“우고스!”


왼팔을 쭉 펴고 앨러모스는 오랜만에 자신의 창을 소환했다.


“이제 너의 무기는 나에게 통하지 않는다 나는 이제 곧...!!!”


앨러모스는 그의 말이 다 끝나기 전에 창을 휘둘렀다. 오른쪽 팔에 고통이 느낀 앨러모스는 천천히 고개를 그쪽으로 돌렸다.


“이런...끄아아아!!”


앨러모스가 한 번 휘두른 창에 오른 팔 팔꿈치 아래 부분이 날아갔다. 분명 창끝이 닿을 거리는 아니었다. 카르자와 하이퍼 베어는 놀라 서있는 자리에 그대로 얼어 붙었다.


레오나르드가 고통에 허덕이는 사이에 앨러모스는 단숨에 그의 앞에 갔다.


“레오, 카르자의 힘을 뺏었다고 해서 네가 정말 강해졌다고 믿고 있었나?”

“으...으...윽...”


레오나르드는 불현듯 과거의 전쟁이 기억났다. 다른 원소 용들을 상대로 대등하게 혼자 싸우던 앨러모스의 모습이.


앨러모스가 창을 들어 그를 찌르려던 순간 레오나르드가 외첬다.


“날 죽이면 세상의 불균형은 어떻게 맞출 거냐?!!”


앨러모스의 창이 멈추었다.


“나, 날 죽이면 카르자와 같이 균형을 맞출 용이 없다 여기서 날 죽이면 과거보다 더 끔찍한 일이 벌어질 텐데.”


레오나르드가 마치 비웃듯이 앨러모스에게 말했다. 잠깐 레오나르드와 카르자를 번갈아 본 앨러모스는 한심하다는 얼굴로 레오나르드에게 물었다.


“필멸자들 사이에서 전해져 오는 이야기를 용들이 믿고 있었다니... 정말 한심하구나.”

“뭐?”


레오나르드는 고통을 잊고 어안이 벙벙한 채로 앨러모스를 보았다. 그리고 이내 곧 분노로 얼굴이 일그러지며 더 흉측한 얼굴로 소리를 마구 질렀다.


“거짓말하지 마라!! 세상이 평화로운 건! 대륙이 이렇게 안정적인 건 우리가 존재했기에....”


하지만 앨러모스는 그의 말을 다 듣지 않고 그의 허벅지에 창을 꽂았고 창끝은 허벅지를 관통했다.


“끄아아아악!!!”


끔찍한 용의 비명소리는 그 곳에 있는 모든 이들에게 불쾌함을 주었다.


“이, 이 망할 정령놈이!!”


레오나르드의 잘린 팔을 즉시 회복시키고 앨러모스에게 뻗었지만 바로 막혔다.


“발악은 그만해라 레오나르드. 아직 늦지 않았다. 태어났을 때에 받았던 속성만 가지고 있다면 넌 다시...”

“닥처라!!”


반대편 주먹을 휘둘렀지만 앨러모스는 뒤로 물러나면서 가볍게 피했다.


“우어어어어!!”


레오나르드가 큰소리를 지르자 몸이 점점 커지더니 원래의 모습과 많이 다르게 성체로 변신했다.


“후우~ 후우~ 흐웁~ 크아아아아아아!!!”


변신을 끝낸 레오나르드는 우레와 같은 울음소리를 하늘을 향해 내뱉었고 카르자와 하이퍼 베어도 견디기 힘들어 귀를 막았다. 윈돌이는 나는 것도 포기하고 바닥에 웅크려 귀를 막았다.


“후~ 이제 아주 후련하군. 자 이제 다시 시작해볼까? 후웁~”


레오나르드는 숨을 들이키고 앨러모스뿐만 아니라 하이퍼 베어와 카르자가 있는 쪽으로 브레스를 강하게 내뿜을 준비했다.


“여기서 브레스를?”

“이제 다 끝났군요.”

“꼭 끝을 봐야 한다면...”


카르자와 하이퍼 베어는 몇초 후의 자신들의 운명을 알고 단념했지만 앨러모스는 그들과 생각이 달랐다.


브레스를 토할 준비가 끝난 레오나르드가 입에서 검은 불을 자신을 방해하는 이들 쪽으로 내뿜었다.


“임페리얼 가즈.”


나지막한 목소리로 주문을 말했지만 검은 불은 앨러모스뿐만 아니라 카르자와 하이퍼 베어도 덮첬다.


“허억~ 허억~”


약간 지친 레오나르드는 숨 고르며 상대를 살펴보았다. 헌데 예상과 다르게 모두가 멀쩡했다. 너무 어이없어 말이 나오지 않을 정도였다.


“앨러모스...”


카르자도 놀라긴 마찬가지였다. 앨러모스 앞에 커다란 오각형의 방패가 있었다.


“어, 어떻게...”


이것 만큼은 통할거라 생각했던 브레스가 통하지 않자 레오나르드의 거대한 성체가 뒤로 한 걸음 걸었다.


“아직 더할 생각이냐?”


무표정한 얼굴로 물었고 커다란 오각형의 방패의 각 꼭지점이 반짝하더니 방패가 부서지면서 다섯 개의 정령들이 앨러모스 주위로 모였다.


“임페리얼 가즈... 앨러모스님의 최측근들!”


간만에 모인 정령들은 다섯 개의 각각 색깔을 띠면서 자신들을 오랜만에 불러준 주군의 주위를 신나게 돌았다.


“우아아아!!!”


레오나르드는 커다란 날개를 힘차게 움직였다. 그리고 등을 돌려 도망치려 했다.


“이대로 나두면 큭...”


카르자가 자신의 마력을 끌어내려 했지만 몸이 말을 듣지 않았다. 오히려 고통만 커졌다.


그때 앨러모스가 레오나르드가 성체로 변하면서 팅겨져 나온 창을 손으로 불렀다.


“네 형제는 선을 너무 넘었다. 자비는 사치야.”

“자, 잠깐!”


카르자가 말리기 전에 앨러모스는 창을 날렸고 창은 레오나르드의 왼쪽 허벅지로 들어가 오른쪽 어깨로 나왔다.


“으...어....”


근처에 폭풍을 일으킬 만한 날갯짓이 멈추었고 엄청난 크기의 용 성체는 힘없이 하늘에서 떨어졌다.


“레오!!”


자신의 힘을 뺏긴 했지만 아주 작디 작게 형제의 정이 남아있던 카르자가 가장 먼저 레오나르드에게 달려갔다.


카르자가 레오나르드에게 도착했을 땐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하고 있었다.


“형제여...”


점점 작아지며 인간형으로 돌아온 레오나르드는 검은 피를 흘리며 죽어가고 있었다.


“쿡 쿨럭! 켁!”

“인간과 너희들의 큰 차이가 욕망이 없다는 것이었는데 어째서 그런 위험한 걸 마음속에 품게 되었지?”


하이퍼 베어와 함께 뒤따라온 앨러모스가 물었지만 레오나르드는 대답하지 않았다. 자신을 걱정하는 카르자를 놔두고 그를 처다 보기만 했다. 그리고 점점 숨소리가 작아지더니 숨을 거두었다.


“알은 네가 수습할 텐가?”


앨러모스는 카르자에게 물었지만 그에 대한 말은 나오지 않았다.


“어째서... 이 시기에 다시 나타난 거지? 그것도 인간의 몸을 통해?”


카르자의 말에는 분노가 담겨 있었다. 갑자기 나타난 것도 모자라 자신의 형제를 죽였다. 분명 다른 방법이 있었을 텐데 카르자로서는 이런 결말을 납득하기 어려웠다.


“고맙다는 인사는 됐다.”

“말장난 치지 마라.”


죽을 죽일 듯이 처다보는 카르자를 무시하고 앨러모스는 레오나르드의 시신에게 갔다. 그리고 짧은 주문을 외우자 곧바로 시신은 두 개의 구체로 변했다.


“하나는 다시 탄생할 빛의 용의 알이고 하나는 네 마력이다. 두 개 다 네 것이다.”


두 개의 구체를 본 카르자의 반응은 분노였다. 하지만 지금 앨러모스에게 덤벼봤자 이득 될 건 하나도 없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계속 날 노려 보기만 할 텐가? 지금은 우리밖에 없지만 이 난리가 벌어졌으니 누가 와도 올텐데...?”


앨러모스의 현실적인 말에 카르자 대신 하이퍼 베어가 나섰다.


“알은 제가 잘 숨기겠습니다. 빛의 용이 다시 부화할 때까지 누구도 찾지 못하게 하겠습니다.”


하이퍼 베어가 알을 가져가며 말했다. 카르자의 분노가 하이퍼 베어에게 잠깐 향했지만 분노에 사로잡혔던 그의 머리가 곧 차가워졌다.


“결국 다시 우리를 죽이기 위해 숨어있다 나타났나?”


다시 이곳에 나타난 연유를 물었지만 앨러모스는 ‘임페리얼 가즈‘에게 조용히 말했고 그들은 각기 다른 방향으로 아주 빠른 속도로 흩어졌다.


“그들에게 무슨 말을 했지?”

“네가 너에게 그런 걸 일일이 말해야 하나?”


여전히 차가운 앨러모스의 태도는 삭혔던 카르자의 분노를 다시 올라오게 만들었다. 앨러모스는 윈돌이쪽으로 다가갔다.


“앞으로도 너의 주인을 잘 부탁한다.”


앨러모스 혹은 상우가 작은 미소를 지으며 말하자 윈돌이는 고개를 끄덕였다.


“곧 세상에 변화가 올지도 모른다.”


카르자와 하이퍼 베어 쪽을 보며 앨러모스가 말했다.


“변화? 무슨 변화?”

“너도 알게 될 거다 카르자. 그냥 방관자로서 가만있기 불편할 정도로...”

“뭐??”


의미심장한 말을 한 앨러모스에게 카르자뿐만 아니라 하이퍼 베어도 묻고 싶은 것이 많았지만 그는 그들에게 등 돌리며 작별인사를 했다.


“만나서 반가웠다 카르자, 하이퍼 베어.”


결국 원하는 답을 하나도 듣지 못한 카르자는 답답해 했고 하이퍼 베어 또한 카르자와 다르지 않는 마음이었다. 인사를 한 앨러모스는 상우의 몸을 돌려주었다. 정신을 잃은 상우는 그대로 바닥에 쓰러졌고 윈돌이는 깜짝 놀라 어쩔 줄 몰라했다.


“그리 걱정할 필요없다 어린 정령이여. 그냥 정신을 잃어버린 것 뿐이다.”


카르자의 말에 윈돌이는 안심하며 자신의 회복 스킬을 상우에게 사용했다.


“앨러모스님이 하신 말... 뭐 짐작가는 것 있으십니까??”


하이퍼 베어의 질문은 카르자의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여전히 정령왕 앨러모스의 힘은 가공할 만했다. 아니 오히려 자신이 알고 있던 것보다 더 강력해진 것 같았다. 본인을 직접 드러내지 아니하고 인간의 몸에 빙의하고도 어둠의 힘까지 먹은 레오나르드를 가지고 놀다시피 제압했다.


카르자는 조용히 주먹을 꽉 쥐며 스멀스멀 올라오는 치욕감을 잊으려 했다. 대륙의 가장 위에서 군림하는 용의 체면이 말도 안 되게 구겨졌다.


“앨러모스...”


언젠가 그에게 갚아줄 날이 올 거라 생각하며 분을 조용히 삼켰다.


****


“그럼 제 안에 정령왕님께서 계시다는 거예요?”

“나도 자세히는 모르겠다.”


그런 소란이 있고 난 뒤 하이퍼 베어는 다시 자신의 영역으로 돌아갔다고 한다. 빛의 용알과 함께. 나는 카르자님과 윈돌이에 의해 이곳까지 옮겨졌단다. 친절하시게도 방까지 잡아주시고 내가 깨어나기까지 1층 주점에서 기다리셨다고 했다.


“자네는 정말 몰랐나?”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내가 전이되면서 정령왕에게 힘을 받았다지만 설마 정령왕이 내 안에서 숨어 있을 줄이야. 아니지 아직은 확실하지 않다고 하셨지?


“전에도 혹시 이런 적 있었나?”


이번엔 고개를 가로로 저었다.


“그렇군...”


카르자님은 석연치 않은 얼굴로 다시 몸을 돌렸다. 카르자님만큼 이 상황에 대해 궁금한 것이 많은 이가 나일 것이다. 나중에 윈돌이에게 물어볼까? 아니면 가이아님이 알려주실 수도?


“이제 여기서의 너의 일은 끝이냐?”


카르자님의 질문에 나는 내가 레오나르드에게 받은 의뢰가 무엇이었는지 같이 있는 동안 어떤 일이 있었는지에 대해 말해주었다.


“그럼 너의 일은 모두 끝났구나.”

“마지막이 이상하게 됐지만 저도 그렇게 생각됩니다.”


용이라서 그런가 아니면 오래 살아서 그런가 형제의 죽음 앞에 담담해 보인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이세계에서도 택배합니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32 32화-빛과 어둠(4) 23.11.24 18 0 11쪽
31 31화-빛과 어둠(3) 23.11.23 19 0 12쪽
30 30화-빛과 어둠(2) 23.11.22 21 0 11쪽
29 29화-빛과 어둠(1) 23.11.21 20 0 12쪽
28 28화-미오아 왕국(8) 23.11.20 21 0 11쪽
27 27화-미오아 왕국(7) 23.11.17 19 0 12쪽
26 26화-미오아 왕국(6) 23.11.16 20 0 11쪽
25 25화-미오아 왕국(5) 23.11.15 20 1 12쪽
24 24화-미오아 왕국(4) 23.11.14 21 0 11쪽
23 23화-미오아 왕국(3) 23.11.13 26 0 11쪽
22 22화-미오아 왕국(2) 23.11.10 24 0 12쪽
21 21화-미오아 왕국(1) 23.11.09 27 0 11쪽
20 20화-회상(끝) 23.11.08 27 1 12쪽
19 19화-회상(10) 23.11.07 27 0 12쪽
18 18화-회상(9) 23.11.06 25 0 11쪽
17 17화-회상(8) 23.11.04 27 0 12쪽
16 16화-회상(7) 23.11.03 28 0 12쪽
15 15화-회상(6) 23.11.02 29 0 11쪽
14 14화-회상(5) 23.11.01 30 0 12쪽
13 13화-회상(4) 23.10.31 33 0 12쪽
12 12화-회상(3) 23.10.30 34 0 12쪽
11 11화-회상(2) 23.10.27 38 0 12쪽
10 10화-회상(1) 23.10.26 46 0 11쪽
9 9화-비자금 배달(5) 23.10.25 50 0 12쪽
8 8화-비자금 배달(4) 23.10.24 55 0 12쪽
7 7화-비자금 배달(3) 23.10.23 56 1 12쪽
6 6화-비자금 배달(2) 23.10.20 63 0 12쪽
5 5화-비자금 배달(1) 23.10.19 72 0 11쪽
4 4화-전선으로(4) 23.10.18 82 1 11쪽
3 3화-전선으로(3) 23.10.17 90 0 1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