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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특급코끼리
작품등록일 :
2023.10.09 18:52
최근연재일 :
2024.01.30 21:00
연재수 :
60 회
조회수 :
1,779
추천수 :
7
글자수 :
312,961

작성
23.10.20 11:30
조회
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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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6화-비자금 배달(2)

DUMMY

“안 오면 내가 간다?”

“윽!”


한 걸음 먼저 다가가는데 남은 도적놈들의 눈에 아직 독기가 빠지지 않았다. 계속 덤비겠다 이거지? 에어 소드로 참격을 날리려고 하는데 둘이 동시에 나에게 달려들었다.


‘속도가 꽤 빠르네?’


둘이 합이 맞추며 나에게 칼을 휘둘렀는데 나는 요리조리 잘 피했다.


“어째서 칼이 닿지 않지?”


공격하면서 한 사람이 자조 섞이게 말했다. 그도 그럴 것이 난 피하기만 하는 게 아니라 에어 소드로 그들의 공격을 받아내기도 했다. 분명 닿아야 할 거리인데 닿지는 않고 무언가 막히는 느낌이 드니 당연하 의문이었다. 이들의 실력은 충분히 알았다.


“고작 이정도 실력으로 택배 기사를 덮치려고 했어?”


에어 소드로 한 사람을 베어버렸고. 동료가 당하는 걸 잠깐 한눈판 다른 도적은 고개를 다시 내 쪽으로 돌리려 할 때 얼굴과 나의 주먹이 맞닿았다.


“악!”

“컥!”


모든 도적들을 제압하고 나서 난 이들과 싸우면서 느꼈던 묘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어 도적의 수장 쪽으로 갔다. 그는 이제야 정신을 차리고 싸우려고 했는데 나는 다시 넘어뜨리고 복면을 벗겼다.


“역시... 어??”


깨끗한 피부에 푸른 눈동자, 눈부시게 빛나는 금발 머릿결 그리고 하늘 높은 줄 모르는 뾰족한 한 쌍의 귀까지 이들의 정체는 엘프였다. 그것도 엄청 예쁜 여자 엘프.


체형과 힘에서 너무 밀린다고 생각해서 혹시나 여자이지 않을까 했는데 설마 여자엘프일 줄이야. 이제야 드는 생각이지만 도적들의 목소리가 가늘었던 것 같다.


엘프를 처음 본 건 처음이었기에 당황했지만 곧바로 냉정함을 찾았다. 어쨌든 나에게 해꼬지를 하려던 놈들이다.


“이제부터 내가 하는 질문에 대답해라.”


엘프는 못마땅한 얼굴로 아무런 말도 고갯짓도 하지 않았지만 나는 질문을 던졌다.


“누가 시켰냐?”


엘프가 도적질을 한다는 소리는 한 번도 들어보지 못했다. 엘프는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는다. 그저 입술만 질끈 깨물고 나를 노려보기만 했다. 어차피 처음부터 대답 할거란 기대는 하지 않았다. 그녀의 허리춤에 있던 단검을 뽑아 허벅지를 찔렀다.


“으아아아악!!”

“나디아님!!!”

“움직이면 이 엘프는 진짜 죽어.”

“큭!”


행동을 보여줘서 그런지 협박이 단번에 잘 통한다.


“아직도 말하기 싫어?”


허벅지에 꽂힌 단검을 살짝 비틀었다. 더 큰 비명 소리가 숲을 가득 메웠다. 윈돌이는 그만하라고 안절부절하며 날 말렸지만 엘프에게 습격을 당해야 할 이유를 난 분명히 알아야 했다.


이번엔 담검을 뽑아 다른 곳에다 꽂으려 할 때 뒤에서 다른 도적이 소리 첬다.


“우리는 누가 시켜서 온 게 아니다! ’눈 잃은 천사의 눈물‘을 찾으러 왔다”


뭔 천사의 눈물? 그게 뭐야?


“저자에게 물어보는 게 낫겠군.”

“악!!”


허벅지에서 단검을 뽑고 입을 연 도적에게 다가갔다. 이번에도 복면을 벗겼는데 역시나 여자 엘프였다. 겁을 잔뜩 먹은 엘프가 잔뜩 움츠려 들었다.


“그게 뭐지?”

“다니오스... 그자가 강탈한 나디아님 가문의 보물이다.”


강탈? 뺏긴 건가? 하긴 뭐 여기 세계에서는 이런 일이 흔하디 흔한 일이니까.


“그래서 너희들은 그걸 노리기 위해 날 공격한 거고?”

“수차례 다니오스의 집에 침입했지만 번번히 실패했다. 그러다 그자가 재산을 국경 밖으로 빼돌린다는 정보를 얻었고 우리가 찾는 물건도 옮길 거라 확신했다.”


다니오스를 계속해서 주시했다면 내가 그 집에 들렸다가 나간 모습도 봤을 것이고 내가 가는 길도 국경 쪽이었으니 내가 이들의 목표가 될 만 했다.


음 여기서 어떻게 한담? 거짓말을 할까 솔직히 말해줘야 하나? 회사에 피해가 가지 않으려면 무슨 말을 해야 하나...


“넌... 어째서 정령들의 보호를 받고 있지?”


뜬금없는 소리가 뒤에서 들렸는데 방금 전까지 내가 고문한 엘프가 말했다. 이름이 나디아라고 했지?


“내가 말해줘야 하나?”

“그냥 호기심이다. 자연에서 살아가고 자연을 모시는 우리들조차 정령들의 힘을 받는 건 드문 일이다. 그런데 어째서 넌 인간임에도 불구하고 정령과 같이 지낼 수 있는 거지?”


이건 솔직히 나도 대답해 줄 수가 없다. 굳이 하기 싫은 게 아니라 정말 나도 모른다. 이곳으로 전이 됐을 때부터 나는 이곳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정령들과 대화를 할 수 있었고 그들의 힘을 빌려 사용할 수 있었다. 굳이 이유를 말해주자면 정령와의 힘을 이어받았다는 건데... 이건 입이 찢어져도 말해 줄 수 없다. 더욱이 나를 죽이려 했던 놈들인데...


사장은 나에게 이전 세계의 말로 치트키를 얻었다고 말했다. 그 덕에 사장의 회사에 쉽게 취직할 수 있었고 이렇게 X뱅이를 까고 있다.


질문에 대한 답을 모르는 건 모르는 건데 눈에 그녀의 상처가 들어온다. 내가 찌른 허벅지에서 피가 계속 나왔다. 윈돌이를 볼 수 있다는 자들이 습격 해왔다.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숨긴 나의 힘이 드러날지도 모른다는 불안함에 나도 모르게 잔혹하게 대했다. 병 주고 약 주고는 아니지만 소매를 뜯어 나디아에게 다가갔다.


“윽! 오지 마라.”

“가만 있어.”


물러설 곳도, 힘도 없으면서 나디아는 나의 손길을 거부했다. 허나 난 가볍게 거절을 무시하고 소매로 피가 더 이상 나지 않게 압박했다.


“회복 마법 쓸 수 있는 사... 엘프 있어?”


나디아는 조금 망설이다 고개를 가로로 저었다.


“윈돌아~”


내가 부르자 윈돌이는 기다렸다는 듯 자신의 스킬을 나디아와 그녀의 상처 부위에 사용했다.


“리커버리...?”

“알고 있네? 알다시피 직접 회복시키진 못하지만 그래도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보단 나을 거야.”


피로 회복 마법을 걸어 주고 자리에서 일어나 다른 엘프들 쪽을 봤는데 모두가 숨죽이고 나의 행동만 응시했다.


“나도 몰라.”

“갑자기 무슨 소리냐?”

“나도 어째서 정령들이 날 보호해 주고 따르는지 모른다고.”


고개를 돌려 혹시나 거짓말을 하는 티가 날 까봐 얼굴을 돌렸다.


“그, 그런... 어째서... 정령마저도 나를 외면하는 걸까...”


뭐가 억울한지 모르겠지만 나디아는 홀로 울기 시작했고 다른 엘프들도 거기에 동조했는지 하나 둘씩 고개를 떨구었다. 하지만 난 이런 분위기에 도취 될 여유가 없다.


“다시 덤빌 생각 있다면 피하지 않겠다. 다만 이번처럼 물러 터지게 상대해 주진 않을 거야.”


나는 엘프들을 천천히 노려보았다. 속으로 눈물을 삼키는 엘프들은 나를 두려운 눈으로 보고 있었다. 그들을 향해 등을 보였을 때 행여나 습격 받을까 봐 보다 빠른 걸음으로 자리를 떴다.


그때 큰 까마귀 한 마리가 내가 가는 길 반대 방향으로 날아갔다.


“사장의 까마귀인데?”


설마 내가 농땡인 필 것 같아서 까마귀를 보낸 건 아니겠지? 그런 생각이 들자 갑자기 기분이 나빠졌다. 내가 회사를 위해 얼마나 열심히 일하고 있는데! 방금까지도 알지도 못하는 엘프들에게 큰일 당할 뻔했는데! 이건 일단 일 다 마치고 나서 따져보자. 목적지가 얼마 남지 않았기에 윈돌이에게 더 빨리 가자고 했다.


다니오스의 힘이 세긴 센가보다. 국경 검문소에서 다니오스 측에서 발급해준 서류를 보여주자 병사들이 나에게 말도 걸지 않고 오히려 잘 부탁 드린다면서 금방 보내주었다.


도착지는 국경에서 얼마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농장이었다. 모아둔 비자금을 은닉하기엔 더할 나위 없이 안성맞춤인 곳이었다.


내가 도착하자 다니오스 측은 살짝 놀란 눈치였다.


“약속된 날짜는 내일 오전 일텐데 빨리 오셨군요.”

“네 단골 고객님의 의뢰이기에 빨리 왔습니다. 물건은 어디에 놔둘까요?”

“따라오세요.”


농장의 큰 건물로 들어갔고 바닥에 만들어 둔 비밀 계단을 통해 지하로 들어갔다. 어지간히도 준비 많이 했네.


“여기에 놔두시면 됩니다.”


이전에 물건을 보관했던 장소보단 작은 곳에서 나는 가방을 내려놓고 물건을 차례차례 꺼냈다. 그곳에 있던 다니오스의 하인은 가방에서 물건이 하나씩 나올 때마다 종이로 체크했다. 더 이상 가방에서 물건이 나오지 않자 내가 물었다.


“다 나온 것 같은데 빠진 물건 있는지 확인해 보세요.”


주머니에 있는 내가 받은 물품 목록을 건네 주었는데 솔직히 그가 따로 체크해서 굳이 필요 없어 보였지만.


“네 다 맞습니다.”

“다행이네요. 한 번 더 확인해 보시지 않아도 되겠습니까?”


나는 한 번 확인해보라고 했는데 하인은 손을 저으며 괜찮다고 했다.


“나중에 다른 소리 하시면 저희가 많이 곤란해져서요.”

“네 다 왔네요 수고하셨습니다.”


퉁명스럽게 말하고는 고개 짓으로 밖으로 나가자는 시늉했다. 싸가지 없는 놈.


“여기서 조금만 내려가면 마을이 있습니다. 거기까지 데려다 줄테니 여관...”

“아닙니다. 지금 돌아갈게요.”

“이제 막 도착하셨는데요? 그리고 날이 많이 어두워요?”

“오늘은 달 하나가 환하네요. 저 빛만으로 길 찾아 갈 수 있습니다.”

“여기 몬스터 출현 지역인데...”

“아뇨 괜찮아요.”

“이봐!”


뒤에서 날카로운 외침이 들렸지만 무시하고 왔던 길로 빠른 속도로 다시 돌아갔다. 보는 눈도 없겠더니 하며 윈돌이에게 마음껏 힘을 발휘해보라고 했는데 해가 뜨기 전에 길드에 도착했다.


“뭐야? 왜 여기서 자고 있어요?”


집에서 자봤자 얼마 자지 못하고 출근해야 할 것 같아 길드의 간이 침대를 이용해 자고 있는데 사무직원 한 명이 깨웠다.


“벌써 출근시간 이냐? 네가 제일 먼저 왔니?”


피곤해서 눈이 잘 떠지지 않았다.


“어제 할 일을 다 끝내지 못해 일찍 와서 좀 일 하려고 왔는데...”

“사장 오면 나 좀 깨워줘...”


확답을 들었어야 했는데 듣지 못하고 잠든 것이 화근이었을까. 나는 바닥에 떨어지면서 잠 깼다.


“아이씨...”

“뭐 임마?”


사장의 목소리를 듣고 나서야 그가 침대에서 발로 나를 밀었다는 걸 알아차렸다.


“그냥 깨우면 될 걸.”

“여기가 헬조선이야?! 회사에서 자긴 왜 자!!!”


아침부터 뭐가 그리 기분이 안 좋은지 목소리에 노여움이 서려있다. 사장이 방으로 들어갈 때 나도 따라 들어가며 반항했다.


“왜요? 집에서 자봤자 얼마 못 잘 것 같아서 일부러 여기서 잤드만.”

“배달은?”

“어제 저녁에 마쳤어요.”

“수고했다... 그런데...”


역시나 뭔가가 있었다.


“도착하는 대로 다니오스님 댁으로 좀 가봐야겠다.”

“왜요? 물건 제대로 왔는지까지 확인 다 했는데?”


순간 잠이 확 깬다. 어제 기습 받은 일도 있지만 더 이상 그 작자들이랑... 어? 잠깐만 나 이 인간한테 뭐 물어볼 게 있었는데... 아 맞다!


“까마귀는 왜 붙인 거예요? 이제까지 한 번도 그런 적 없었잖아요?”


사장이 입을 열고 말려는 순간에 보자마자 가장 궁금했던 질문을 했다.


“뭐?”


약간 당황한 표정과 살짝 떨린 목소리. 이 인간 진짜 나를 미행했구나.


“엘프들한테 습격당한 것도 알고 있잖아요? 그렇죠? 당하는 거 보기만 하고 아무런 도움도 주지 않고 그냥 까마귀 철수 시켰잖아요!”


갑자기 열 받아 나도 모르게 마지막에 목소리가 커졌다.


“이 새끼가 어디서...”


사장이 놀란 눈으로 봤지만 나도 지지 않고 눈을 피하지 않았다.


“설명 좀 해주시죠? 계속 눈싸움 할 게 아니면?”


감정을 조금 누그려 뜨리며 소파에 앉았다. 그 순간에도 눈은 사장에게서 떼지 않았다.


“혹시나 하는 마음이었어.”


사장이 입에 담배 파이브를 물고 불을 붙인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널 미행한 게 아니야.”


그럼 엘프들? 뭐 때문에?


“다니오스 쪽을 감시 한거지.”


이건 또 뭔 소리야?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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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22화-미오아 왕국(2) 23.11.10 24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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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11화-회상(2) 23.10.27 37 0 12쪽
10 10화-회상(1) 23.10.26 46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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