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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특급코끼리
작품등록일 :
2023.10.09 18:52
최근연재일 :
2024.01.30 21:00
연재수 :
60 회
조회수 :
1,762
추천수 :
7
글자수 :
312,961

작성
23.11.16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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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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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26화-미오아 왕국(6)

DUMMY

아토리 왕국과 미오아 왕국의 관계는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우호적인 관계인 건 확실해 보인다. 하지만 아무리 우호적인 나라라고 해도 모든 걸 오픈할 순 없는 법. 나라와 나라간의 관계는 작은 일 하나에 틀어질 수도 있는 거니까.


나는 미오아 왕국이 어떻게 그 먼거리에서 광석을 가져올 수 있는지에 관한 의문이 완전히 풀렸다.


“만약 이번 회담이 잘 되어 광산을 개발할 수 있게 되면 곧바로 가공 공장으로 운송할 수 있는 연결 철도까지 만들 계획이야.”


프돌린님이 이번 회담이 제발 잘 되길 바라는 마음에 앞으로의 계획까지 말해주었다. 이 지하 철도만 제대로 개발되면 미오아 왕국의 발전 가능성은 무궁무진했다.


“하지만 적의 침입도 수월할 수 있게 되기 때문에 선대 전하께서는 철도에 아주 부정적이셨어.”


그런 위험도 존재했다. 종착역이 미오아 왕국 왕궁 바로 밑이기 때문에 만약 다른 나라에서 기습적으로 철도를 이용해 처들어 올다면 미오아 왕국 자체가 큰 위험에 빠지게 될 지도 모른다.


“나라의 운명을 건 도박을 하신 셈이군요...”

“도박이라... 그래 그 말이 딱 맞겠군.”


무심코 한 말에 프돌린님이 고개를 끄덕이셨다.


“아무리 기차를 만들었다고 해도 시간 좀 걸리니까 눈 좀 붙여.”


기차가 요란한 소리를 내며 움직이기 시작하자마자 프돌린님은 팔짱끼며 눈 감았다. 그뿐만 아니라 같이 있던 병사들도 저마다 바닥에 깔개를 깔고 누웠다.


“안심해도 돼. 지하도랑 철길은 우리가 깔았고 기차는 우리의 목적지까지 쉬지 않고 달릴 거야.”


다들 너무 편하게 있으니 약간 불안했는데 프돌린님이 안심시켜 주셨다. 그런데 12시간을 이렇게 빨리 달리는데 중간에 연료 공급을 하지 않는다고? 정말 이건 어떻게 움직이는 걸까? 기차에 대한 호기심이 막 떠오를 때 지하는 처음이라 그런지 불안해하는 윈돌이를 끌어 앉았다.


“괜찮아. 여긴 안전하대.”


이전 세계에서도 열차 사고는 내가 살면서 거의 들어본 적이 없었다. 윈돌이를 끌어 앉고 벽에 등을 기대었는데 나도 모르게 눈이 다시 스르르 감겼다.


덜컹!


갑자기 급정거 하는 느낌이 들어 눈을 떴을 때 나보다 먼저 잠든 드워프들이 일어나 있었다.


“다와서 마침 깨울려고 했는데 일어났네?”


프돌린님이 분주하게 몸 매무새를 가다듬었고 다른 드워프들도 마찬가지였다.


“다 왔어요?”

“응 곧 도착할 거야.”


곧 기차에서 나간다고 하니 윈돌이의 기분이 좋아진 것 같았다. 언제부터 내 품에서 나왔는지 윈돌이는 열차 안 구석구석을 날아다녔다. 넌 벌써 기차에 적응했니?


기차는 천천히 속도를 줄이며 지상으로 나왔고 어느새 완전히 멈추었다.


“우와...”


아직 기차를 나가지 전이었지만 나는 기차역까지 갖추었다는 걸 확인했다. 이렇게까지 준비를 했는데 미오아 왕국에서 이 곳에 광산을 개발하지 못한다면 작은 손해에서 그치지 않을 것 같다.


“호위병들만 따라가고 나머지는 역에 남아 있어라.”

“예 알겠습니다.”


미오와 왕국의 수뇌부들만 참석하는 자리에 나도 껴서 가게 되었다. 여기까지 왔는데 설마 역에만 남으라고 하면 어쩌지 했는데 다행이었다.


역에서 멀지 않은 곳에 회담 장소가 있었는데 이미 아토리 왕국에서 회담장을 임시로 만들어놔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얼레?”


회담 장소에 여러 인간이 있었는데 거기엔 크로스도 있었는데 옆에는 크로스와 닮은 사람도 한 명도 있었다.


“설마 크로스의 형제?”


아는 척 하려다 회사에서 대하듯 말 했다가 실수라도 하면 크로스도, 나도 곤란하게 될지도 모르니 그냥 참았는데 다행히 크로스가 미오아 왕국 쪽을 보면서 잠깐이지만 눈인사를 나누었다.


“아토리 왕국의... 왕자들인가?”

“오랜만에 뵙겠습니다 바돌린 전하. 크바라프입니다.”

“오~ 아토리 왕국의 차기 국왕이 여기까지?”


바돌린님은 아주 반가워했고 크로스의 형제도 그에게 예의를 갖추었다. 차기 국왕이랬으니 크로스의 형인가?


“아직 엘프는 오지 않았나 보군.”

“섣부른 추측은 삼가 주십시오 바돌린 국왕.”

“우왓!!”


우리가 온 반대편에서 엘프들이 나타났다. 맨 앞에 엘프의 국왕으로 보이는 자가 있었고 그 뒤에 수행하는 엘프들이 있었는데 그들 중에 알리에님은 보이지 않았다.


“미리와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우리가 먼저 와서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면 미오아 왕국에서 마음이 불편해지실까 봐.”

“쳇! 잘난 척 하기는.”

“자자 서로 인사들은 여기까지만 하시고 다들 귀하시고 바쁘신 분들인데 어서 본론으로 들어가시죠! 하하하.”


크바라프님이 식은 땀을 흘리며 기싸움 하는 양쪽을 중재했다. 드워프가 엘프 사이가 좋지는 않다고 들었는데 한 나라의 수장들끼리 면전에 대고 핍박을 주고 받을 정도면 어지간히들 안 좋은가 보다.


“인간들은 빠져 있으시게나 이건 우리 둘의 문제니까 아님, 인간도 이 땅에 침을 흘리고 있나?”

“아이구~ 설마요~ 저희는 여기에 아~무런 마음도 없습니다. 다만 여기에 저희가 온 것은 두 전하께서 혹시나 과열되어 험한 상황이 벌어질 때를 대비해서 있는 겁니다.”

“내가 화를 낼 일은 없을 터이니 안심하시오.”

“흥~ 나도 엘프에서 우리의 신경을 긁지 않으면 화 낼 필요 없지!”


두 왕이 서로 노려보기만 하는데도 회담장의 분위기는 싸늘한 공기가 감돌았다. 그나저나 바돌린님이 원래 저런 성격이셨나? 술자리에서 봤을 땐 정말 젠틀하신 분이셨는데... 지금은 왕으로서 엘프에게 밀리지 않는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서 저러시는 걸까?


“말 하고 말 것도 없다 여기는 우리가 먼저 발견했으니까 우리가 이 땅을 차지하겠다.”


바돌린님이 먼저 말을 꺼냈다.


“이 땅은 우리 정찰대가 먼저 찾은 곳이오.”

“너희가 이 땅을 발견했을 땐 이곳에 마나가 흐르는 곳인지도 몰랐잖아? 이땅의 진장한 가치를 발견한 건 우리 미오아 왕국이다.”

“그래도 이 땅을 최초로 발견한 건 우리다!”

“너희는 발견했을 때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고 이곳이 엘프의 영역이라는 어떠한 표식도 하지 않았다. 그런 상태에서 우리가 발견했기에 이곳은 우리 왕국의 땅이다!”


둘은 한치의 물러섬이 없었다. 이대로 가면 계속해서 평행선으로 의견을 갈게 뻔했기에 할 수 없다는 얼굴로 크바라프님이 나섰다.


“두 분 감정을 자제하십시오.”


그냥 단순히 감정이 격해지는 순간을 말리려고 왔나? 이번엔 크로스도, 아토리 왕국도 끼어들 틈이 없는데.


“이렇게 진전이 없을 줄 알고 내가 누군가를 데려왔다.”

“뭐라고?”


엘프왕의 말에 바돌린님이 어이 없는 표정을 지었다.


“회담에 대한 얘기가 밖으로 새어나가지 않게 우리 말고 외부인을 데리고 오지 말라고 한 건 엘프였을 텐데요?”


크바라프님이 싸늘하게 엘프의 왕에게 말했다.


“이야기가 새어나가는 걸 걱정하는 거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크바라프님. 그는 아주 입이 무거운 드워프거든요.”

“드, 드워프라고?”


순간이지만 바돌린님의 목소리가 떨린다. 옆에 있는 프돌린님을 살짝 보았는데 그도 이 상황을 예상하지 못했는지 당황한 반응이었다.


“오랜만이다 형제여.”

“너, 너는....”

“무솔린... 어째서 여기에...”


엘프왕 뒤쪽에 있던 엘프들이 둘로 갈라 지면서 그 사이로 드워프 한 명이 걸어왔다. 바돌린님은 경악했고 프돌린님 또한 그에 못지 않게 놀란 얼굴이었다.


“저 드워프가 누군데 그래요?”

“프돌린님과 바돌린님의 사촌형제예요.”

“그런데 왜 엘프쪽의 소개로 나오는 거예요.”


하이트님 또한 놀란 건 마찬가지 였다. 그와 조용한 대화는 무솔린이 입을 열면서 멈추었다.


“형제여... 나의 둘도 없는 형제여... 어째서 이런 중요한 이야기를 형제의 입이 아닌 엘프에게 들어야 하는가...”


슬프고 억울한 말을 했지만 입과 눈은 웃고 있다. 이건 분명 고도의 돌려까기다.


“무솔린... 여긴 네가 낄 자리가 아니다.”

“우리가 힘을 합첬다면 이땅은 당연히 우리의 차지가 되었을 건데... 참으로 어리석은 결정을 하다니... 어째 왕이 되었어도 어리석은 건 여전하구나. 형제만 생각하면 난 슬픔은 사라지지 않는다네.”


계속해서 바돌린님을 도발하고 있다. 그런데 누구 길래 바돌린님이 가만히 계시는 거지?


“무솔린이 왕으로 있는 래드켄 제국은 미오아 왕국과 비교가 될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난 대국입니다.”


아! 래드켄 제국! 드워프의 나라로 대륙에서 국력이 탑3 안에 드는 대국!


“하지만 단순히 대국이라 바돌린님이 저러시는 건 아닙니다. 시간이 많이 흘렀지만 미오아 왕국은 래드켄 제국에서 독립해서 나온 나라입니다. 독립했다고 해도 가족과 동족을 끔찍이 생각하는 드워프들의 특성상 절대 끊어질 수 없는 강한 유대감을 강조하고 있죠. 그 유대감은 곧 조공이구요.”


그냥 속국이네. 왕끼리 사촌 간이긴 하지만 나라와 나라로 이야기 할 때는 국력의 차이로 찍어 누르겠지. 하이트님의 이야기를 듣고 나니 엘프의 치사한 수법에 속이 끓어오르기 시작한다.


“치사하네요 엘프는...”

“어쩔 수 없습니다. 이런 상황까지 예측했어야 했는데...”


하이트님이 입을 꽉 다물며 분함을 표출한다. 약하면 강자에게 잡아 먹힌다. 약육강식의 법칙은 여기서도 먹힌다.


“무솔린... 형제여, 엘프가 무엇을 약속했는지 모르겠지만 이건 우리들이 발견한 땅이다. 이 땅의 가치를 제대로 알고 있는 건 우리란 말이다. 더 이상 참견은 거절한다.”

“거절이라... 이런 이런 형제여... 나의 어리석고 작은 나라의 왕인 형제여... 그대가 나에게 거절이라는 말을 할 수 있는 처지라고 생각하나?”

“크윽...”


이 말 한마디에 회담장의 분위기는 더 얼어 붙었다. 크바라프님도 둘의 대화에 낄 조짐이 보이지 않았고 엘프의 왕은 옅은 미소를 띠었다. 비겁한 새끼.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겁니까?”


하이트님에게 물었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없었다. 프돌린님은 이런 굴욕적인 상황을 지켜보면 가까스로 참고 있는 게 보였다. 다른 미오아 왕국 드워프들도 마찬가지 였다. 어떤 이들은 조용히 눈물까지 흘리는 이도 있었다.


“그럼 우리가 대화를 나누어도 되겠지? 형.제.여?”


비열한 웃음을 띄우며 일부러 바돌린님을 도발했다. 하지만 그는 아무런 대답을 하지 못하고 주먹을 꽉 쥔채 고개를 떨구었다.


지금 이렇게 흘러가면 안 되잖아?!! 레드켄 왕국이 갑자기 끼어들었고 협박까지 하는데 왜 아토리 왕국은 그냥 지켜만 보고 있는 건데? 크로스? 아무것도 하지 않을 거야? 나는 크로스를 봤지만 그의 시선은 세 왕에게 향해 있다. 아주 심각한 얼굴로.


“ㅆㅍ!”


절로 욕이 나온다.


[우리 땅을 지켜줘!]


뭐야?


“네?”

“왜요?”


갑자기 머릿속에 들리는 목소리에 깜짝 놀라 하이트님을 봤는데 그는 퉁명스럽게 답했다.


“아, 아니예요.”


주위를 둘러보았다. 하지만 이곳에 있는 어느 누구도 날 보고 있지 않았고 내가 들을 수 있는 거리에 있는 이는 하이트님 밖에 없었다. 그런데 누군가 바지가랑이가 당기는 것 같아 밑을 보았다.


“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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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28화-미오아 왕국(8) 23.11.20 20 0 11쪽
27 27화-미오아 왕국(7) 23.11.17 19 0 12쪽
» 26화-미오아 왕국(6) 23.11.16 20 0 11쪽
25 25화-미오아 왕국(5) 23.11.15 20 1 12쪽
24 24화-미오아 왕국(4) 23.11.14 21 0 11쪽
23 23화-미오아 왕국(3) 23.11.13 24 0 11쪽
22 22화-미오아 왕국(2) 23.11.10 24 0 12쪽
21 21화-미오아 왕국(1) 23.11.09 27 0 11쪽
20 20화-회상(끝) 23.11.08 26 1 12쪽
19 19화-회상(10) 23.11.07 24 0 12쪽
18 18화-회상(9) 23.11.06 24 0 11쪽
17 17화-회상(8) 23.11.04 24 0 12쪽
16 16화-회상(7) 23.11.03 27 0 12쪽
15 15화-회상(6) 23.11.02 28 0 11쪽
14 14화-회상(5) 23.11.01 30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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