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S.elephant 님의 서재입니다.

이세계에서도 택배합니다

웹소설 > 자유연재 > 퓨전, 판타지

완결

특급코끼리
작품등록일 :
2023.10.09 18:52
최근연재일 :
2024.01.30 21:00
연재수 :
60 회
조회수 :
1,790
추천수 :
7
글자수 :
312,961

작성
23.11.24 11:30
조회
17
추천
0
글자
11쪽

32화-빛과 어둠(4)

DUMMY

“크! 레오 뭐하는 짓이야!!”


최대한 반항했지만 순식간에 카르자님을 감싸던 오러들이 사라졌고 그는 한쪽 무릎을 꿇고 아주 많이 힘들어했다.


“금, 금지된 스킬을 사용하다니!! 태어날 때 부여 받지 않은 속성을 헉, 헉, 흡수하면 나뿐만 아니라 너도 소멸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잊었나?!!!”


마지막 힘을 쥐어짜내듯 레오나르드님께 소리첬지만 그는 들은 척도 하지 않았다. 아니 들은 여유가 없어 보였다.


“끄어어...”

“뭐, 뭐야 저게?”


레오나르드의 모습이 점점 변해간다 그것도 아주 흉측하게. 인간형에서 한쪽 머리에 뿔이 나고 다리와 팔들은 성체 형태로 변하다가 멈추었다. 몸집도 점점 커지다가 인간형에서 3~4배 정도 큰 다음에 멈추었다.


“크하하하하하 기분이 좋구나 형제여!”


모든 과정이 끝난 레오나르드의 모습은 내가 알던 용의 모습이 아니었다. 엄청나게 흉측하게 변한 모습에 인상이 저절로 찌푸려졌다.


“도망처라... 인간... 이제 저건 너희들이 알고 있던 존재가 아니다.”


카르자님이 나를 향해 말했다. 하지만 발이 바닥에서 떨어지지 않는다. 두려움이 아니었다.


“내가 도대체 무슨 짓을 벌인 거야...”


후회였다. 내가 돕는 바람에 레오나르드의 삐뚫어진 욕망을 실현 시킬 수 있게 해주었다. 심사숙고해서 결정했으면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을 텐데...


“윈돌아 어디가?!!”


갑자기 윈돌이가 레오나르드 쪽으로 날아갔다.


“윈돌아!!”


원래 강했던 용이다. 그토록 두려워했던 존재이고 지금은 형제의 힘까지 흡수했다. 우리가 이길 수 있는 존재가 아니다.


“꼬마 정령, 나에게 무슨 볼 일 있나?”


레오나르드도 윈돌이의 존재를 알아차렸다. 윈돌이는 아랑곳하지 않고 원래 몸집보다 몇 배로 커질 만큼 숨을 들이 마시고 레오나르드 쪽으로 내뱉었다.


“우왓!”


상대를 찢어버릴 만한 바람이 나올 줄 알았는데 불이 입에서 나왔다. 거리가 좀 떨어진 상태였음에도 열기는 무시무시했다.


“음? 뭐지 이 간지러움은?”


만약 내가 맞았다면 재도 안 남았을 것 같은데 레오나르드에겐 하나도 들어가지 않았다.


“너의 도움으로 여기까지 왔기에 건들이지 않으려고 했는데 이러면 얘기가 달라지지.”


뭐가 그리 좋은지 레오나르드는 계속 웃었다. 그럼에도 윈돌이의 기세는 전혀 꺾이지 않았다. 오히려 더 큰 불을 입에서 타락한 용에게 뱉었지만 아무런 타격을 주지 못했고 레오나르드는 점점 윈돌이 쪽으로 다가가 둘 사이의 거리가 좁혀지고 있었다.


“그만해! 윈돌아! 위험해!!”


전혀 피하지 않고 맞서던 윈돌이의 몸을 레오나르드가 움켜쥐었다.


“그만둬!!!”


나는 온 힘을 다해 그에게 몸통박치기를 했지만 오히려 내가 튕겨져 나갔다.


“아우...”


부딪힌 부분뿐만 아니라 온몸에 고통이 전해졌다. 정신을 차리려는데 쉽지 않았다. 아직까지 그의 손에 아등바등 거리는 윈돌이가 있었다.


“걔...를... 나줘...”

“아직도 저항할 기운이 남아 있군.”

“컥!”


기어서 다가가려는 나에게 레오나르드가 머리를 밟았다.


“으어어어!!”


엄청난 충격과 고통이 느껴졌지만 모멸감이 더 컸다. 하지만 내가 할 수 있는 반항은 그저 화를 내고 소릴을 치는 것 밖에 없었다.


“가소롭구나 인간, 너나 이 조그만한 정령이나.”

“족발 치워!! 이 도마뱀아!! 그손 놔! 윈돌이를 놔줘!!”


머리를 짖눌리는 발의 힘이 점점 세졌지만 고통이 느껴지지 않았다. 윈돌이의 힘겨워하는 음성이 계속 머릿속에 들어왔다.


“그냥 죽어라 너라 니 작은 놈이나.”


그렇게 머리에 가해지는 압력이 세지려고 할 때 갑자기 짖누르던 발이 사라졌다.


“윽!”


짧은 레오라르드의 소리와 함께 땅이 울렸다.


“뭐야...?”


땅울림은 점점 가까워진다.


“하이퍼 베어... 이구역의 수호자가 너였나.”


불쾌한 레오나르드의 목소리를 들으며 몸을 일으키자 엄청나게 큰 곰이 앞에 서 있었다.


“앨러모스님의 가호를 받은 인간이 너로군.”


이젠 말하는 곰이네... 아니다, 지금은 이런 것들이 중요한 게 아니다. 난 윈돌이를 찾았다. 다행히 레오나르드가 공격받자 윈돌이도 그의 손에서 벗어난 것 같다.


“괜찮아 윈돌아?”


다행히 윈돌이는 의식이 있었고 다시 원래 몸 색깔로 돌아왔다.


“하이퍼 베어... 근처에 있었나?”


어느새 카르자님이 곁으로 왔다.


“이게 어떻게 된 일입니까 카르자님? 저 분은 분명 레오나르드님인데 그분이 아닌 것 같습니다.”

“이제... 레오는...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네네, 맞는 말입니다. 이제 저걸 어떻게 상대해야 하죠?”


레오나르드는 금방 일어났다. 큰 타격을 받기는커녕 오히려 그의 화만 더 돋군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아무리 네가 가담해도 우리에겐 승산이 없다. 넌 여기를 오지 말고 차라리 네가 지켜야 할 것들을 피난시켜야 했다.”

“이미 주변으로 오지 말라고 했습니다.”

“그것 만으로 충분하지 않다.”


하이퍼 베어는 카르자님의 말에 약간 초조해 보였다.


“우리도 도망처야 하지 않을까요?”

“그게 가장 좋은 방법 같아 보이는데...”


하이퍼 베어는 카르자님 쪽을 보았고 그는 억울해 미치기 일보 직전이었다.


“내가 괜히 힘을 뺏기는 바람에...”

“그건 카르자님의 탓이 아닙니다. 이미 작정하고 온 상대에게 기습적으로 당했을 뿐입니다.”

“역시 저건 빛의 용의 힘이 아니었군.”


하이퍼 베어도 이제 대충 사정을 파악한 것 같았다.


“한놈 한놈씩 씹어먹어 줄까? 아니면 한꺼번에 쓸어 줄까?”


무시무시한 선택지를 주었지만 그 어떤 것도 고르고 싶지 않다.


“어? 컥!”


갑자기 몸이 이상해진다. 가슴과 머리과 뜨거워지는데 그렇다고 아픈 건 아니었다. 다만 머리가 어지러워지며 눈앞이 흐릿해진다.


“인간 너는 또 왜 그러지?”


카르자님의 물음에 하이퍼 베어도 덩달아 처다본다. 진짜 나 왜 이러지? 눈이 감기면서 온세상이 캄캄해진다. 윈돌이가 다급하게 나를 부르는 소리도 들린다.


“헉!!”


눈을 뜨고 곧바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근데 내가 왜 누워있지? 여긴 어디고? 어두컴컴하다. 어둠에 눈이 익숙해지자 낯설지 않은 구조가 보인다.


“여관?”


너무나도 생생한 꿈을 꾼 것 같다. 위험한 일을 당하기 전에 깨어나 다행이다. 침대에서 일어나 창문쪽으로 가 하늘을 보았다. 두 개의 달이 누가더 빛나는 지 경쟁하듯 밤하늘에 자리잡고 있었다.


“후~ 무슨 꿈을 이렇게 현실감 있게 그리고 절망적으로 꾸냐...”


침대에 걸터앉아 마른 세수를 세게 한다. 아직 일어날 시간이 아니지만 잠은 더 이상 오지 않는다. 워낙 꿈자리가 사나웠기에 그렇겠지? 윈돌이는 어디로 갔지? 창문이 닫혀 있는 거보니 내가 자다가 추워서 닫았나? 요즘 간혹 이런 일이 있어 다시 창문을 열고 윈돌이를 기다렸지만 지금은 들어올 생각이 없나보다.


아직 이른 시간이지만 혹시나 하는 기대를 하며 1층 식당으로 내려갔다. 다행히 아직 불빛이 있다. 배 좀 채울 수 있다는 반가운 마음에 계단을 내려갔는데 바에 꿈에서 봤던 익숙한 인물이 있다.


“아직 인간들이 일어나기엔 이른 시간인데 일찍 일어났군.”


어둠의 용 카르자님이 술을 마시려다 멈추고 날 보고 말했다.


“어, 어, 어, 어???”


말문이 턱 막힌다. 꿈이 아니었어?


“마치 꿈에서 날 봤다는 눈치군 맞나?”

“꿈이... 아니었어요?”


독한 술만 따르는 작은 술잔을 마저 비우고 카르자님이 말했다.


“놀랍게도 네가 기억하고 있는 모든건 다 현실이었다. 그것도 바로 어제, 몇시간 전에 일어난 일이었다.”


너무 놀라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그때 눈치 없이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난다.


“인간들은 참 여러모로 불편하겠군... 주인장이 독한 술만 먹으면 속 버린다고 준 요리인데 이거라도 먹겠나? 나온지 꽤 시간이 지났지만 말이야.”


카르자님이 스파게티 비슷한 음식이 담긴 접시를 옆으로 밀며 말했다. 나는 고개를 끄덕일 겨를도 없이 앉아 감사하다는 말과 함께 음식을 게걸스럽게 먹었다. 먹을 땐 개도 안 건들인다는 말이 여기서도 통하는지 카르자님은 내가 먹을 동안 아무런 말도 안 하고 술만 마셨다. 카르자님은 독한 술을, 레오나르드님은 맥주를... 여기 용들은 원래 술을 좋아하나?


“마셔도 마셔도 취하지 않는 이런 걸 왜 레오는 그렇게나 좋아했을까?”


목소리에는 슬픔이 아주 짙게 깔려있었다. 배가 어느 정도 차자 그제야 왜 내가, 카르자님이 이곳에 있는지, 그것도 아주 무사히 있는지 궁금했다.


“저... 저희 어떻게 여기에 있는 겁니까? 레오나르드는 어떻게 되었습니까?”

“너... 정말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나?”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나도 모르게 갑자기 기절해버렸다. 엄청난 좌절감을 느낀게 마지막 기억이었다.


“정말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나 보군.”


할 수 없다는 듯이 카르자님이 몸을 내 쪽으로 틀었다.


“알겠다 내가 말해주지 네가... 없었을 때 무슨 일이 있었는지.”


내가 없었을 때라니? 이게 무슨 말이지?


****


상우가 쓰러지자 윈돌이는 어쩔 줄 몰라하며 그의 주위를 맴돌며 하이퍼 베어와 카르자에게 도움을 청했다.


“꼬마 정령아 미안하지만 지금 우리에게 그 인간의 상태를 신경 쓸 겨를이 없다. 어서 네 능력으로 안전한 곳으로 피신시켜라 그 정도는 할 수 있지?”


하이퍼 베어가 윈돌이에게 말하고 곧바로 자신들에게 오고 있는 레오나르드를 향해 달려 들었다.


“쿠아아아!!!!”

“주제 파악도 못하는 놈.”


하이퍼 베어가 소리지르며 날카로운 발톱으로 공격했지만 레오나르드 작은 상처 하나 내지 못했다. 하이퍼 베어가 계속해서 우레와 같은 소리를 지르며 레오나르드의 몸과 얼굴을 할퀴고 첬지만 그는 꼼짝도 하지 않았다.


“헉...헉...헉...”


지친 하이퍼 베어가 숨을 고르고 다시 덤빌 때 상우가 일어났다. 하지만 그는 방금 전까지 겁에 질려하던 인간이 아니었다. 달라진 분위기를 먼저 알아차린 건 윈돌이였다. 이질감을 느낀 정령은 천천히 자신의 파트너에게서 멀어져갔다. 하지만 상우는 그런 윈돌이를 신경 쓰지 않았다.


“인간, 이제 정신이 좀 드나?”

“오랜만이다 카르자.”


들려오는 음성은 상우의 것이 아니었지만 카르자는 누군지 단번에 알아차렸다.


“애, 앨러모스?!!!”

“아~ 시간 낭비다.”


하이퍼 베어의 시원찮은 공격이 짜증났던 레오나르드가 무심결에 휘두른 주먹에 맞은 하이퍼 베어는 원래 그가 있던 자리로 날아갔다.


“컥! 컥!”


비록 한 대였지만 엄청난 데미지를 입은 하이퍼 베어는 숨을 제대로 못 쉬었다.


“수호자들이 예전보다 많이 약해졌군.”


상우의 몸에 빙의한 앨러모스가 힘들어라는 하이퍼 베어의 복부에 손을 갔다대고 약간의 마력을 넣었더니 숨쉬기 힘들어하던 하이퍼 베어의 호흡이 점점 원래대로 돌아왔다.


“고맙...”


말을 하다 상우에게 익숙한 마력을 느낀 하이퍼 베어가 말을 하다 말았다.


“설마... 앨러모스님?”


앨러모스는 답해주지 않고 레오나르드쪽을 보았다.


“앨러모스... 어째서, 왜 숨어 있었던 거지?”


카르자가 물었지만 답은 돌아오지 않았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이세계에서도 택배합니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 32화-빛과 어둠(4) 23.11.24 18 0 11쪽
31 31화-빛과 어둠(3) 23.11.23 19 0 12쪽
30 30화-빛과 어둠(2) 23.11.22 20 0 11쪽
29 29화-빛과 어둠(1) 23.11.21 20 0 12쪽
28 28화-미오아 왕국(8) 23.11.20 21 0 11쪽
27 27화-미오아 왕국(7) 23.11.17 19 0 12쪽
26 26화-미오아 왕국(6) 23.11.16 20 0 11쪽
25 25화-미오아 왕국(5) 23.11.15 20 1 12쪽
24 24화-미오아 왕국(4) 23.11.14 21 0 11쪽
23 23화-미오아 왕국(3) 23.11.13 25 0 11쪽
22 22화-미오아 왕국(2) 23.11.10 24 0 12쪽
21 21화-미오아 왕국(1) 23.11.09 27 0 11쪽
20 20화-회상(끝) 23.11.08 26 1 12쪽
19 19화-회상(10) 23.11.07 26 0 12쪽
18 18화-회상(9) 23.11.06 24 0 11쪽
17 17화-회상(8) 23.11.04 25 0 12쪽
16 16화-회상(7) 23.11.03 28 0 12쪽
15 15화-회상(6) 23.11.02 29 0 11쪽
14 14화-회상(5) 23.11.01 30 0 12쪽
13 13화-회상(4) 23.10.31 33 0 12쪽
12 12화-회상(3) 23.10.30 34 0 12쪽
11 11화-회상(2) 23.10.27 38 0 12쪽
10 10화-회상(1) 23.10.26 46 0 11쪽
9 9화-비자금 배달(5) 23.10.25 49 0 12쪽
8 8화-비자금 배달(4) 23.10.24 53 0 12쪽
7 7화-비자금 배달(3) 23.10.23 55 1 12쪽
6 6화-비자금 배달(2) 23.10.20 62 0 12쪽
5 5화-비자금 배달(1) 23.10.19 71 0 11쪽
4 4화-전선으로(4) 23.10.18 81 1 11쪽
3 3화-전선으로(3) 23.10.17 89 0 1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