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룡군단-DLA 무력분쟁. DCO. 차원 협력 기구는 안녕할까?
이런 와중에 DLA 영역 내의 여러 전략시설들이 동시다발적으로 폭파되기 시작한다.
바로 티알피 제국의 제국익문사 소속 부대들이 그것들을 죄다 폭파시켜버린 것. 디드리트는 이제 서둘러서 탈출하자고 한다. 원래는 제국 공군에 폭격을 요청하고자 할 생각이었지만, 예상 밖의 변수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바로 적룡군단과 DLA. 두 세력들이 양 측 국경선을 사이에 두고서 산발적 국지전이 벌어진 거다. 군사원조 중단, 기습 포격, 국경경비대 난투극, 중장갑 무기 전진배치 등이 되었단다.
DLA 녀석들이 모두 그쪽 상황으로 시선이 집중된 덕에 주요 전략시설들과 전략무기들을 신속히 파괴시킬 수가 있었고, 추가적으로 적룡군단 공군의 기습 폭격으로 오인하도록 만드는 데에도 충분하다. 디드리트는 엘븐 레인저 부대들과 함께 제국익문사로 귀환하기 시작한다. 외부 지원을 받기 어려우니 직접 발로 뛰어서 이동해야만 하는 현실. 그러나 지금 상황 덕분에 비교적 안전하게 철수는 가능하다.
“저기... 달기 님.”
[왜 그래? 필로테.]
“우리 군단의 그 국경선 상황은 어떻다고... 합니까?”
[너는 휴가 나왔으면서 일거리 걱정이나 하는 거냐? 완전 일에 말뚝 박았니?]
“그럴 리가 있겠습니까.”
[그나저나 너 말이야. 그간 내부차원에서 살면서도 정체를 용케 들키지 않았네? 물론, 보통 인간들과는 많이 다르단 소리는 들었겠지만.]
“.......”
[앞으로도 잘 숨기기를 바래. 네가 차원전쟁 이전 시절부터 내부차원에서 살았던 ‘반차원종’ 이란 것이 말이지.]
“뭐야. 그렇게 말하는 달기 님도 전쟁 중에 외부차원으로 넘어가 지금 모습이 되었으면서 말이 많으시네요.”
원래 필로테는 검은 긴 생머리를 하고 있었다고 한다. 근데 외부차원으로 넘어간 이후, 차원압을 견디지 못한 탓인지는 안타깝게도 알 수가 없으나 여러 사정들이 겹쳐서 은발로 바뀌어버렸고, 사하얗던 피부도 약간 검은 피부로 바뀌어버린 것. 필로테는 그 외부차원으로 가서도 많은 차원종들에 소위 이지메라 부르는 것을 당하며 살았던 것은 슬픈 일. 그러나 이런 저런을 거쳐 지금의 자리에 왔다.
필로테가 지금 자리에 올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외부차원에서 처음으로 자신에 손을 내밀었던 자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 자는 필로테가 결코 외롭지 않게 도와줬고, 그녀를 위해 여러 면에서 도왔다. 내부차원에서 살던 시절에도 없었던 친구를 그곳 외부차원에 와서 처음 사귀게 된 것. 필로테는 시간이 지나면서 그 친구를 잊어버리게 되었지. 그 친구는 과연 살아있을까? 차원종도 수명이 길긴 하지만.
아무튼 필로테가 현 상황을 끈질기게 묻는 덕에 달기가 그걸 가르쳐주기로 한다.
[지금 현재 양 측은 국지전의 규모가 예상보다 커진 덕인지 중기관총, 대물저격총까지 투입한 상태야.]
“......그 정도면 이미 국지전의 정도가 아닌 거 같은데요.”
[응? 무슨 소리야?]
“그 정도면, 국지전이 아니라... 전면전에 준하는 수준이라고요. 아니, 무슨 난투극이 발생한 곳으로 공격헬기에 전차까지도 전진배치 시키고 그럽니까?”
[뭐 어쩌겠냐? 이미 양 측이 국경경비대에 중무장을 지시했어. 게다가, 공군까지도 모두 긴급 출격대기 명령도 떨어졌어.]
“기... 긴급... 출격대기... 명령...?”
이미 양 측의 공군기지들이 지금 난리가 났단 뜻이다. 무장 탑재가 시작되었단 의미.
적룡군단 공군은 지금 전투기들을 포함해 전략폭격기들까지도 무장 탑재를 하고 난리가 났다는 것. DLA 공군도 마찬가지로 전투기에 폭격기들까지 싹 다 무장을 싣는 중. 가뜩이나 DLA 주요 시설들과 무기들이 갑자기 폭파되어버린 덕에 DLA 녀석들은 그 소행을 적룡군단의 짓으로 보는 것도 절대 이상한 일은 아니지. 달기의 군사원조 중단 요청 덕분에 지금 DCO 기구 자체가 지금 내부분열 상태다.
지금 양 측 국경경비대 간의 난투극이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수준으로 확전되고 있다.
이미 양 측의 포병부대들이 상호간 포격전을 벌이는 건 물론이거니와, 공격헬기들까지 출동하고서는 대전차미사일과 로켓포드, 그리고 기관포 난사까지 가하며 난장판. 거기에 중기관총과 대물저격총까지 등장하며 규모가 너무 커질 대로 커진 상황. 그런데 양 측의 공군까지도 모두 긴급 출격대기 상태란 거까지도 감안하면. 여기서 더 확전되면 DCO 기구는 완전 공중분해에 전면전도 우려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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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ODTO. 외부차원 조약기구도 그 상황을 면밀하게 깊이 주시하고 있다.
[어드미니스트레이터 님.]
“왜 그러지.”
[그거 한 번 해보실 생각은...... 없으십니까?]
“그거라니.”
[특별한 건 아니고, ‘최정예첩보원’ 승급 심사 시험 말입니다.]
“최정예첩보원. 이라고 했나.”
[네. 정예첩보원의 그 다음 직급이라 보시면 됩니다.]
“왠지 모르게 흥미는 가는구나. 그래서, 어떻게 시험에 응시하면 되는 거지.”
정예첩보원. 그 다음 직급이 바로 최정예첩보원 이라 한다. 최정예첩보원 승급 심사 시험은, 일반적인 시험과 1% 정도는 다르다는 것이 쥬이스의 의견. 실제 전쟁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곳으로 참전하여 싸우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적 비밀기지에 나홀로 잠입하고서 폭파시키는 임무를 할 때도 있단다. 이어서 FPS 장르 게임으로 비유해 별도의 설명을 더 해주겠다고 말하는 쥬이스. 무엇이 있을까?
적의 대군 병력이 있는 곳으로 홀로 잠입해 폭파시키거나 정보 훔치기가 있단다.
물론 알려준 내용들을 그대로 다 하라는 것은 아니고, 승급 심사 시험이란 것이 어느 하나로 따로 고정된 것도 아니라는 것. 그 말은 자신이 알려주지 않은 그 이외의 임무를 해야만 하는 것도 있다는 소리. 문제는 어드미니스트레이터 본인이다. 왜냐하면 다른 네 명의 동생들과 비교를 해도 너무 월등하게 힘의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드민 전용 난이도로 승급 시험을 내지 않을까 싶단다.
“그 말은, ‘나만의 전용 난이도’ 로서 시험을 볼 수가 있다는 건가.”
[......고작 1% 확률에 불과하지만, 방심은 금물입니다.]
“물론이지. 방심은 금물이지.”
[......어드미니스트레이터 님. 혹시 ‘오염지옥 심연’ 이라고 들어보셨습니까.]
“오염지옥 심연. 혹시 우리 프린세스 에이전트 팀만의 전용 난이도. 라고 말할 생각이냐.”
[알고 계셨습니까?]
“소문으로 들은 적은 있어. 근데 그건 왜 언급하는 거지.”
[아닙니다. 그냥 한 번 해봤을 뿐입니다.]
“.......그 말은, 아직 승급 심사와 관련해서 아무 말도 없다는 거로 해석해도 되겠지.”
어차피 지금 현재 기준으로는 굳이 오염지옥 심연에 갈 이유도 없는 거라서. 그 심연의 지하 7층이 현재 생명반응이 있는 곳이라고 하는데, 문제는 지하 10층까지 간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그냥 자살 행위나 마찬가지라서. 더군다나 그곳에 사는 이들도 외부에 알려지지 않고서 그냥 조용히 살길 원하는 터라 그냥 모르는 척을 해주는 것도 가끔은 필요한 법. 지금 당장 본다는 것도 아니니 지켜만 보자.
최정예첩보원 승급 심사 시험은 아직 아무 얘기도 없으니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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