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저스] 프린세스 에이전트

WoP. War of Pandemic. 외부차원의 어느 어두운 이야기. (4)

에벨스 에르네스트 황제는 노블레스 시큐리티 그룹에 전방 지역을 모두 맡긴 상태다.

민간군사기업에게 전방을 맡기고, 정규 군부대는 2선이나 후방을 맡는다? 보통 사람들이라면 믿어지지가 않는 방식이라고 할 수가 있지.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니아는 오직 에벨스라서 그런 거에 이의제기는 없다. 니아가 알고 본다면 대깨에. 그러니까 대가리 깨져도 에벨스. 이기 때문이다. 그 정도로 에벨스 황제를 믿고 따르기에 그런 상황에서도 끝까지 믿고 이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것이다.

차원종판 RQ-4 글로벌 호크 무인항공기. 제국에서 이를 데드카피하여 만든 게 있고, 당연하지만 공격기용으로 개조한 것도 있다. 파생형이긴 한데, 그거보다는 크기가 좀 더 작기는 하지. 대전차미사일, 항공폭탄 이외에 전투기용 공대지미사일까지도 탑재가 가능하여 알고 본다면 대지공격을 하기에 그야말로 무시무시한 수준의 화력지원도 가능한 게 사실. 정보연합사에서도 현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블랙 로터스 님. 아무래도 그걸 권유해봐야 하지 않겠습니까?]

“응? 무슨 권유를?”

[NSG. 노블레스 그룹에 군사분계선을 넘어 DLA 녀석들을 토벌해버릴 것을 말입니다.]

“호오? 전쟁이라도 하자는 뜻이지?”

[그럴 각오가 되어 있지를 않다면, 지금의 이 상황을 해결할 수가 없습니다.]

“하긴 그렇지? 그게 우리의 실리를 챙기는 것이니까?”

[맞습니다. 이번 바이러스 사태를 역이용해서 최소 DLA 녀석들이라도 토벌하는 기회로 삼아야만 합니다. 그것이 바로 실리를 챙기는 것입니다.]

그 말이 끝나자마자 블랙 로터스는 제국의 정보기관에 알린다. 바로 철의 장막 너머로 진격하여 최소 DLA 녀석들이라도 토벌을 해야 한다고. 해당 정보기관이 이어서 NSG 측으로 알리고, 그쪽에서도 이를 수락한다. 수락하자마자 당연히 적극적 공세 조치를 취하는 노블레스 그룹. 제1부대인 노블레스 부대, 제2부대인 나찰 부대가 당연히 각자 위치에서 멜트 생명체들을 불태우며 전진하기 시작한다.

정보연합사에서도 멜트 생명체들의 현 동향을 실시간으로 빠르게 파악하며 해당 전선에서 싸우고 있는 여러 부대들에게 알린다. 당연히 드론 공습을 하는 식으로 근접항공지원을 하는 것도 잊지 않고. 멜트 생명체들이 어지간한 공격으로는 피해를 주는 데에 한계가 있으므로 이렇게 불로 태워버리는 것이 가장 낫다. 그렇다면 말이다. 노블레스 시큐리티 그룹 직원들이 장막 돌파를 시도하고 있단 것을 알까?

DCO. 차원 협력 기구에서 말이다. 그 녀석들도 이러한 사실을 파악하고 있을까?

“공주님은 어떻게 생각해?”

[MSS. 국가안전부 녀석들이라면 이미 다 알고 있을 겁니다.]

“아아... 하긴, 국안부 그 자식들의 정보수집능력은 가히 대단하지? ‘사생활 침해’ 수준을 능가하는 애들이니까?”

[맞습니다. 개개인의 모든 일상생활을 초 단위로 감시하고 조사하는 것이 가능한 국안부인데, 이런 거야 아주 쉽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판데믹(Pandemic)’ 상황이라서 그렇게 하기에는 조금이나마 제약이 따를 걸?”

[MSS를 과소평가는 곤란하니 항상 주의를 요합니다.]

“그러지 뭐~ 그럼 그렇게 알고 있을게. 공주님도 이 상황이 빨리 해결될 수 있게 도와줘?”

[그러기에는 이미 더스트 참모장 님이 타 군단장들에 얘길 해서 지금 진행되고 있다고 합니다.]

DCO 녀석들에게 지하 바이러스 연구소가 있다면, EDTO 측에서는 ‘차원백신연구소’ 라는 것이 현재 존재한다고 한다. 차원협력 바이러스 연구소가 사실상 극히 치명적인 바이러스를 개발해 대량살상무기의 개발을 위한 것이라면, 차원백신연구소는 모든 종류의 바이러스에 대비해 백신을 연구개발하기 위한 곳이다. 이 차원백신연구소는 UD. 바로 차원종판 유엔인 차원연합이 직접 관리감독을 하는 곳이라고.

차원연합이 직접 관리감독을 한다는 것은 EDTO. 외부차원 조약기구와도 관련이 깊다.

이건 알려지지 않은 내용이지만, EDTO 측의 내부 부서들의 가운데 이 차원백신연구소와 서로 협력하고 공동 연구개발도 하는 부서가 있다고 한다. 자기네들의 말에 의하면, ‘바이러스 연구사령부’ 라고 하는데, 차원협력 바이러스 연구소에 비하면 다소 크기와 규모가 적은 게 사실이나, 엄연히 바이러스 전문연구소를 갖고서 있다. 공동협력을 위해 백신연구소가 지상에 있고, 바이러스 연구사령부는 지하에 있다.

같은 건물을 사용하면서도 지상은 백신연구소, 지하는 바이러스 연구사령부인 거다.

“국장님. 이번 사태가 다 끝나면, EDTO 본부에서 신형 생화학무기라도 내놓지 않을까요?”

“뭐야, 블랙 로터스. 저 녀석들에게 보복을 하는 차원이야?”

“당연하죠! 저 망할 녀석들이 오염 위상 바이러스를 터트려 일을 이 지경으로 만들었잖아요? 그렇다면, 우리들도 똑같이 해서 보복을 해야겠죠?”

“그러다가 저 바이러스와 이 바이러스가 서로 결합해 ‘슈퍼 오염 위상 바이러스’ 라도 돌연변이가 되지 않는다면 그게 감사할 일이다.”

“하긴 그러겠죠? 어머?”

“......?”

“니아와 아즈가 장막 돌파를 시작했네요? 정말로 하네요? 역시 제국군은 다르네요.”

“당연하지! 방식을 좀 바꾸기는 했어도, 제국군 본성은 어디 안 간다는 거야?”

이게 무슨 말이냐고? 제국군들은 이미 틈만 나면 철의 장막을 몰래 넘어가며 끊임없이 게릴라전을 벌이고 그랬다는 것이 DIA 국장의 의견. 당연히 DLA 녀석들도 아주 빡쳤고, 장막 일대로 각종 중화기에 중무장 부대들을 보내곤 했지만 그래봐야 상황이 달라지지는 않았지. 결국 DLA 녀석들도 장막을 몰래 넘어가면서 게랄라를 하는 식으로 나왔고, EDTO 측에서도 과학화 경계 시스템을 더욱 업그레이드했다.

최근 철의 장막 일대에 도입된 과학화 경계 시스템에는 자체 무장도 탑재되었다고 한다.

발칸포가 장착된 것도 있고, 기관총이 장착된 것도 있다. 다양한 무장들이 장착되었고, 이를 조종하는 사령부에서 이를 사용할 수가 있다. 열감지 센서에 적외선 센서, 그리고 안면 인식 장치들까지 적용되어 그야말로 최첨단 과학화 경계가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거지. 바닥에도 상대 발자국을 선명하게 남길 수 있는 그런 거까지도 있지. 니아, 아즈가 이끄는 부대들이 장막을 넘어 DLA 측의 영역으로 진입한다.

[DLA 영역은 사실상 거의 전체 지역이 멜트 지옥으로 오염이 되었군요.]

“그럼 공주님은 어떻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거야?”

[그냥 전부 불태워버리면 됩니다.]

“역시 공주님은 화끈해?”

[블랙 로터스 님. 놀랄 거 없습니다. 이건 그 녀석들에게 배운 거니까요.]

“아아, 그러냐?”

“공주님의 그 성격, 어디 안 가지?”

[프리에이 팀에게는 따로 해줬으면 하는 일을 문서로 보냈습니다.]

“오랜만에 걔들이 제대로 움직이는 거야?”

[설마요. 그냥 간단한 것이기에, 프리에이 팀의 활약은 다소 제한되어 있습니다.]

그냥 잡다한 부탁이라 그녀들이 할 활약이 별로 많지 않으므로 요란하지 마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