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YADA 님의 서재입니다.

동쪽의 나라하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YADA
작품등록일 :
2023.11.22 15:06
최근연재일 :
2024.04.03 17:00
연재수 :
62 회
조회수 :
361
추천수 :
3
글자수 :
344,696

작성
23.12.06 14:46
조회
6
추천
0
글자
13쪽

바림

DUMMY

유족들이 장벽처럼 그녀 앞을 가로막더니, 젊은 남자 둘이 소우를 향해 달려들었다. 그리고는 소우가 어떻게 대처할 새도 없이 그를 바닥에 고꾸라뜨리는 것이었다.


“뭐야?”


그들은 버둥거리는 소우를 온 몸으로 짓눌렀다. 그러나 장정 두 명의 완력으로 소우를 완전히 저지할 수는 없었다. 소우가 이빨을 드러내며 어떻게든 몸을 일으켜 세우려 하자 이번에는 석명이 들러붙었다.


결국, 그들은 소우의 두 팔을 결박하는데 성공했다.


“이게 무슨 짓이예요?”


소우가 소리치며 항의했지만, 사람들은 싸늘한 눈초리로 그를 내려다볼 뿐이었다.


“옥천 형! 갈이 형! 석명 형! 이럴 때가 아니에요, 지금 집이···!”


소우는 자신을 묶은 사람의 이름을 하나하나 부르며 호소했다. 그러나 그들의 눈빛은 덫에 걸려 우는 짐승 새끼를 보는 것보다도 무심했다. 소우는 몸을 비틀어 앞으로 기어가며 바림을 불렀다.


“바림! 큰일 났어! 골패 아저씨가······!”


그러자 석명이 발로 그의 턱을 날려버렸다. 숨이 넘어가는 비명과 함께 소우의 몸이 바닥을 나뒹굴었다. 그의 입에서 피가 튀어나왔다.


석명은 정신을 못 차리는 소우의 머리채를 잡아당겼다.


“너, 바른 대로 고하지 않으면 정말로 죽는다.”


“무, 무슨······”


턱은 얼얼하고, 머릿속은 불꽃이 튀었다. 석명은 우물거리는 소우의 뺨을 몇차례 갈겼다. 그때마다 그의 입에서 피가 튀었다.


“네가 골패 아저씨 죽였지?”


아니라고 대답해야 하는데, 무슨 오해냐고 되물어야 하는데, 석명이 쉴 새 없이 뺨을 후려갈기는 통에 소우는 아무 말도 없었다. 말을 하기는커녕 정신이 아득해지는 느낌만 들었다.


“그만 해라.”


그를 제지한 것은 단조마을의 촌장 왕대였다. 왕대가 석명을 뒤로 물리며 소우에게 다가갔다. 소우는 반쯤 얼굴을 땅에 처박은 채로 한쪽 눈만 돌려 겨우 왕대에게 눈을 맞췄다. 소우를 내려다보는 그 눈빛은 마치 하찮은 해충이 죽어가는 것을 구경하는 것 같았다.


왕대가 말했다.


“사실대로 말하면 땅에 묻어주마. 하지만 헛소리를 하면 산 채로 서천강에 빠지는 줄 알아라. 골패를 어찌 했냐?”


소우는 석명과 왕대의 말을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 내가 골패 아저씨를 죽였다고? 깜빡깜빡하는 정신 속에서 그의 눈앞에 분명하게 떠오르는 상은 불길에 휩싸여 괴로워하던 골패, 그리고 바림의 얼굴이었다.


“바림······”


소우가 신음하듯 말했다.


“바림, 골패 아저씨가······”


왕대가 그의 말을 가로막았다.


“바림이 다 말했다.”


그 말에 소우의 정신이 돌아왔다. 그는 다리를 구부려 움직이지 않는 몸을 조금 일으켰다. 그러자 기다렸다는 듯 바림이 사람들 사이에서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바림은 일구의 품에 딸처럼 안겨 있었다. 석명에게 맞아 퉁퉁 부어 양쪽 눈이 반쯤 감긴 데다 사위가 어두웠음에도 소우의 눈에는 바림의 얼굴이 똑똑히 보였다. 그녀의 눈 주위가 눈물로 번들거렸다.


바림은 차마 소우의 얼굴을 보지 못하겠다는 듯 일구의 가슴에 얼굴을 묻어버렸다. 왕대가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


“네가 말해 봐라. 이 놈이 골패를 죽이는 모습을 네 두 눈으로 봤다 하지 않았냐?”


“바림, 그게 무슨 말이야······”


소우가 앞으로 기어가려 하자, 석명이 다시 그의 머리를 발로 걷어찼다. 다시 바닥에 얼굴이 처박히는 와중에도 소우는 바림의 목소리를 분명히 들었다.


“봤어요. 소우가 아버지를 죽이는 걸.”


소우는 일구의 품에서 천천히 벗어났다. 그는 소우를 똑바로 내려다보며 작지만 확고한 목소리로 말했다.


“절굿공이로 우리 아버지 머리를 내려치는 걸 제 두 눈으로 똑똑히 봤어요.”




소우가 유도에 오고 두 달쯤 지났을 무렵, 단조마을 사람들은 서천강에서 제를 올렸다. 그날은 시해의 상단이 인계로 떠난 지 꼬박 넉 달이 지난 후였다.

편지 한 통 없이 돌아와야 할 날을 지났으니 마을 주민들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상단 남자들이 인계에서 자리를 잡고 살림을 차렸는지, 배가 파선하여 서천강에 빠져 죽었는지.


그래서 주민들은 제를 올리기로 했다.


서천강에는 본래 신이 없다. 강과 산천, 바다와 하늘. 살아있는 것들이 존재하는 곳마다 넋이 있고 신이 있지만, 서천강에는 신이 없다.


서천강은 거대한 시체와 다름이 없다. 바람에 따라 굽이치는 저 물결은 서천강의 비늘일 뿐이고, 그때마다 철썩거리는 소리는 서천강의 썩은 뼈가 무너져 내리는 소리에 불과하다.


배타고 떠난 우리 가족 긍휼히 여기사 부디 무사히 집으로 돌려보내 달라고 죽은 강을 아무리 어르고 달랜들 무슨 소용이 있을까.


그래서 오래 전부터 유족들은 서천강이 아닌 서천강에 빠져 죽은 귀신들에게 제를 올렸다. 사람을 곤란하게 하는 귀신 중에서도 물귀신은 가장 서럽고 가장 지독하다. 하물며 자비를 베풀어줄 신도 없는 서천강에 빠져 죽은 귀신이야 오죽하랴.


유족들은 서천강의 물귀신들을 달래기 위해 자기 깃털을 뽑아 만든 인형을 서천강 물에 던지며, 부디 이것을 대신 받으시고 우리 가족은 도로 뱉어내주십사 기도한다.


그날은 시해의 가족들과 더불어 상단 사람들의 가족들이 제사에 참석했다. 그들은 저마다 자기 깃으로 만든 인형을 들고 기도했다. 그리고 절벽 높은 곳에 올라 마치 산제물을 바치듯 인형을 강물에 바쳤다.


그러나 그 모습을 지켜보던 바림은 모두 소용없는 짓이라고 말했다.


“저런다고 죽을 사람이 살지는 않아.”


그녀는 아무도 듣지 못하게, 오직 소우만 들을 수 있게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사람은 언젠가 다 죽잖아. 그 언젠가를 모르는 게 사람의 슬픔인 거지.”


이제와 생각해보면 바림은 그날, 어머니를 떠올렸던 모양이다. 어머니를 떠나 보낸 이후로, 그녀는 어쩌면 평생 끝나지 않을 장례를 치르고 있는지도 모른다.


바림은 사람 목숨은 사람 손에 달린 것이라는 말도 했다.


“사람을 나게 하는 것도 사람이고, 사람을 죽이는 것도 사람이야. 벌레가 풀을 뜯어먹고, 그 벌레를 새가 잡아먹고, 그 새를 더 큰 새가 잡아먹고, 그렇게 배를 불린 새를 사람이 잡아먹고, 그 사람을 사람이 죽이듯이. 그렇게 죽은 사람이 흙에 묻혀 잡초로 태어나 다시 벌레에게 잡아 먹히듯이. 사람과 사람의 목숨도 챗바퀴 안에서 빙글빙글 돌아가는 거야. 그러니 죽는다고 유난히 슬퍼할 필요도, 태어났다고 유난히 기뻐할 필요도 없어.”


아니다. 바림은 그런 말은 한 적이 없다.


‘그럼 지금 이 목소리는 누구의 것이지?’


바림은 소우를 앉혀 놓고 소우의 두 손을 그러모아 잡은 채 그 작고 앙증맞은 입술로 쉴 새 없이 지절거렸다.


“만약 내가 죽더라도 너는 원망해서는 안 돼. 사람이 사람 때문에 눈물을 흘리면, 그 눈물이 얼마나 아깝니? 사람은 울지 않는 편이 좋아. 하지만 너무 크게 웃는 것도 좋은 일은 아니야.”


“그럼 뭘 해야 하지?”


소우의 손을 잡고 있는 바림의 손이 조금씩 뜨거워졌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편이 좋지. 가만히 앉아서 숨을 쉬면서 배고프면 뭐든 먹고, 피곤하면 자고. 그러다 정 외로우면 여자를 안으렴. 그래도 사는 것이 재미없거든 날짜를 새는 거야. 죽을 날을 기다리면서.”


“자기가 죽는 때를 아는 사람이 어디 있어?”


손이 불덩이 같았다. 소우는 손이 짓무르기 전에 바림의 손을 뿌리치려 했지만, 어찌나 힘이 센지 이제는 손이 손을 쥐고 있는 것이 아니라, 커다란 바위에 손이 짓눌린 느낌이었다.


“내일이 곧 죽는 날이라 생각해. 내일이 와도 죽지 않는다면 그 다음 날을 죽는 날로 알아. 그래도 죽지 않는다면 다음 날을 기다려야지. 그렇게 매일 기다리다 보면 죽게 될 거야. 넌 그런 것도 모르니?”


하며 바림이 까르르 웃었다.


바림의 손은 이제 불덩이가 되었다. 소우가 비명을 지르며 손을 뿌리쳤지만, 그럴수록 거머쥔 바림의 손은 더욱 강하게 소우의 손을 붙들었다. 불꽃은 바림의 손을 지나 그녀의 두 팔과 어깨, 다리, 이윽고는 날개까지 집어삼켰다.


바림의 얼굴이 불꽃 속에서 빙긋 웃었다. 몸부림치는 소우를 향해 그녀가 말했다.


“떠나지마, 소우. 떠나지 않는다고 약속했잖아.”


소우는 온 몸이 녹아내릴 듯 고통스러웠다. 비명을 내질렀지만, 불이 바림의 몸을 태우는 소리가 너무 큰 탓에 소우조차 자기 목소리를 듣지 못할 정도였다.


바림의 불꽃은 결국, 소우의 몸까지 집어삼키기 시작했다. 그의 두 팔과 어깨, 가슴과 허리를 지나 두 다리. 그리고 날개까지. 소우는 불꽃이 자신의 눈동자를 태우는 고통을 느끼며 꿈에서 깨어났다.


눈을 뜨자마자 하얗게 작열하는 빛이 소우를 덮쳤다. 짧은 순간이지만, 눈이 끓어오르는 것 같은 통증이 느껴졌다. 소우는 눈을 다 뜨지 못하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자 발이 날아와 소우의 턱을 걷어찼다. 소우는 그대로 혀를 깨물고 피를 흘리며 쓰러졌다.


그의 머리 위로 사람들이 떠드는 소리가 들려왔다. 짐승이 사람의 말을 흉내내는 것 같기도 했다. 마치 물속에 있는 것도 같았고, 누군가 두 귀를 손바닥으로 헐겁게 막고 있는 것도 같았다.


귓전을 울리지만 도저히 뜻을 알아들을 수 없는 소리들이었다.


소우는 괜히 몸을 일으켰다가는 또 얻어맞을까 싶어 가만히 웅크리고 있었다. 그런데 그 모습이 오히려 꼴사나웠는지 이번에는 그의 등을 발로 밟아대는 것이었다.


“일어나, 일어나!”


그렇게 같은 말을 몇 번이나 외치며 온 몸을 두들기고 나니 소우는 겨우 그 말뜻을 알아들을 수 있었다.


소우는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온 몸이 천근만근인지라 행동이 굼뜰 수밖에 없었지만, 간수는 소우의 사정을 봐주지 않았다.


간수는 짐승에게나 할 악독한 욕을 퍼부으며 소우를 채근했다. 소우는 두 다리를 떨며 몇 번이고 일어나려 시도했지만 두 손이 뒤로 묶인 탓에 자꾸만 턱부터 고꾸라졌다. 그때마다 이가 으스러지는 듯 아팠고, 턱은 너덜너덜해져 피를 뚝뚝 흘렸다.


간수는 별 수 없다는 듯 침을 퉤 뱉고는 소우를 거칠게 일으켜 세웠다. 그러자 햇빛이 더욱 강력하게 소우를 내리쳤다. 그러거나 말거나 간수는 거침없이 소우를 끌고 밖으로 나갔다.


소우는 눈을 뜰 수밖에 없었다.


눈이 빛에 익숙해지자 점차 나타난 것은 너른 뜰이었다. 그는 그제야 자신이 촌장 왕대의 집 창고에 갇혀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간수 노릇을 한 남자는 석명이었다.


빛이 비치고, 정신이 돌아오니 지난밤의 일이 하나씩 기억나기 시작했다.


울고 있는 바림, 그녀를 둘러싸고 있던 유족 남자들. 석명과 갈, 옥천은 너나 할 것 없이 소우를 두들겨 팼고, 그 모습을 왕대가 근엄한 표정으로 내려다보았다.


사람들은 침을 튀겨가며 소우를 욕했지만, 어느 순간부터 그 소리는 끊어지고 눈 앞도 깜깜해졌다. 그리고 잠시 꿈을 꾸었는데,


‘그게 무슨 꿈이었더라.’


눈꺼풀이 부어 눈을 완전히 뜰 수 없었다. 반은 어둡고, 반은 밝은 세상을 소우는 멍하니 바라보며 끌려갔다.


‘바림. 바림이 꿈에 나왔었지.’


“바림은요?”


소우가 말라붙은 입술을 달싹 움직였지만, 석명은 그의 목소리를 듣지 못했다. 목소리가 목구멍에 달라붙어 떨어질 줄을 몰랐다. 한 번 열린 입술도 마치 수명을 다 한 듯 더는 움직이지 않았다.


소우는 고개를 떨어뜨렸다. 피투성이가 된 맨발이 걷는 것인지, 끌려가는 것인지 모를 정도로 비척비척 힘겹게 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데려왔습니다!”


안뜰 한 가운데 도착한 석명이 소우를 바닥에 내팽개쳤다. 소우는 힘없이 바닥을 나뒹굴었다.


“아직도 입을 안 열었더냐?”


왕대가 성을 내자, 석명 역시 짜증스럽게 대답했다.


“독한 놈이에요.”


그는 버릇처럼 소우에게 침을 뱉었다.


“안 죽였다는 말뿐이야?”


석명이 넌더리를 내며 고개를 흔들었다.


“바림만 찾습니다. 연신 바림, 바림. 바림이 어디 있냐고.”


“바림은 찾아서 어쩌게!”


왕대가 버럭 화를 냈다. 그는 소우의 배를 냉큼 걷어차고는 말했다.


“그래, 바림이 네 이름을 댔다. 네가 골패를 죽였다고. 그래서 어쩌려고? 바림까지 해코지하려고?”


‘내가 바림을 해코지한다고?’


모르는 소리다. 정말 모르는 소리다. 소우는 그저 바림과 대화하고 싶을 뿐이다. 바림과의 오해를 풀어야만 한다. 그래야 죽은 골패의 장사도 지내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도 의논할 수 있으니까.


그리고 시해가 말한 좋은 혼처에 그녀를 곱게 단장하여 보내주어야 한다.


바림은 좋은 남자를 만나야 한다. 아버지의 죽음과 어머니의 죽음도 다 잊고, 단조마을에서 있었던 사고와 불행도 다 잊고 행복하게 살아야 한다.


“바림은 괜찮아요?”


“이놈이 그래도!”


왕대가 소우의 멱살을 잡더니 뺨을 후려갈기고는 말했다.


“바림은 여기 없어!”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동쪽의 나라하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35 그림 24.01.31 4 0 13쪽
34 흉신이 지나간 자리 24.01.29 7 0 12쪽
33 인사 24.01.26 4 0 13쪽
32 꿈을 훔치는 일 24.01.24 5 0 13쪽
31 사람을 죽이는 일 24.01.22 5 0 12쪽
30 넌 절대로 안 죽어 24.01.19 5 0 11쪽
29 영안을 뜨게 하는 약 24.01.17 5 0 14쪽
28 장례 24.01.15 5 0 14쪽
27 부엉이의 꿈 (2) 24.01.12 5 0 12쪽
26 부엉이의 꿈 (1) 24.01.10 6 0 12쪽
25 어머니 덕이지 24.01.08 4 0 13쪽
24 탈출 시도 24.01.05 4 0 12쪽
23 꿈에서 본 남자 24.01.03 4 0 13쪽
22 불청객 24.01.01 4 0 14쪽
21 부추의 효능은? 23.12.29 4 0 13쪽
20 팔려온 처지 23.12.27 7 0 12쪽
19 붉은 주단이 깔려 있는 집 23.12.25 5 0 12쪽
18 수완 좋은 장사꾼 23.12.22 5 0 12쪽
17 염국 입성 23.12.20 8 0 13쪽
16 재앙의 불 23.12.18 7 0 13쪽
15 충분한 시간 23.12.15 7 0 12쪽
14 희생양 23.12.13 6 0 13쪽
13 사람 잡는 귀신 23.12.11 8 0 13쪽
12 고향의 자장가 23.12.08 6 0 13쪽
» 바림 23.12.06 7 0 13쪽
10 범인을 찾아라 (2) 23.12.04 6 0 13쪽
9 범인을 찾아라 (1) 23.12.01 7 0 12쪽
8 떠나면 안 돼 23.11.29 6 0 12쪽
7 작은 새의 꿈 23.11.27 6 0 12쪽
6 달빛 아래에서 23.11.24 6 0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