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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ADA 님의 서재입니다.

동쪽의 나라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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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ADA
작품등록일 :
2023.11.22 15:06
최근연재일 :
2024.04.03 17:00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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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344,696

작성
24.02.23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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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꿈을 꾸는 죄인

DUMMY

쿵! 쿵!


“또 지랄이구먼!”


하며, 맥이 자다 말고 벌떡 일어났다. 진작에 잠에서 깬 홍우는 졸린 눈을 게슴츠레 뜨고 창살에 기대어 소리가 나는 쪽을 쳐다보고 있었다.


맥이 몇 마디 욕을 더 내뱉더니 창살에 매달려 간수들에게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좀 어떻게 해보쇼! 이러다 날밤 꼬박 새우겠네!”


그 와중에도 쿵! 쿵! 벽을 울리는 소리는 그치지 않았다.


곧이어 간수 둘이 나타났다. 하나는 소리가 나는 쪽으로, 다른 하나는 맥에게 다가갔다.


“시끄러워.”


“시끄럽기는······”


맥은 볼멘소리를 중얼거리며 창살에서 떨어졌다. 잠시 후, 문이 열리고 간수들이 죄수를 매질하는 소리가 들렸다.


그사이에 잠에서 깬 소우도 어느새 창살 너머를 쳐다보고 있었다.


“한동안 얌전하기에 이제 정신 좀 차렸나 했더니.”


홍우가 중얼거리더니 다시 잠을 청했다. 그러나 맥은 완전히 잠이 달아난 모양인지 소우를 붙잡고 떠들어대기 시작했다.


“여기 들어온 지 10년은 넘었다는데, 왜 아직 목이 멀쩡히 붙어있는지를 모르겠다니까.”


별다른 대꾸가 없었음에도 이미 소우의 침묵에 익숙해진 맥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내가 여기 들어온 게 벌써 응? 반년이 넘어가는데, 어떨 때는 하루에도 몇 번씩 벽에다가 제 머리를 들이받더라고. 미친놈 아니랄까 봐 꼭 밤만 되면 저 지랄이야. 아주 사람 자는 꼴을 못 봐. 그래도 한 달 전부터는 얌전하길래 이제 좀 정신 차렸나 했더니, 또 지랄이네, 또 지랄이야.”


“너나 지랄 떨지 말고 좀 자라.”


홍우가 잠꼬대처럼 웅얼댔지만, 역시 맥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저놈이 왜 저렇게 머리를 박는지 알아? 말을 못 해, 말을.” 하며, 맥은 제 입을 가리켰다. “이를 다 뽑아놓고, 혀까지 잘라 놔서 말을 못 한다고. 하여간 저놈은 대역죄인임이 틀림없어. 나처럼 누명을 쓴 게 아니라.”


결국, 홍우가 벌떡 일어났다. 그는 조잘대는 맥의 뒤통수를 후려갈기고는 그 옆에 삐딱하게 앉아 말했다.


“그게 아니라, 이빨에 독이 있다고 뽑아버린 거야. 말은 원래도 못 했고.”


그 말에 맥이 낄낄 웃으며 소우에게 말했다.


“홍우 이놈은 누명을 뒤집어쓰고 글쎄 2년을 넘게 여기 갇혀 지내셨더랬다.” 그러고는 홍우에게 머리를 조아리며 넉살을 떨었다. “그래서 선배님, 저 미친놈은 왜 말을 못 하게 됐답니까?”


“수괴의 씨에서 태어났다는데, 정말인지는 나도 모르겠고.”


그 말에 맥이 역겨운 듯 구역질을 하는 시늉을 했다.


“저놈은 제 주인이 시키는 대로 한 거지. 그게 역모인지도 모르고. 주인은 진작에 머리가 잘려 죽었고, 저놈은 왜 죽지 않고 살아서 밥을 축내는지 나도 모르겠다. 이름도 없어서 간수들도 그냥 짐승, 짐승하고 부르는 것을 말이야.”


소우는 두 사람에게서 시선을 돌려 다시 창살 너머를 힐끗 바라봤다. 매질을 끝낸 간수들이 피가 번들번들 묻은 곤봉을 흔들며 걸어오고 있었다. 그들은 팔자 좋게 수다 떨고 있는 맥과 홍우를 보고는 곤봉으로 창살을 두드리며 호통을 쳤다.


두 사람은 찔끔 놀라 얼른 잠자리에 들었다. 그러나 소우는 멍하니 앉아서 여전히 창살 너머, 이빨 빠진 짐승이 갇혀 있다는 옥방을 쳐다볼 뿐이었다.


간수 하나가 약이 올랐는지 옥방 안으로 들어가려 하자, 다른 간수가 말렸다.


“둬. 저것도 제정신이 아니야. 그래도 사고는 안 치니 그냥 두고 가자고.”


그 말에 간수는 혀를 차고는 제자리로 돌아갔다.


맥은 목석처럼 앉아있는 소우를 힐끔 쳐다보고는 간수의 말을 따라 중얼거렸다. “제정신이 아니야.”




매질이 별 효과가 없었던 듯, 이후로도 소음은 계속되었다. 그 이빨 빠진 짐승은 밤마다 새벽닭처럼 제 머리로 벽을 두드리며 죄수들을 깨웠다. 죄수들의 원성은 날이 갈수록 높아졌다.

그러나 지치기로는 간수들도 마찬가지였다. 피 묻은 곤봉을 들고 털레털레 제자리로 돌아가는 간수들을 향해 맥이 한마디 했다.


“차라리 때려죽이십쇼.”


평소 같았으면 건방죄를 들먹이며 호통을 쳤겠지만, 그날은 간수도 완전히 질려버린 모양인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대답했다.


“마음으로는 벌써 몇 번이나 죽였다. 염병할 것.”


“아니, 하도 지랄을 해대는 통에 매질하다 보니 죽어버렸다, 하면 될 것 아닙니까? 사람도 아니고 수괴의 씨에서 태어난 잡놈인데······”


“수명 장군께서 저놈을 사셨다. 수괴가 낳은 잡놈이라도 함부로 죽이면 우리 목이 달아나.”


“저런 정신 나간 놈을 어디다 쓰신다고 장군도 참······”


그날 밤도 머리로 못질하는 소리가 어김없이 죄수들을 깨웠다. 그러나 별 도리가 없다는 것을 확인한 맥은 그저 손으로 귀를 틀어막고서 몸을 한껏 웅크릴 뿐이었다. 홍우도 욕 몇 마디를 내뱉고는 맥을 따라 귀를 막았다.


그러나 소우는 귀를 막지도, 욕을 내뱉지도 않았다. 그는 간수들이 발소리를 들으며 스르륵 잠에 빠져들었다.


그리고 다음 날, 소우가 드디어 입을 열었다.


“이제 조용할 겁니다.”


그의 목소리를 들은 간수들은 물론, 맥과 홍우도 얼이 빠져서는 한 마디도 대답하지 못했다. 소우는 다시 말해야 했다.


“이제 조용할 겁니다.”


“뭐, 뭐? 그게 뭔 소리냐?”


겨우 정신을 차린 간수 하나가 물었다. 소우는 이빨 빠진 짐승이 갇힌 옥방을 가리키며 세 번째로 말했다.


“이제 조용할 겁니다.”


그러고는 다시 입을 다물어버렸다. 간수들이 대체 무슨 뜻인지 알려 달라며 채근했지만, 소우는 도통 입을 열 생각을 하지 않았다. 약이 오른 간수가 곤봉을 쳐들었지만, 홍우가 말렸다.


“어쨌든 조용해지면 좋은 것이죠. 저놈 말이 맞는지부터 확인해 보십쇼.”


간수가 돌아가자, 맥은 소우를 붙잡고 탈탈 흔들었다.


“너, 이놈! 말할 줄 알면서 지금까지 짐승 새끼처럼 주둥이를 꾹 다물고 말이야! 내가 그렇게 말을 걸어도 콧방귀도 안 뀌더니!”


그러나 한 번 닫힌 입은 열 기미가 없었고, 김이 샌 맥은 금세 흥미를 잃고 말았다.


그리고 그날 밤, 짐승은 조용했다. 해 질 무렵부터 새벽을 지나 아침이 되고 해가 중천에 뜨기까지도 짐승은 조용했다.


그렇게 며칠 동안 죄수며, 간수며 할 것 없이 지하 감옥 식솔들은 간만에 평안한 밤을 보낼 수 있었다.


이 신통한 현상에 가장 먼저 감복한 사람은 맥이었다.


“어떻게 알았냐?”


그날 이후로 역시나 한 마디도 말하지 않았던 소우는 맥의 질문에도 역시 한 마디도 대답하지 않았다. 그러니 간수의 질문에 기다렸다는 듯 대답하는 그를 봤을 때, 맥의 심사가 뒤틀리고도 남은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제가 영몽(靈夢)을 좀 꿉니다.”


간수 대부분은 기막힌 우연에 지나지 않는다며 소우를 무시했다. 그러나 소우의 예언을 직접 들은 두 간수와 홍우, 맥은 그의 말을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헛소리하고 있네.”


소우가 저를 무시했다는 생각에 속이 비꼬인 맥은 괜한 소리로 이죽거렸지만, 그래도 이어지는 소우의 다음 말에 귀를 기울였다.


“온몸에 흰 털이 수북하지 않습니까? 이마에는······”


“이마에는!”


하며 간수가 창살을 붙들고 소리쳤다. 할 수만 있다면 창살 사이에 얼굴을 밀어 넣을 기세였다. 소우가 대답했다.


“이마에는 인두로 지져서 새긴 글자가 있고요.”


맥은 더 듣지 않아도, 소우가 그 짐승의 생김새를 묘사하고 있음을 알아챘다. 옥방에 갇힌 반년 내내 자기도 보지 못했던 그 짐승을 말이다. 흥분한 간수들은 벌게진 얼굴로 소우의 다음 말을 기다렸다.


“그놈의 어미는 요괴이고, 아비는 수괴지요?”


“그래, 그래!”


“그놈이 한 번 꿈에서 제 어미를 본 적이 있는 모양입니다. 그 후로 어미를 보고 싶은 마음에 계속 잠을 청했지만, 마음이 조급하니 쉽게 잠들 수가 없었고, 그래서 벽에 머리를 박기 시작한 겁니다. 정신을 잃으면 또 꿈을 꿀까 싶었던 것이죠. 모습은 영락없는 요괴지만, 마음과 생각이 수괴인 탓에 그런 무식한 방법밖에 쓸 줄 몰랐던 겁니다.”


“그걸 전부 꿈으로 봤다는 말이냐?”


“네.”


소우는 눈을 내리깔고서 대답했다. 홍우는 소우가 병든 닭처럼 자꾸 고개를 떨어뜨리는 모습을 보고 간수들에게 물을 청했다.


간수들이 떠온 물을 조금 마시고 나서야 소우는 기력을 조금 되찾았다. 간수들은 아예 옥방 앞에 쭈그리고 앉아서 소우를 어르고 달랬다. 소우는 물을 가져다준 간수들에게 감사 인사까지 하며 고분고분 그들의 질문에 모두 대답했다.


“앞으로는 시끄럽게 굴 일 없다는 말이 사실이냐?”


“한동안 조용할 겁니다. 얼마나 오래 갈지는 저도 모르겠으나······”


“그건 어떻게 알았어? 꿈에서 본 거냐?”


“저놈의 아비가 죽고 어미만 혼자 사는 꿈을 꿨습니다. 수괴인 아비가 죽었다는 것은 흉악하고 사나운 짐승의 마음이 죽었다는 뜻이니, 이제 무식하게 제 머리를 들이받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그것참 신통하다.”


간수들은 연신 감탄을 토하면서도 소우의 말을 귀담아들었다. 반신반의하던 맥도 어느새 소우의 말에 빠져들어 간수들과 한가지로 굴었다.


“그럼, 저놈이 또 난리를 치면 그때는 어쩔까?”


“꿈을 꾸고 싶어서 지랄했다잖아. 잠을 재우면 되겠지.”


간수들의 말에 소우가 고개를 흔들었다.


“그럴 때마다 잠을 재우면, 저놈은 오히려 나리들을 이용하려 더 소란을 피울 것입니다. 그럴 때는 온몸을 결박하시고, 사흘 동안 먹을 것도 마실 것도 주지 마십시오. 잠을 자려 하면 매질을 해서라도 깨우십시오. 그렇게 길들이면 다음부터는 얌전히 굴 겁니다.”


소우의 묘책에 간수들은 탄복했다. 그들은 그 고마운 마음을 물과 음식으로 대신했고, 덕분에 맥과 홍우도 별 수고 없이 배를 불릴 수 있었다.


음식은 세 사람의 배를 채우고도 남았는데, 소우가 거의 입에 대지 않은 탓이기도 했다. 맥이 제 입에 넣으려던 밥 한 주먹을 소우에게 내밀었지만, 소우는 거절했다.


“저는 이제 충분합니다.”


그러고는 지쳤다는 듯 고개를 푹 떨어뜨리더니 제 잠자리로 기어갔다. 홍우가 그 모습을 물끄러미 쳐다보다 물었다.


“이때까지 한마디도 안 한 이유가 있냐?”


소우는 돌아누운 채로 대답했다.


“할 말이 없으니까요.”


“싹수없는 놈.” 맥이 한마디 하고는 남은 밥을 모조리 입에 쑤셔 넣었다. 홍우가 또 물었다.


“네가 정말 효부인을 죽였냐?”


“그랬으니 여기 있겠지요.”


“뭔 사연으로?”


맥이 묻자, 소우는 또 입을 다물어버렸다. 맥은 이놈이 또 자기를 무시한다며 화통을 터뜨렸지만, 간만의 포식으로 배를 잔뜩 채운 소우는 금세 곯아떨어져 버렸다.


과연 소우의 묘책은 효험이 있었다. 한동안 얌전하던 짐승은 다시 머리를 들이박기 시작했고, 간수들은 소우가 알려준 대로 짐승을 결박하고 잠도 재우지 않았다. 그러나 보름이 채 끝나기도 전에 머리를 박는 그 지독한 습관이 깨끗이 사라졌다.


소우가 영몽을 꾼다는 소문은 감옥 안에 순식간에 퍼졌다. 놀라운 일도 아니었다. 54개나 되는 옥방 중 죄수가 있는 방은 열이 채 되지 않는다. 그리고 그 죄수들을 전부 모아봐야 40명이 조금 못 되는 수준이다.


죽을 때까지 햇빛 한 번 볼일 없는 폐쇄적인 곳에 매일 같은 얼굴과 같은 식사를 마주해야 하는 죄수들에게 영몽을 꾸는 어린 죄수의 이야기는 휘영청 뜬 보름달을 보며 기울이는 한잔 술만큼이나 달고 귀한 오락거리였다.


마침 그때쯤부터 매일 같이 소우를 부르던 거학의 발길이 끊어졌고, 대신대신 우크미가 달인 보약을 든 여종이 시마다 때마다 찾아왔다.


그것이 무슨 약인지 죄수들은 물론, 간수들과 옥방 동기들조차 알 수 없었지만 약을 먹는 족족 살이 차오르고 혈색이 도는 소우를 보건대, 그것이 보통 귀한 보약이 아니라는 것은 짐작할 수 있었다.


얼마나 비위가 좋은 사람이기에, 수함조 장군은 못을 씹어 먹으라고 명해도 모자랄 놈에게 도리어 귀한 보약을 공으로 먹일까?


보약을 나르는 여종이나, 그것을 받아먹는 소우나 그 이유에 관해 모른다는 말로 일관했지만, 감옥 식솔들은 소우의 영몽이 그 이유가 아니겠는가, 확신했다.


“자기 처를 죽인 것은 괘씸하지만, 귀한 재주를 썩힐 수는 없다, 이 말인가? 하, 참! 평생에 갚아도 모자랄 은덕이로군.”


맥은 소우가 남긴 보약을 날름날름 핥으며 말했다. 기력을 완전히 회복한 뒤로 소우는 종종 보약을 남겼고, 남은 보약은 어김없이 맥의 차지가 되었다.


홍우가 소우에게 말했다.


“언제고 여기를 나가게 되거든 우리를 좀 기억해다오.”


“그렇지! 네가 가서 수장군께 잘 좀 말해봐.”


“어느 쪽이요? 아버지? 아들?”


“아버지든 아들이든!”


“기왕이면 아들이 낫지. 다 늙어빠진 늙은이는 이제 아무 힘 없고······”


홍우와 맥이 북 치고 장구 치며 소우에게 아첨을 떨었지만, 소우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제가 먼저 나갈 일은 없을 겁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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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내 꿈 24.04.01 4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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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 딱 하나만 24.03.27 4 0 12쪽
58 얼룩이 24.03.25 4 0 12쪽
57 괜찮아 24.03.22 4 0 12쪽
56 백곡의 심기(2) 24.03.20 5 0 13쪽
55 백곡의 심기(1) 24.03.18 4 0 12쪽
54 이서의 꿈(2) 24.03.15 5 0 12쪽
53 이서의 꿈(1) 24.03.13 4 0 11쪽
52 재회 24.03.11 4 0 12쪽
51 수명의 판 24.03.08 4 0 13쪽
50 죽은 듯이 24.03.06 4 0 12쪽
49 죽지도 못하고 24.03.04 4 0 12쪽
48 24.03.01 4 0 12쪽
47 유일한 무기 24.02.28 5 0 12쪽
46 다시 꿈 24.02.26 4 0 11쪽
» 꿈을 꾸는 죄인 24.02.23 5 0 13쪽
44 밤새 안녕하셨습니까? 24.02.21 5 0 13쪽
43 남 걱정할 처지냐? 24.02.19 4 0 13쪽
42 분수대로, 얌전 24.02.16 4 0 12쪽
41 결의 24.02.14 6 0 13쪽
40 정신 나간 여자, 귀신 보는 남자 24.02.12 5 0 12쪽
39 각자의 일념 24.02.09 4 0 12쪽
38 소래와 융의 사정 24.02.07 5 0 12쪽
37 효부인의 침소 24.02.05 5 0 12쪽
36 추명의 사정 24.02.02 4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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