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냥햄의 서재입니다.

나노머신 세계정복! 후삼국에서 시작!

웹소설 > 일반연재 > 대체역사, 판타지

냥햄
작품등록일 :
2023.08.02 14:27
최근연재일 :
2024.05.03 18:43
연재수 :
87 회
조회수 :
37,564
추천수 :
736
글자수 :
621,079

작성
24.03.08 20:15
조회
250
추천
8
글자
18쪽

(58) 최치원

DUMMY

여느날 처럼 궁궐에 방문해서 내 건에 대해 결론이 혹시 났는지, 이야기가 어찌 진행되고 있는지 알아보고 있을 때


"최치원 자네 그러면 이번엔 어찌 할텐가? 또 자청해서 외직으로 나갈 생각인가? 이번엔 어느 지역의 태수를 원하는가?"


'최치원?'


나는 최치원이라는 말에 눈이 빠르게 돌아갔다.

자세히는 몰라도 시무10조를 올렸던 그 사람!

당나라에서 빈공과에 급제하고 토황소격문을 적었던 그 사람이 아닌가!


역사책에서 본 적이 있는 사람의 이름이 귀에 들어왔다.

한반도의 초기 유학생! 당나라에서 성공하고 신라로 돌아왔던 사람!


나는 궁을 나와서 곧바로 서라벌 지부의 지부장인 금환을 만났다.

금환은 여러 관리들에게 뇌물을 바치며 내부 고위직 들에 선이 닿아 있었기에 이런 경우에 도움이 되었다.


"어찌. 이번에도 잘 안 풀리셨습니까?"

금환이 나를 보며 다녀온 결과를 물었다.


하지만 나는 그 결과와 상관없이 신이 나 있었다.


"최치원 이라는 분과의 자리를 한번 주선해주게"


***


자신을 만나고 싶다는 사람이 있어서 만났을 뿐이었다.


저 중원인 주나라 에서는 흔했던 상업이지만 국가 주도로 이루어 지는 이 신라에서

상업으로 대성하여 신라 최고의 자리에 오른 자


그저 태수직의 기한이 끝나 서라벌에 돌아온 지금 호기심이 동했을 뿐이었다.


술을 마시며 신라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상업 이야기를 하며 자신이 겪었던 주나라의 상업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 와중.

최근 신라의 난세에 대해 이야기를 하던 중이었다.


"저와 함께 큰 일을 하는 것이 어떠시겠습니까? 당신 께서는 새 나라를 열어볼 생각이 없으십니까?"

대뜸 과격한 말을 꺼내는 눈 앞의 남자.


"자네 미쳤나? 어디서 역모 같은 말을 하고 있는 것인가!!"

최치원은 그 남자의 말에 경을 치며 불같이 화를 냈다.


"저는 당신께서 웅주에 태수직을 지냈다는 것을 압니다. 당신께서도 보셨을텐데요. 난세가 찾아왔고 백성들이 얼마나 고통받고 있는지를"


하지만 최치원은 앞의 남자에게 더 이상 화를 낼 수는 없었다.

그가 하는 말이 맞는 말이었기 때문.


역모라는 괘씸한 발언을 하고는 있지만 옳은 말을 하고 있는 자.

차라리 저 서라벌 궁 안에서 달콤한 말 만을 꺼내며 여왕을 휘두르는 간신배들 보다는 나았다.


사실 역모라 해서 고발하거나 막고 싶은 마음은 크게 없었다.

이미 희망 없는 이 나라에는 차라리 변화가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조금 있기도 했고

이미 사방에서 반란이 일어나고 있는 상황. 거기에 하나 더 더해진다 하더라도 큰 의미는 없으니까.


최치원은 고개를 저었다.

"나는 신라를 등을 저버릴 수 없네. 자네가 한 말은 못 들은 것으로 하고 싶네만"


"충(忠)이 중요한 것은 압니다만 그것이 진정한 충 입니까?"


"그게 무슨 말인가"


"유교에 왕이 부덕하여 천명을 거스르면 새로히 천명을 받은 자에 의하여 왕권이 바뀔 수 있다는 역성혁명이 있지 않습니까?"


"그렇긴 하네만"


"그렇다면 지금 왕은 덕이 있습니까? 나라를 잘 다스립니까? 태평성대 입니까?"

최치원은 입을 다물었다.


자신이 지켜본 여왕은 어떻던가.

김만이 다스린 나라는 이뤄낸 것이 하나도 없었다.


이미 난세가 시작되었고 사방에서 반란군이 일어나는 와중에 김만이 해낸 것은 그저 반란군 토벌 명령 뿐.


오히려 미소년과 미장부들을 불러들여 주지육림을 즐기고 그들에게 정치를 맡기기 까지 했다.

열심히 공부하고 경험을 쌓은 신하들이 있는데 미소년 미장부들에게 정치를 맡기다니

게다가 노래를 수집하겠다며 삼대목을 엮게 하니 난세에 맞는 일인가?


최치원은 자신이 작성하던 시무 10조를 떠올렸다.


'이걸 건의한다 하여 받아들여 질 것인가?'

최치원은 마음 속으로 고개를 저었다.


전대 왕의 총애를 받아 괜찮은 관직들도 받았으나 현실을 알아야 한다는 생각에 왕의 승하 이후 웅주로 나가 태수직을 지내 보았다.

그 곳에서 현실을 깨달았다.

이미 난세가 사실상 도래한 것이나 마찬가지였으며 백성들은 고통에 몸부림 치고 있었다.


중원에 유학을 다녀온 자로서 실력을 인정 받아 좋은 벼슬은 주지만

결국에는 6두품 이라는 한계에 부딪히고 있었다.


이미 여러 번 건의했던 사항들도 자신의 지위와 이름값에 의해 받아 들여지기는 했으나 칭찬만 받을 뿐 적용된 적이 한 번이라도 있었던가.


"당신께서는 능력이 있습니다. 허나 능력이 있음에도 기용되지 않고 능력이 없음에도 신분이 높다는 이유로 기용되어 나라를 다스리는 자들이 부덕함을 지니고 천명을 거스리는데 이를 두고 보시겠습니까?"


그 말에 최치원은 이를 꽉 물었다.

중원 또한 상황이 좋지 않았다. 난세가 도래하고 있었고 간신배들이 가득했다.


하지만 그 곳은 골품제가 없었다.

능력만 있다면 바꿀 수 있다는 희망이 보이는 곳이었다.

허나 내 고향이 아니었기에 돌아왔을 뿐.


"공자께서는 군군신신. 임금은 임금 다워야 하고 신하는 신하 다워야 한다 했습니다. 임금답지 않은 임금이라면 그리고 바로 잡을 수 없다면 갈아 치우는 것이 옳은 것 아니겠습니까."


그 말에 최치원은 고개를 저었다.


"왕의 곁에 붙어있는 간신배들이 문제 아니겠는가. 간신배들을 쳐내면 왕 께서도 우리의 간언을 들어 주실걸세"


눈앞의 남자는 그러한 내 말에 득달같이 달려들어 물었다.


"저 간신배들을 처단한다 하여 바로 잡아질 상황이 아닙니다. 간신배들을 처단하여도 왕의 마음은 바뀌지 않을 것이고 기존 체계를 유지하려 할 것입니다. 골품제에 깊게 물들어 있는 저 기득권들은 바뀌지 않을 것입니다. 이미 저들은 제대로 된 신하를 토개(흙과 쓰레기)처럼 여겼고 반복하여 간언 하여도 듣지 않았습니다."


"허나 왕께 반하는 것은 충이 아닐세. 왕께서는.."


"탕이 걸을 몰아냈고 무왕이 주를 쳐냈듯이 그리고 이에 대해 맹자 께서는 인을 해치는 자를 적, 의를 해치는 자를 잔이라 하여 잔적한 자는 왕의 권위를 잃은 필부기에 무왕이 주라는 필부를 죄를 물어 주(처형) 했다는 것을 들었지 임금을 시해 했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다 하였지요.


"허나 본디 왕께서는 총명하신 분일세. 잠시 눈 앞이 흐려지신 것 뿐이야"


"그런 총명하시다는 왕께서 주지육림을 펼치고 계십니까? 충신들의 간언을 듣지 않고 미소년들을 침소로 불러 들이고 있는 것입니까?"


최치원은 그 말에 입을 열지 못했다.

총명하다는 말은 전 왕이던 정강왕의 유언. 정강왕이 자신을 높게 쳐주며 아껴줬었다는 것 때문에 그 유언을 철썩같이 믿고 있는 것이었나?


이미 지금의 왕은 하는 일이 없었다. 오히려 주지육림에 빠져 타락하여 사치만을 부리는 사람일 뿐.

이렇게 타락한 왕에게 간언을 하여 원래대로 돌려 놓으려 해도 쾌락만을 탐하는 것에 빠져버린 왕을 되돌리는 것이 가능할 것인가?


그런데.. 미소년들을 침소로 불러들인다니 궁중에서 비밀로 다뤄져야 할 내용이 어찌하여 앞의 남자가 알고 있단 말인가


"그 말은 대체 어디에서 들은건가.."


"이미 저잣거리에 다 퍼진 소문입니다. 만민이 아는 사실이지요"


그 말에 최치원은 망치로 머리를 얻어맞은 듯 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앞의 남자의 입은 멈추지 않았다.


"맹자께서는 민의를 천명이라 민심이 천심이라 하셨습니다. 충성은 왕에게 바쳐야 하는 것입니까? 만민에게 바쳐야 하는 것입니까?"


그 말에 최치원은 자신이 만났던 수많은 백성들을 떠올렸다.

사치와 쾌락에 빠진 한 명의 여왕과

헐벗고 굶주린 수많은 백성들. 누구를 택하여야 하는 것인가.


"이미 민의는 신라를 떠났습니다."

최치원은 더 이상 반박할 수가 없었다.

반박하고 싶지 않았다는 것이 오히려 더 정확했다.


이미 앞의 남자의 말에는 마음 속으로 동의하고 있었다.

용기가 나지 않았을 뿐. 이러한 현실에 절망만 했을 뿐.

충에 집착하여 역성혁명 이라는 것을 생각하지 않았을 뿐.


그렇기에 그는 앞의 남자가 꿈꾸는 새로운 나라에 대해 듣고 싶었다.


"그렇다면 자네가 생각하는 새 나라는 어떠한 나라인가?"

최치원의 말에 앞의 남자는 살며시 미소를 지었다.

해냈다 라고 생각한 걸까.


"민본이 최대 가치인 나라. 그러면서 백성들이 자신들을 다스릴 지도자를 직접 선택하는 나라 그런 나라 입니다."


"자세히 말해 보게나"


최치원은 앞의 남자에게 앞으로의 계획을 들었다.

왕은 왕으로서 국가의 상징으로 군림만 할 뿐 나라를 다스리는 것은 백성 만민이 뽑은 지도자가 하는 것.

5년 주기로 지도자를 뽑고 한번 당선된 자는 다시 지도자에 도전하지 못 한다는 내용.


"아주 훌륭한 자가 지도자로 뽑혀서 선정을 베풀고 나라를 강대하고 평안하게 했다면 그 자가 계속 지도자를 하는 것이 좋지 않은가?"


최치원의 말에 앞의 남자는 고개를 저었다.


"그 자가 중간에 변심하여 악한 마음을 먹는다면 어찌 하시겠습니까. 긴 기간 권력이 교체되지 않게 되면 고여있는 물은 썩을 뿐입니다. 나라에서 권력의 변화가 사라지는 것이 가장 끔찍하지요."


"중간에 변심하지도 않고 소나무 처럼 변함 없이 선정을 베푸는 자라면 어찌 할텐가?"


"아까운 일이지요. 그럼에도 권력의 정체라는 위험 요소를 방치하는 것이 더 위험하다고 봅니다. 그런 자 다음에 후임으로 올라오는 자가 악한데도 권력을 잡았을 때에는 나라에서 긴 기간 권력 교체가 없었기에 권력 교체가 힘들겁니다."


최치원은 가만히 술잔을 바라보았다.

그가 바라보았던 백성들은 순진하고 착한 자들이었다.

하지만 그 만큼 무지한 자들이기도 했다.


"허나 너무나 과격하네 백성이 자신들을 다스릴 왕을 뽑는다니 마치. 민본이 아니라 민주 아닌가? 위정자(정치인)가 무지한 백성들을 속여 권력을 잡으면 어떻게 할 것인가?"


"맞습니다. 민주 이지요 저는 백성들이 주인인 세상을 원합니다. 위정자(정치인)가 무지한 백성들을 속이려 할 수도 있겠지요. 저는 그렇기에 모든 백성들이 배움의 길을 걸으며 속지 않는 자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이상일세. 먹고 살기도 힘든 백성들이 공부를 한다는 것은 불가능 한 것이야"

최치원은 진정으로 불가능이라 여겼다.

하루 하루 벌어 먹기도 힘든 것이 백성들이었다.

그런 자들에게 공부를 하라고 하는 것은 굶어 죽으라는 소리나 다름 없었다.


하지만 그런 말에 앞의 남자는 여전히 당당했다.


"사벌주 에서는 가능합니다."


"뭐라?"


"저는 그것을 가능하게 할 수 있습니다. 이제 고작 한 걸음을 걸었을 뿐이지만 사벌주에서는 이미 가능성을 보이고 있습니다. 궁금하시다면 언제 한번 직접 와서 보시지요"


"민주라고 하나 백성을 위해, 민의를 얻기 위해 달콤한 소리만 한다면 그것이 진정한 위정자(정치인)인가? 예를 들어 위정자가 권력을 잡기 위해 아무 이유 없이 나라의 곳간을 죄다 털어서 무상으로 주겠다고 하는데 그런 자가 지도자가 된다면 그게 옳은가? 모든 것을 퍼주기만 하고 냉정한 선택을 해야 하는 순간에도 민의에 발목잡혀 냉정한 말을 하지 못하는 위정자는 제대로 된 위정자인가?"


"그에 대해서는 물론 교육이 필요할 것이라 봅니다. 경제와 정치에 대한 공부를 하여 위정자의 달콤한 속삭임에 속아 넘어가지 않도록 모두를 교육 하는 것이지요."


"교육 교육!! 자네의 말은 다 교육일세! 모든 만민이 공부를 하여 유식한 자가 된다면 세상에 어려움이 없겠지! 하지만 그게 가능한가 이 말이야!"


"아까도 말씀 드렸듯이 사벌주에 한 번 와 보시지요. 아 호남 그러니까 무주와 전주에서도 진행하고 있는 사항이니 와서 보시고 판단하시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최치원은 앞의 남자의 말에 말문이 턱 막혔다.

결국은 교육. 모든 것은 사벌주에 와서 보라는 듯이 말 하고 있었다.


"제가 말씀 드렸던 민주주의는 최고의 위정자를 선택할 수는 없겠지만 최악의 위정자를 뽑는 상황은 막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민의를 통한 위정자는 최고는 될 수 없더라도 악이 되지는 않을꺼라 믿습니다."


"자네가 말했던 속지 않는 백성들 이라면 그리 되겠지"


"허나 민주가 아닌 민본을 토대로 한 왕정 정치에서는 자칫 하다간 독재가 나오기 쉬울 꺼라 봅니다. 권력이 과도하게 집중된 환경에서는 훌륭한 위정자의 정치는 진정한 부국강병 태평 성대를 이뤄 내겠지만 악한 위정자라면 최악의 지옥을 선사하겠지요."


최치원은 지금까지의 중원과 신라를 떠올렸다.

다들 민본을 외치며 정치를 해왔었다. 어느 나라나 백성들이 평안하게 배부르고 따스하게 지내는 것을 최고로 쳐왔다.

하지만 결국엔 어찌 됬던가. 왕세자를 가르치는 국사(선생)가 있어서 열심히 가르친다 하더라도 어리석거나 포악한 왕은 생겨났고

지금의 주나라나 신라 처럼 난세가 오고 백성들이 신음하고 사방에서 반란이 터지지 않았던가


"민주가 없는 정치에서는 독재가 들어설 것이라 생각합니다. 아무리 선한 위정자라도 권력에 대한 욕심까지 이겨낼 수 있는 자는 극히 드물고 세습을 통한 정치는 아무리 훌륭한 지도자를 만들어 내려 노력한다 하더라도 실패한 순간 지옥이 됩니다. 언제나 완벽한 지도자가 탄생하리라는 보장이 없습니다. 세습을 통해 이뤄지는 권력 승계는 외줄 타기나 마찬가지 입니다."


"속내를 숨기고 권력을 잡은 자가 돌변하여 백성들을 억압하고 민주제도를 억압하면 어찌 할텐가?"


"억압 할 수 있는 군대를 왕이 가지면 되는 것입니다."


"왕이 그 군대로 폭정을 일삼으면 어찌 할 것인가!"


"애초에 왕에게 권력을 주지 않고 오직 군림만 할 뿐인 존재로 만들면 됩니다. 그리고 공명정대 함을 목표로 백성들이 자신들의 지도자를 뽑는 과정을 관리 감독 하며 투명하게 진행되도록 하는 것을 왕의 일로 삼으면 될 것입니다."


"그럼에도 왕이 엇나가서 그 무기를 휘두르며 군림만이 아니라 권력을 잡으려 하면 어찌할텐가?"


"그렇기에 백성들이 무지하지 않고 배워야 합니다. 그들이 민본이자 민주가 되어야 합니다. 그들이 평소에는 민본에 따라 국가의 권력의 통제에 따르되 민본을 벗어나거나 부덕한 자가 힘을 휘두르려 할 때는 백성들 스스로가 판단해서 백성들 스스로가 민주가 되어 부덕한 자를 끌어 내리도록 하여야 합니다."


"끌어내린다? 그걸 어찌 하는가"


"부덕한 자가 군대라는 무기를 잡지 못했다면 탄핵 이라는 방법을 통해 끌어내리면 되지만"


"군대를 이용하여 억압하려 하면 군인이 된 백성들이 스스로 판단해서 스스로 군을 그만두어야 겠지요. 백성들을 억압하라는 명령에 항명을 하는 한이 있더라도 백성들을 탄압하지 않도록, 오직 군사는 옳은 길에만 그리고 외적에게만 쓰이도록 만민을 가르쳐야 합니다."


"그것이 가능하다고 보는가?"


"모든 국민에게 민주주의 제도에 대한 교육을 잘 하면 됩니다. 국민 스스로가 독재에 저항하여 일어설 수 있는 교육."


최치원은 앞의 남자를 보았다.

그의 말은 모두 교육으로 끝나고 있었다.


하지만 만약 불가능 하다고 생각하는 백성들에 대한 교육이 가능하다면 그가 꿈꾸는 거대한 이상 또한 가능할 지도 몰랐다.

어중이 떠중이가 이런 말을 꺼냈다면 몰라도 앞의 상대는 신라 전역에서 날아다니는 영화상단의 상단주.

혹시나 불가능이 아니라면 이라는 가정에 세워지자 최치원은 앞의 남자가 말 한 내용에 대한 공감이 서서히 세워지는 것을 느꼈다.


"자네 말은 모두 교육으로 끝나는 군. 불가능이라 하면 사벌주를 보면 된다고 하겠지"

최치원은 자신의 앞에 놓여있는 술잔을 한번에 들이켰다.


"물러가게"


"하지만 태수.."


"일단 자네의 말은 알겠으니 물러가게. 역모에 대해서는 내 일언반구(아주 짧은 말) 조차 하지 않을테니 우선은 물러가게나. 나는 좀 생각을 해 봐야 겠네"


최치원의 축객령에 앞의 남자는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리고는 공손히 고개를 숙여 인사하고는 자리를 떠나갔다.



***



최치원 이라는 이름 값에 홀려서 최치원을 영입하고 싶은 마음에 대뜸 대업에 대한 이야기를 꺼낸 것이 문제였다.

나는 겁에 질려 덜덜 떨며 긴장의 하루를 보냈다.


호기롭게 최치원 앞에서 내 꿈을 펼쳐 보였지만 문제는 최치원이 조정에 내 역모를 고발하기라도 하면 내 목숨은 끝장인 것.

이미 의심을 받고 있어 이 곳에 갇혀 있는 상황인데!


물론 서라벌을 탈출한다면 이미 병력도 마련해 놨겠다 당장 무주(전라남도)에서 대업을 시작해도 되지만 그래도 사실 좀 이른 시기이긴 했다.


어쨌든 혹시나 최치원이 고발 할 것에 대비하여 문제가 발생하면 재빨리 이 서라벌을 떠야 하기에 나는 금환을 불렀다.


"부르셨습니까."


"서라벌 지부의 모든 상단원에게 말하게. 내가 신호만 보내면 모든 상단원이 이 서라벌을 탈출해서 무주로 가도록. 잡힌다면 나와의 관계를 완전 부인하도록 명령하게. 내가 시키는 대로 상단 일만 했을 뿐이고 아무것도 모른다고"


"무슨 일이 있으셨습니까?"

걱정 스러운 눈빛으로 물어보는 금환.


"최치원 집에 가서 내가 너무 떠벌렸네. 재수 없으면 잡혀 들어갈 지도 몰라."

나는 다리를 달달 떨었다.


"사람을 시켜 최치원의 동향을 파악하도록 하게. 어디를 가는지 누구를 만나는지 몰래 감시하도록. 혹시나 낌새가 이상하면 바로 도망가야 하니 알 수 있어야 하네"


내 명령을 접수한 금환이 자리를 떴다.

이제 남은건 최치원이 고발을 하지 않기를 비는 것 뿐이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나노머신 세계정복! 후삼국에서 시작!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1~50화 요약 24.05.10 12 0 -
공지 공모전 참가했습니다. 제목이 곧 내용. 24.05.09 17 0 -
87 (87) 처형 +1 24.05.03 97 4 12쪽
86 (86) 암살 실패 24.05.01 96 5 13쪽
85 (85) 전주 남문 24.04.30 101 5 16쪽
84 (84) 출전 24.04.29 115 5 15쪽
83 (83) 습격, 납치 24.04.26 148 7 17쪽
82 (82) 가유현 엄정 24.04.23 162 7 13쪽
81 (81) 영화상단 전주지부 24.04.22 137 5 14쪽
80 (80) 지원 요청 24.04.19 154 3 15쪽
79 (79) 양식 24.04.18 153 4 14쪽
78 (78) 김일 토벌 감찰 24.04.18 133 3 13쪽
77 (77) 임명 24.04.18 124 2 15쪽
76 (76) 민심 24.04.18 124 3 11쪽
75 (75) 서라벌 역모죄 24.04.18 128 3 16쪽
74 (74) 콩의 광풍 24.04.18 131 3 14쪽
73 (73) 서라벌로 24.04.18 130 3 13쪽
72 (72) 집무실 서류 24.04.17 130 3 13쪽
71 (71) 창고 24.04.17 131 3 14쪽
70 (70) 무진도독성 (2) 24.04.17 128 3 18쪽
69 (69) 무진도독성 24.04.17 138 2 17쪽
68 (68) 봉기(2) 24.04.17 145 3 13쪽
67 (67) 봉기 24.04.17 153 2 17쪽
66 (66) 도착 +1 24.04.04 178 6 15쪽
65 (65) 상단 약탈 24.04.01 195 8 14쪽
64 (64) 뒷거래 24.03.20 237 8 13쪽
63 (63) 해적 박멸(3) +1 24.03.19 219 7 18쪽
62 (62) 해적 박멸(2) +1 24.03.18 202 6 14쪽
61 (61) 해적 박멸 24.03.18 200 2 13쪽
60 (60) 설전 24.03.16 230 5 1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