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화 묘신과 유설
묘신과 유설은 마주 앉아 밤새 담화를 나누었고, 아침이 되자 유설이 방을 나가려 하였다. 그가 방을 나가려고 뒤돌자 묘신이 그의 신경을 긁는 한마디의 말을 하였다.
"이보게 유설... 이 문서에 작성된 자네 아들 유정의 사인을 보면, 마치 지난날의 자네를 보는것 같구려. 하하하 역시 자네 아들은 자네 아들인가 보군"
그의 말을 들은 유설은 두주먹을 불끈 쥐며 인상을 쓰며 쓴웃음을 짓고, 그에게 대답하고 그 방을 나갔다.
"그러게나 말이네. 마치 내 아들놈의 상황을 보니 지난날의 내 처지와 똑같군 그래. 하여 유정은 역시 내 뒤를 이을만한 위인은 아니구려. 하하하하"
유설은 편전에 왕과 조정대신들을 집결시켰다.
"폐하 우리 왜진은 저들의 요구대로 유정 장군을 돌려받고, 저들에게 전쟁보상비를 내어줄것입니다. 또한 저들이 요구한 불가침조약을 지킬것이며, 아예 이참에 아리 공주님과 고현 왕자 사이의 혼사를 맺어 혼인동맹을 맺을 것입니다."
왕이 그에게 뭘 물어보려하자 그는 단칼에 왕의 말을 잘라버렸다.
"이보게 군신... 그 아이는 이제"
"그럼 제가 말한대로 시행하도록 하겠습니다. 폐하"
유설의 말을 끝으로 회의는 끝이났고, 왕은 공주 아리를 자신의 침전으로 불러들였다.
아리공주가 침전에 들어오자 왕은 기쁘게 공주를 맞이하였다.
"오라버니 잠은 잘 주무셨는지요? 얼굴빛이 좋아보이지 않습니다.!"
왕은 공주를 보자 조금은 얼굴이 폈다.
"그래 너는 잠을 잘 잤느냐?"
아리가 해맑게 대답하였다.
"소녀는 아주 잘 잘잤습니다. 헤헤헤"
왕은 공주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며, 옆에 앉히고는 두손을 잡아주며 힘들게 입을 열었다.
"이 오라비가 아리에게 할 말이 있어 이리로 불렀다."
아리가 물었다.
"할말이라니요?"
아리의 해맑은 표정에 그는 더욱 입을 열기 힘들어했다.
"저...그것이 아리가 올해 몇이였지?"
"올해 10살이 되었습니다."
"아리야 혼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니?"
"갑자기 그건 왜 물으시는거에요? 그래도 전 혼인한다면, 멋있는 왕자님이랑 하고 싶어요. 헤헷"
"그래? 이 오라비가 아리를 위해서 멋있는 왕자님과 혼인시켜줄 생각인데 다행이구나."
아리가 왕에게 물었다.
"오라버니도 안한 혼인을 제가 한다구요?"
그는 적잖이 당황하였다.
"그...그래 오라버니도 아직 안한 혼인을 우리 아리가 멋진 왕자님이랑 먼저 하는거야. 어때 좋지?"
아리가 대답하였다.
"하지만, 혼인하면 더이상 오라버니와 함께 있을 수 없잖아요. 그러니 지금은 하고 싶지 않아요. 오라버니가 하고 나면 할래요. 헤헤"
"그래...'미안하다 아리야... 이 오라비가 힘이 없어서 너를 적국의 볼모로 보내게 되는구나...' 그러자꾸나..."
왕은 공주를 돌려보내고 홀로 눈물을 훔쳤다. 그리고 다른이들의 시선때문에 소리내어 울지도 못하고 조용히 그자리에서 흐느낄 뿐이였다.
-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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